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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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고,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말해도 너희는 믿지 않지만, 그것이 왜 너희의 뇌가 저지르는 잘못인지 내가 보여줄 수 있어."


<10대의 뇌>를 다 읽은 뒤에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다 읽자마자 열다섯 살 아들에게 실행했습니다. "…… 음, 그렇군." 하며 무심하게 대꾸하며 컴퓨터로 다시 눈을 돌리는 아들의 태도도 이 책을 읽은 저로서는 이...이해되고 ㅠ.ㅠ 단칼에 심적 변화가 일어날거라곤 기대하진 않았지만. 암튼 앞으로 잔소리 대신 더 나은 방법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네요.

 

보스턴 어린이병원 임상의와 하버드 의대 소아신경학과 교수로 뇌 발달을 연구하는 프랜시스 젠슨 박사조차 10대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만큼은 알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두 아들을 키우며 여느 부모와 같은 심정을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10대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뇌 발달은 영유아 시기에 거의 완성된 후 끝인 줄로만 알았던 통념을 깨뜨리며 10대 뇌 연구의 최전선에 선 프랜시스 젠슨 교수와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에이미 엘리스 넛이 함께 쓴 <10대의 뇌>. 그동안 청소년 행동 문제를 호르몬 폭주에 핑계 댔던 통념은 이제 그만. 청소년 행동을 규정짓는 10대의 뇌 기능과 성장의 세계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인간의 뇌가 퍼즐이라면, 10대의 뇌는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퍼즐이라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청소년의 뇌는 소아의 뇌와도 다르고, 성인의 뇌와도 다르다고 합니다. 분명 더 이상 아이가 아니지만, 여전히 발달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청소년. 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0대의 뇌는 80% 정도 밖에 성숙되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뇌는 뒤에서 앞쪽으로 뇌 영역이 연결되며 발달하는데 판단, 통찰, 충돌 조절을 담당하는 게 바로 가장 늦게 성숙되는 이마엽이라는 겁니다. 10대들이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내고, 충동적이고,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직 성숙 단계에 있어 유연성은 있습니다. 학습 능력도 대단합니다. 대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무서운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잘못된 것을 학습할 위험도 높아지는 겁니다. 학습 효율이 정점인 반면 주의력, 자제력, 감정 등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막강하면서 동시에 가장 취약한 10대의 뇌에 관한 과학적 설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와 교육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입니다. 10대들도 스스로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뇌의 영역 발달에 관한 뇌과학 이야기는 10대의 한계가 무엇인지, 10대 아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합니다.

 

흑백논리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10대의 뇌>. 청소년 뇌 발달에 영향 끼치는 수면, 흡연, 알코올, 스트레스, 디지털 기기 등에 관한 내용은 미성숙한 뇌를 빌미로 잡아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무시해서도 안되는 상황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읽어야 할 지침서라는 정재승 박사의 추천사처럼 청소년의 행동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 길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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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 현명하고 우아한 인생 후반을 위한 8번의 지적 대화
마사 C. 누스바움.솔 레브모어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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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들떠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불안과 갑갑한 마음이 먼저 몰려드는 주제, 노년. 100세 시대 덕분에 노년 시기가 길어졌음에도 우리는 노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누구나 겪는 나이듦의 의미에 대해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로스쿨 전 학장 솔 레브 모어, 두 지성이 머리 맞대었습니다.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는 철학자 마사와 법·경제 전문가 솔이 각자의 학문적 접근법으로 노년을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의 사고방식은 닮은 듯 달라 두 석학의 토론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후회, 걱정, 인색, 빈곤한 노년이 떠오르나요? 고립되기 쉬운 노년기에 우정과 대화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가늠해 보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기원전 45년 키케로의 《나이듦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저서는 60대의 키케로와 절친 아티 쿠스의 대화를 바탕으로 한 책인 만큼 노년기 우정에 대한 적절한 참고문헌이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키케로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저서에서 설파한 내용과는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추상적으로 접근한 저서보다 서신에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뒷담, 내밀한 농담이 가득합니다. 편지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하는 우정을 발견한 마사는 나이듦에는 필연적으로 불행이 따라오지만 유머, 이해, 사랑은 필연적으로 따라오지 않는다며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게 우정이라고 마무리 짓습니다.

