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김봉석 지음 / 북극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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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서 영화, 만화, 음악, 소설 등 모든 대중문화를 다룬 칼럼을 쓰며 영화평론가, 대중문화평론가 명함에 이어 미생 윤태호 작가의 제안으로 만화에 대한 정보와 리뷰 매체인 에이코믹스까지 만들게 된 김봉석 저자.

고상한 예술이 아닌 흔히 '오락'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빠져들게 된 사연을 담은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는 그의 삶과 함께한 대중문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 자신이 원하는 목표, 규범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모두에게 집요하게 강요하는 사회, 집단은 싫다. 여전히. 』 - p29
 

 

유년시절 집안 환경부터 문화생활에 아낌없는 환경이었더라고요.

온 가족이 동참하는 즐거운 문화 환경. 가족들 각자 책, 영화, 음악 등에 관심이 상당했네요. 당시엔 그저 눈앞에 그것들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누린 수준이었지만, 그에게 갑자기 찾아온 말더듬증은 현실을 외면하며 가상의 세계에 몰두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유년기 시절 추억담을 보며 저자와 비슷한 세대여서 그런지 공감할만한 경험담이 수두룩했네요.

싫어하는 작품은 왜 싫어하는지 이유도 비슷해 깜짝 놀라기도.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순서로, 당시 인기 있었던 작품 역시 아는 척할 수 있었고요. 제가 좋아했던 추억의 작품들이 언급되면 나만의 추억을 마구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다 보니 오히려 책장이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다는 단점이 ^^

 

 


『 나에게 영화라는 세계는, 그 모든 것이었다.

어느 하나를 빼고는 존재할 수 없었다. 정신적 고양도 필요하고 오락과 위무도 필요하다.

그렇게 나는 영화에 끌려 들어갔다. 』 - p195
 

 

 


대중문화에서도 어느 한 가지에 마니아가 될 수 없는 이유도 공감되더군요.

현재 전방위 대중문화평론가로 활약 중인 그는 예전부터 무엇이건 완전히 빠져들지 못했다는데, 마니아는 못되지만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았다는 그의 말에 끄덕끄덕~ 제가 그렇거든요. 일시적으로 파고들 때는 몰입하다가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슬쩍 다른 것에 또 빠져들고. 그렇다고 빠져나온 것에 완전히 손을 떼진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여전히 즐기면서요.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어떤 상황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면야. 그도 영화, 만화, 소설 등을 즐기면서 설마 현재의 직업으로 이어질지는 처음부터 상상하진 못했겠지요.
 

 

 

 


열정은 쏟아붓되 다른 하나를 완전히 버리는 경우도 없었던 그는 뭐든 재미있으면 보고, 관심이 가면 늘 곁에 두고 봤다고 합니다. 유년시절엔 뭔가 배우려는 생각이 아닌 그저 도피용 킬링타임으로서의 대중문화였다는 그의 말이 솔직하게 와 닿습니다. 있어 보이는 척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그나마 잘 아는 게 그거니 그 길로 현재 활동 중인 거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저 겉돌기만 하지도 않거든요. 그는 그저 겸손하게 말하지만 실상 그의 대중문화 평론 내공은 상당하지요.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가 어떤 문화적 경험을 해서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소담하게 이야기하는 책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부르는 책이면서 젊은 세대에게는 대중문화의 즐거움은 물론 삶의 방황 시기에 대중문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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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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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땅에서 사는 유대인 가정 출신 영국인 쉐프, 팀 알퍼의 유럽음식기행 <바나나와 쿠스쿠스>.

맛집만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닌 문화에 한 반짝 다가갈 수 있는 삶과 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매개체로서의 음식 여행을 다룬 책입니다.


 


 

<바나나와 쿠스쿠스>에 소개된 영국,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벨기에, 스위스, 독일, 불가리아, 러시아 음식들. 음식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의 삶과 문화에 어우러진 음식여행이다 보니 각 나라의 음식마다 상세한 레시피가 나오지는 않아요. 유럽 동, 서, 남, 북 나라마다 고유의 음식을 보니 그 지역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 있구나! 확실히 깨달았어요.


