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 - 1,000만 직장인을 위한 성공적인 보고서 작성의 4가지 조건 직장인을 위한 보고서 시리즈
임영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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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직장인의 부담거리인 보고서. 공들여 작성한 보고서가 상사로부터 "뭐가 이렇게 내용이 많아?"라는 말과 함께 되돌아오는 순간의 절망감. 보고서를 쓰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요?


갓기획 대표 임영균 저자는 캐논코리아 기획팀 파트장, 한국능률협회 선임연구원을 거쳐 1만 건 이상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수정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간 200회 이상 대기업에서 강의하며 쌓은 노하우가 <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에 집약되어있습니다. 이 부담스러운 문서를 상사의 생각을 움직이는 무기로 만드는 법을 배워보세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같은 피드백을 받는 이유는 작성 목적과 메시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고서의 문장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조언처럼 보고서는 독자를 향한 글쓰기입니다.


잘 통과되는 보고서의 본질은 결국 명확함과 간결함에 있습니다. 보고서의 네 가지 조건인 작성 목적 확인, 독자 중심 문장, 내용 덩어리화, 시각적 표현은 통하는 보고서의 본질입니다.


상사가 가장 궁금해하는 왜(Why)-무엇을(What)-어떻게(How)-그래서(So What)를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보고서가 바로 통하는 보고서라고 짚어줍니다.


직장인들이 주로 작성하는 보고서는 결과 보고서, 현황 보고서, 기획 보고서입니다. 스토리를 구성하는 기획 보고서, 장단을 맞춰 상사의 관심사와 내용의 리듬을 맞추는 결과 보고서, 작성자의 의견과 분석이 포함되어야 하는 현황 보고서까지 유형별로 전략법을 소개합니다.


보고서 문장 작성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명확함, 쉬움, 간결함입니다. 수식어의 위치를 명확하게 한다는 조언은 사소해 보이지만, 한 문장의 설득력을 좌우하는 포인트가 됩니다.





또한 브리징 스킬로 문장과 문장의 연결성을 확보하자며 보고서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구체적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추상적인 글쓰기 철학이 아니라 바로 적용 가능한 실전 스킬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제시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의 힘은 문단에도 깃듭니다. 구조화와 피라미드 기법을 중심으로 문단 정리법을 설명합니다. 특히 MECE 사고, 3의 법칙 같은 기획자들이 즐겨 쓰는 논리 전개 기법을 활용해 내용을 덩어리로 묶어라는 지침을 줍니다.


워드 보고서에는 주장-이유-근거 구조를, PPT 보고서에는 한 장 요약→세 장 설명 구조를 제안하는 등 매체에 따른 차별화 전략도 인상 깊습니다. 보고서마다 시각적 밀도를 조절하는 감각을 키우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상사의 우뇌를 공략하는 비주얼 전략을 다룹니다. 사진, 픽토그램, 도해화, 그리고 차트 아홉 가지 유형까지 구체적 사례가 가득합니다.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하는 차트 고급 기술은 시각화의 본질을 단적으로 설명합니다. 무조건 멋진 디자인이 아니라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덜어냄과 더함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보고서는 누구도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잘 통하는 보고서 작성의 비밀>은 1만 건이 넘는 검토 경험에서 길어 올린 실전 노하우를 통해 스스로의 정답을 찾아가도록 돕습니다.


특히 AI가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시대에도 문서 구조를 이해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사람만이 AI를 능동적으로 다룰 수 있다며, 기술의 시대에도 인간의 본질적 역량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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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탈출법 -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 기술
함영준 지음 / 북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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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너진 심장에서 건져 올린 7가지 회복의 기술 <우울탈출법>.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하나쯤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그림자가 삶을 완전히 덮을 때, 어떻게 다시 빛을 향해 걸을 수 있을까요?


<우울탈출법>은 그 질문에 대해 겪어본 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함영준 저자는 베테랑 언론인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던 중 루미네이션과 무기력, 공황발작에 시달린 고통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무너진 심장에서 건져 올린 7가지 마음 기술을 통해 다시 살아난 한 사람의 기록을 내놓았습니다.


