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ful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유럽 / 아시아 / 이집트 편) -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The Colorful 시리즈
스키아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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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한 자루가 주는 묘한 매력은 컬러링북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실거예요. 시중에 다양한 주제의 컬러링북이 나와있는데 저는 지금까지 네 권 정도 해봤거든요. 이런 도안은 내가 평소 선호하던 분위기가 아닌데 싶다가도 완성하고나면 정말 마음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 도안으로 봤을 때와 직접 색칠하고 나서의 느낌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어쩔때는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책 표지처럼 군데군데 일부만 색칠하는 것만으로도 이만하면 됐다 싶으면서 기분이 샬랄라~ 해지기도 하고요 ^^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컬러링북은 세계 유명 명소와 그 나라의 특색있는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컬러링 도안이 가득합니다. 세계 일주라는 주제답게 프랑스 에펠탑, 북유럽 노르딕 패턴, 인도 타지마할, 일본 정원, 이집트 파라오 등 유럽, 아시아, 이집트 고유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도안이 많아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평소 컬러링북 하면서 살짝 아쉬웠던게 하나 완성해서 잘라내면 뒷면에 있는 도안을 활용하지 못한다는거였거든요. 그런데 이 컬러링북은 뒷면에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예쁜 패턴이 그려져 자유자재로 마음껏 꾸며서 완성한 도안을 잘라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 이집트 도안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저런 도안 쉽게 볼 수 없죠.

 

 

사랑스런 회전목마부터 색칠해봤어요.

색을 뭘로 해야 하나 너무 머리 싸매지말고 손길 가는대로, 기분대로 쓱쓱~!

정석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넓은 면 색칠하는게 처음엔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하다보니 그것도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쓱쓱 문질러버리는 파스텔도 사용하기 좋고요. 컬러링북에 사용하는 색칠재료 역시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색연필, 크레파스, 파스텔, 수채색연필, 물감, 연필, 사인펜, 마커 등 어떤 것이라도 다 사용가능하지요.

 

완성하고나서 뿌듯했던 컬러링

자잘한 소품 컬러링은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꺄~~ 이쁘자낫!!!

자화자찬하면서 색칠했으니 안티 스트레스 제대로 했어요~


내 마음에 드는 도안부터 마음대로 칠하면서, 칠하고 싶은 색깔로 자유롭게 슥슥.

<80일간의 컬러풀 세계일주> 덕분에 요즘 즐거워요~ 꽃 취향 아니었는데 색칠하면서 꽃 도안에 급 관심 생기기도 하고... 그동안 나도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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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다이어트 - 대한민국 건강멘토 박민수 원장의 새싹 활기 레시피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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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잘못하다가는 폭삭 늙어 버린다는 사실 아세요?

자신에게 잘 맞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아닌 강박에 가까운 수준으로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 감량이 아닌 얼굴이 늙어 버린대요. 정말 공감합니다. 다이어트 하려고 한게 아니라 살이 좀 빠졌을때가 있는데 그때 늙어버린듯한 느낌이. 잘못된 다이어트는 변비, 면역력 저하, 체력감소 등 건강을 앗아가면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깁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다이어트 방법인 새싹 다이어트를 소개하는 책을 읽었어요. 다이어트의 목적은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순위입니다. 늙게 만들고, 병들게 하는 다이어트는 가짜다라고 저자는 단호히 말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부 노화의 주범입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호흡하며 마시는 산소가 아니라, 체내에서 생성되는 불안정한 산소인데 몸속에서 과잉생산되면 건강을 해칩니다)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그렇게 된다고 해요. 피부의 윤기와 탄력적인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다이어트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새싹채소란 식물의 싹이나 눈, 발아한지 일주일 정도 된 새싹을 말하고요, 이후 완전히 자라기 전의 연한 잎을 베이비채소, 어린 채소라 부릅니다. 새싹 1g은 다 자란 채소보다 훨씬 영양학적 효과가 높다고 하고, 새싹채소에 비하면 새싹분말이 또 더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싱그러운 새싹의 효능부터 알아볼까요. 새싹은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이고 장수 유전자를 생성하는 탁월한 먹거리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새싹의 황산화 기능때문에 동안 다이어트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동서양인의 장의 길이가 차이 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신기하네요. 요즘처럼 SNS를 즐겨하며 먹방샷을 본의아니게 자주 접하니 유혹 물리치는 것도 상당히 힘든 생활에 놓여져있기도 해서 괴롭긴합니다.


『 다이어트 과정에서 식습관과 체질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요요현상은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 - p31


『 비만은 지방세포와 불균형적인 장이 만들어내는 염증질환이다. 지방세포의 염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장의 염증은 독소물질의 축적 및 비만을 만드는 유해균을 양산한다. 』  - p71

 



체력저하와 에너지 감소는 다이어트의 필연적인 동반자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대한 기존의 다이어트보다 에너지와 신체기능저하가 적고 회복이 빠른게 바로 새싹 다이어트입니다.