 

 


영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저자 덕분에 그의 경험담이 많이 담긴 영국 음식 이야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정감있게 다가왔어요. 영국음식처럼 북유럽 음식은 겉보기에 식욕을 자극하는 이미지는 아니네요. 하긴 지금 당장 머릿속으로 영국 음식을 떠올리려니 생각나는 게 딱히 없습니다. 그저 홍차(차 문화 역시 수입되어 우유를 잔뜩 넣은 영국식으로 변화한거고요) 정도네요.

영국의 우중충한 날씨 탓에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뭔가 밍밍한 영국 음식의 경우 남유럽 음식에 비해 화려함은 없지만 대신 따뜻하고 집밥이 주는 소박함이 스며들어 있더군요. 강한 햇빛이 없어 뿌리채소류가 많은 영국은 감자, 당근 같은 뿌리채소를 주재료로 한 고유음식이 많네요.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인 당근 케이크라든지, 그나마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음식인 피시 앤 칩스처럼요.



다양한 소스가 가득한 식탁을 보면 멘붕이 있기 마련인데, 소스만큼은 걱정 없도록 소스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파트는 특히 유익했어요. 케첩, 프렌치 머스터드, 잉글리시 머스터드, 비니거, 브라운 소스, 샐러드 크림, 우스터셔 소스, 브랜스톤 피클, 민트 소스, 크랜베리 소스... 소스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듣기만 해도 헷갈리는 소스들을 설명할 때 그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입담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크랜베리 소스가 있으면 "와! 오늘 저녁에 칠면조가 나오나요?" 하면 초대한 사람이 깨갱~ 왜냐하면 크랜베리 소스는 오직 칠면조 요리를 먹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올려진다고 하네요.



 

먹는 즐거움을 일찌감치 발견한 프랑스 역시 소스의 힘이 강력하더군요. 한국인의 입맛엔 그다지 맞지 않지만, 각종 요리도구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이고 가장 높은 차원의 예술로서의 음식 문화를 형성한 나라지요.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마카롱은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한 수녀원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합니다.

우리가 먹는 딱딱한 바게트의 경우 저는 몰랐던 새로운 사실도 발견. 저는 도대체 왜 저렇게 딱딱한 바케트가 인기일까 싶었는데, 실제 프랑스인들은 갓 구워낸 따뜻한 바게트를 사러 아침 7시 전에 벌떡 일어나 줄을 서서 바케트를 사간다고 해요. 갓 구워낸 바게트는 진짜 맛있다고 하네요. 프랑스 빵과 디저트는 프랑스에서 맛보지 않은 이상 진정 그것들을 먹어봤다고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라니 에잇!

그 외 프랑스 하면 유명한 와인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5분만 투자하면 와인에 대해 제법 아는 척할 수 있는 가이드까지 알려줍니다. 


이탈리아 요리하면 파스타와 피자가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와는 전혀 상관없이 미국에 의해 강력한 패스트푸드로 변모한 피자를 우리는 흔히 먹고 있긴 하지만요. 그나마 우리나라에 이탈리아 음식 레스토랑은 제법 많은 편이지요. 하지만 저자는 이탈리아 요리 식당 주인에게 간곡히 보내는 글을 통해 제발 파스타는 푹 익히지 말고, 토마토소스는 캔 토마토소스 대신 시장에서도 흔히 살 수 있는 진짜 토마토를 사용해달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먹은 게 진짜 제대로 된 이탈리아 본고장 음식인지 알 수 없네요. 흑.



 


『 음식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들 사이의 국경도 건너가고, 언어적인 장애물도 통과해 나간다. 』 - p151

 

지난번에 <음식의 언어> (어크로스) 책을 읽고 언어학자가 분석한 음식의 기원을 알게 되어었는데, <바나나와 쿠스쿠스> 책에서 나온 유럽 음식들을 보며 음식이 그 나라의 문화와 어우러져 그 자체가 또다른 문화를 낳는 사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기도 해서 인문학적 에세이  느낌이 물씬.


