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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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우며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조언하는 방식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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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싸울 때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힘
에우달드 에스플루가 지음, 미리암 페르산드 그림, 서승희 옮김 / 봄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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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를 이끈 20~21세기에 있었던 서른 가지 사회 운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우리가 함께 싸울 때>. 더 나은 다른 세상을 꿈꾸며 사회 깊은 곳에서 저항한 사람들은 위대한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평범한 우리 이웃들, 아무개들이었습니다.


1910년~2020년까지 함께 힘을 모으면 힘이 결국 역사가 된 사회 운동. 정치, 인권, 환경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를 향한 외침을 보여줍니다. 함께 하는 힘이 어떻게 나타나 어떤 결과를 불렀는지 만나보세요.


한 세기에 걸친 영국 여성 참정권 운동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에밀리 이야기는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노력한 서프러제트의 연대, 희생, 의지를 대변하는 사건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를 몸소 보여준 서프러제트 단체는 부당한 탄압 속에서도 결국 놀라운 변화를 끌어내 여성 운동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스페인 작가의 책인 만큼 유럽 정치와 관련한 저항 운동도 많이 다룹니다. 유럽이 히틀러의 발아래에 놓였을 때 나치즘과 파시즘에 저항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2만 명의 주민이 일제히 방어벽을 쌓아 파시즘 반대를 외친 사건은 결국 영국 파시즘이 힘을 잃고 사라지게 된 계기를 촉발했고, 독일의 축구팀과 경기를 벌인 오스트리아 팀은 보여주기식 무승부가 아닌 나치에 당당히 맞서 경기를 치르는 등 평범한 이들의 힘이 어떻게 영향을 넓혔는지 보여줍니다.


무솔리니 독재 정부에 반대하며 게릴라전을 벌인 이탈리아 파르티잔의 역사에서는 파르티잔의 군가로 쓰였던 '벨라 차오'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세계적으로 신드롬 현상을 낳은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에 이 노래가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도 익숙하지요. 파르티잔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교양인문서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도 추천합니다.


여전히 바뀌어야 할 것들은 많지만, 지금 우리 환경이 있기까지 우리는 윗세대에게 빚을 졌습니다. 학생과 노동자들이 함께 힘을 모은 프랑스 68운동은 이후 수많은 사회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의미가 컸던 운동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백인 중산층 위주로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반대하며 사회적 약자인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 스톤월 항쟁, 세계 시민의 여론으로 확장시킨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 여성 운동에서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사 노동 운동, 유명 배우와 작가가 포함된 343명의 여성이 낙태 처벌에 반대한다고 선언하며 이후 베이유법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남긴 343 선언, 에이즈 퇴치와 에이즈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 행동 단체 액트업 운동 등 사회의 편견과 무지, 무관심을 일깨우는 외침이 가득합니다.


모습이 없는 사회 운동 단체 어나니머스는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단체입니다. 해커 테러 집단처럼 소개된 뉴스 때문에 일반인들의 편견이 많기도 하지요. 자유로운 사회에 해악인 존재들을 응징하는 방식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음모론도 참 많습니다.


그 외 정당한 권리를 위해 새로운 활동 방법으로 싸우는 토론 방식을 보여준 스페인 15M 운동, 청소년이 실천한 환경 운동 미래를위한금요일 등 연대 정신이 빛을 발휘한 수많은 운동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함께 싸울 때>에서는 대부분 얼굴을 특징하지 않은 채 낯선 이웃들의 모습을 그려내 인상 깊습니다. 왜 그들은 사회를 바꾸고 싶어 했을까, 왜 그들은 모였을까. 촛불시위로 함께 하는 힘을 몸소 느낀 우리들은 연대의 힘이 역사를 만드는 현장을 경험했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사회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사회 운동이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패배했던 운동 일지라도 그 속에 담긴 의미만큼은 이후 운동에 영향을 끼치며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영향력을 끼치는, 함께 하는 힘의 위력과 가치를 만날 수 있는 <우리가 함께 싸울 때>. 공동체 의식이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역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처럼 우리 역사 속 사회 운동을 총망라한 청소년 책도 나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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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오렌지나무 지음 / 혜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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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경력 20년, 은둔형 외톨이 경력 7년, 자실 시도 경력 10년. 이런 상황에서도 상담치료와 약물 도움 없이 우울증을 치유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그 과정을 글로 남긴 필명 오렌지나무 저자가 오랜 세월 온몸으로 고통을 이겨낸 투쟁의 기록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우울감이 단지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없어지는 상태라면, 우울증은 정신이 느끼는 통증이라고 합니다. 보통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데 오랜 기간 우울증으로 고통받은 저자의 말로는 그 수준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울증은 심신을 고통 속에 머물게 합니다. 24시간 쉬지 않고 부정적 감정이 머릿속을 맴돌아 다른 기능들은 전부 멈춰 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무기력한 자신을 게으른 사람으로 생각하며 자기혐오에 휩쓸려 악순환의 반복 속에 갇히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 고백합니다. 그 정도의 의지가 있다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뿐이라고 합니다.