식단에만 의존해서 살을 빼면 요요현상이 생기기 쉽다고 하지요. 이건 살이 찌지 않는 삶의 방식으로 바꿔야만 고칠 수 있어요. 그러려면 식습관 변화의 핵심인 '입맛 바꾸기'가 중요한데 물과 새싹채소가 큰 도움을 줍니다. 입맛을 소독하는 셈이죠.



그저 새싹만 먹는다고 끝인 것은 아닙니다. 기존 다이어트법과 결합하면 더욱 강력해집니다. 운동을 통해 효과적인 독소 배출을 하며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중요시해야 제대로 된 다이어트겠죠. 그저 체중계 중심의 체중감량이 목적이 아닌, 내 몸을 개조하는 과정이니까요.

분말이 가장 효과는 좋다지만 새싹재배는 의외로 쉬운 편이라 뭔가를 키우는 기쁨과 일상 음식에서 자주 새싹을 접해야겠다는 의미로 새싹재배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초록이들 올라오면 싱그러운 느낌이 확 드는게 컬러테라피 효과도 누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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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튀니지 -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
권기정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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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와 함께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튀니지여서 더욱 반갑게 읽은 책 <지금 이 순간 튀니지>.

튀니지안 블루와 노란색 표지가 튀니지의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네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안을 면하고 있는 나라인데 한반도 2/3 크기면서 인구는 겨우 천만 명입니다. 아프리카지만 지중해를 끼고 있는 북아프리카 쪽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아프리카 느낌에다가 유럽 휴양지 분위기도 겸해졌다고 보면 맞을 것 같아요. 

지중해의 푸른 바다, 고대 로마 유적지,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사하라 사막, 이슬람 특유의 건물 등 다양한 느낌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저자는 튀니지를 일곱 빛깔 지중해의 조용한 천국이라 부르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분위기를 내는 곳이었어요. 북아프리카 특유의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문화를 가졌지만, 뼛속은 이슬람의 종교적 전통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고요.

 

 

 

권기정 작가는 관찰자의 시각을 가진 관광객의 눈이 아닌 홈스테이를 하며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느릿느릿한 여행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를 다시 한 번 찾아 현재 사회상을 보며 생생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책에서 모로코의 파란 골목 길고양이들을 소개했는데, 튀니지 책을 펼치기 전에 아마도 고양이 사진 한 장쯤은 있을 거야 예상하며 책장 넘겼는데 역시나네요 ^^ 모로코와 더불어 튀니지에 꼭 가고 싶은 이유가 바로 튀니지안 블루의 청량감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랍니다. 모로코의 블루와는 또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가까이서 보면 그저 파란 페인트칠 덕지덕지. 하지만 어쩜 그리 제 맘을 쏙 사로잡는지요.

수도 튀니스에서 30여 분 거리인 시디 부 사이드 라는 곳은 튀니지안 블루의 절정을 보여주는 곳이라 합니다. 바다를 닮은 푸른 창문, 강한 햇빛을 반사하기 위한 하얀 외벽. 그야말로 청량감이 넘실댑니다.

 

  

어떤 나라를 처음 방문할 때, 그곳을 가장 잘 둘러볼 수 있는 곳은 시장과 박물관이라 합니다.

튀니지의 루브르 박물관격인 국립 바르도 박물관의 세계최대 모자이크 전시도 직접 보고 싶고,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시장인 수크도 방문하고 싶네요.

 

튀니지는 올리브가 그렇게도 유명하대요. 올리브 조림의 매력에 푹 빠져버릴 수도 있다니. 올리브 수확 시기에는 외지에 나간 가족, 친척들이 휴가를 내고 도와줄 만큼 그들의 삶에 올리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랍니다.

 

중간중간 튀니지 여행에 특별히 도움될만한 팁도 챙겨주고요~

 

 

 

튀니지에는 북아프리카 최대의 이슬람 성지도 있고, 스타워즈 촬영지가 있어 스타워즈 마니아라면 들러보는 곳이기도 하고요. 바다의 오아시스라 불리는 제르바 섬은 아프리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관광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특유의 아름다운 타일로 장식된 건물이 많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온통 황토색 일색인 척박한 자연환경도 있는 곳입니다. 사하라 사막의 관문인 곳인데다가 작은 그랜드 캐니언 같은 협곡도 있고. 소금 호수도 있대요. 한 나라에서 극과 극의 분위기를 다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곳인 만큼 매력적이군요.

 

 

 

지금 이 순간 시리즈는 지금까지 라오스, 프랑스, 페루에 이어 튀니지까지 나왔고 앞으로 어떤 나라가 소개될지 정말 기대됩니다. 흔한 관광 여행책자가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정확히 알고 여행하게끔 도와주는 구성이어서 여행을 못 떠나는 이들에게도 입맛이 잘 맞는 여행책이예요.