 

 

 


책 제목이 <바나나와 쿠스쿠스>. 좀 독특하지요. 어린 시절 기억하는 그의 첫 요리인 바나나 케이크에서 시작해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쿠스쿠스의 추억까지. 저자는 음식의 맛은 기억에 오래 남아 있지 않을지언정 냄새의 기억은 영원하다고 합니다. 음식을 하는 사람, 음식을 먹는 사람... 이처럼 음식을 통한 관계와 그 음식을 먹던 환경적 경험이 합쳐져 소울푸드로 남게 되는 것이지요.

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흔한 맛집여행이 아닌 애정과 추억이 듬뿍 담긴 음식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음식에 큰 관심없는 이들도 문화 측면에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요. 유럽여행 계획한다면 같은 장소는 두 번 이상 안가지만 그 나라 음식은 최소 하루 두 세끼는 먹을테니... 북유럽 음식 비주얼에, 두툼하고 풍성한 토핑의 피자 대신 썰렁한 피자 비주얼에 실망하지 않으려면 이 책 정도는 읽고 떠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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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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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읽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지식 습득에 머문 인문학이 아닌 실천하는 인문학 알려준 <리딩으로 리드하라> 책을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이지성 저자의 후속작 <생각하는 인문학>이 드디어 나왔네요.


인문학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책이 시중에 많은데 왜 또 이런 주제의 책일까요? <생각하는 인문학>은 인문학 한번 해보자는 열풍 속에서 보인 겉핥기식 인문학이 아닌, 제대로 인문학 한번 해보자고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인문학은 그저 고전 읽기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얕고 조급한 접근이 아닌 깊고 진중한 접근으로요.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열토하면 잡스처럼 돈 벌자에 초점 맞춘 인문학 열풍은 그만! 잡스가 말한 인문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하자는 겁니다.



 


왜 인문학적 사고방식이 필요한지부터 열토합니다.

식민지 교육, 공립학교 교육, 우민화 교육, 독재교육. 우리 세대가 겪은 교육이지요. 우리는 인문교육이 철저히 배제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왜? 국민들이 생각 좀 하고 살게 되면 지배하기 힘들거든요.


인문학에 열광하는 조짐이 있지만, 현재 우리 아이들 교육에 인문 교육이 스며든 것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른들부터 인문고전 독서를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고 인문학적 사고방식에 낯설고요. 먹고살기도 바쁜데 돈 안 되는 학문은 집어치우라는 사고가 뼛속까지 박혀있으니. 이런 생각 자체가 바로 중장년층 세대가 받아 온,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교육 때문입니다.


인문교육이 뭔지 감이 잘 안 온다면 일제강점기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서당의 훈장님을 생각하면 됩니다. 유대인의 랍비 같은 존재지요. 현재 중국은 국가가 나서서 인문학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해요. 사서오경을 외우는 초등학교와 우리나라 초등교과서의 차이가 곧 미래의 중국과 한국의 차이라고 합니다.



 


<생각하는 인문학>은 수학과 과학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수학, 과학과 인문학이 무슨 관계이길래?


"비결은 별것 없다. 수학과 과학을 잘 적용하면 된다."

"이건 마술이 아니야. 단지 수학일 뿐이야."

"나는 단지 물리학 공식을 미국경제에 적용해봤을 뿐이다."


위 이야기는 연봉이 몇조 원대,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미국금융위기를 예측한 이들입니다. 수학자, 과학자, 금융전문가가 아닌 경우 그들의 단 하나 공통점은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는 것이었대요. 여기서 말하는 인문학은 그저 읽는다고 되는 인문학이 아니라 철학적 두뇌를 의미합니다.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지요. 즉 생각 없이 사는 삶을 경계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는 수학, 과학 공부가 꼭 필요하다 합니다. 공교육에서 배워 온 수학, 과학이 아니라 수학, 과학의 역사 / 수학자와 과학자의 삶과 사상과 업적 / 수학, 과학 교양 강의 / 금융수학, 물리수학 책 한 두 권 읽기 / 평생 공부 계획 등을 인문학 공부와 병행해야 한다고요. 인문학 기반 위에서 수학, 과학 공부를 하면 철학적 사고방식에 수학, 과학적 능력을 무기 삼아 금융 노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훅 끌리지 않나요? 결코 만만찮은 공부이긴 하지만 못할 것도 없지요.



 


생각과 대화를 배우지 못한 교육,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하는 근거 없는 자기최면의 삶을 사는 우리.

