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COMPACT 나트랑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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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지내는 저자의 생생한 노하우가 담긴 COMPACT 나트랑 가이드북. 이름대로 컴팩트한 분량이어서 여행 갈 때 챙겨가기 좋은 두께이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꽉꽉 채워진 여행 가이드북입니다.


한 달 살기 좋은 여행지로 각광받는 나트랑. 작년에 정말 핫했던 여행지였죠. 해안 도시여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인접 도시로 넓혀 달랏, 무이네까지 다녀오기 좋은 도시입니다. 롯데마트, 빈콤 프라자, 나트랑 센터 등 쇼핑의 편리함과 한국 음식을 하는 식당도 많아 한 달 살기 할 때 음식 고생은 덜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해변 휴가지를 벗어나면 좁은 골목길과 냐짱의 오래된 집들을 찾을 수 있는 나트랑. <트래블로그 COMPACT 나트랑>에서는 인파를 피하고 싶은 해변은 어디에 있는지, 해양스포츠를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외 볼거리는 무엇이 있는지 나트랑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코스를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에서는 빈펄 랜드만 즐기는 관광객도 많아서 빈펄 랜드 정보도 따로 수록되어 있어요.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세세한 일정이 소개되어 있어 일정 짜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시내 주요 관광지, 해변, 머드 스파, 나이트 라이프, 나트랑 외곽, 빈펄랜드 등 공항 도착 후 이동 루트와 숙소 정보도 잘 알려주고 있어요. 이동할 때 바가지 쓰지 않는 노하우도 꼭 알아두고 가세요.


관광지만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닌 진정한 여행이 되려면 로컬 문화와 현지인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물가가 저렴한 덕분에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세계 두 번째로 커피 원두를 많이 재배하는 나라에서 나오는 다양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베트남입니다. 커피가 유명한 베트남인만큼 카페도 많은데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상상한 것보다 훨씬 분위기가 멋지네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도심 속 쉼터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들이 많이 생겨 카페 투어 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베트남 음식점이 국내에도 많이 있긴 하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모르는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도 있기 마련이죠. <COMPACT 나트랑>은 남들 다하는 뻔함 대신 섬세하게 로컬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생태관광이라는 테마로 현지 가족 관광객과 온천을 즐기는 러시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우리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의 나트랑 여행지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로컬을 즐기다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법도 있어 관광지 정보 중심에만 치우친 가이드북이 아니라 진짜 여행할 때 실제로 겪는 일들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느낌이었어요. 첫 이미지가 여행의 전체 감상을 좌우하듯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 노하우를 잘 알려주는 가이드북이에요. 우리 문화와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도 미리 잘 알고 가야 스트레스받지 않는 여행이 될 겁니다.



3박 5일 여유로운 나 홀로 여행을 하기에도 좋고,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효도 여행으로 좋은 나트랑. 도시 형태의 인프라 속에서 휴양과 힐링을 다 만끽하면서 원하는 관광지, 맛집을 여유롭게 찾으며 이동하고 싶은 자유여행자에게 유용한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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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COMPACT 나트랑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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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갈 때 챙겨가기 좋은 두께이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꽉꽉 채워진 여행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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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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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 : 거짓된 개인주의를 넘어서> 방송을 토대로 엮은 책 <초예측 부의 미래>. 거대 플랫폼 기업,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등 현대 자본주의가 과학기술과 만났을 때의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석학 5인들의 면면이 대단합니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거대 IT 기업들의 폐해를 비판한 <플랫폼 제국의 미래> 저자 스콧 갤러웨이, 암호화폐 개발자 찰스 호스킨슨, 정부의 개입과 규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젊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까지 모두 현대 자본주의 위기 상황의 극복 지점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들여다봅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깊이감은 덜할 수 있지만 저자들의 핵심 주장을 엿볼 수 있어 그들의 주요 저서를 읽기 전에 미리 맛보기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석학 5인들의 이야기가 한데 모여 경제, 사회 향방에 대한 큰그림을 보여준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초예측 부의 미래>는 부와 경제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욕망의 총체인 자본주의의 모순, 갈등, 딜레마, 패러독스를 통해 현재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할지, 그 과정에서 생길 문제점은 무엇인지, 현재 지점에서 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에 힘입어 변화하는 자본주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기술들은 오히려 중앙 집중형 시스템에 효율적이어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이 있습니다. 데이터가 자산인 경제 체제는 생산, 소비, 노동의 영역에서 큰 변화를 초래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감시 자본주의의 도래, 일이 없는 세계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은 '인간'이라는 것에 초점 맞춥니다. 부, 권력이 엘리트에 집중되는 걸 막고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을 고민하게 합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첫 글자를 따 GAFA (가파)라고 부릅니다.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인 GAFA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지만 거대 독점 기업일 뿐입니다. 너무나도 커진 영향력은 시장 독점으로 인한 부작용도 함께 커집니다. GAFA의 영향력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안한 스콧 갤러웨이어 강력한 한 수도 눈여겨볼만합니다.