숨 쉬는 것조차 죄스러울 정도라는 우울증은 자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집니다. 바깥 생활을 하면 나아질 수 있으려니 싶었지만, 학교생활 중에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상대로 열등감, 불안감, 수치심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사실 우울증에서 벗어나야겠다는 결심을 생각 외로 안 한다고 합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자가 어떻게 그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요.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고통이 담긴 책을 읽고서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이들에겐 살아야 할 이유를 인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치유 과정 내내 등장합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기록한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무척 오랜 세월 우울증을 겪었음에도 왜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 궁금했는데 그 이유도 고백합니다. 약물 치료는 안 받은 게 아니라 못 받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가족의 적극적 지지가 없었던 저자는 이 책 곳곳에서 가족의 조력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등장시킵니다. 가족을 위한 매뉴얼을 다룬 장을 별도로 마련했을 정도로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단순한 게 아닌 우울증 치유 과정에서 필요한 보호자의 역할을 들려줍니다. 뼈 때리는 말로 정신을 차리게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면 그건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 말에 오히려 더 휘둘리게 됩니다.


약물 도움 없이 재건한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지만 무척 힘든 일입니다. 약물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자신처럼 20년을 버릴 이유는 없다며,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에서 막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는 단계에선 '나를 사랑하라' 같은 기본 수칙조차 지킬 수 없더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할 에너지조차 없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나를 사랑할 수 있는지, 그저 인정하는 걸로는 부족하더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나 자신을 완벽히 알지 못해서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상사, 잔인한 심리 상담사, 나쁜 부모, 살인미수범으로만 살아왔습니다. 스스로에게만 잔인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말, "오늘도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살아남았으니까 오늘 할 일은 다 했어!". 그런데 정작 내가 나 자신에게는 해주지 않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수치심,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말 중에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말은 하나도 없어요." - 책 속에서


우울증 탈출을 위한 실전 매뉴얼에서는 치유 과정을 왜 기록하고 공유해야 하는지부터 다양하고 재밌는 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자가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우울증에 잠겨 있는 생각의 끝을 단 5분 만이라도 놓아버리는 법, 현재에 집중하게 만드는 챈팅 명상 등이 있습니다.


여러 방법 중 다이소에서 물건 3가지 사 오기 미션도 흥미로웠습니다. 운동처럼 꾸준히 하는 건 오히려 우울증 환자에겐 역효과가 나기 쉬우니, 자유로운 활동을 권장합니다. 목적지를 명확하게 정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션을 시도해보는 겁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춤 테라피였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을 해방시키는 느낌을 만끽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울증 덕분에 외면했던 현실의 문제들이 들이닥치는 시기도 찾아옵니다. 이미 망한 인생이라며 포기하게 되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은 구명줄이 됩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복병이 많지만, 셀프 심리 상담을 하며 나와 주고받는 대화로 자기혐오를 깨트리는 데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3년이 지난 현재는 삶을 재건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을 읽으며 우울증이 이토록 힘든 병이었구나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희망과 절망이 뒤섞인 채 치유하는 과정을 엿보니 상상 그 이상의 고통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섣불리 우울증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내뱉을 수 없겠더라고요.