 

한편 솔 레브 모어 저자는 소셜미디어 세상에 사는 현대인의 우정의 의미를 짚어주면서, 친구 관계는 선의만으로도 형성되지만 신뢰가 더해져야 우정이 유지된다고 말합니다. 좋은 친구 노릇 하는 데서 기쁨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우정이란 하나의 복잡한 합의라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친구를 선택하고 우정에 '투자'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여전히 독립적인 인간이라는 징표가 된다고 합니다.

 

조금 다른 우정론을 펼친 마사와 솔이지만 결국 인생 후반의 윤택함을 더하는 데는 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노인에 대한 혐오는 우리 자신의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말에 공감되었어요. 노년의 외모는 혐오감을 유발하기만 할까라는 주제로 접할 수 있습니다.

 

주름살에서 매력과 가치를 발견하는 이상적인 세상을 희망하는 마사와 솔의 글은 나이듦에 대한 고정관념을 짚어주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신체적, 정신적 노화를 겪는 노년기. 나이 든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은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변명으로 고정관념화되어 있습니다.

 

마사와 솔은 낙인 대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을 요구합니다. 마사는 정년퇴직도 반대합니다. 퇴직자, 명예직이라는 낙인은 고립과 기회 박탈을 의미한다고 말이죠.

 

 

 

노년에 불행했던 <리어왕>에게서 배울 수 있는 후계자 선택, 유산 분배 문제는 물론이고 적절한 은퇴 시기, 노년의 사랑 그리고 청년층 제도보다 관심받지 못하는 노년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다룹니다. 현재 노년층보다는 앞으로가 문제라는 건 공감할 겁니다. 굶주리지는 않아도 삶의 질 측면에서 이미 청년층에서부터 큰 빈부 격차가 있는 만큼 가난한 세대가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될지... 지금 함께 접근해야 합니다.

 

마사와 솔이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노년의 일반적인 고정관념 대신 다양성에 대한 것입니다. 8개의 주제로 마사와 솔 각자가 쓴 16편의 글은 예전보다 길어진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 현대인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부정적 통념의 노인의 삶은 떨쳐버리고, 노년기에만 맛볼 수 있는 깊이 성찰하는 시기로 만들 기회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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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리 판타지아 수상한 서재 2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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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G 연재 내내 높은 인기를 얻으며 어반 판타지 장르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을 선보이는 황금가지 '수상한 서재' 시리즈.

 

시골 마을 이계리에서 펼쳐지는 공포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소설 <이계리 판타지아>. 무작정 무섭고 소름 끼치는 전통 공포 판타지물이라기엔 시골 특유의 구수함과 유쾌한 캐릭터가 잘 버무려져 한 마디로 딱 정의 내리기 힘든 묘한 소설입니다.

 

이시우 작가의 소설은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서 단편 《이화령》으로 접한 바 있습니다. 이화령 고갯길에서 펼쳐지는 사이코 살인 이야기를 이화령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살려 멋지게 끌어냈는데, <이계리 판타지아>도 우포늪을 배경으로 현대판 설화의 느낌을 보여줍니다.

 

 

 

시골 이계리의 집과 토지를 상속받아 퇴사 후 야심차게 전업 작가로 살기로 작정하고 귀촌한 미호. 전업 작가임을 합리화하며 무절제한 하루하루를 살아 나가는데.

 

"여기선 개 안 키우면 안 돼!"라는 말과 함께 개를 강제 입양시키려는 동네 사람의 말을 무심히 흘려듣지만, 밤마다 이상한 소리 때문에 잠 못 이루게 됩니다. 잡아먹겠다며 서서히 숨줄을 죄어오는 그것의 정체는 바로 어둑이라고 불리는 괴이. 상상 속 괴물이 아닌 실체를 가진 괴물입니다.

 

평범한 시골 동네인 줄 알았는데 말하는 고양이가 돌아다니질 않나, 대장장이에 수의사까지 겸직하는 읍내 치과의사 등 요상한 인물들과 사람 얼굴 모습을 한 흉조와 거미 등 괴물들이 판치는 그곳은 이 세상이 아닌 곳만 같습니다.

 

 

 

평소 실내 양궁장에서 활 쏘기에 취미 슬쩍 붙이며 장비발만 세운 미호는 이곳에서 본의 아니게 궁수가 되어 괴이들을 처치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바닷바람이란 필명으로 유명 판타지 무협 소설 작가로 이름 떨치는 싸가지 없는 남자 조풍, 요란한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대검을 사용하는 기골 장대한 귀녀 할머니와 함께 괴이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이계리에 왜 괴이가 몰려드는 건지, 애초에 괴이의 존재 근거는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집니다.

