부자들의 역습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정상필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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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자와 불평등이라는 고성장 시대의 두 가지 현상을 다룬 책 <부자들의 역습>.

돈이 돈을 불린다고 오늘날은 특히나 부자의 성장률이 극대화 되어 있습니다. 부의 팽창 이야기는 불평등 문제를 의미하지요.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의 높은 성장률,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젊은 백만장자가 생겨나고, 금융자본 영향력 확대 현상이 더욱 부를 팽창시킵니다. 부자는 이제 재정적, 정치적, 이념적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미디어조차 부자가 소유하지요.

역자는 뼛속까지 언론인인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저자의 객관적 통계를 바탕으로한 저널리즘식 글쓰기를 신뢰하며 이 책을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 부자나라에다가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프랑스는 돈에 대해 터부시하는 프랑스인들의 특성상 불평등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하다 하네요.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져야 부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역사 속 최고의 부자 25명 중 14명은 미국인이고, 3명은 현존 인물이라 합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멕시코인 카를로스 슬림입니다. <2013년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의 기준은 100만 달러로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고 현대 부자는 대부분 직업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네요.



 


경제의 세계화가 된 오늘날은 부의 가속 페달 역할을 해 기술적 혁신이 이뤄질때마다 신흥 부자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나는 소수지만 나라 재산의 상당 퍼센트를 쥐고 경제 전반을 장악하는 부자 중의 부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거지요. 부자들 사이에서도 극과 극을 대비하듯 편차가 커진 셈입니다. 부자들이 사회의 고위층을 차지하지 않은 나라가 없듯 부자들은 권력을 정복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 평등이라는 말은 공허한 슬로건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난의 비율은 좁혀졌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시간제 근로자와 실업자 문제입니다. 선거철에나 관심받는 부자이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단이 83%이라 해요. 그래도 각 계층간 연대가 통할거라 믿는 불평등한 사회에 사는 우리들. 부자들은 작은 기부로 죄책감을 털어내고 있고, 중산층은 얇아진 지갑에 이제는 사실상 빈부 격차를 줄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실업 문제가 더욱 커졌습니다.



 


어떤 나라도 예외없이 젊은 층의 빈곤층 노동자가 증가하고 그나마 유지하던 각종 사회보장제도는 축소되고 있습니다.

국가 성장의 시대는 이제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부자는 나라 전체의 성장률과는 상관 없이 부를 팽창시키고, 국가 성장률이 낮아졌을 때 영향을 받는 것은 가난한 자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잘 살기 위해 부자들을 잡으면 된다는 순진한 생각도 사라졌습니다. 부유세는 그저 정치적 제스처이고 세금은 사회적 평등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오히려 어중간한 중상위층 부자들은 세금 체계나 시장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며 상위 계급 안에서도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느린 동시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계층 이동 장치인 교육에서조차 불평등합니다. 특권층 자녀들이 서민층 자녀들에 비해 최고의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졌고, 서민층 자녀들은 학비를 감당하는 것조차 버겁지요. 돈 있는 자들이 더 많은 능력을 가지게 되는 현상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빈곤은 낮아졌지만 부자들의 재산 가치 성장률이 국가 성장률보다 더 높아져 국가 내부의 불평등은 오히려 증가하고 그렇기에 사회적 통합이 점점 어려워질거라 합니다.

 



부자들의 재산 집중 현상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사회조직에 균열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을까요. 이쯤에서 부의 현대적 윤리를 이야기 합니다. 부에 대한 도덕적 기준은 돈이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쓰이는지를 판단하는 사람의 개인적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는데, 부자들의 아킬레스건은 법적인 것보다는 도덕적인 것에 있다 합니다.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그들을 건드리는 셈이지요.


