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일레인 폭스 지음, 함현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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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힘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문제를 끌어안고 전전긍긍하는 타입이라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인생을 되돌아보면 터닝포인트라고 말할만한 때는 바로 변화의 시점이었습니다. 어떨 땐 투지 있게 밀고 나가야 했고, 어떨 땐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서로 다른 접근법들 사이에서 언제, 어떻게 전환할지 아는 것이 행복과 성공을 결정하는 겁니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민성이 바로 스위치크래프트의 핵심입니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정서신경과학자 일레인 폭스 저자는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지속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번영을 누린다고 합니다. 이 적응 능력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해야 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자꾸 벗어난다면 말이죠. 이런 기민한 사고방식을 전환 기술 Swichcraft라고 부릅니다. 


생각, 감정, 행동을 유연하게 바꾸는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역경과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에서 드러나는 기민성과 유연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전환 기술에는 정신적 기민성, 자기 인식, 감정 인식, 상황 인식이라는 4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4가지 심리학적 재능이 강력한 정신 무기로 작용하는 방법을 심리학과 신경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알려줍니다. 


전환 기술은 현재의 접근법을 지속할지, 아니면 새로운 접근법으로 전환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 됩니다. 내가 적절한 결정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내 계획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면합니다. 모든 상황에 효과가 있는 접근법이란 사실 없습니다. 습관적으로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잘 될 때도 있지만 잘못될 때도 있을 겁니다. 





때로는 내면의 소리를 차단하고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기민한 사고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보유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유연한 접근법을 보유하는 게 바로 첫 번째 핵심 요소인 정신적 기민성이라고 합니다. 


전환 기술의 두 번째 핵심 요소인 자기 인식은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정확하는 나를 알 수 있을까요. 생리학적으로 자신을 알 수 있고, 성격 유형 평가를 통해 심리학적으로 자신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몸과 마음을 파악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핵심 요소인 감정 인식은 감정을 이해하고 능숙하게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감정은 변화에 적응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감정이 그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목표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돕기 때문입니다. 특정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결정할 때 감정은 우리를 훨씬 더 기민하게 만들어줍니다. 정교한 신경계의 부산물인 감정은 행동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동까지 조절할 수 있게 돕습니다. 저자는 감정을 더 깊이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주며 감정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여러 방법을 알려줍니다. 


네 번째 핵심 요소인 상황 인식은 직감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 환경을 이해해 미세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제때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에서는 정황 민감도는 높여 상황 인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라고 합니다. 더 유연해지고, 나에 대해 알고, 감정을 조절하고, 직감력을 키우는 데 도움 되도록 생각과 연습 내용을 기록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장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변화의 수동적 희생양이 되지 말고, 자기 행복을 책임지는 능동적 관리자로서 살아가기를 권하는 <스위치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인생 경험에 폭넓은 정신적 다양성을 선사하는, 살면서 따라야 할 전환 기술의 원칙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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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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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교양 식물 만화 <크레이지 가드너>. 카카오페이지 연재된 웹툰이 단행본으로 한 권씩 나오면서 저도 홈가드닝 기초를 배울 수 있었는데요. 드디어 4권 완결편이 나왔습니다. 극한견주와 여탕보고서를 낸 마일로 작가의 식물 키우기 도전기 <크레이지 가드너>. 식물과 벌레를 어쩜 그렇게 절묘하게 캐릭터로 승화시켰는지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만화 그 자체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만화입니다. 


초보 가드너가 식물 생활에 점점 빠져드는 반려식물 집사의 모습을 모조리 보여주는 <크레이지 가드너>. 실패할 때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이 안겨주는 힐링을 포기하지 못하는 식집사입니다. 프로 가드너인 엄마의 전원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고, 식테크가 되는 휘황찬란한 식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무엇보다 마일로 작가가 다루는 식물 종류가 무척 다양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싶은 초보 가드너의 입맛을 딱 사로잡는다는 겁니다. 