책으로 대리만족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책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진짜 여행을 하게 되면 그 나라에 관한 배경지식이 탄탄히 쌓인 셈이 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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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인문학 : 진격의 서막 - 800만 권의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에레즈 에이든 외 지음, 김재중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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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 사람이 연간 만들어내는 데이터양은 1테라바이트 정도라고 합니다. 손으로 쓰면 토성을 스물다섯 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라네요. 이 양도 2년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하고요. 이게 디지털 형태여서 인간학 역사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빅데이터 인문학>은 이런 빅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실험 가운데 하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가 디지털화한 3,000만 권의 책 중에서 추려낸 800만 권의 책으로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지난 500년간 사용된 빈도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바로 엔그램 뷰어입니다.


 

 

이런 그래프로 나타나는데 저도 몇 번 해봤더니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빅데이터 인문학>은 바로 엔그램 뷰어를 탄생시킨 두 개발자가 이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과 쓰임새에 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디지털 눈을 통해 보는 역사적 변화. 인류가 벌인 활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창조 및 보존과 연관된 빅데이터 혁명으로 우리 자신과 사회의 본질을 더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관찰 도구가 창조된 셈입니다. 이것이 인문학을 바꾸고, 사회과학을 변형시키고, 상업세계와 상아탑의 관계를 재조명할 것이라고 합니다. 디지털화된 개인적, 역사적 기록들이 쌓여 인류문화를 기록한다는 의미는 요즘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SNS를 생각하면 그럴싸하네요. 엔그램 뷰어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분석하는 의미로 컬처로믹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죠. 우리 문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역사적 변화를 수량화한 게 바로 엔그램 뷰어입니다.


『 구글 북스는 단순히 빅데이터가 아니라 롱데이터다. 』 - p28

 

 

엔그램 데이터로 영문법의 변화에 관해 무엇을 밝혀냈고, 사전들이 어떤 실수를 했고, 사람들이 어떻게 유명해지며, 정부가 어떻게 사상을 억압하고, 사회가 어떻게 배우고 망각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사례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사용빈도에 따라 사라진 것과 살아남은 불규칙 동사를 설명할 땐 우리가 학창시절 고역스러웠던 그 불규칙동사가, 새롭게 탄생한 예외규칙이 아니라 애초에 불규칙동사가 가득했고 -ed 규칙이 뒤늦게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불규칙동사는 아직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로선 외워야 할 불규칙동사가 여전히 있는 셈입니다. 현재 추세라면 2500년경에는 불규칙동사 177개 중 83개만이 남게 될 거라 예측합니다.


 



 

독일 나치의 분서 사건에서 헬렌 겔러는 사상을 죽일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정말일지도 실험했습니다. 검열, 억압, 악행의 세계와 관련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살펴본 거죠. 나치 정권의 독일 문화 조작 사례는 독일인의 사고의 모든 측면을 조종하기도 했는데, 결과는 사상을 죽이지는 못해도 지워버릴 수는 있더라는 겁니다.

또 흥미로웠던 실험은 유명인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교과서에서 누구는 중요하고 누구는 덜 중요하다는 것을 규정하는 것 역시 한 집단의 선택과 결정에 따르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를 보는 관점을 형성하는 힘을 주는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엔그램 데이터에서 본 유명인 목록과 비교하면 상당히 거리가 있더라고요. 더불어 데이터를 이용해 언제 사람들이 유명해지고, 얼마나 빨리 유명해지고, 얼마나 빨리 잊히고, 어떤 직업적 선택이 그들을 명성으로 이끄는지도 알아냈습니다.


이렇게 통계 내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오류와 문제 해결 과정 역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의 도구가 창조되면 모든 곳에 효과적으로 쓰이긴 힘들지요. 엔그램 데이터를 활용하기 적합한 분야에 적절하게 쓰이기만 하면 인문학을 위한 빅데이터 가치는 더 높아질 겁니다.


 


기술의 난제에서 벗어나 도덕적 딜레마 문제인 디지털 기록의 양면성도 다룹니다. 소셜 미디어에 자발적으로 남기는 정보들은 인간의 생각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가 됩니다. 사적인 역사를 소유할 권리, 그것에 접근하는 사람을 제어하는 방법 등의 문제 해결이 함께 다뤄져야 하겠지요.



 



부록으로는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로 보는 다양한 앤그램 그래프가 소개되어 있고, 한국의 인문학 연구에서 빅데이터 활용에 관한 특별좌담을 추가했네요. 아직은 구글 엔그램 뷰어에서 한국어는 검색이 안 되는지라 많이 아쉽긴 합니다.