 현재는 공공 문제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를 갈라놓는 개인주의 증가로 단순한 소득 증가가 진정한 삶의 질 향상으로 나타나게 하지는 못할거라 합니다. 부자들의 윤리적 규칙을 강조해 박애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을 희망하는 쪽으로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어차피 자본화는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을 선호하고 개인은 이런 현상에 대항할 힘조차 없기에 소셜 네트워크 장점을 살린 시민의 연결, NGO 단체의 발전 등을 사례로 들며 부의 현대적 윤리를 강조하는 쪽으로 희망합니다. 그의 바람을 그저 순진한 이상주의자의 이야기로 치부하지 말고 진정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수 있는 가치관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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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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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에서 초판이 나온 후 내용을 보충해 와이즈베리에서 새롭게 출간된 베스트셀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조지 레이코프가 정치 언어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개정판에서는 프레임 구성의 이론과 적용 문제를 기본적으로 설명한 다음, 쟁점의 프레임을 활성화한 이후 그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프레임 전쟁에서 졌다면 왜 졌는지 그 이유를 짚은 내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우리 뇌는 상당 부분 무의식적인 신념을 근거로 행동한다 합니다.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무엇이 인간의 사회적, 정치적 행위를 결정하는지 연구한 조지 레이코프는 가장 중요한 뇌 구조를 마음의 관점에서 연구해 그것을 '프레임'이라는 용어로 나타냅니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입니다. 우리의 상식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이고 자연스러운 추론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한 추론은 우리의 무의식적 프레임에서 나온다 해요.


프레임이란 개념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 이 사례를 접하면 단박에 이해될 겁니다. 프레임은 언어를 통해 인식됩니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우리 뇌 안에서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되는데 문제는 부정할 때에도 활성화된다는 데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마음의 작용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코끼리를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는 사회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때 새로운 프레임은 새로운 언어로, 다르게 생각하려면 기존의 프레임과 다르게 말해야 하는 겁니다. 기존의 프레임을 가져다 쓰면 닉슨이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가 사기꾼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되어버립니다.


이걸 보수주의자들은 그동안 오랜 세월에 거쳐 잘 확립시켜놨습니다. 실수를 저지르는 진보주의자들은 그저 사실만을 나열하고 진실을 알려주면 사람들이 옳은 결론에 도달할 거라 예측합니다. 하지만 사실일지언정 우리 두뇌 안의 프레임으로 납득이 안 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진실만으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어떻게 가난한 사람이, 보수 정당의 정책이 자기에게 큰 해를 끼치는데도 그 정당에 투표할 수 있지? 의아스럽겠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입니다.

 

 

 

 

엄격한 아버지상의 보수주의자와 자상한 부모상의 진보주의자로 대비해 설명하는데 보수주의자들은 그들의 사고방식이 나라를 다스리는 올바른 방법이라 믿고 있습니다. 도덕적이라 여기기도 하고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책은 보수와 진보가 움직이는 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 이제 우리는 프레임의 작동 방식과 그걸 이용하는 정치권의 사정을 알게 되는 셈입니다. 이걸 옳은 방향으로 옮기려면 결코 만만찮은 작업이긴하지만, 일단 인식할 준비는 하게 되지요.

 

 

 

 

보수주의자들은 프레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연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짚어보세요. 연금이란 개념을 보수주의자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급여로, 진보주의자는 지연된 급여로 봅니다. 연금은 분명 지연된 급여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뒤흔들지 않고 그저 슬로건으로만 외쳐봤자 우리의 프레임이 재구성되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지속적인 공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해요. 그저 선거철에 반짝 하는게 아니라.


선거 이야기가 나오니 두 세계관을 모두 가진 상당수의 이중개념 소유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네요. 선거철에 이 집단을 잡으려고 난리니까요. 프레임에 맞는 언어를 하지 않는 한 자기편으로 끌고 오지 못합니다.

 

 

 

 

실제 내 주변의 보수주의자를 응대하는 방법도 나오는데 재밌네요. 상대의 언어를 부인하지 말고 프레임을 재구성하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상대의 언어를 반복할수록 우리는 그 프레임을 활성화하니까요. 사실을 이야기하며 그 사실이 상대편의 주장과 모순된다고 아무리 말해봤자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프레임을 재구성한다는 말 자체는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책에서 실제 예시를 들어 설명하니 가치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프레임 재구성이란 의미가 수월하게 이해됩니다. 

