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발트 3국 - 에스토니아 / 라트비아 / 리투아니아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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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트래블로그 <발트 3국> 2018-2019 최신판 여행가이드북. 북유럽과 동유럽 여행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발트 3국 매력 만나보세요.

 

 

북유럽과 동유럽, 러시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뜨고 있는 유럽여행지 발트 3국. 선선한 여름 여행을 원한다면 최적지이기도 합니다. 9~10월 초가을에는 여름 성수기를 지나 한적한 가을을 맛보는 가을 여행지로도 손색없는 곳입니다.

 

 

물가가 상승 중이긴 하다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저렴한 물가를 가진 인기 유럽 여행지 발트 3국. 국토가 크지 않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세 나라가 인접해있는 곳이에요. 치안 문제도 걱정 없어 여자 혼자 여행으로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직항이 없기에 가장 빨리 발트 3국으로 들어가는 방법, 나라 간 이동 수단, 발트 3국의 IN/OUT에 따라 추천여행코스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발트 3국>에서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수도를 중심으로 소도시, 인기 관광 명소, 맛집과 숙소 정보를 차례로 다룹니다.

 

 

트래블로그 여행가이드북의 장점은 렌터카 여행과 도보 여행 정보가 자세히 다뤄졌다는 점이에요. 각국 도로 사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렌터카 여행. 렌터카 예약, 주유, 도로 사정을 상세히 소개해 불편 없이 렌터카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도보 여행 역시 직접 그곳을 거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술 잘 되어 있답니다.

 

 

 

중세의 향기가 물씬 나는 에스토니아. 스카이프를 개발한 나라답게 IT 강국이더라고요. 북유럽에 위치했지만 물가는 동유럽 수준이라 북유럽 여행의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입니다. 핵심 명소를 지도에 사진과 함께 표기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발트 3국의 전통 음식은 물론이고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식당과 숙소 정보는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지 않고 호불호 있는 곳, 가족 여행에 좋은 곳 등 저자의 감상평도 덧붙여져 있어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예요.

 

 

 

발트 3국 중 가운데 위치한 라트비아. 수도 리가는 동유럽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릴 정도로 유흥업이 발달한 곳입니다. 러시아, 독일의 영향이 섞여 있는 라트비아는 개인적으로 건물 색감이 맘에 들어 끌리더라고요.

 

 

나라마다 3일 일정~7일 일정까지 추천 코스를 소개하면서 각국 수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명소도 함께 다룹니다. 관광 프로그램이 한창 개발 중인 여행지여서 액티비티는 다양하진 않지만 그 와중에 알짜배기 액티비티를 건져올려 소개되어 있기도 해요.

 

 

식민지라는 역사를 가진 발트 3국.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나라들이지만 트래블로그 <발트 3국> 덕분에 북유럽, 동유럽, 라시아 문화가 섞여 그만의 문화를 내뿜는 발트 3국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숲과 호수의 나라, 바로크 풍의 도시 등 중세의 향기를 간직한 리투아니아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발트 3국의 독립을 주도한,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해 있는 리투아니아. 가장 조용하고 고즈넉한 중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호수가 2,800여 개나 있어 호수의 나라답게 경치가 예술이에요. 특히 호수 위 동화 같은 중세 성 트라카이 성은 꼭 다녀오고 싶더라고요.

 

 

오감을 통해 여행기록으로 남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 지향하는 트래블로그 여행가이드북. 정보 여행가이드북의 딱딱함에서 벗어나 여행자와 현지인의 삶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 따뜻한 글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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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 일상을 정갈하게 마음을 고요하게
야마시타 히데코.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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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샤리 창시자 야마시타 히데코와 몸 심리학자 오노코로 신페이 두 저자가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들려주는 책,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어영부영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이 일상이라 생각하는 우리에게 일상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생활, 습관, 말, 정신적 태도, 인간관계 등 일상이 쌓여 인생을 이루는 것을요.