인문학의 본질인 '생각'은 인문학의 목적인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p88) 알고, 독서와 사색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성토합니다.



 


인간은 하루에 약 6만 번의 생각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그 중 약 95%는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랍니다. 나머지 5%도 창조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멀고요.


그런데 인문학에서 말하는 '생각' Think의 의미는 국어사전의 표면적 의미와는 다르다 합니다.

'효도'라는 단어에 동양 인문학이 들어있는 것처럼 Think에는 서양 인문학이 있다 해요. IBM의 Think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인문학과 신학, 빌 게이츠의 Think Week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스티브 잡스의 Think Different는 하이데거 철학에 뿌리를 둔 Think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스티브 잡스가 Think Difference를 외쳐도 우리는 Think의 의미를 제대로 제대로 모른 채 Think 했다는 거지요. 단순히 두뇌를 잘 쓰는 행위가 아니라 문명을 창조하는 Think입니다.



 

 


이지성 저자는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통해 초베스트셀러작가 반열에 올랐지요. 그저 말발 좋은 사람으로만 치부하기도 했던 오해는 그가 빈민촌에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것을 보며, 말한 대로 실천하는 사람이란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인문학의 중요성을 자기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인문고전 실전 플래너가 별책으로 있는데 알짜배기네요.

목차 사색지도, 연표 공부법 등 사색능력을 향상하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지성 저자의 인생의 책은 성경과 논어라고 해요. 한평생 나와 함께 할 나만의 인생의 책을 발견하는 기쁨은 직접 느껴봐야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듯합니다.


<생각하는 인문학>은 공부하는 인문학이 아닌 철학자들처럼 '생각하는' 인문학의 힘이 왜 필요한지 잘 알려줍니다. 현재 지식만 있는 인문학 공부법만 있는 상황에서 인문학을 제대로 배우고 위대하게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을 정리해 세상을 바꾸는 자기계발과 인문학의 실천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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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생각 - 여자의 인생은 무엇이고 가치는 무엇일까
김정한 지음 / 북씽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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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할 일과 사랑, 인간관계, 결혼 후 찾아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여자의 생각>.

여자가 누려야 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나이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네요.

 

『 그대가 청춘이라면 Wish List 찾아 뛰고,

중년 또는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Bucket List를 위해 살자. 』 - p9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잠시 느끼는 만족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새롭게 내 방식으로 창조하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자 나는 누구이고 싶다를 향해 나의 존재감을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 말입니다.

 

그런 꿈의 형상을 찾아내는 나이가 스무 살 (이십 대를 의미합니다). 무한도전이 가능한 나이이기도 하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입니다. 기회가 많은 스무 살이지만 그만큼 전쟁터 같은 인생의 첫 성장통을 감당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해야 하는데.......가 결국 했어야 했는데...... 로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당장 생활 때문에 현재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고 틈틈이 준비하면 됩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언젠가는 직장을 떠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때를 준비하는 자세면 됩니다.

 

 

 

 

 

 

본격적인 나를 위한 인생 2막의 시작인 서른.

이때는 나 정말 이대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싶은 시기죠. 서른은 나는 누구이다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 사랑하는 것은 삶의 축복이고 권리이며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내가 이룬 것을 버릴 만큼 사랑하지는 말자. 사랑은 맹목적이지만 삶은 현실이다. 그 어떤 사랑을 하더라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버리지는 말자. 』 - p38

 

 

 

 

여자이기에 하나 더 붙는 전업주부, 워킹맘이란 호칭.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라는 타이틀을 벗고 일 년에 몇 번 자신을 위해 휴가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현실과는 먼 얘기 같다고요?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면 결국 십 년 뒤 후회가 잔뜩 남는 삶만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내 이름을 찾아 취미생활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여행도 하고. 자식, 남편, 시댁이 삶의 전부는 아니며 전업주부로 살아도 사회와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나를 돌보는 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 많이 했어요.

 

 

여성이 겪는 명절 스트레스는 사업의 파산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자료도 있다지요. 육아 문제만큼은 특히나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해야 하고요. 여자의 인생에 아이가 등장하는 순간, 여자는 엄마로 사는 삶만 강요당하고 여자 자신도 거기에 얽매이는 것 같습니다.

