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프라하 한 달 살기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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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름만으로도 낭만뿜뿜하는 프라하, 감성 가득한 랜선여행으로 프라하의 매력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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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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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의 저자 유은정 작가의 신간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전작에서는 관계에 서툴고 어색한 이들을 위해 상처 주는 모든 관계에서 내 감정을 잘 챙겨야 한다는 심리 처방전을 내렸습니다.


타인에게 기대하고 지치기를 반복하는 사람의 곪아 터진 상처를 보듬어주는 유은정 저자인 만큼 이번에도 격하게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제목마저도 촥촥 감겨드는 이번 신간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별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거나 들어본 경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들어본 경험이 더 많을 수도 있을 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얼마 전 저는 우리 아이에게 이 말을 던졌더라고요. 별것도 아닌데 짜증을 부린다며 오히려 제가 더 짜증을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했던 말을 해버린 겁니다. 감정 착취자와 감정 피착취자를 오가는구나... 싶더라고요.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상대의 마음까지 잘 지켜주기 위해 이 책을 읽습니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는 자신의 무례함을 상대의 예민함으로 둔갑시키고, 자신의 배려 없음을 상대의 옹졸함으로 덮어씌우는 감정 뱀파이어에게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반대로 나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 감정을 지켜내려면 침묵과 회피는 버려야 합니다. 서로의 심리적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수식어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예민하다'는 표현입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사람이 아닌 환경과 상황이 '예민한 상태'로 만든 그 예민함을 이 책에서 다룹니다.


너무 힘들어 관계를 포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지내는 게 아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은 아닌지 묻습니다. 스스로 타인의 비위를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짜 자신을 소외시키는 자기소외를 해버리게 되거든요. 관계를 어떻게든 유지해 끌고 가려고 하는 대신 유은정 저자는 희망 회로를 멈추고 더 건설적인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자신의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상처를 튕겨내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 자존감. 자기보호 의지보다 자기처벌 의지가 강하다면 다른 사람이 쏘아대는 비난의 화살을 그대로 맞아왔을 겁니다. 자기효능감을 높여 자존감을 세우라는 걸 이해하고는 있어도 여전히 잘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적 자존감보다 외적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써보라고 조언합니다. 자존감은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취사선택해 나가는 힘이라고 해요. 좋은 선택을 많이 할수록 건강해지는 삶입니다.





한번 상처 입은 감정은 제대로 치유하기 전까지 계속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스스로가 뒤끝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해결하지 못한 감정 때문이라는 걸 알아채야 합니다. 감정 자존감을 높여야 합니다. 내 감정에 전복당하지 않고,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신념이 생기게 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일련의 감정을 느끼고 나서 그것을 표현하는 것까지가 감정 활동이기에 잘 표현하는 방법도 조언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해봤자 안 돼요"라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면, 그래서 안 되는 거라는 따끔한 일침도 놓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자립을 못한 이들에게 성장과 용기를 주는 심리 테라피가 이어집니다. 우울감, 불안감,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붓진 말자고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을 위한 발걸음입니다.


'별 생각없이 말한 거야', '농담한 것 가지고 왜 그러느냐' 하며 가볍게 치부해버리는 일을 서로가 겪지 않도록 감정의 영토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책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직장 생활,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서 심리적 경계선을 지킬 줄 아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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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왕 오스카 마음그림책 7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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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귀엽고 내용은 더 사랑스러운 그림책 <수염왕 오스카>. 남들과는 다른 모습이 싫어 외면 당하고 자신감을 잃었을 때, 내 단점만 크게 보여 나의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오스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수염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길어서 슬픈 고양이의 묘생 역전!


고양이 수염대회가 열린대요. 참가 자격은 고양이들의 모범이 될 만한 멋드러진 수염을 가진 고양이여야만 합니다. 수염이 어깨를 넘지 않고, 엉켜 있지 않고, 깨끗하고 광택있는 수염을 가진 고양이라면 참가할 수 있어요. 그루밍 잘하는 고양이라면 웬만하면 참가해도 되겠는걸요?


하지만 수염이 너무 긴 오스카는 절망스럽습니다. 길어도 너무 길어서 관리할 수가 없어요. 친구들은 지저분한 수염이라며 놀리기만 합니다. 속상해서 냥무룩~~~


수염이 조금만 짧았더라면... 결국 오스카는 수염을 잘라버리려고 해요. 그 순간 "멋진 수염이야."라며 긴 수염을 칭찬하는 거미가 나타납니다. 거미줄처럼 길다란 수염을 가진 오스카의 수염에 반한 거예요.