 

 

 

단샤리 창시자다운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거주하는 공간, 집. 주거 공간 정리의 중요성을 단지 실용적인 차원을 넘어 몸과 마음 건강에 연결해 이야기합니다. 스킨케어, 셀프케어, 멘탈케어처럼 생명케어를 담당한 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건뿐만 아니라 말에도 과잉은 금물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생기기 쉬운 커뮤니케이션에 관련해 말 한마디 한마디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사고관이 묻어나는 말은 인품과 타인이 나를 보는 인상을 형성합니다. 내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했던 단어는 무엇이었는지, 내 말투는 어떤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듣는 방식에도 버릇이 있습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말을 하고 들을 때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을 콕콕 짚어주고 있었어요. 누군가의 말을 빌리기만 할 게 아니라 내면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주체적인 말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SNS로 쉽게 내뱉는 요즘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인간관계의 핵심을 건드리는 말도 많습니다. 최근에 읽은 림태주 시인의 <관계의 물리학>에서 '사이'에 관한 좋은 내용을 봤는데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에서도 시간이라는 사이, 공간이라는 사이를 잘 헤아리는 게 관계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반가웠어요.

 

 

 

 

행복과 기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행동의 결과를 너무 기대하며 사는 건 아닌지. 나, 타인, 세계에 대한 기대는 때론 집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능동적으로 믿으면서 수동적인 기대감을 놓는 걸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대감 대신 신뢰감으로 살면 된다는 거죠. 

 

고민, 트러블의 원인은 항상 일상 안에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감정을 가진 마음과 그 감정에 연결된 몸. 건강은 그날그날 나의 마음가짐을 반영한다는 말을 새겨들어야겠습니다.

 

과도한 세상에서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나를 지키느라 우리는 둔감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 무의식, 무자각 상태로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물건 정리든 인간관계 정리든 생활 전반에 과잉 대신 심플라이프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들려줍니다. 

 

<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를 읽으면 일상을 시시해 보이는 하루하루라는 관점 대신 내 생활과 인생이 일상으로부터 성립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변화와 자극을 갈망하는 인간 본능을 채우면서 두근두근 가슴을 뛰게 하는 모험이 가득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실천 팁이 가득합니다.

 

하나의 주제에서 두 저자가 각각 풀어낸 짧은 이야기들을 읽는 내내 맞아맞아~ 끄덕이게 됩니다. 뻔한 이야기도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사소한 차이에 시선을 주고 작은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자극 주는 책입니다.

 

무엇을 의식하고 무엇을 찾느냐에 따라 현실은 달라집니다.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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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읽어 주는 여자 -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언어, 바디랭귀지
이상은 지음 / 천그루숲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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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무의식적 행동 때문에 인성뿐만 아니라 능력까지도 평가받는다고?!

 

 

 

몸짓, 손짓, 표정, 행동 같은 비언어적 수단 바디랭귀지.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 전문패널로 활동 중인 이상은 행동전문가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몸짓언어의 비밀을 파헤친 책 <몸짓 읽어 주는 여자>.

 

 

 

몸짓을 읽는 사람은 1년에 3,000만 원 더 벌고, 삶의 만족도가 42% 더 행복해지고, 공감능력이 10% 더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는 우리의 무의식을 대변하는 바디랭귀지를 활용할 때 상대와 나 사이의 양방향 소통과 내면을 위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보여줍니다.

 

 

 

몸짓을 읽어야 하는 리더, 세일즈맨, 교수, 부모, 정치인, 구직자, 마케팅, 배우 등 가정과 사회 어디에서나 필요한 몸짓언어.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언어, 바디랭귀지의 비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첫 만남에서 우리는 대개 상대방의 눈을 가장 먼저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손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고 합니다. 안전에 대한 본능 때문이라고 해요. 그래서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건 바로 손! 신뢰와 호감의 손짓은 어떤 모습인지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 공간의 보장 욕구 때문에 거리에 따라 편안함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 내 몸과 발의 방향이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드러낸다는 것 등 말보다 솔직한 신호인 몸짓 언어의 다양한 사례들은 흥미진진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자세를 열어야 마음이 열린다'라는 겁니다. 몸짓을 하면 그에 해당하는 감정이 만들어지기도 하기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바디랭귀지를 의식하려는 노력을 할수록 나와 상대의 소통이 수월해지는 계기가 되겠더라고요.

 

 

 

시선의 높이에 관한 중요성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위로, 부탁, 응원할 때는 아래에서 위로 시선을 주라고 합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말이죠. 자녀와 대화할 때 꼭 사용해봐야겠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척 도움 되는 팁이 있기도 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표현하는 몸짓을 이해하면 됩니다.