크레이지 가드너 4권에서는 온실 만드는 법, 번식시키는 법, 구근식물 키우는 법을 포함해 반려식물이 주는 기쁨에 관한 고찰까지 실려있습니다. 아무리 신경 써도 픽 죽어버리는 마일로네 집과 달리 건조한 집에서도 고사리를 20년이나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엄마처럼 진정한 금손은 확실히 있는 것 같더라고요. 굳이 배우지 않아도 터득하는 천재적인 재능은 없지만, 열심히 체험으로 배워나가는 마일로 집사의 모습은 그래서 더 공감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꽃에 대한 관심도 늘어가고 있다는 마일로 작가. 이번 4권에서는 절화와 꽃나무에 대한 에피소드도 등장합니다. 구근식물의 매력은 이 책을 보면서 저도 한껏 빠지게 되었어요. 구근에서 뾰족하게 뿔처럼 싹이 올라오는 모습이 왜 이리도 예뻐 보이지요? 아보카도를 먹고 씨를 버리지 않고 발아시켜보기도 합니다. 아보카도 씨앗이 반으로 갈라지며 뿌리가 내리는 모습이 진기하더라고요. 레몬, 체리, 망고, 멜론도 다 가능합니다. 제법 잘 키운 사진을 확인하고 나니 저도 과일 씨앗 도전해 보고 싶어집니다. 


키우는 재미, 모으는 재미를 보여준 마일로 작가의 <크레이지 가드너>. 자연스럽게 녹색이 좋아져 초록 톤으로 도배된 방 분위기라든지, 환경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어딜 가든 식물부터 눈에 들어오게 된다는 식덕 생활의 즐거움을 드러냅니다. 완결 후 그동안 미뤄뒀던 식물들의 분갈이를 대대적으로 한 마일로 작가. 우람찬 몬스테라 분갈이까지 완료한 모습을 보니 제가 다 속이 후련하네요. 식물 집사가 된 지 이제 5년이 된 마일로 집사의 평생 식덕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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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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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처럼 이어령이 들려주는 한국 고유의 문화유전자 이야기가 꼬불꼬불 이어지는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이제껏 몰랐던 출생의 비밀로 시작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그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너 어디로 가니>. 


식민지 시대를 살아낸 이어령 저자의 경험이 듬뿍 담긴 책인 만큼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어령 저자의 앞세대는 서당 세대였지만 그는 소학교에 입학해 다음 해 국민학교로 바뀐 학교 세대입니다. 1930~40년대 시절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첫 붓글씨 연습으로 쓴 건 바로 입춘대길 한자였다고 합니다. 동아시아인의 문화 유전자로서 작용해 온 한자. 소학교 입학 전 서당을 다닌 경험이 있는 그의 첫 수업은 <천자문>이었습니다. 이때 왜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에서부터 의문을 가진 이어령 선생님. 왜 하늘은 파란데도 서당에 가면 까맣다고 하는가가 지식에 대한 그의 첫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검다'라는 말 하나에 얽힌 동서양의 역사와 사상이 담긴 이야기 보따리로 이어집니다. 


1940년에 소학교에 입학했지만 1941년에 공포된 국민학교령에 의해 국민학생이 되었습니다. 국민이란 말도 일본인들이 근대에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봉쇄된 서당 교육 대신 학교 교육으로 체제가 변했습니다. 국가란 황국으로, 아동은 소국민으로 교육의 목적이 달라집니다. 황국신민을 단련시키는 연성도장이 된 셈입니다. 나치의 커리큘럼과 명칭을 따라 한 교과목으로 배우며 당시 우리는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쓰게 됩니다. 광복 후 국민학교란 말을 버려야 했음에도 1996년에 이르러서야 초등학교로 바뀌게 됩니다. 이때도 왜 바뀌어야 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학교 공부란 말의 어원과 의미를 짚어주면서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이어령 선생님이 생각하는 배움이란 멘토와 멘티로 서로를 자극하며 함께 발전하는 관계라는 걸 짚어줍니다. 하지만 일제 36년을 거치며 우리의 교육은 교육 주체가 배우는 쪽에서 가르치는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제 국어는 일본어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딱지를 열 장씩 주며 한국말을 쓰면 딱지를 빼앗는 딱지 전쟁을 시킵니다. 야! 대신 오이! 해야 맞는 말이 된 겁니다. 일본말이 서툰 아이들은 아예 입을 다물게 됩니다. 언어를 지배하여 사고방식까지 조작할 수 있다는 속셈으로 일제는 말과 글을 뺏었습니다. 교육만능론적 사고입니다. 


일본 군국주의는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끼칩니다. 일본식 교복을 입고 책보 대신 책가방을 들면서 보자기 문화가 사라지게 됩니다. 보자기형 짚신문화도 사라집니다. 싸기 문화가 넣기 문화로 변질되어간 건 모든 사고체계에서 일어납니다. 