그러다 번뜩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환한 표정의 오스카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요. 그림을 보고만 있어도 덩달아 빙긋 환하게 웃게 된답니다.


수염을 자르고 수염대회에 나가려고 했었던 오스카가 결심을 바꾸게 된 계기는 뭐니뭐니해도 거미의 칭찬 한 마디였습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만의 특별한 것으로 바뀐 거예요. 단점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수염왕 오스카>에서 잘 보여준답니다.


모두가 반듯한 수염을 가지고 수염대회에 참가할 때, 오스카는 긴 수염으로 뭔가 다른 일을 벌입니다. 카타르시스 제대로 안겨주는 그림이 기다리고 있어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 나눠보세요.


책장을 덮기 전에 깨알 재미도 안겨줍니다. 다음 고양이 수염대회 알림이 떠 있네요. 이제는 참가자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보세요.


오스카 이야기를 통해 다름이 틀린 게 아니라 개성으로 바라볼 줄 아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진 것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용기를 가져보세요.


사이 좋은 자매가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수염왕 오스카>. 여러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 고양이들의 포즈가 디테일이 살아있어요!


그림 스타일, 글씨체, 색감 등 마음에 쏙 드는 그림책입니다. 용기와 자존감에 관한 주제를 고양이라는 친숙한 동물로, 게다가 수염이 너무 길어 슬픈 고양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선보여 재미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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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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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범죄 뉴스를 접하면 그런 일을 저지른 범죄자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집니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범죄를 저지른 건지 그 배경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범인을 찾기 위해 용의자를 특정하기까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 수많은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한 프로파일러 고춘재 저자가 인간의 어둠을 파고드는 범죄 수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줍니다.


<범죄 심리의 재구성>은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 도입된 배경과 범인의 심리를 꿰뚫어야 하는 프로파일러의 역할을 강력 범죄 사례를 바탕으로 펼쳐 보입니다.


미드 CSI 시리즈와 크리미널 마인드를 시청하다 보면 프로파일러들은 셜록 홈스 뺨치는 초능력자 수준의 능력을 갖고 혼자서 척척해내지만, 현실로 돌아와볼까요. 피해자, 과학수사요원, 형사, 목격자 등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고 빠진 조각을 채워나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최초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된 질 드레 남작은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15세기 영국과 프랑스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인물이 어째서 사상 최악의 아동학대자가 되었는지 그 배경을 범죄 심리 분석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미제 사건으로 유명한 영국의 잭 더리퍼 사건도 소개됩니다. 당시 전문가들도 범인 분석을 시도했던 기록이 남아있어 100년도 넘은 사건이지만 여전히 범죄심리분석가들의 관심이 많은 사건입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은 2020년 12월 13일 출소 예정인 조두순에 관한 이야기일 겁니다. 심신미약이 인정되어 주취 감경된 사례여서 분노를 자아내게 하죠. 그 시절엔 무슨 사건만 터지면 죄다 술 먹고 그랬다고 하던 시절이었죠. 조두순의 출소를 걱정하는 현실적인 이유 중 하나가 그 사건을 저지를 당시 이미 재범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에는 괜찮을 거란 안이한 소망을 바라긴 힘듭니다.


강력범죄의 재범률은 해마다 늘고 있고, 매년 평균 1,000명이 넘는 살인자가 사회에 복귀하고 있다고 합니다. 불합리한 낙인을 찍으면 안 되지만 악질 범죄자의 재범 위험성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지요. 고준채 프로파일러는 <범죄 심리의 재구성>에서 범죄자의 심리 분석을 통해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과학적 수사 방법의 하나인 프로파일링. 전통적으로는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행동 특징을 파악해 용의자를 선별하는 수사기법이었지만, 이제는 범죄자 자신도 모르는 범죄 심리를 분석해 실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범죄 심리의 재구성>에서는 범죄 수사에 프로파일링을 적용해 수사관이 범인의 유죄를 입증해나가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심리를 읽는 다른 과학적 기술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수사 분야에 꽤 다양한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과 심리학적 원리를 활용해 수사관들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프로파일러.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 40명 내외의 프로파일러들이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적은 숫자 같아요.