 

 

 

습관적으로 팔짱을 낀다면 부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데다가 기억력을 38%나 떨어뜨린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팔짱의 변형인 부분적 팔짱을 자주 하는 저도 닫힌 자세를 자주 하고 있었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드러내고 싶은 이미지와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몸짓 언어. 전문성을 드러내고 카리스마, 리더십을 강화하는 몸짓은 리더와 정치인 등이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신뢰관계와 유대감을 형성해 사교성과 친화성을 높이는 몸짓, 전문성 강화 몸짓 등 남에게 보이는 나의 이미지와 관련한 바디랭귀지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상대의 바디랭귀지를 이해할 차례입니다. 상대의 몸짓을 관찰하고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은 직관에 의존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부정적 몸짓을 해제시키는 방법도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  상대의 비언어적 의미를 이해한 후 상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결과까지 나타날 수 있더라고요. 하지만 몇 개의 몸짓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도 경계해야하니 꽤 까다로운 기술이기도 합니다.

 

 

 

말보다 몸짓으로 더 많은 감정을 표현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행동분석인 몸짓의 비밀. 호감과 설득의 6단계 바디랭귀지로 소개한 <몸짓 읽어 주는 여자>는 마음속 진짜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합니다.

 

 

 

신뢰관계 만들기, 유대감 형성, 전문성 강화, 상대의 바디랭귀지 이해, 상대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으로 바꾸기, 자신감 갖기를 통한 6단계 바디랭귀지는 호감을 주고 설득력 있는 모습을 통해 최고의 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들은 것보다 본 것을 믿는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언어를 지칭하는 '카밍 시그널'과 관련해서도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후각이 뛰어난 개 역시 시각과 후각이 충돌할 때 어이없게도 시각으로 먼저 판단해버리더라고요.

 

 

 

대화할 때 언어 외 시각적 요소를 동원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끌어내는데 도움 된다는 것을 알려준 <몸짓 읽어 주는 여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내 이미지를 깎아먹는 몸짓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살았네요. 그동안 바른자세라면서 오히려 얼어붙은 일자 자세로 발표했던 시대를 보낸 저로서는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몸짓 언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했을 때의 효과도 누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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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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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사람들의 성공담 대신 어정쩡한 사람의 실패담에서 공감과 위로를 얻어 보세요.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순간들도 많았던 미완성인 삶이지만, '내 이야기'로 가득한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남을 위로할 자격조차 없었고 위로를 받는 것조차 불편해하던 시절을 담담히 끄집어냅니다. 그토록 꼬이고 좁아지고 화가 났던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이죠.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니까요.

 

 

 

 

 

 

청춘이기를 포기하고 사는 세대를 위한 공감 에세이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청춘의 가치를 찬미하는 건 오히려 스스로를 기성세대라 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지나 보아야 알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며 말이죠. 그렇다면 굳이 그들이 요구하는 젊은이스럽기를 그만두고, 스스로가 버겁지 않을 만큼만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젊음은 누군가에게 보답해야 하는 선물이 아니라 삶의 한 구간일 뿐이니까. 모든 나이가 그렇듯. - 책 속에서

 

그동안은 평범한 삶을 우습게 생각해왔습니다.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사는 나에게 자괴감만 가득했죠. 저자는 시시할 정도로 흔한 사람이라는 걸 입으로 뱉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졌다고 인정합니다.

 

결과에 대한 공포가 컸던 시절. 스스로 최선의 길을 걸었다고 말할 판단조차 쉽지 않습니다.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걸어온 시간이 공백기가 아니었음에도 실패로 끝나면 그 시간들이 쓸모없는 시간이 되어버리는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열등감, 자격지심을 아주 없애 버리지 못했던 유정아 저자는 오히려 그런 불편한 마음이 일종의 알레르기라고 치부합니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나 자신을 예전만큼은 미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조금 시시해지면 뭐 어떻단 말인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씩 덜어 낼수록 나는 나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 책 속에서

 

 

 

목표 없는 삶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생각 대신 목표를 없애고 나서야 행복을 맛볼 수 있었다는 저자.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놓아 버린 것이 예상외의 결과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사소한 일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겁니다.