루미네이션(rumination) 개념을 통해 우울증의 핵심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루미네이션은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곱씹는 사고 패턴을 말하는데, 저자는 “마음이 납덩어리처럼 무겁다가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허탈하다가 우울, 상실감, 자책감, 후회, 죄책감 등이 하루에도 수없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곤 했다”라고 표현합니다.


급격히 무너지는 심신, 반복되는 불면과 공황발작. 저자는 불면의 밤에서 경험한 극단적 공포를 고백합니다. “갑자기 숨이 콱 막히면서 의식이 깨어났다… 심장이 맹렬히 뛰기 시작했다. ‘쿵쾅쿵쾅’ 하는 소리가 내 귀에 천둥처럼 들렸다”라는 구절은 우울증이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선 실존적 위기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시기에도 관찰자의 시선을 잃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기자로서의 본능이자 생존 본능이기도 했던 이 시선은 결국 병원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새벽 운동과 글쓰기라는 루틴을 만들게 합니다.


그 결과 우울증 극복의 첫걸음은 약물요법처럼 외부의 도움을 받되, 회복의 동력은 결국 스스로의 의지와 자기이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자는 회복의 길을 취재하듯 탐구하며 7가지 회복 기술을 발견합니다. 운동, 자연, 즐거움, 일, 명상, 영성, 심리학. 이 일곱 가지는 삶을 다시 구성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자생력의 시작은 몸을 움직이는 데서 비롯됩니다. 우울감에 무너진 저자가 매일 새벽 운동화 끈을 묶고 자연으로 향한 이야기는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의식이 됩니다. 저자는 우울증 완화를 돕는 운동법을 소개하며 운동이 사고의 반추를 멈추게 하는 힘을 일깨워 줍니다.


저자는 집 근처 공원, 산책로, 조용한 골목길 등 주변의 모든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외감 산책이 도움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힐링이 아니라 자기중심적 사고를 넘어서는 경험이자 루미네이션을 멈추는 방법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울증의 특징은 사소한 기쁨마저 색을 잃게 만듭니다. 저자는 의식적으로 작은 즐거움을 찾고, 맛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우울을 이기는 기쁨의 기술을 체득합니다. 그가 말하는 일상의 소확행은 단순한 긍정이 아니라, 무거운 마음을 한 줄기 빛으로 이끄는 작은 연습입니다.


삶을 복원하는 힘은 결국 일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기자로서, 또 명상 프로그램 운영자로서 활동한 경험을 통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우울을 넘어선 인생 2막을 여는 열쇠였습니다. 정신건강 전문매체 『마음건강 길』 창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마음챙김 명상은 내 마음을 내가 조금은 다룰 수 있게 됐구나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진 마음의 훈련장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심리학 공부는 저자에게 ‘내 그림자’를 발견하게 합니다.


내향성은 부끄러운 결함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의 절반이자 소중한 일부라는 인식은 자책과 불안을 이해하고 껴안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행동심리학, 인지행동치료, 상담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들려줍니다.





우울증은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진짜 인생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저자는 몸소 겪었습니다.


링컨, 처칠, 니체, 헤밍웨이 등 역사적 인물의 우울증 사례를 들며 우울은 특별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려줍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묻고 답하는 자기탐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울증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이 질문들에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우울증 치료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우울 탈출법>은 그저 다 잘될 거야라는 가벼운 위로를 하는 책이 아닙니다. 철저히 무너진 한 사람이 스스로를 실험하며 찾아낸 회복의 지도입니다.


언론인, 공직자, 명상가, 심리학 연구자, 그리고 우울증 생존자라는 다층적 정체성을 가진 함영준 저자의 이야기는 무너진 마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기록이자 무너져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살아있는 치유의 증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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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똑똑한 질문법 - 내 생각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옥.이현주 지음, 민그림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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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중요하단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업 시간에 궁금한 게 있어도 손을 들지 못하고, 친구와 대화할 때도 어색한 침묵이 흐르곤 합니다. "질문하는 게 어려워요", "틀린 질문이면 어쩌죠?"라며 망설입니다.