로봇이 만드는 역사, 디지털 렌즈로 들여다봤을 때 보이는 인류의 과거에 관한 책 <빅데이터 인문학>. 우리가 세상을 지금의 모습 그대로 이해하려면 오늘날의 상태를 불러온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니 엔그램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미래의 역사를 미리 들여다본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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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에 누운 시인들의 삶과 노래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으로 감상하는 세계의 명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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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상식을 뛰어넘는 난해시를 쓴 까닭, 민족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숨은 의미, 일생 실연의 아픔에 시달린 예이츠의 러브스토리, 코리아를 위해 동방의 등불 시를 쓴 타고르의 속사정... 영국, 독일, 러시아, 라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나라별로 세계적 명시를 쓴 시인의 삶을 정신분석 하는 <카우치에 누운 시인들의 삶과 노래>


단테 신곡에 비견될 만큼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꼽히는 <실낙원>을 쓴 밀턴, 20세기 최대의 시인이 일컫는 영국 시문학의 거장 T. S. 엘리엇, 20세기 독일 문학 대표작가 헤르만 헤세, 중국 당시를 대표하는 두 거장 이백과 두보, 일본 하이쿠의 대가 바쇼와 이싸, 천 편에 가까운 시를 남긴 방랑 시인 김삿갓, 민족시인 김소월, 동양인 최초 노벨문학상 받은 인도 시인 타고르 등 어마어마한 거장들이 줄줄이 카우치에 대기합니다.


 

 

 

 

시인의 뜨거운 혼이 담긴 주옥같은 명시. 단 몇 줄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시작(詩作)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압축적이고 상징적 작업의 진수인 시를 쓰는 시인의 삶. 시인을 이해하지 않고는 시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카우치에 누운 시인들의 삶과 노래>는 시인들을 카우치에 눕히고 정신분석을 하듯이 이면에 감춰진 정신적 고통을 살펴보며 그들의 정신세계를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명시가 탄생한 외부적 배경과 시인의 심리적 배경을 알면 시를 곱씹는 맛이 더욱 좋아지네요.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갑자기 유명 인사가 되어 있더라"고 말한 바이런은 문란한 사생활에 동성애 스캔들까지, 카사노바보다 더한 염문을 뿌리고 다녔답니다. 시인의 사생활을 알지 못했다면 시가 그저 표면적으로만 읽혔겠다 싶더라고요. 물론 해석이야 자기 마음이긴 하지만 그들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 사건들을 통해 시인의 고뇌를 엿보면 왜 그런 시가 탄생되었는지 그 시의 본질에 접근하게 됩니다. 바이런의 경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와 위대한 정열의 시인이자 만인의 연인인 관점이 대치되더라고요.


『 시인은 적절한 공간 배치와 시어의 선택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적 메시지를 미지의 독자들에게 전한다.』 - p69

 


 


위대한 작품을 남긴 시인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 또한 반드시 위대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거장이 헉 소리 날 만큼 문제소지를 많이 안고 있더군요. 시란 그 시인이 속한 시대를 반영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적 갈등과 병리를 표출하고 승화하는 치유 작업의 일종이기도 하다는 사례도 많이 나왔고요.


T. S. 엘리엇 시인의 출세작 <황무지>는 무려 5장으로 구성된 시인데 그리스 신화와 비극, 셰익스피어 고전, 그리스 산스크리트어와 라틴어, 성 아우구스티누스, 석가모니, 헤세, 바그너 등을 인용하며 보편적 심성에 울림을 주는 일반적인 시와는 달리 방대한 고전에 관한 지식과 냉철한 지성을 요구하는 시입니다.


하지만 그의 삶에서 최악의 시점에 나온 작품으로 개인적 위기를 자신이 처한 시대 전체의 위기로 일반화한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더군요. 매우 소심하고 신경질적이고 강박 성격의 소유자였던 엘리엇의 삶의 위기와 정신적 혼란을 이해해 왜 그런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수수께끼를 풀고 있습니다. <황무지>는 낭비된 삶의 절망적 상황을 나타내 엘리엇 자신의 정신적 위기를 가장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하네요. 즉 <황무지>란 엘리엇 자신의 정신적 황무지라는 의미라고요.


 


 

 

저자는 그들의 심리적 미숙함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삶의 어두운 이면과 모순을 절감하며 창조적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들을 보면 삶의 모순에서 비롯된 상처가 창작 활동에 몰입하게 만든 원동력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 셈이니까요. 물론 끝이 좋지 않았던 시인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이 서리기도 했습니다.


정신분석 용어에 낯선 독자를 위해 책 뒤에는 용어 해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알차더라고요. 오로지 현학적인 차원에서 감상하고 해석하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한 채, 시의 외면만을 피상적으로 다루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카우치에 누운 시인들의 삶과 노래>는 시인들의 굴곡진 인생 역정을 예술로 승화한 명시 제대로 맛보기에 딱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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