비트코인의 뒤를 잇는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만든 천재 수학자 찰스 호스킨슨과 독과점 기업 규제 이론으로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장 티롤의 견해도 눈길을 끕니다.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가 경제적 평등을 가져올 거라고 말한 반면, 장 티롤은 암호화폐의 확산에 낙관적인 입장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콘트랙트(온라인에서 직접 거래가능한 구조)가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는 시장 창출을 할 수 있을지, 정치적 독립성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현명한 규제로 현재의 문제점을 수정하도록 해야 할지 그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살펴보며 어떤 미래로 향하면 좋겠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교육적으로는 '무지의 장막' 개념이 가장 잘 와닿았습니다. 장 티롤이 인간다운 삶을 지켜주는 적절한 규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 언급한 개념인데, <정의론>의 존 롤스가 제안한 일종의 사고 실험입니다. 내가 그 누구도 아니라고 상상하며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는 겁니다. 뭔가를 가진 상태에서는 기득권을 잃기 싫어하지만, 무지의 장막 아래서는 평등을 주장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거죠.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목표를 정하는 데 용이한 방법입니다.


철학적 근거를 갖고 현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비판한 <내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의 저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현대 디지털 사회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기계에 지배받고 있는 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누군가'를 주목합니다. 새로운 리얼리즘을 제안하며 철학적인 앎을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야 합니다.


역사, 경영, 경제, 철학 등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 경제와 자본주의에 관해 들려준 <초예측 부의 미래>.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져낸 석학들의 통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GAFA의 폐해만큼은 공통된 의견을 보이더군요. 세계 석학 8인과의 인터뷰를 담은 <초예측> 책과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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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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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26만 명, 누적 조회수 4억뷰를 훌쩍 돌파한 인기 유튜버 '총몇명'. 총몇명 팬이라면 오리지널 창작 애니메이션이 단행본 만화책으로 나왔다는 소식 아직도 모르시는 분 없겠죠? 2월에 1권이 출간된 이후 두 달여 만에 2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민모리와 주변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이 공포, SF, 코믹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총몇명 스토리'. 2권에는 원작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7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리의 애착 인형, 공포의 소개팅, 옆집 소녀 실종 미스터리, 도플갱어 아빠, 기묘한 다이어트 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괴생명체 스토리까지 이번에도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법한 소재에 괴담을 가미한 으스스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그림체가 정말 독특해요. 심플미가 돋보이는 괴물인데도 꿈에 나올까 두려운 후덜덜한 공포를 줍니다. 읽는 도중에는 코믹함에 크큭대다가도 야밤에 누워있을 때 슬며시 소름 끼치는 장면들이 생각나는 아찔한 맛이 있는 스토리가 일품이지요. 아이들 한창 공포, 괴담물 끌리는 시기에 보기 좋은 안성맞춤 콘텐츠랍니다.


유튜브 총몇명 채널을 몰랐던 이들도 만화책으로 만나게 되면 순식간에 특유의 매력에 빠져들 겁니다. 캐릭터들이 다들 저세상급이에요. 그냥 슥 지나치면 아쉬운 장면들도 곳곳에 포진되어 있으니 꼼꼼히 봐야 합니다. 보다 보면 별거 아닌듯한 배경에서 빵 터지는 포인트가 있어 재밌더라고요.


머리카락이 없어 이름도 짠한 민모리, 오마이갓김치 유행어를 탄생시킨 나천재 외에도 모리네 가족과 친구 모두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여서 처음 볼 땐 낯설어도 금세 훅 빠져들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나천재의 성별은 아리쏭! 아주머니인가요, 아저씨인가요 ㅋㅋ 들었다놨다 한답니다. 2권에서 본격 활약하니, 나천재 팬들 놓치지 마세요.


유튜브 채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만화책에서만 소개되는 코너도 있습니다. 집중 취재, 숨은 복선 찾기, 월간 아무말 특별 페이지는 단행본 소장 욕구 뿜뿜하게 만들어요.