요즘은 CCTV와 블랙박스 등으로 분석이 용이한 점이 있지만 과거엔 목격자 진술에 비중이 쏠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편향이 수사관과 목격자에게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걸 놓치지 않습니다. 우발적 동기로 저지르는 데다가 분노라는 감정이 언제 무엇을 계기로 발생할지 규명하기 힘든 묻지마 범죄 사례처럼 사건 해결만큼이나 범죄자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범죄 예방에 다가서는 발걸음입니다. 다시는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프로파일러로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고준채 저자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청소년과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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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주인 - 23일 폐쇄구역
지미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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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를 돌파했다지만 상당수가 유기되니 동물애호가 시대라고 바꾸어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안락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거리의 동물로 살아가기란 녹록지 않습니다.


소설 <게토의 주인>의 모티브는 인간의 악의적 소행으로 잔혹하게 죽은 감자탕 집 고양이, 생계를 위해 운영한다는 식용견 농장에서 마주한 동물 착취, 길에서 만난 목소리 없는 개 등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지미준 작가는 동물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고 인간의 소유물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로 함께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습니다.


처음 배운 말과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기다려". 공원에 버려진 개 덕근이의 시선으로 시작합니다. 그토록 잘 해준 엄마 아빠가 그럴 리 없다며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이해할 수 없습니다. 버려진 사이 많은 일들이 생깁니다. 인간의 사랑을 먹고 자란 덕근이는 왜 인간에게서 괴롭힘을 당하게 된 건지 서럽기만 합니다.


"네 주인은 너를 가졌다는 데 만족감을 느꼈을 거야. 결국 자기의 행복을 위해 너를 선택한 거지." - 게토의 주인


덕근이가 버려지고 괴롭힘당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습니다. 공원 터줏대감 수컷 고양이 칠백이입니다. 자신의 영역에 던져진 덕근에게 냉정한 조언을 던질 줄 아는 쿨내나는 고양이입니다.


칠백이는 길고양이 엄마에게서 태어나 줄곧 길에서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에게 끌려가 중성화수술을 당하고 풀려났더니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결국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려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헤매던 덕근이는 개농장에 잡혀 온갖 고생을 하기도 합니다. 단 며칠 만에 여러 인간들을 경험한 셈이지요. 간신히 탈출해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자 칠백이는 덕근이를 은근슬쩍 챙겨주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거리 생활 노하우를 전수해 줍니다.


덕근이 외에도 공원으로 오는 개와 고양이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칠백이는 웬만하면 모두와 평화롭게(귀차니즘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만) 살아갑니다. 애지중지 길러졌지만 짖는 소리 때문에 이웃 간 분쟁이 생겨 결국 수술을 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개, 중성화수술을 당하고 칠백이처럼 무리를 떠나온 옛 친구 고양이들, 투견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 탈출한 개. 칠백이의 공원은 개와 고양이들이 서로 돕고 지내는 곳이 됩니다.


<게토의 주인>에서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동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중성화수술을 당한 칠백이의 분노는 오히려 깜찍할 정도로 저마다 울화가 가득 찬 상태입니다. 거리 생활을 하다 보면 무관심한 듯 바라봐 주는 인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들의 만행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다 결국 터질 게 터지고야 맙니다. 인간에게 복수를 실행해야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정도의 큰 사건이 생기면서 칠백이와 덕근이 사이에 팽팽한 설전이 오갑니다. 칠백이는 복수 대신 순종하고 상생을 하길 원하는 입장이지만, 덕근이는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리고 뭉치면 무섭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인간은 우리의 적'이 모토가 된 동물들은 인간을 사냥하게 되는데... (레알 공포 스릴러 등장)


<게토의 주인>에 등장하는 인간의 모습은 애정을 줄 땐 한없이 날리지만 순식간에 돌아서기도 합니다. 칠백이와 덕근이의 설전은 인간들 간에서도 동물과의 상생을 위해 애쓰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의 갈등과 닮았습니다. 두려움과 폭력에 휩싸인 동물들의 복수를 보면 인간이 그간 동물들에게 행한 일들이 오버랩되는 듯합니다.


평화와 복수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스토리가 압권이네요. 강한 공동체를 만들자며 다짐한 동물들의 반란에 인간들은 어떻게 될까요.


게토는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유대인 거주 지역을 뜻합니다. <게토의 주인>에서는 인간이 주인으로 등극한 지상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배제된 동물들의 게토를 보여줍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해 게토를 없애는 게 아니라 인간만의 세상을 꿈꿔 강제 철거하듯 사라지는 게토라면 그건 더 슬픈 일입니다.


반려동물 소설이라고 해서 사실 어느 정도는 뻔한 결말을 예상했다가 큰코다쳤네요. 생생한 묘사와 상상 이상의 전개는 징글맞은 인간에 대한 자괴감이 들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네요. 유기동물에 관한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도 목록에 꼭 넣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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