이제 막 세상을 배우는 초등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질문 훈련서 <초등 똑똑한 질문법>. 20년 이상 현장에서 중·고등학교 국어 및 특수교육을 해온 두 저자는 아이가 질문할 줄 아는 인간으로 자라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하나하나 짚어줍니다.


저조차도 질문하는 법을 배운 경험도 없고, 질문하는 능력이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다보니 아이에게도 막상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줄 만한 노하우가 부족했는데 이렇게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니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질문도 타고나는 능력을 넘어 훈련 가능한 기술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만화로 상황을 먼저 보여준 후 설명을 이어가는 구성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질문은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로 만드는 도구입니다. <초등 똑똑한 질문법>은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 속 개념을 자기 말로 풀어내는 데 질문이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먼저 교실 속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질문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수업 시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친구의 발표를 듣고 의문이 들었을 때 등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상황들을 보여줍니다.


"소설 속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아이는 줄거리를 따라가기 급급한 수동적인 면에서 벗어나 작가의 의도와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해석자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것은 초등 문해력 향상으로 직결됩니다.


상황을 통해 질문을 주저하게 되는 심리적 장벽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어 도움됩니다. 저도 어린 시절, 수업시간에 질문을 한다는 건 선행학습이 되었을 때에나 하는거라고 생각해 주저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질문을 학습의 결과가 아니라 시작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이 과정은 수업 참여의 적극성뿐 아니라 자기 주도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도 중요합니다.


사고력은 단편적인 지식 암기를 넘어서야 비로소 꽃을 피웁니다. <초등 똑똑한 질문법>은 창의력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질문 사례를 보여주며 창의력의 뿌리는 좋은 질문에서 자란다는 걸 짚어줍니다. 단순한 호기심 해소를 넘어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도구로 작동하는 질문의 역할을 만나게 됩니다.





"북극곰이 어디서 살아갈지 걱정될 때"라는 상황은 환경 지식에서 출발하지만 기후변화, 생태계, 인간과 동물의 공존 문제까지 확장됩니다. 사고의 확장은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 탐색을 하고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힘을 키우는 토대가 됩니다.


질문은 공동체와 사회를 이해하는 창으로도 기능합니다. 초등학생이 사회 구조와 공공 규범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질문들에 대해 다룹니다.


온라인에서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때처럼 초등학생에게도 낯설지 않은 상황을 보여줍니다. 정보 윤리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질문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감각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자극하는 질문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공평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 던지는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정의감과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게 합니다. 결국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윤리적 사고의 초석이 되는 셈입니다.


친구와의 관계는 어린 시절 가장 중요한 학습 현장 중 하나입니다. 인간관계의 기술을 질문을 통해 익히는 방법도 흥미롭습니다. 친구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친구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할 때와 같은 상황 속 질문은 소통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질문으로 끌어내는 법도 다룹니다.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이 날 때, 내 말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던지는 질문은 자기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합니다. 자기 존중감의 시작이자 자존감 형성의 기초입니다. 다양한 질문 훈련은 결국 감정 훈련으로 이어진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이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1시간 주어진다면, 나는 55분을 좋은 질문을 찾는 데 쓰겠다"고 말했듯이 질문의 질이 해결책의 질을 결정합니다. 인공지능이 정답을 제공하는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진리입니다.


챗GPT나 AI 도구들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답변을 내놓습니다. "숙제 도와줘"라고 막연하게 묻는 것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단계별 접근법을 사용하면 좋을까?"라고 구체적으로 묻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AI 시대에 반드시 갖춰야 할 질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등 똑똑한 질문법>이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생각의 습관화입니다. 무엇이든 묻고, 스스로 답을 찾고, 거기서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가는 순환은 교육의 핵심입니다. 단지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재의 자질을 키우는 본질적인 훈련이 바로 이 질문력에서 시작된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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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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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누군가는 하루를 챗GPT로 시작해서 챗GPT로 마무리할 정도로 챗GPT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이제는 일상의 리듬을 함께 맞춰주는 동료입니다. 이 존재는 누구의 손에서 만들어졌을까요? 무슨 생각으로 이 AI를 세상에 내보낸 걸까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에서 확인해보세요.


