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 세기의 천재이자 위대한 과학자!
코린 마이에르 지음, 안 시몽 그림, 권지현 옮김 / 거북이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아인슈타인의 생애에 초점 맞춘 그래픽노블 <아인슈타인>. 과학의 아이콘 아인슈타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천재 과학자, 바람둥이, 시온주의자, 원자폭탄의 아버지, 반전 운동가... 아인슈타인을 수식하는 단어가 많은 만큼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바람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니, 아인슈타인에 대한 선망이 깨졌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그렸다면 들어가지 않았을만한 장면도 몇 컷 있는데 역시 코드가 조금 다르긴 하구나 싶네요. 미화하기 바쁜 인물 이야기가 아닌 시니컬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객관적인 시선이 느껴질 정도니. 굳이 이런 컷도 넣어야 하나 싶은 부분을 다르게 생각해보면, 무조건 좋은 점만 바라보게 하지는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삶에는 비중 있게 등장하는 두 여인이 있습니다. 첫 아내 밀레바는 아인슈타인도 인정할 만큼 똑똑한 여자여서 그의 연구에 자극 주는 학문적 파트너로서 필요한 여자였습니다. 그녀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었지만, 아인슈타인의 명성이 높아지며 정상적인 삶에서는 점점 멀어진 그는 좋은 남편과 아빠는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사촌 엘사의 편안함과 배려에 빠져버린 아인슈타인은 밀레바와 이혼하고 엘사와 함께 인생 후반기를 보냅니다.

 

 

 

아인슈타인의 삶은 이방인의 삶과도 같았습니다. 미국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 유대인, 스위스인, 독일인, 공산주의자 등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환경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유대인으로 독일에 살았던 어린 시절은 특히 소외감이 심했고요. 학교 수업 방식을 견디지 못하고 거의 모든 것을 독학으로 공부한 것은 뛰어난 두뇌를 가져서라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유일하게 혼자 유대인이었던 환경 역시 큰 작용을 했을 겁니다.

 

<아인슈타인> 책에서는 가장 유명한 업적인 상대성 이론이 어떤 배경으로 탄생했는지 그리고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줍니다. 아인슈타인의 지적 호기심이 이론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그의 이론을 제법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어요.

 

상대성 이론 논문에는 물리학의 가장 유명한 명언이 등장합니다.

"질량과 에너지는 같다. 질량은 빛의 속도에 근접할 때 에너지로 변환된다. 에너지는 속도를 잃을 때 질량이 된다."

E=mc^2를 수식 없이 글로 간단히 소개하고, 이것이 어떻게 원자폭탄 연구에 영향을 끼친 건지 보여줍니다. 모든 에너지는 질량으로 변환될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돌멩이 하나도 에너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극소량의 질량에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뽑아낼 수 있는데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분열입니다.

 

 

 

세계관을 흔들어 놓은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업적도 한두 페이지로 임팩트 있게 정리해 짧은 시간에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훑을 수 있는 책입니다.

 

 

 

미국에 머물던 아인슈타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유언이 분명 있었지만, 그 누구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독일어를 몰랐던 간호사 때문에 미궁에 빠져버렸군요. 뭔가 허탈한 기분인 걸요 ;;;

 

아인슈타인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를 들여다보며 삶과 업적을 함께 들여다본 그래픽노블 <아인슈타인>. 그의 일생이 궁금하지만 무거운 책은 피하고 싶다면, 간결하면서도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이 책 읽을만합니다. 아이들 그림책 큰 판형이랑 비슷하네요. 그래서 처음엔 아이도 읽을만한 책인가 싶었는데, 적어도 중학생 이후... 청소년 이상부터 권장하고 싶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통장 사용설명서 - 통장 7개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제일 쉬운 재테크
이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갖고 있는 통장과 보험 등 금융상품. 그런데 정확하게 알고 선택했는지, 효과적으로 관리하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솔직히 은행에서 만들어주는 대로 통장 갖고 있고, 보험도 대충 주요 정보만 인지한 채 가입한 거라 스스로 공부한 게 없는 금융맹이거든요. 이 책을 읽다 보니 리모델링 해야 할 수준이란 걸 스스로도 깨달을 정도로 엉망이더라고요.