삶을 재건하는 사소한 실마리들이 모인 결과, 이제는 열에 아홉 번 정도는 이길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저자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과 그 가족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담긴 우울증 치유자 오렌지나무의 고백기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구명보트를 띄우기까지의 여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제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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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1 미래로봇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1
전승민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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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에 관해 전반적으로 폭넓고 깊게 읽을 수 있는 교양과학책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Vol.01 미래로봇>. 로봇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일반인의 교양 과학 도서로 추천합니다.


오랜 기간 우리나라 로봇 기술에 관심을 두고 취재해 온 과학전문기자 전승민 저널리스트의 <휴보이즘>으로 대한민국 인간형 로봇 휴보를 집중 탐구해봤다면,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시리즈 첫 번째 주제 미래로봇에서는 로봇 기술의 현재와 앞으로 실생활에 적용될 미래 로봇에 대해 초점 맞춰봅니다.


<과학이슈 하이라이트>는 <과학이슈 11>에서 조금씩 다뤘던 내용을 하나의 주제별로 모아 더 깊게, 더 넓게, 더 쉽게 보여줍니다. 미래로봇 주제만 한 권에 담겼기 때문에 풍성한 정보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주제별로 쭉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멋진 교양 과학 시리즈가 완성될 것 같아 기대감이 큽니다.


사실 우리는 과학적 원리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다기보다는, 그 기술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지는가가 궁금합니다. <과학이슈 하이라이트>는 그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줍니다. 과학과 기술의 가치를 실생활과 연결해 꼼꼼히 짚어줍니다.


로봇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영화 속 로봇처럼 능력 대단한 로봇이 언제 우리 곁에 함께 할 수 있을까입니다. 2004년 대한민국 로봇 휴보가 등장할 때만 해도 안드로이드형 로봇이 집집마다 한 대씩 생길 줄 알았지만, 실상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실용화의 방향이 그 사이 바뀌어서입니다. 그 여정을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미래로봇>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전엔 가사도우미로서 기대가 컸지만, 개발 방향이 재난 대응, 물자 수송 쪽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가사도우미 로봇은 한 마디로 수지 타산이 안 맞는 셈이라 기술 상황에 맞게 현실 속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는 분야가 바뀐 거죠. 요즘은 네발 로봇이 대세라고 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실용화 가능성이 큰 로봇입니다.


하지만 네발 로봇도 쉬운 게 아니었어요. 천천히 걷는 방식, 빠르게 걷는 방식, 달리기 상태 등 구현 난도가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실제 군사, 산업 현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네발 로봇의 미래에 주목할만합니다.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봤는데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네발 로봇 영상이 꽤 많이 올라와 있는데 깜짝 놀랄 정도의 움직임을 선보이더라고요. 바나나에 넘어지는 장면조차도 정말 사랑스러울 정도로 움직임 자체가 동물을 연상케해서인지 네발 로봇에 대한 위화감이 적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럼 만날 수 없게 되는 걸까요. 아니에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한 재난 현장에 투입하는 로봇은 인간형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1차 폭발 이후 냉각수 밸브만 잠글 수 있었다면 2차 폭발을 막을 수 있었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다리를 오르고 밸브를 잠그는 로봇이 없었기에 최소한의 복구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거죠. 이 사고를 계기로 이후 재난 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치가 다시 한번 높아졌습니다.


아이언맨을 보며 로봇의 꿈을 키운 분들도 많을 겁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아이언맨까지는 아니더라도 웨어러블 로봇 기술이 신체 능력 향상과 환자 보조용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웨어러블 로봇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 그 구조와 원리를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미래로봇>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협동로봇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서로 힘을 합해 일하는 협동로봇은 산업현장에서 실용화될 로봇 기술입니다.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시대를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하는 분야입니다.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높은 요즘 자율 이동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우리 미래를 가장 확실하게 바꾸어 나갈 로봇으로 손꼽습니다. 자동차보다도 더 빠르게 현실화 가능한 건 선박이라고 해요. 조업 감시, 해양 관측 조사, 오염 방제, 해양 청소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당장 내가 체감하지 못해서일 뿐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겠구나 싶습니다.