 

강박을 내려놓으면 예전엔 하찮다고 여겼던 것들이 소중한 일상의 조각임을 알게 됩니다. 버리고 포기하는 시시한 삶이 생각보단 끔찍하지 않더라는 거죠. 삶에도 여백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도 절전모드로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비에 실패할 수 없었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소비에 실패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성비만 따지기 보다 선택과 취향의 가치를 고려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 이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내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청춘 포기 세대에게 공감 주는 에세이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데 쏟은 그 시간들은 남들이 말하는 낙오자의 삶과도 닮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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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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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출간되는 족족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등극될 정도로 핫한 인기를 누리는 작가 마르크 레비 신작 소설 <피에스 프롬 파리 (P. S. From Paris)>.

 

39세 때 불면증인 아들에게 들려주려고 쓴 동화 덕분에 작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한 마르크 레비. 화제의 데뷔작이 된 첫 책 <천국 같은>은 리즈 위더스푼, 마크 러팔로 주연의 로맨스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으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 로맨스 소설을 줄줄이 내놓으며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라 불리게 됩니다.

 

 

 

유머가 깃든 로맨틱 코미디 소설 <피에스 프롬 파리 (P. S. From Paris)>. 이번 소설에는 첫 소설의 두 주인공 아서와 로렌이 친구 역할로 등장하면서 반가움이 더해집니다. 

 

"재미있는 일이 전혀 없어요, 전혀."

남편의 바람 때문에 파리의 친구 집에 은둔하고 있는 영화배우, 영국 여자 미아. 신분을 감춘 채 지내며 뭔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길 내심 기대합니다.

 

"독신의 미국인 소설가, 파리로 떠나다!"

친구 아서와 로렌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가 일약 유명 작가가 된 미국 남자 폴. 벅찬 일상을 벗어나 파리에 머물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번역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고독한 생활에 찌들어 있습니다.

 

 

 

미아와 폴, 두 사람의 사랑 찾기 과정을 보여주는 로맨스 소설 <피에스 프롬 파리>. 접점 없어 보이는 그들이 만나게 되는 사건은 첫 소설의 주인공 아서와 로렌의 활약이 큽니다.

 

 

 

 

우정을 담보 잡아 폴의 외로운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작당한 그들에 의해 만나게 된 미아와 폴은 첫 만남부터 삐걱거립니다. 처음엔 서로를 미친 사람 취급했지만 결국 친구처럼 만남을 이어가며 조금씩 마음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사랑에 실패한 경험 탓에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미아, 연예인 듯 연애 같지 않은 장거리 연애에 마음의 갈피를 못 잡는 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챈 사람은 미아입니다. 현재를 어떻게 살아갈지 몰랐던 미아는 이제 분명하게 표현하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단단해집니다. 미아에게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장소에서 파리를 감상할 수 있게 낭만을 선사한 폴은 여전히 친구의 감정이 크긴 하지만요.

 

문제는 미아가 신분을 숨긴 채 여전히 폴을 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폴은 한국의 연인에게 갈 테니까요.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서 계속 숨기다 보니 그들의 사이는 더 이상 좁혀지질 않습니다. 서로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 없음을 전제로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이건 전혀 의미 없는 거예요. 오롯이 현재일 뿐." - 책 속에서

 

 

 

재미있는 건 소설 속 폴의 책이 유독 한국에서 핫한 인기를 얻는다는 점이었어요. 서울국제도서전에 초대를 받고, 각종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 등 한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후반부는 특히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마르크 레비 저자는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었으니 한국에 대한 애정이 꽤 진한 것 같습니다.

 

소설 초반부에서는 가벼움이 하늘을 찌를 듯한 분위기여서 뻔하게 예상되는 로맨틱 코미디 전형을 생각했다면, 후반부에서의 과감한 반전은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사랑이라는 소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법한 사건을 하나 더했을 뿐인데 무게감이 달라지는 방식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오해로 시작된 만남의 결말은 그의 다른 소설들처럼 해피엔딩입니다. 행복한 척하는 놀이는 끝냅니다. 의미 없음 대신 의미 있음으로 선택합니다.

 

에너지 쏟아붓지 않아도, 힘 빼고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쓰는 마르크 레비. 캐릭터들에게 하늘을 찌르는 에고를 집어넣은 유머 감각 덕분에 읽는 내내 유쾌했습니다. 웃음을 얹은 소설은 '문학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문화 패권주의를 비꼬듯 <피에스 프롬 파리>는 로맨틱 코미디 소설이 독자에게 안겨주는 매력을 듬뿍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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