 

 

 

미국 정치를 배경으로 하지만 한국 정치 상황에도 지침 역할을 하는지라 초판이 나왔을 때도 당시 정치권에서 붐이 일었던 책인데, 그동안 진보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세금 폭탄이란 말을 노무현 정권 때 한나라당에서 쓰기 시작한 이후 담뱃값 인상까지,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인 이유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 번 읽고 덮을 책은 아니네요. 일단 프레임 싸움이란 게 이런 거구나, 정치판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였구나 라는 걸 인식하게 되고, 이후 반복해서 들여다보면 언어를 무기로 삼은 프레임 싸움에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보수주의자의 프레임 유지는 미디어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거라 쉽게 우리의 프레임이 바뀌진 않거든요. 손석희는 그래서 기자들이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책임감 있게 유기적 인과관계를 논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거대한 정치판이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사회이자 미래와 연결되어 있기에 교묘한 은유 일색으로 치장한 프레임의 음모에는 빠져들지 않는 게 중요하겠지요. 아무리 훌륭한 명분이 있어도 결국 프레임 싸움이란 것을 알면 말 한마디 잘못 사용해서 일을 거르치는 것은 줄어들 거라 믿습니다. 정치판뿐만 아니라 개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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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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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3억 원.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백화점 광장 벤치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한 남자.

음료수를 살 돈조차 없는 처지에 우연히 만난 노인이 100원을 빌려주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진행방식이 소설 형식이라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저자 역시 사업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되었다 하네요.

 

 

100원을 빌려 자판기에서 밀크티를 선택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남자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지금' 당장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말이죠.

'지금'이라는 점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노인. 그러면서 노인은 남자의 사정을 듣게 됩니다.

 

 

돈이란 건 사람이 그걸 가진 순간에 쓸까 말까를 제대로 선택해야 합니다.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면서요. 하지만 대부분은 그런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써버립니다.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라면서요. 그렇지만 돈의 세계는 그저 긍정적 사고를 갖춰다해서 굴러가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노인과 남자의 대화를 통해 알려줍니다.


『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90퍼센트는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네. 』 - p32


여유가 없는 상태면 판단력은 더 흐릿해집니다. 서둘러서 돈을 쓰려고만 하게 되고요.

남자는 빚더미에 앉게 된 사연을 말하면서도 자기가 실패한 원인을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라며 스스로 잘못한 것은 없다 생각합니다. 주변을 원망하거나 삐딱하게 바라만 봅니다.

 

 

『 부자는 신용의 힘을 알고 있어. 그래서 반드시 약속을 지키려고 하고 남의 믿음에 부응하려고 하지. 돈은 남으로부터 오는 거니까. 』 - p58


결국 신용이 있어야 돈이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뿐이라고요. 그렇다면 신용이 바닥을 친 상태에서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는 걸 포기해야 할까요. 노인은 "인생이 변하는 건 순식간"이라고 합니다. 부자가 두려워하는 리스크는 돈이 늘지 않는 리스크지만 일반인은 헛스윙하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물론 남자는 기회가 온다면 분명 나는 잘할 수 있겠다는 심리로 사업을 시작했었습니다. 말주변 좋은 친구의 동업 제안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는 확신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는 돈의 성질, 돈이 지닌 서로 다른 이면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돈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 꽤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돈을 소유하는 것이 목적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돈에 소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기에 돈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잘 사용해야 하는 거라고요. 내가 신용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나 물건을 믿을 수 있는지 분별하는 힘의 중요성도 알려줍니다.


『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 - p108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 돈이란 사고와 행동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산물이라고요. 한 달 영수증을 모아보면 생활습관이나 취미, 성격을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돈의 지배를 받으면 주변이 보이지 않게 된다 해요. 자신이 돈을 어떻게 다루는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과 어울리는 방식이야말로 나의 인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요. 돈의 본질을 배우는 것은 결국 나의 인격을 제대로 형성시키고 높이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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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바이블 : 한국편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오주환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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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에서 나온 프리미엄 가이드북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한국편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세계편도 출간될 건가 봅니다 ^^

그저 룰루랄라 눈만 즐거운 여행이 아닌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알고 여행을 하면 어떨까요.

이 책은 우리의 삶, 정신, 문화, 기술, 이야기가 담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여행 책이예요.

 

 

무관심은 우리 것을 사라지게 한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을 찌릅니다. 그나마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이슈가 되어 사람들이 관심을 끌게 되지요. 사진찍기에만 여념 없는, 그렇다고 너무 생산적인 여행에 얽매이지 말라는 조언을 새겨들어야겠어요.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고인돌 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조선왕릉, 역사 마을, 한라산을 소개합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산을 보면 너무 유명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할만한 곳도 있지만, 실상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아는 척만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네요.