 

경제 지식을 갖추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시간의 힘을 빌려 돈을 꾸준히 불려나가는 데 집중한 재테크 책 <내 통장 사용설명서>. 2009년 출간 후 새롭게 변경된 정보와 추가 정보를 더한 개정증보판입니다. 

 

 

 

백화점식 금융상품 정보 대신 누구나 쉽고 효율적으로 재테크 할 수 있는 방법인 절대 통장 7개를 만들어 불리는 과정을 사례와 함께 알려줍니다. 그런데 갖춰야 할 절대 통장이 7개나 된다고?! 이 책에서 말하는 통장은 실물 통장 외 청약, 연금, 보험 같은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릅니다. 소득 있는 사람이라면 7개 정도는 대부분 채울 수 있죠. 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는 천차만별입니다.

 

대충 아는 지식으로 덤벼서는 안 되는 게 재테크죠. 연봉 높고 노후 준비를 위한 상품과 싱글 직장인, 신혼부부에게 맞는 상품은 다릅니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목돈이 묶이거나 혜택도 거의 못 받습니다. 내 인생 계획에 맞춰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을 단기, 중기, 장기 목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걸 강조합니다.

 

게다가 재테크는 돈 있는 사람만이 관심 가져야 할 게 아닙니다. 돈이 없으니까 돈 있을 때 재무 관리하겠다 생각하지만 없을 때 시작해야 올바른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부채가 많은 경우 부채를 청산하는 관리도 포함합니다.

 

 

 

절대 통장 7개는 월급 통장, 예적금 통장, CMA, 청약통장, 펀드, 보험, 연금을 말합니다. 월급 관리부터 노후 대비까지 관리할 수 있죠.

 

월급 통장은 수시로 돈이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수시 입출금 통장입니다. 초저금리 시대여서 이자는 거의 없지만, 월급 통장의 핵심은 이자가 아닌 수수료이기에 수수료를 줄이는 쪽으로 생각하라는군요. 직장인이 아니라면 월급 통장을 단순히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월급 통장은 은행에 따라 필요 서류가 별도로 있고 그만큼 혜택이 조금 더 있는 통장이니 구별해야 합니다.

 

 

 

예금과 적금, CMA 통장에 관해서도 이번에야 제대로 이해했어요. 예금과 적금의 금리 계산법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르기도 했고요, 임시 보관처 역할로 딱 좋은 건 CMA라든지, 목적과 기간이 다른 저마다 상황에 맞춰 예·적금 통장과 CMA 통장을 구별할 줄 알면 큰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활용법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2018년 12월 31일까지만 가입 가능한 상품이네요. 신협 등에서 저율과세 한도 3,000만 원 예·적금을 채우고도 여유가 있다면 ISA가 효율적입니다. 왜 ISA에 몰아넣지 않고 저율과세 적용 가능한 다른 상품부터 선택해야 하는지는 각각의 세후 이자를 계산하면서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소중한 지식이었어요. 금융 상품은 제각각 장점이 있지만 하나씩 따로 볼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1~2년 내 필요한 돈을 예·적금에 넣지 않고 수익성만 따져 다른 데 투자했다가는 고생하기 십상이고, 특히 저처럼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감당 못 하는 성격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다고 하는 상품이 있어도 내 상황에 맞지 않으면 손해를 끼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금융 정보를 알려준 다음 서민 재테크 사례를 통해 재테크 맞춤 과외를 하고 있어 지금의 내 상태와 비교하기도 수월했어요.

