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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조니 김
이정주 지음, 안상선 그림 / 윌마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약했던 꼬마에서 우주로 간 조니 김. 현실을 뚫고 별이 된 청년의 이야기 『우주 비행사 조니 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Please don't tell my mom about that man!"이라는 밈이 돌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가 이 사람 알면 나 비교당해서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조니 김입니다. 네이비실 특수부대원,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나사 우주비행사라는 삼중 타이틀을 보유한 이 남자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입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완벽한 성공 신화를 다룬 인물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인간이 자신 안의 두려움을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조니 김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그는 왜 그것을 선택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조니 김의 압도적인 경력 뒤에 숨어 있던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초등학생부터 읽기 좋은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울림이 깊습니다. 조니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무력감에서 자기 주도적 삶으로 나아가는 존엄의 복원이기 때문입니다.
조니 김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하는 매일이었습니다. 가정폭력, 인종차별, 학교 따돌림. 그가 경험한 현실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비춘 현실입니다.
조니는 아빠의 폭력에 맞설 힘도 용기도 없었습니다. 행동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원초적 부끄러움을 가지기도 합니다. 나중에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회상합니다. 이 다짐은 단순한 복수심이 아니라, 더는 무력한 피해자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조니의 성장 동기를 트라우마의 극복이 아닌 사랑의 회복으로 해석합니다. 조니는 단순히 강해지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회복되려는 길을 선택합니다.
조니 김의 인생은 대학 입학 대신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네이비실을 택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조니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였습니다.

네이비실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 폭력 앞에 당당히 맞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그의 고백을 보면, 힘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니에게 힘은 누군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능력입니다. 네이비실에서 외부의 적과 싸우는 군인이 아니라, 내면의 나약함과 싸우는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네이비실로 복무하던 중 조니는 동료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전쟁터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으며 의사가 되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다짐을 합니다.
조니 김은 직업을 전환한 것이 아니라, 책임의 범위를 확장한 겁니다. 총 대신 청진기를 들고, 훈련 대신 연구로, 전장에서의 구출 대신 병원에서의 생명 구조로 나아갑니다.
조니 김의 세 번째 도전은 우주였습니다. 계기는 한 사람의 강연이었습니다. NASA의 우주비행사이자 의사인 스콧 파라진스키의 강연을 들은 뒤, 또 한 번의 결심을 합니다.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실천합니다. 네이비실에서는 국가를 지켰고, 의사로서는 생명을 구했으며, 이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향합니다.

NASA의 선발시험은 1만8천 명 중 단 12명만이 통과하는 극한의 경쟁이었습니다. 그는 성공의 이유를 꾸준한 연습과 작은 개선이라 말합니다. 이 겸손한 태도야말로 그의 진짜 위대함입니다.
조니 김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이런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면 좋겠습니다.”
지금 세대는 건물주와 안정을 꿈으로 말하지만, 조니 김은 기여와 도움을 꿈꿨습니다. 그의 삶은 꿈이란 생존의 장식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우주 비행사 조니 김』은 꿈을 왜 꾸어야 하는가를 묻는 책입니다. 나는 내 삶을 통해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으로 이끌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청소년에게는 도전의 의미를, 어른에게는 초심을 되돌려주는 거울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나 역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