드론은 현재 가장 우리 곁에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상용화할 만큼의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우리 사회를 바꿀 기술로서 로봇을 바라보게 되니 그에 맞춰 법과 제도의 정비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미래로봇에 대한 정보를 알면 알수록 내 시대에 이런 걸 좀 만나봤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미래 세대가 부럽습니다. 로봇이란 무엇인지, 현재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어떤 난제가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에 온 로봇은 무엇인지, 앞으로 등장할 로봇은 어떤 종류일지 넓고 깊게 살펴보는 <과학이슈 하이라이트 미래로봇>. 컬러 사진과 인포그래픽 등 흥미로운 시각자료와 함께 로봇 기술의 가치와 영향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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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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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절멸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다룬 소재는 많지만, 더 궁금한 건 그 이후죠. 위기를 이겨낸 이후의 세상을 그린 소설이 있습니다. 일요일에 태어나 일요일처럼 고요하고 느긋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필명조차도 '일요'인 작가가 쓴 <태양의 아이, 크리>. 코로나로 팬데믹 상황을 겪는 요즘 세대에게 있을법한 가능성으로 몰입도를 높인 청소년 SF 소설입니다.


107층 타워의 지하 17층에서 태어난 아이 크리.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언제 발현할지 모르는 위험군인 잠복체가 사는 지하층 생츄어리는 일명 잠복체 수용소입니다. 잠복체는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기 위해서는 지하에서 강제로 잠이 들고, 깨고, 빛이 없는 곳에서 평생 살아갑니다.


생츄어리의 생태계는 인간 활동의 기본적인 것조차 주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보호라는 명목하에서 사실상 감금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잠복체들의 노동은 오롯이 건강체들을 위한 것입니다. 잠복체들은 이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태양빛을 쐬면 죽는다는 선전 문구를 믿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의문을 품는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크리입니다. 수면 유도 장치에 반응하지 않고 깨어 있게 된 크리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생츄어리를 탈출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건강체와 잠복체의 분리 정책으로 이 세계는 움직입니다. 보호라는 이름 하에 잠복체는 건강체에서 격리되다시피 구분됐습니다. 건강체는 상층부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잠복체는 노동과 실험 대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둘을 구분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에 한 사람의 운명이 걸린 겁니다.


한편 세계정부의 이인자 라키바움은 사람인 동시에 살아 있는 기계입니다. 타워를 운영하는 중앙컴퓨터가 라키바움의 뇌에 연결되어 인간 열쇠가 된 겁니다. 라키바움은 크리가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집대성한 희귀한 존재인 파드라는 걸 알아챕니다. 잠복체에게 나타난 파드라니. 크리는 이 세계에 존재해서는 안 될 위험한 인물이 됩니다.


생츄어리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청소'당할 위기에 처한 크리. 지하층을 탈출하려고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위기를 크리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부조리한 세계의 진상을 알게 된 크리의 여정이 흥미롭습니다.


소설 <태양의 아이, 크리>에서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채 차별과 혐오를 당하는 집단을 보여줍니다. 보호라는 명목이었지만 그들과 우리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발현한 결과입니다.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변명은 건강체에게만 납득할 만한 이야기일 겁니다.


애초에 건강체와 잠복체를 구분하는 기준에서부터 잘못이 있다면? <태양의 아이, 크리>에서는 잠복체이지만 능력을 갖고 태어난 크리 외에도 시력을 잃어가는 건강체가 등장합니다. 이인자 라키바움에게도 경악할 만한 비밀이 있습니다.


타워의 별명이 바벨탑인 이유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을 상징하는 바벨탑처럼 분리 정책의 파국적 위험을 내포한 타워의 의미를 청소년들이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크리는 왜 다른 잠복체들처럼 자신의 세계에 순응하지 않았을까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은 크리의 행동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부조리한 세계를 향한 크리의 희망이 다다를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태양의 아이, 크리>. 속도감 있는 전개 속에서 의미 있는 질문이 담긴 청소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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