 

 

 

새 아파트에 살고 싶다면 청약 통장은 필수. 그런데 무작정 많이 넣어야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역시 개인 맞춤형 재테크가 필요한 부분이었어요. 수 년 내 청약할 수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할듯한 상황을 구분해서 월 납입액, 기간 등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통장이었습니다.

 

은행 금리는 불만족이지만 주식 투자까지는 힘든 경우에 할 수 있는 펀드.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펀드 투자가 소소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다만 3년 이내 필요한 돈으로는 하지 말라고 해요. 일단 펀드를 하려면 한 달 생활비의 3~6배되는 비상예비자금을 먼저 만들어놓고 시작하라고 합니다.

 

제 경우엔 가장 관리 안 되는 부분이 보험 상품인데요. 어떤 보장이 있는 상품인지 가물거릴 지경으로 가입만 해 두고선 나 몰라라 하고 있었어요. 자산이 부족할수록 큰 힘을 발휘하는 보험이지만 많은 돈을 낭비할 수 있기도 해 반드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용은 줄이면서 보장은 극대화하는 게 보험을 드는 목적에 맞춰 최소 비용으로 효율 높은 보장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노후 자금을 위한 대책, 연금. 장기간 레이스 펼쳐야 하는지라 쉽게 쓸 수 없게 묶여 있어야 하는 상품입니다. 강제적 저축인 셈인데요, 고령화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책 후반에 소개된 나이별, 상황별 실전 통장 활용법으로 지금 내 재무 관리 상태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새내기 직장인, 싱글 프리랜서, 신혼부부, 중년 등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재무상담 사례를 보여줍니다.

 

개정증보판 <내 통장 사용설명서>에는 돈 벌기는 힘들고 돌 빌리기는 쉬워진 시대에 맞게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관리법을 짚어줍니다. 관리 못하면 망하는 지름길이죠. 학자금 대출로 성인이 되자마자 빚으로 시작하는 인생이기에 현명하게 대출받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이 필수 지식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빚더미 인생, 하나 갖고 있으면 든든하다고 착각하는 마이너스 통장, 2년마다 오를 전세금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면서도 정작 필요한 금융지식은 알려주지도 않죠. 저축 습관을 말아먹는 잘못된 정보 대신 올바른 금융 지식이 필요합니다.

 

전체적인 로드맵이 짝 펼쳐지는 기분이네요. <내 통장 사용설명서>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서 쉽고 보편적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어 금융맹에게 적합한 기본 재테크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키겠습니다, 마음 - 직장에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나를 위하여
김종달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무언가를 더하거나 덜어내지 않고 그저 지금의 나로, 마음을 다치지 않으며 살 수는 없을까?"

 

미련 없이 떠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한가요?

직장 생활에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매뉴얼 <지키겠습니다, 마음>.

 

 

 

회사를 이직해도 내 마음이 탄탄하지 않으면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이 반복되기 마련이죠.

'떠나라'를 외치는 그 말조차 뜬구름 같은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간 이 책이 그래서 마음에 들었어요. 상황을 탓하기 전에 내 마음공부가 먼저라는 김종달 일명 달대리 저자. 대기업 직장인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니 상황 사례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직장에서 상처받는 일이란 뭘까요?

외상을 입히는 상사와 내상을 입히는 착각,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인간적으로 부드러운 상사든, 카리스마 넘치는 칼 같은 상사든 불만은 있기 마련인 법. 맹목적 인내가 아닌 직시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건 머릿속으로 이해하지만, 실질적인 How에서 실패하기에 우리는 상처받고 힘들어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란 스스로의 문제도 문제지만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채고 이해하는 과정이 관건인 것 같아요.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일방의 문제라기보다는 쌍방 과실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소통 스킬에 따라 업무에 대한 결정권이 없는 부하와 바쁜 상사와의 관계는 달라질 수 있거든요.