 

 

『 지금 보잘것없는 모습이라 해서 내일도 같은 모습은 아니다. 오늘 내 생각, 내 행동에 따라 내일이 기다려질 수도 두려워질 수도 있다. (중략) 내일 행복해질 조건은 오늘에 충실하고 삶의 이유를 '나'에게 두면 된다.  』 - p55



 

혼돈과 짧은 방황의 시기를 겪는 마흔. 나를 찾아가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할 거예요. 곱게 나이 먹는다고들 하죠. 그저 성형한 외적 모습이 아니라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나는 사람만이 자신의 향기를 낼 수 있습니다.

 

 

『 여자의 외적 아름다움과 내적 아름다움이 조화되어 나오는 그녀만의 특별한 향기는 권력이 된다. 』 - p211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무심한 듯한 일상 속에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국 나답게 사는 길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완벽함의 기준을 남에게서 찾지 않는 게 중요하겠죠. 여자 행복의 종착역은 희생과 의무가 강요된 엄마, 아내가 아니라 영원히 '여자'로 대접받고 사는 것이라는 말이 와 닿네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를 고민하는 여자라면  <여자의 생각>을 읽으며 나의 핸디캡을 발견하고 조금씩 고쳐나가며 내 생각과 행동을 리셋하는, 내가 누려야 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결혼했다면 남편에게도 꼭 읽으라 넘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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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니? 2 - 우리 집에 사는 벌레 이야기 우리 집에 왜 왔니? 2
박우희 이야기구성.그림, 김태우 글 / 현암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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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생태만화 <우리 집에 왜 왔니?> 2권 나왔어요.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던 1권에서는 바퀴, 개미, 파리, 빈대, 벼룩, 이가 등장했고 2권에는 모기, 나방, 거미, 꼽등이, 집게벌레, 공벌레가 나오네요.

 

 

 

 

모기가 사는 곳입니다. 러브덕 찬조출연 빵 터지네요.

벌레는 해충이라며 질색하기 마련인데 멀리서 찾을 필요없이 바로 집!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는 벌레를 다룬 책입니다. 숨어서 함께 살고 있을지 모를 벌레들의 생태. 우리 집에 사는 벌레 이야기. 상상만으로도 집 구석구석에서 뭔가 튀어나올것만 같은 이 기분은 ;;;

 

 

벌레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주인공 태우. 미래에 천재 벌레 박사가 된 태우가 만들어낸 엄청나게 강력한 약으로 벌레를 싹쓸이하게 되지요. 그래서 지구에 사는 모든 벌레가 사라졌답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사람까지도 살지 못할 지경이 되어 벌레라면 무작정 싫어하는 태우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작전으로 미래에서 온 로봇 벌레 콩봇이 태우의 어린시절로 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벌레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벌레들의 생태를 자세히 배우게 되지요. 태우의 벌레혐오증을 퇴치할 수 있을까요!

 

 

 

 

모기에게는 그저 침이 한 개인줄 알았는데 무려 6개의 침이 있다니! 현미경으로 관찰하고픈 호기심이 생기네요.

 

 

 

 

집에서 볼 수 있는 벌레 이야기여서 아무래도 혐오스럽긴하죠. 깔끔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갖가지 생활의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엄마에게 미루지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실천하기!

 

 

 

 

콩봇과 함께 벌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벌레의 오해를 풀기도 하고 벌레의 소중함을 배우기도 합니다.

왜 벌레가 사라지면 우리 인간에게 피해가 올까요?

꽃등에는 꿀벌처럼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데 그걸 못하게되거나, 해충의 천적이 사라지면 인간이 먹는 식품, 생활환경에도 피해가 오고, 공생 관계 등 생태계가 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파리의 구더기는 죽은 동물이나 음식물을 흙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것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각종 오염은 물론 지구가 쓰레기더미로 남아버릴거예요. 필요악이라고 해야 할까나요. 어쨌든 다 이유가 있으니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우리 집에 왜 왔니?>는 만화형식이라 아이들 첫 호감도도 아주 좋네요. 우리 아이는 그림 보자마자 재밌겠다고 달려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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