샘 올트먼. AI의 시대를 주도하는 이 젊은 리더의 이름을 우리는 뉴스 기사에서 종종 마주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 뒤에 감춰진 치열한 도전과 위기, 경영 철학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가 어떻게 챗GPT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했는지, 오픈AI의 내부는 어떤 결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중심에 있는 이 CEO의 인간적인 면모와 비전은 지금 이 기술을 쓰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키치 헤이기는 샘 올트먼을 250회가 넘는 인터뷰를 통해 입체적으로 파헤친 탐사 저널리스트입니다.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에서는 오픈AI의 CEO이자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이 어떻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려 했고, 때로는 그것이 어떤 충돌과 딜레마를 불러왔는지 흥미진진하게 담아냅니다.


1985년생 젊은 CEO의 생애와 선택, AI 혁명을 이끄는 과정은 개인적인 성공담을 넘어 현대 기술문명과 윤리, 그리고 인간적 모순이 한데 얽힌 서사로 읽힙니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어린 시절부터 실리콘밸리 입성기, 오픈AI 창립 및 챗GPT 혁명기와 함께 해임과 복귀의 드라마까지 펼쳐 보입니다.


샘 올트먼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 중퇴까지를 다루는 1부에서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자란 아이가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꿈을 품게 되었는지 추적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어려서부터 보인 독특한 리더십과 사업가적 본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서둘러서 온 사람 같았죠. 그리고 어딘가 다른 데로 갈 사람 같았고요"라는 동급생의 증언은 올트먼의 타고난 야심과 조급함을 보여줍니다. 이 기질은 빠른 의사결정, 위험 감수, 그리고 때로는 성급한 판단으로 이어집니다.





실패 경험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샘 올트먼의 첫 창업 실패담은 그가 천재적 성공만을 거둔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그럼에도 "무슨 일이든 하려면 무조건 끈질기게 매달려야 한다는 거였죠"라는 그의 회고처럼 실패를 통해 성장해갑니다.


저자는 샘 올트먼이 Y 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을 만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그레이엄은 "그 친구는 무서울 정도로 유능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선량한 보기 드문 사람 중 하나다"라고 평했습니다. 유능함과 선량함의 결합, 이것이 바로 그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비결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이 Y 콤비네이터의 대표가 되면서 실리콘밸리의 킹메이커로 부상하는 과정을 다룬 3부는 그의 진정한 재능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샘이 가진 자질 중 하나는 일을 제대로 한다는 거죠. 그는 어지럽고 복잡한 거래일수록 끌리는 것 같아요"라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 시기 샘 올트먼은 수천 개의 스타트업을 키워내며 실리콘밸리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과 멘토링 방식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창업가들의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뒹구는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어 리스트를 끼적였다. 목록의 맨 위에는 순서대로 인공 지능, 핵에너지, 교육이 있었다"(p.92)라는 문장에서처럼 그는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비전가임을 보여줍니다.


클라이맥스인 4부는 오픈AI 창립부터 챗GPT 출시, 그리고 충격적인 CEO 해임과 복귀 사건을 다룹니다. 2022년 11월 30일 챗GPT 출시 순간을 다룬 부분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오늘 챗 GPT를 출시합니다. 다음 주소에서 채팅해 보세요. chat.openai.com"라는 짧은 트윗 하나로 세상이 바뀝니다.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의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합니다. 오픈AI 창립에 일론 머스크도 참여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경영 철학과 비전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의제를 두고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올트먼의 갑작스러운 해임과 5일 만의 복귀는 기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드라마틱한 사건입니다. 회사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올트먼과 브록먼을 복귀시키고 이사회가 사퇴하지 않으면 자기도 사직서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겠다고 을러대는 편지에 서명했다고 합니다.


CEO를 넘어 상징적 리더가 되었음을 증명한 이 일은 기업 거버넌스의 한계와 개인의 카리스마가 조직을 좌우할 수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샘 올트먼은 이 위기를 통해 오히려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됩니다.


샘 올트먼의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특성은 그의 무한한 낙관주의입니다. "틸은 올트먼이 '굉장히, 굉장히 똑똑할' 뿐만 아니라 '원칙에 충실하고, 엄격하며, 아주 균형이 잡혀 있고', '아마 조금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라는 피터 틸의 평가는 올트먼의 양면성을 잘 포착합니다.