 

 

 

환경도 상사도 바꾸기 어려운 현실에서 다룰 수 있는 건 뭘까요? 내 마음입니다.

상사에게 절대복종하느냐, A+급이 아닌 A급 정도로 만족하느냐처럼 직장과 상사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너무 이상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다친 마음의 근본 원인을 찾아 이해하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칼퇴근에 목숨 걸어도 현실적으로 칼퇴 하기 힘든 경우 그 상황만 탓하면 일도 의욕 없이 천천히 할 수밖에 없겠죠. 달대리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배웠는가?". 일찍 퇴근해도 배운 것이 없는 날이 계속되느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력을 하는 건 어떠냐고 합니다. 칼퇴근할 수 있는 정공법도 몇 가지 알려주지만 그조차도 힘들 때 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실무에 열중할 수 있는 마음공부법까지 들려줍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부정적인 상황을 삶을 더 빛나게 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감정의 생성원리를 이해하고, 직관적이고 효과적인 심리치료법인 인지 치료로 해결하는 마인드 리프로그래밍이 등장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현실이 아닌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감각을 인지하는 과정을 명쾌하게 정리해주고 있어 이해하기 수월했어요.

 

사건이 아닌 판단이 감정을 좌우하기에 의도적으로 판단을 수정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내 기준이 너무 이상적이지는 않은지, 현실보다 높은 기대수준은 아닌지. 하나씩 떼어내다 보면 관점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허 선사의 일화, 공자의 제자 맞춤식 교육 등 인생을 바꿀만한 이야기를 소개하며 우리가 깨야 할 착각들을 짚어줍니다. 감각을 인지하는 과정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생각에서 오는 판단을 수정한다면 한 걸음 내디딘 겁니다. 

 

 

 

제 마음을 탁 치고 들어온 인상 깊은 문장이 있는데요.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으려면 '진정'을 버리라는 말이었어요.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선별한 안목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저' 하고 싶은 활동부터 일단 해보라고 합니다.

 

불평불만의 상황을 방해가 되는 걸림돌 대신 나를 성장시키는 디딤돌이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 휩쓸려보내는 시간 대신 자신의 의지로 빚어내는 시간을 위해 마인드 리프로그래밍은 꼭 필요한 마음공부법이네요. 환경과 상사 탓을 하면서 정작 내 발목을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맹목적 충성이냐 때려치우기냐 같은 이분법적으로만 달려들지 말고 바꾸기 힘든 것에 관심을 줄이고, 자신이 발전시킬 수 있는 일에 관심을 들이라는 달대리의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 <지키겠습니다, 마음>. 현재 일을 하면서 감정노동을 덜할 수 있는 유연함을 배워보세요.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유연함의 문제다." - 책 속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일레인 아론 지음, 노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계 최초로 '민감함'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심리학자의 책,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제목만으로도 내 얘기라며 공감할 분이 많을 텐데요, 10명 중 2명꼴로 극도로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가 있다고 합니다.

 

 

 

민감성 TEST에서 12개를 넘으면 극도로 민감한 타입이라고 해요. 아주 강한 반응을 보이는 한두 가지만으로도 민감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12개를 넘지 않지만 강한 반응이 나타나는 두어 가지가 있는데, 냄새와 소음에 민감하고 외출하고 오면 반드시 조용하게 쉬어야 한다는 것. 이게 안 되면 폭발합니다.

 

민감성은 내향성, 숫기 없음이라는 말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다르다고 해요. 물론 민감성인 사람이 내향성인 경우가 많긴 합니다. 읽다가 재미있는 단어를 발견했는데, '그냥 안다'는 것. 육감이죠. 실제로는 감각이 극도로 발달한 겁니다. 대신 강한 자극에는 취약하기에 적당한 긴장감을 넘어서면 기진맥진하는 거죠.