 

하지만 잔챙이 괴이 소탕은 말 그대로 소동 수준. 거대한 존재감을 떨치는 괴이들의 신이 이계리로 들어오면서 이계리 수호자들이 전멸될 상황에 처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어반 판타지물은 내 주위에도 설마? 하는 호기심과 생생한 상상력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매력적인 장르인 것 같아요. 평온하고 구수한 냄새가 떠오르는듯한 평범한 시골 마을 분위기와 함께 스산한 숲과 눅눅한 기운의 늪지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계리 판타지아>. 옛이야기 어디에선가 들어봄직한 괴이들이 이 시대에 나타난 것만 같습니다.

 

상상하면 소름 끼칠만한 장면도 꽤 있는데, 제 만족도 수준에서는 공포감 묘사가 여기서 더 짜릿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때로는 피식~ 웃게 하는 유머 감각도 겸비한 스토리여서 중간 수준을 택한 듯합니다만. 생각도 못 한 서양 괴이까지 등장하는 장면에선 저는 공감이 좀 떨어졌지만, 고차원 판타스틱한 세계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딱 적당한 공포감을 자아내는 판타지 소설이니 동양풍 판타지 입문자에게는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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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그리스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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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듯한 생생한 정보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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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그리스 - 2019~2020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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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이 살아 있는 곳인 만큼 잘 모른 채 여행하면 그저 설치 작품처럼 보일 뿐인 곳 그리스. 알쓸신잡 3에서 방송된 그리스 편을 보면서 그제야 깊은 여행의 매력을 슬쩍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트래블로그 그리스>에서는 찬란하게 꽃 핀 고대 문명의 산실이자 서구 문학의 기초를 세운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여행의 깊은 맛과 재미를 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리스로 가는 직항 편은 없기에 어디를 경유하면 좋은지부터 해서 도보 여행하기 좋은 신들의 도시 아테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 위에 자리한 중세 수도원들 등 도시에서 도시로의 여행 계획을 세워봅니다.

 

해양국가 그리스에는 수많은 섬이 있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지붕과 순백의 벽으로 꾸며진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 환상적인 비치를 경험할 수 있는 에게 해의 보석 미코노스 섬 등을 놓치지 않도록 배낭여행, 신혼여행, 성지순례 코스 등 여행자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일정을 소개합니다.

 

 

 

그리스는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 절대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신들 소개는 기본이고 그리스 문명과 문화유산을 꼼꼼히 다루고 있어요.

 

섬으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페리, 저가항공 등 교통 편은 여름과 겨울 루트를 각각 소개하고, 빠르고 저렴히 이동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리스의 페리에 관한 정보는 비중을 높여 더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도시로 들어가기까지 사진과 함께하는 여정은 실제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렌터카 여행 역시 실제 도로 사진을 참고해 주의 구간 등을 알려줍니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신타그마 광장을 중심으로 어퍼타운과 로어타운을 구분해 일정을 짜면 수월합니다. 어느 쪽으로 돌아보면 뭐가 나오고 어디를 걷다 보면 레스토랑이 많다는 등 <트래블로그 그리스> 가이드북대로 따라하면 혼자서도 여행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여행의 핵심 관광지 델피에서는 아폴로 신전 스타디움, 아테나 프로네아 성역을 포함해 꼭 봐야 할 곳들을 소개합니다. 혼자 여행으로는 쉽게 가기 힘든 장소들도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니 흔한 관광지 외의 명품 장소를 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가이드북이 될 것 같아요.

 

 

 

<트래블로그 그리스>에서는 그리스의 주요 섬 정보가 후반에 한데 모여있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분에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 높아진 자킨토스 섬의 나바지오 비치, 영화 '맘마미아'로 인기 급상승한 스코펠로스 섬,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인 크레타 섬 등 섬 여행만으로도 일정을 꽉 채울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곳들이 많습니다.

 

여유롭고 청량한 기분을 선사하는 산토리니 섬도 있습니다. 피라 마을과 이아 마을을 둘러보며 지중해의 신선한 요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산토리니 최고의 뷰 포인트로 소개하고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가의 고향, 저마다의 매력을 간직한 크고 작은 섬들을 만끽해보는 페리 투어, 서양 문화의 시초 고대 그리스 신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땅 그리스. 그리스 배낭여행족, 신혼여행, 성지순례자들을 위한 맞춤 가이드북 <트래블로그 그리스>로 여행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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