"몇천 일(!) 안에 초지능을 갖게 될 수도 있다"라는 샘 올트먼의 발언은 그가 얼마나 확신에 찬 미래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런 확신은 혁신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지만, 동시에 위험한 맹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키치 헤이기 저자는 그를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로 그려냅니다. 인류에게 AI라는 불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불이 문명을 발전시킬지 파괴할지는 미지수입니다.


AI가 사람을 돕기 위한 존재여야 한다는 샘 올트먼의 철학이 윤리와 자본, 속도와 안전, 개방과 통제 사이의 줄타기를 하면서 어떻게 나아가는지 엿볼 수 있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불확실성 속에서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과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능력, 갈등과 긴장 속에서도 굳혀간 리더십 등 기술과 인간 사이를 설계한 샘 올트먼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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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다산의 말 - 혼란속에서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는가
민유하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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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초역, 다산의 말>. 민유하 작가는 다산의 원문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고전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저자는 복잡한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말보다 태도가 중요해진 시대에 고전의 말들이 어떤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 박해사건에 연루되어 18년간 유배생활을 했습니다. 외딴 섬에서 홀로 보낸 이 시간은 그에게 절망이 아닌 성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혼란속에서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하는가'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다산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삶의 철학을 빚어냅니다.





<초역, 다산의 말>은 다산어록청상, 사학징, 경세유표, 여유당전서, 흠흠신서, 다산시문집, 목민심서 등 다산의 원문을 보여준 후, 현대어 번역과 함께 지금의 삶과 감정에 맞닿는 문장으로 새롭게 풀어냅니다.


첫 번째 장은 삶의 중심을 지키는 법에 대한 다산의 조언으로 시작합니다. 조급함을 넘어서는 연습, 혼란속에서 방향 찾기, 스스로를 인정하는 시간 등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방법을 만나게 됩니다. 초라함 속에서도 피어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처럼 다산은 절망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행함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여유당전서』의 구절은 불안심리를 꿰뚫습니다. 작가는 불안은 멈춰 있을 때 더 커지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조금씩 작아진다고 해석합니다.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됩니다. 책상 정리를 하거나, 마음을 다잡는 문장을 써보는 것처럼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 하나가 불안의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배움에 대한 다산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배움이 멈춘 듯 보일 때, 배움 앞에서 작아질 때, 공부가 쓸모없어 보일 때 등의 이야기들은 평생학습 시대에 겪는 고민들과 닮았습니다.


다산은 "사람이 배우기를 멈추는 순간, 늙는 것이다"라고 『다산시문집』에서 말했습니다. 저자는 배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으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깊고 절실한 배움이 시작된다고 해석하며, 다산도 말년에야 비로소 자신다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지식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정보 과잉 시대에 특히 의미가 깊습니다. 다산이 중시했던 것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그 지식을 어떻게 삶에 적용하느냐는 태도였습니다.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것이 아니다"라는 구절은 진정한 이해와 피상적 암기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세 번째 장은 관계에 대한 다산의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유용한 메시지들입니다. 다산은 "말의 무게는 살아온 길에서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SNS 시대에 가볍게 던져지는 수많은 말들과 대비되는 통찰입니다.


저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말을 아낀다는 해석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보여준 침묵의 힘, 그 안에서 익어가는 사상의 깊이를 현대적 언어로 표현한 문장들이 가득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지켜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다룹니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 작은 반복의 힘 등 평범한 일상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지키는 단단한 태도로 필요한 겸손의 가치는 자기PR 시대에 역설적인 지혜를 안겨줍니다. 다산은 "큰 사람은 조용하게 깊이를 드러낸다"라고 했습니다.


더불어 꾸준한 일상의 가치를 강조하며 조용한 하루의 성실함이 삶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버텨낸 하루는 작지만 확실한 승리"라는 메시지는 매일을 견뎌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말보다 태도, 지식보다 실천을 중시한 다산의 철학을 담은 <초역, 다산의 말>.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살아낼 것인가를 묻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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