 

불안, 어색, 두려움, 억압된 상태의 부정적인 감정과 신중, 침착, 사려 깊음 같은 긍정적인 감정으로서의 민감성. 사회, 문화적 시선에서는 민감성을 까다로운 기질로만 집중했기에 극복해야 할 결함으로 치부하곤 했습니다. 예컨대 한두 명에게만 의지하는 민감성 타입의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함께'를 강요하는 획일적인 육아, 교육 문제처럼요.

 

그래서 민감성을 유지하길 원하는가, 극복하기를 원하는가의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이 와 닿더라고요. 부모 양육 태도에 따라 민감한 특성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부정적으로만 대한다면 성인이 되어서 불안하고 우울해하는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합니다. 민감성 특성이 안정적인 환경과 만나면 긍정적이고 활달한 생활이 가능하고요.

 

 

 

민감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정상적'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사회.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외향적인 면과 내성적인 면을 숨 쉬는 것처럼 번갈아 가면서 취한다고 해요. 민감성이든 외향성이든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식으로 적당히 페르소나를 만들어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게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혹사시키지 말라고 해요. "생각해보면 우리 삶에는 안전한 피신처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합니다. 숲, 해안, 도서관 같은 유형의 피신처도 있고, 명상과 기도 같은 무형의 피신처도 있습니다. 영적 스승들처럼 깨달음의 경지에는 다다를 수 없지만 내 몸이 하는 말을 들을 줄 알아야겠어요.

 

심리학, 인간관계 관련 책은 어떤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에 불만이 있거나 서툴러서, 혹은 내 주변의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을 때 찾지 않나요? 특성과 관련지어 이해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나를 좀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기도 하고요. 제 경우엔 민감성이 '문제'가 될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남을 의식했을 때 그런 경향이 큰 것 같았어요. 저자는 누군가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가기보다는 본연의 자신을 발견하는 해방을 누리라고 합니다.

 

 

 

극도로 민감한 사람들이 자극에 대처하는 수준을 보면 움츠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민감하다 해서 사교술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민감성의 30퍼센트 정도는 외향적이기도 하거든요. 다만 대인 기피, 대인 공포증 등 문제점이 있는 경우 특히 이 책이 자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될 겁니다.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훌륭한 페르소나를 만들어 의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사회성을 키우라고 조언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도 이걸 처방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긴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땐 에너지를 탈탈 소진시킨 느낌이라 무척 힘듭니다. 

 

후반부에는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면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사랑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세부적으로 들어가 상황에 맞게 설명합니다. 어떤 성향이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터득해야 할 요령은 있기 마련이죠. 스스로는 깨닫지 못한 무심결에 하는 행동이 남들이 보기엔 문제 될 거리라면 좀 더 영악해지고 '정치적'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마음에 들었어요.민감성을 보이는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 된 책입니다. 저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수월했을 텐데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 저절로 돈이 모이는 초간단 재테크
요코야마 미츠아키 지음, 정세영 옮김 / 걷는나무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싶어도 도무지 실천이 안 되는 분이라면 이 책 강추예요!

초반 읽자마자 감이 찌르르~~ 오더라고요. 200페이지 안 되는 분량이지만 알찬 내용 덕분에 맘에 쏙 든 책입니다. 저절로 돈이 모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책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이 미니멀 라이프와 무슨 관계일까 싶죠?

 

안 오르는 건 월급뿐. 무조건 허리띠 졸라매면 내가 이러려고 사나 싶고. 먹고살기 빠듯한데 이 이상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런데 말이죠.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래도 돈을 모으는 사람은 분명 있단 말입니다.

 

1만 명 재테크 문제아들을 상담한 서민파 재무 컨설턴트 요코하마 미츠야키 저자는 어떤 이유이든 간에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람은 재테크 스킬을 알려고 하지 말고 먼저 기초 체력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재테크 투자 공부 전에 돈이 모이는 생활 만드는 게 먼저라는 거죠.