일제 강점기 한국인상을 분석하는 이어령 저자는 "역사는 블랙박스의 블랙박스다."라고 말합니다. 추리소설의 법칙처럼 죽음으로 덕을 보는 자가 곧 범인인 겁니다. 친일의 허구를 깨뜨리려면 일본 역사의 블랙박스를 깰 수 있는 추리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년의 경험을 통해 식민지 아이들의 의식을 지배한 군국주의의 작동과 상징을 해부하는 이어령 선생님. 몸뻬 바지가 대동아공영권 이념을 주장한 일본의 생존관을 반영한 물건이라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됩니다. 


소년 이어령의 이야기는 세상을 뜬 할머니, 할아버지 대신 지금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값진 이야기들이 가득한 <너 어디로 가니>.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하나씩 끄집어낼수록 우리의 정체성도 선명해진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어령 저자의 유작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에 이어 2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더 이어질 예정이라니 여전히 이야기 보따리가 남아있다는 기대감에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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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제주 - 최고의 제주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2023년 최신개정판 프렌즈 Friends
허준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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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색다른 매력을 가진 제주 여행. 생애 첫 여행친구 프렌즈 시리즈 제주 최신판으로 제주 본섬과 부속 섬까지 만나보세요. 프렌즈 제주 2023에서는 뻔하지 않은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을 때 유용한 테마 여행과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지역별 여행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보통 여행 가이드북이 지역별 우선이라면 프렌즈 제주는 우리에게 익숙한 제주를 더욱 맛깔나게 여행할 수 있는 테마 여행에도 심혈을 기울인 느낌입니다. 


추천 일정으로 지역별, 일정별, 동반 여행자별로 나눠 소개되어 있습니다. 공항이 있는 제주시를 중심으로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동부, 서귀포시 중심, 서귀포시 서부, 제주시 서부 순서로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테마 여행 파트에서 소개된 여행지도 어느 지역에 해당하는지 표시되어 있어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남들 다 가는 여행지는 질린다 싶으면 테마 여행은 어떠세요. 프렌즈 제주에서는 히든 스폿, 물놀이 명소, 이색 카페, 향토음식, 제주 분식, 제주 양조장, 섬에서 섬으로, 오름, 숲, 다크투어, 올레길, 체험 여행 등 무려 24가지의 테마로 제주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테마 여행과 지역별 여행을 적절히 조합해 여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취향 따라 떠나는 제주 테마 여행 중 서해 갯벌 체험처럼 제주에는 '바릇잡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중 즐길 수 있다니 더 좋네요. 바다에서 조개나 문어 등을 잡는 해루질을 제주에서는 바릇잡이라고 부른대요. 아이들과 함께 조개와 보말을 잡으며 놀 수 있는 제주 바릇잡이 명소 포인트를 이번 기회에 알아갑니다. 


나만 알고 싶은 제주 포토 스폿도 소개합니다. 인생샷 남기러 얼른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제주 인생사진 포인트들을 만날 수 있어요. 반짝 인기 있는 카페가 아니라 전통 있는 이색 카페가 이토록 많을 줄도 상상 못했습니다. 해외 와이너리 투어 못지않게 제주 양조장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주 이름이 붙은 술 종류도 기대 이상으로 많네요. 





제주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여행도 의미 있습니다. 제주 4·3사건의 상흔을 되돌아보는 제주 다크 투어도 지역별로 정리해두었습니다. 대자연의 신비를 만끽할 수 있는 한라산 등반, 화산섬 특유의 비경인 오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주 올레길, 힐링 여행으로 좋은 제주 숲길 등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나 다름없는 제주의 자연도 함께 해보세요.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이 자리한 제주 여행의 시작과 끝인 제주시 중심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제주의 구석구석을 소개합니다. 지역마다 추천 코스를 참고하면 당일 여행 코스를 계획하는 데 도움 됩니다. 


지역별 지도와 함께 주요 명소, 맛집, 카페 순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숙소는 별도로 한 번에 정리되어 있는데 고급호텔&리조트, 풀빌라, 키즈펜션뿐만 아니라 전통 돌담집도 있다니 다양한 숙소 체험도 계획해 봐야겠습니다. 제주도 부속 섬 중에서 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차귀도, 새섬, 서건도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잘 나와있어요. 