단행본 만화책에는 초판 한정 스티커가 들어있어 독자의 만족도 업! 가위로 오려 붙일 수 있는 형태인데 접착식이라 풀 없이 자르기만 하고 붙이면 돼요. 3권 출간될 때도 이런 깜짝 부록 함께 나오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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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 한 번 배우고 평생 써먹는 숫자 감각 기르기
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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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숫자 감각. 수를 식별하는 것을 넘어 숫자를 통해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는 숫자 감각이 있는 편인가요? 수 감각이 부족하면 수학 기초를 튼튼히 세울 수 없어 아무래도 수포자의 길로 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은 숫자 감각을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과 수포자의 길을 걸어온 이들 모두에게 도움 되는 책입니다. 수의 의미와 수 사이의 다양한 관계를 이해하는 수 감각 발달을 도와주는 방법을 배우면, 일상생활에서 숱하게 등장하는 숫자의 장난질에 걸려드는 일이 덜할 겁니다.


저자가 어마무시한 인물이네요. 브라이언 W. 커니핸 저자는 1978년 데리스 리치와 함께 최초의 C 언어 해설서 <C 프로그래밍 언어>를 집필했고 유닉스의 창조자, C 언어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뉴스, 캠페인, 광고 등에 물밀듯이 등장하는 숫자. 대부분은 그대로 믿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명백히 틀린 숫자의 사례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데 있습니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범하는 우리들에게 오보와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숫자로부터 자신을 지킬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틀린 숫자의 사례를 살펴보며 왜 틀렸는지 추론하는 방법과 제대로 된 숫자를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얼토당토않은 수치를 함부로 들이대는 사례가 참 많더라고요. 수치가 틀렸거나 단위가 틀렸거나 하는 다양한 숫자의 횡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뉴스 기사에서는 주로 숫자로 정보를 알려줍니다. 급하게 짜집기하고 신중한 확인 절차 없이 말이지요. 소식통이 '큰 숫자'를 들이대면 아무 생각 없이 퍼 나릅니다. 100만과 10억 같은 무려 1,000배 이상 오차도 나오기 일쑤입니다.


밀리언, 빌리언, 트릴리언 같은 단위가 나오면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힘든 숫자들을 만나면 숫자 감각이 마비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큰 수처럼 동그라미가 너무 많이 붙으면 우리 뇌는 오작동을 한다고 합니다. 크다, 정말 크다, 진짜로 크다 정도로만 인지하는 우리들은 뉴스 보도와 기사에 나오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시각화하면 좀 더 이해가 될까요? 달 왕복 거리, 미식축구장 크기 같은 비유 역시 비직관적인 이미지일 뿐입니다.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량과 관련한 메가, 기가, 테라 같은 정도는 어느 정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페타, 엑스, 제타, 요타 같은 더 큰 단위도 등장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접두어 역시 모호한 인상을 주긴 마찬가지입니다.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은 큰 숫자를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복잡한 사칙연산은 없습니다. 초등학교 산수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모니터를 하루 24시간 켜놓는 대신, 밤사이에 꺼놓으면 하루에 88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나사의 제트기는 10초에 850마일(시간당 7,000마일)을 날아갈 수 있다' 같은 기사에서 오류를 발견하는 과정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잠재적인 문제를 찾아내는 방법, 합리적인 추정치를 산정하는 방법, 어림 계산을 쉽게 하는 방법, 결론에서 출발하여 역방향으로 참과 거짓을 추론하는 방법을 통해 중대한 결함을 발견하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터무니없이 결과치가 크거나 작은데도 우리는 오류를 무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숫자가 아주 정밀할수록 맹신하기도 합니다. 숫자맹을 초래하는 무늬만 그럴듯한 정밀성을 들이대는 사례가 무척 많았어요. 정밀한 숫자가 곧 정확한 숫자인 것은 아니라는 것, 눈길을 끌기 위한 수단일 뿐인 사례들을 접할수록 더 이상은 우롱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굳건해집니다.


정치적, 상업적 캠페인일수록 무작정 믿기보다는 정보의 원천을 생각해보라고 조언합니다. 데이터가 입수된 과정과 의도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언론은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중립적인 팩트 보고자이지만 얼마든지 편파적일 수 있으며, '으스스한 헤드라인'이 더 많은 독자를 끌어 모으는 건 당연하다." -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누군가가 들이댄 숫자를 평가할 때, 뭔가를 계산해야 할 때 도움 되는 팁을 알려준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어떤 진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한번 확인해보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확하게 일의 자릿수까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추정치를 제시할 수 있으려면 숫자를 접했을 때 어떤 식으로 사고를 전개하는지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 과정을 책 전반에서 내내 보여줍니다. 번역서다 보니 아쉽게도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위들이 등장할 때면 더 낯설게 느껴져 이해가 단번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이 책은 숫자의 크기와 양에 대한 감각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오류에 순순히 걸려들지 않는 능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정보가 없는 경우에도 놀랍도록 정확한 추정치를 제시하는 능력이 있는 물리학자 페르미 경지까지는 못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숫자들에게 호구 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알아둬야 할 지식을 담은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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