 

 

 

아낀다고 아껴도 남는 돈이 없는 우리를 위한 90일 프로그램. 싱글남 A 씨, 주부 B 씨와 함께 돈 버는 평생 습관을 만들어 보자고요. 이 두 사람의 생활을 진단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방이 어수선하고 집에 물건이 가득한 겁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우리의 돈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단순히 깔끔한 인테리어 측면이나 비우는 마음가짐에 초점 맞췄다면 이제는 재테크 해결책으로 바라보세요. 미니멀 라이프로 돈이 모이는 체질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다 포기한 경우에도 기본을 파고 들어가는 이 책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돈 버는 평생 습관을 만들려면 첫째, 물건 정리. 둘째, 일상생활 정돈. 마지막으로 돈에 대한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기입니다. 1개월간 한 단계씩 실천하다 보면 90일입니다.

 

재테크라고 해서 돈에서 시작하지 않고 물건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쓰지 말라는 말 대신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합니다. 자기 생활에 필요한 최소 한계선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요. 절약하는데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 안을 물건을 가득 채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건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돈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무척 공감되는 말이 나오는데요. Need와 Want의 차이를 인지하는 겁니다. 필요와 욕심을 구분하는 것, 재테크의 첫 단추입니다. 필요한 걸까, 그저 갖고 싶은 걸까. 이것만 몇 초 생각해보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스스로 '필요하다고' 합리화시키는 능력이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집안 물건 재고 조사를 하라고 합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종류별로 사진 찍어보면 막연히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양과 실제 수량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돈 버는 평생 습관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필요하다면 다른 미니멀 라이프 책도 보면서 적극적인 버리기 실천을 해야 합니다. 저도 미니멀 라이프 책을 이것저것 많이 읽었는데, 이 책부터 읽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이 책만 읽어도 초간단 버리기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거든요.

 

 

 

돈 버는 평생 습관 두 번째, 일상생활 관리에서는 흐트러진 생활과 돈 문제의 관련성을 짚어줍니다.

돈을 모으려면 생활을 정돈해야 합니다. 돈=행복이 아니라 꼭 필요한 최저한도는 얼마라는 적정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마음, 몸, 자기 투자, 인간관계, 식비, 고정 생활비, 집, 교통비처럼 일상생활 습관을 점검하면 됩니다. 항목마다 짠테크 이야기가 가득해서 절약 노하우를 얻을 수 있어요.

 

 

 

돈 버는 평생 습관 세 번째에 이르면 숫자가 나옵니다.

작심삼일의 대명사 가계부 쓰기.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가계부 쓰기가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유지하면서 돈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성격에 따라 금액만 기록할 수도, 신경 쓰이는 항목만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 낭비, 투자. 세 가지 기준으로 지출 성격에 따라 작은 상자 세 개에 영수증만 챙겨도 좋습니다. 얼마나 썼는지 보다 무엇에 썼는지 인식하는 게 중요하군요. 세세하게 관리하지 말고, 낭비 항목이라고 해서 무조건 없앨 것도 아니고 스스로 허용할 수 있는 기준 내에서 지출하는 방향으로 잡아가는 게 돈 버는 평생 습관의 과정입니다.

 

 

 

세 개의 통장에 관한 것은 재테크 도서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알고 있는 내용일텐데요. 생활, 예비, 투자 성격의 통장 3개로 유동 자금을 확보하는 것까지 소개합니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생활이 심플하다."입니다. 돈의 흐름도 알기 쉽고, 돈을 쓸 때의 사고방식도 단순하다고 해요. 심플하지만 분명한 규칙이 있는 생활이 습관이 된 상태입니다.

 

<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은 돈을 굴리는 기술이 아닌, 돈을 모으는 체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물건을 보더라도 그저 물건이 아닌 돈의 다른 형태로 본다는 것은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이겠죠. 생활 습관에 초점을 맞춰 생활이 곧 돈 쓰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돈 문제는 결국 생활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