제주의 맛과 색을 잘 담고 있는 제주의 곳곳을 소개하는 프렌즈 제주.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정보들 덕분에 제주 여행이 더욱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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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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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사건을 계기로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함께 작용하는 시대입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은 얼마나 닮아있을까요. 이상완 교수는 1%의 겉은 같아 보이지만 99%의 속은 다르다고 말합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다르다는 걸 이해하는 과정은 우리 자신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여정과도 같습니다. Google 교수 연구상, IBM 학술상을 수상한 KAIST 교수 이상완 저자는 뇌 기반 인공지능의 성장기를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서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아는 사실 known knowns, 모르는 사실 known unknowns를 구분하는 게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실이 정말로 아는 사실일까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요. 이상완 교수는 아는 사실 - 모르는 사실 - 내가 아직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문제까지 삼분법적 지식 체계로 의심하는 생각으로 서두를 엽니다. 인공지능과 뇌의 생각 기술에 대해 인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문제를 인지 영역으로 바꾸는 여정으로 보는 거죠. 공학이 풀어내는 인공지능을 뇌과학의 눈으로 읽어보며 숨겨진 문제를 찾아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뇌과학이 찾아낸 인간 지능에 대한 문제를 공학으로 풀어보며 그 원리와 이유를 살펴봅니다. 


인간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인공지능은 어떻게 풀어내는지, 우리에게는 너무나 쉬운 문제를 왜 인공지능은 풀지 못하는지. 인공지능 개발은 뇌의 방법을 응용해 해결하려 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인공지능과 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칩니다. 


1세대 인공 신경망이라 불리는 초기 인공지능은 개념의 추상화 문제에 도전합니다. 무언가를 이해하는 과정인 개념의 추상화는 인간이라면 약 0.02초 만에 사과를 찾아내는 일을 인공지능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찾는다 하면 사과의 다양성을 이해해야 가능해집니다. 빨간 사과만 사과로 인정한다면 먹다 남은 사과는, 초록 사과는 어쩌나요. 저자는 인공지능이 본질과 다양성의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인공지능의 아버지 마빈 민스키의 순방향 생각열차 이론과 생각종이 접기 사고실험으로 설명합니다. 


그런데 1세대 인공 신경망이 학습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실수가 일어나게 되자 잠재적인 실수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들어낸 추상적 개념 속에서 미래의 성공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복잡한 현실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해 그 속에서 미래를 꿈꾼다는 것, 2세대 인공 신경망의 탄생 배경입니다. 


사과인척하는 것을 걸러낼 줄 알아야 하고, 반대로 모형 사과를 볼 때도 사과라고 해야 하는 민감함과 둔감함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둔감과 민감을 다 잡는 인공 신경망으로 성장해야 하는 겁니다. 이제 딥러닝 시대를 여는 인공 신경망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여기에도 해결할 문제가 나타납니다. 디테일과 전체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와 꽃이 함께 있는 사진에서 인간이 주목하는 방식과 인공지능이 주목하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우리 뇌가 어떻게 하향식 주의집중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 등 뇌과학 이론과 인공 신경망을 비교 분석하면서 인공지능의 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개념의 추상화만큼이나 중요한 건 개념의 구체화입니다. 이해한 것을 표현해 내야 하는 겁니다.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과 같은 기억의 문제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구체화를 해내고 기억 문제를 해결하는지 고행길이 펼쳐집니다. 낯선 용어투성이라 어렵게 다가오지만 해당 파트의 핵심 질문과 정리 작업이 잘 되어 있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가도 저자의 결론 문단을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편이라 만족스러웠어요. 뇌와 인공지능에 대한 심화 지식을 다루는 비밀노트도 도움 됩니다. 


인공 신경망 관점에서 신경세포가 생각하는 방식을 엿보며 효율적으로 학습하려는 도전기가 펼쳐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단 하나의 신경세포의 문제 해결 능력이 웬만한 인공 신경망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도 우리 뇌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공지능의 큰 숙원 사업인 생물학적 신경망을 닮아가는 인공 신경망 연구의 현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심층 강화 학습으로 인공지능의 독립을 위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알파고 제로는 딥러닝으로 벨만 방정식을 푸는 알고리즘입니다. 벨만 방정식은 문제의 대상인 상대와 상호작용하면서 얻는 경험으로부터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입니다. 


인공지능은 정말 뇌처럼 생각할까, 뇌의 비밀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여러 복잡한 경쟁과 협력이 상호작용해 선순환을 일으키는 여정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갈 길은 멀지만 점점 뇌를 닮아가는 인공 신경망이 탄생될 거라 여겨집니다. 


인공지능과 뇌가 가진 생각의 기술을 우리가 가진 사고의 틀에 맞춰 풀어나간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뇌 기반 인공지능을 향한 도전은 결국 인간 지능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걸 이해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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