 

여행책답게 문화유산이 있는 근처 함께 가볼 만한 곳도 소개하고, 맛집은 딱 한 군데씩 소개하고 있어요.

고르고 고른 곳일 테니 더 믿음직스러운걸요~

 

 

세계문화유산은 등재이유를 알아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을 두 가지나 보유한 절 해인사는 흔히 부르는 팔만대장경인 고려대장경판과 장경판전이 있는데, 장경판전은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바로 고려대장경판을 보관하기 위한 건물이 장경판전이래요. 모르고 본다면 그저 고려대장경판만 슬쩍 보고 말았지 싶습니다.

 

문화유산의 정보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에 그렇겠죠.

우리나라에 이런 의미를 가진 문화유산들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웠어요. 때로는 제가 사는 수원의 수원화성처럼 흔히 볼 수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겠지요.



 

 

이 책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와 솜씨가 담긴 문화유산들이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왔어요. 문화유산을 제대로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한국편>. 가슴 아픈 역사의 시대상이 담긴 부분은 화가 치밀기도 했고,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중요한 이유를 문화유산의 존재와 의미를 되짚어보며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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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 설렘보다 두려움을 용서보다 분노를 사랑보다 상실을 먼저 배운 당신을 위한 자기치유의 심리학
김현정 지음 / 센추리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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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꼭 한 번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답니다. 바로 '나 자신'이지요.

정신분석은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는데 굳이 정신과 방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인생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거나 '내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문자답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의 욕구를 들어주느라 철저하게 외면당한 '내 마음 들여다보기',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나 자신을 알아주기를 함으로써요.


 

 

 


<나도 한번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다> 책에는 정신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정신과 의사 본인의 정신상담 경험도 고스란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저자 역시도 수련의 시절 이후 4년간 정신상담을 받으며 의미 있는 시간을 만났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신과에 대한 편견도 꼼꼼히 짚어주고 있어 실제 정신과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이 세상에 완벽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은 없고 그저 자기성장을 위해 나아간다는 마음이면 족합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요. 대신 자기성장을 위해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해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사실... 뻔한 말이긴 하지만 이걸 실천하기가 참 힘들지요. 견딜만한 수준의 고통에 안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되묻는 질문을 보니 뜨끔하기도 해요. 어쨌든 소소한 증상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치유 가능하다 하니 그러려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라고 합니다.

 


inner peace. 내면의 평화를 위한 감정 제어하는 데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오늘날 성과주의, 결과주의, 능력주의 사회 시스템은 사회 부적응자를 낳고 있지요. 누구나 자신만의 성격장애도 가지고 살기도 하고요.

 



『 자신의 감정에 제대로 이름을 붙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괜찮다"라는 말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고, 분노의 감정을 꾸역꾸역 무의식의 방으로 밀어넣어 억압하지 말고 현재 내 욕구를 생각하는 사유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   - p205


며칠전에 읽었던 <살아가면서 꼭 읽어야 할 서양고전>에서 소개한 한나 아렌트의 아이히만 이야기도 언급되어 있네요. 생각하지 않는 죄, 사유 부재의 책임을 이야기한 철학자 아렌트의 말처럼 예민한 부분을 스스로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 합니다.


『 지금 당신을 억압하는 것은 주변환경이나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가 두려워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로 의존성의 덫에 갇힌 당신 자신인지도 모른다. 』 - p207
 

 


부모로서 아이 양육에 도움되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정확한 욕구를 잡아내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요. 그러지 않으면 무조건 화를 내거나 떼쓰고 보채게 됩니다. 주 양육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는 감정의 분화. 자신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감정 일기를 써보라고 조언하네요.


행복은 '날마다 화창'이 아니라 '가끔 갬'에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우리가 겪는 불행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아요. 결국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개선되는 것은 없다는 것. 우울증, 트라우마, 무기력증, 분노조절장애, 불면증, 공황장애, 성격장애, 알코올중독, 자살, 각종 방어기제에 대해 사례와 함께 조언을 해주고 있으니 상처 입는 것이 두려운 나를 위한 심리처방을 한번 살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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