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인포그래픽 건들건들 컬렉션
장 로페즈 외 지음, 김보희 옮김 / 레드리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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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잔혹했던 공포의 기간,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은 수많은 숫자들을 남겼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인포그래픽>은 이 데이터들을 53개의 주제로 정리해 구현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니콜라 기유라의 데이터 디자인 기술이 접목되어 총 357개의 지도와 그래픽 자료가 탄생했습니다.


밀리터리덕후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제2차 세계대전 인포그래픽>. 세계대전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데 목표를 둔 책인 만큼 데이터를 통해 다각도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책입니다. 인포그래픽이 익숙하지 않아도 핵심 스토리텔링이 있어 시각화된 데이터 자료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왜 일어나게 됐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히틀러에게만 집중해온 기존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저는 이 배경에서부터 놀라운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 민주주의가 어떻게 몰락하고 있었는지 극우주의의 물결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데이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을 치르는 데 있어 경제력이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확연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전쟁 초중반까지는 군사적 요소가 우세하던 추축국. 대규모 약탈과 정복에도 불구하고 GDP 통계로 경제력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추축국과 연합국의 격차를 도표로 확인하니 전쟁의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핵심 전략물자 생산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다가 왜 독일 전차 파괴력이 그토록 우수했음에도 밀리게 되었는지 궁금했었어요. 한 대의 독일 전차가 네 대의 연합국 전차를 파괴할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양으로 질을 보완한 연합국의 경제력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전쟁 전에는 추축국이 훨씬 우월했지만 전쟁 중후반에 특히 미국의 생산량이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관성을 알게 되니 전쟁도 결국 인구 싸움이구나 싶더라고요. 노동력 및 인력 부족은 결국 생산량에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미국의 무기대여법은 파국 직전에 놓인 영국을 살렸습니다. 그 외 연합국에 상당한 지원을 하게 되지요. 군수품 지원 규모를 데이터로 확인하니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전쟁이 끝날 즈음 왜 미국은 부흥해졌고, 소련은 기근에 대한 공포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되는지 그 부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전쟁은 상상이상으로 복합적인 일이라는 걸 보여주는 <제2차 세계대전 인포그래픽>. 물적, 인적 배경과 무기와 병력 상황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의 진행 과정을 수많은 자료의 맥락과 해석을 통해 내놓습니다.


저자는 '과연 정말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합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라보는 제2차 세계대전은 영화나 소설에서 봤던 긴장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승패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에는 인간의 마음이 빠져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전쟁이라는 상황에 떨궈진 이들 말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얼마나 비등비등하든 압도적이든 다 무슨 소용일까 싶어요. (사실 베트남 전쟁 인포그래픽이 이 시점에서 무척 궁금해집니다.) 그럼에도 인포그래픽으로 만나는 제2차 세계대전은 스토리텔링으로만 만나온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은 군 인명 피해보다 민간인 인명 피해가 훨씬 컸다는 사실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자료는 몇 페이지에 걸칠 정도입니다. 유럽 내 유대인 총인구 대비 58.41% 사망자 수가 나오기까지 잔혹사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피해가 어마어마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던 것과 데이터로 확인하는 일은 또 다른 느낌을 안겨주네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추축국 일본의 상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아무래도 방대한 데이터를 한정된 분량의 책에 표현하다 보니 유럽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일본의 생체실험 연구부대 731부대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관련 데이터는 빠져서 아쉬웠어요. 반면 동인도 지역의 석유 자원을 손에 넣었음에도 도쿄까지 수송하는 문제에서 유조선 대부분이 미군에 의해 격침되면서 결국 전쟁의 추진력을 잃게 되었다는 등 이번 기회에 접할 수 있었던 정보들도 많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와 작전, 결과 및 피해 규모까지 거대한 전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각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제2차 세계대전 인포그래픽>. 제2차 세계대전의 전체 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면 훨씬 유용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과 밀리터리 전문 출판사 레드리버가 함께한 건들건들 컬렉션 시리즈에 포함되었습니다. 인포그래픽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정리한 책은 찾아보기 힘든 만큼 밀덕 소장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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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 기본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특허등록)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고광철 지음, 김두식 감수 / 제네시스에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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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에서 특허받은 영어구문 학습법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영어문법 공부법과 어떤 점이 다르고 실제 학습하는데 얼마나 유용할지는 반 정도 읽었을 때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사실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역시 외워야 할 게 많구나... 였지만요. 그래도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이 되는 편이라 차근차근 해나가면 긴 문장도 수월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싶은 긍정적인 희망이 든다는 거였어요.  


영어 읽기 능력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구문'. 보통 영어문법기초 공부하는 처음 시작 단계에선 단어 하나씩만 이해하지만 익숙해지면 문장을 끊어 읽게 되지요. 단어 읽기도 중요하지만 '영어 구문' 공부는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우리는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은 기존의 5형식 공부를 할 때 수많은 예외 상황에 당황했던 것에서 벗어나 어순 패턴이 이해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끊어읽을 수 있게 되고, 문장이 갖는 고유한 입체 구조가 보이고, 문장이 길어지는 위치를 찾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명쾌한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문장은 마디로 끊어야 보이는 법. 기본편에서는 영어 문장 구조와 원리를 알고 문장을 문장마디로 나누어 공부합니다. 끊어 읽는 방법을 배우는 거죠. 그 과정에서 대표 품사, 품사덩어리, 이야기구성, 6하 원칙, 힘의 이동방식과 같은 내용이 등장합니다. 기존 문법 공부에서 구문을 술어로 패턴화해서 외운 경우엔 이 학습법이 낯설겁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알게 되니 뭔가 문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확실히 수월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문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직접 끊어보는 연습을 하고, 단원별로 본문에 나온 단어 암기까지. 기본편에 소개된 예문 분량이 꽤 많은데 해설이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보카와 문법 전체를 익히게 되더라고요. 


영어 구문이 지닌 문장 구성요소들의 어순, 해석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영어문법기초 교재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기본편>. 처음엔 대명사, 명사에 대한 파트로 시작해 그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에 대해 공부하고, 명사덩어리가 만들어지면서 점점 문장이 길어지는 과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0마디부터 5마디까지 주어, 서술어, 보충어, 수식어 마디와 기타 마디 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자리와 품사 규칙 개념은 반드시 외워야 합니다. 책날개에 외워야 할 부분이 있어 수시로 책날개를 펼쳐보게 되더라고요. 


기존 5형식 공부법으로는 해석이 바로 안 되는 경우가 참 많았거든요. 잉글맵 학습법으로 마디 자리에 어떤 대표품사가 오는지 익숙해지면 구문 보는 눈이 높아집니다. 처음 1형식에 해당하는 문장마디 첫 번째 공부할 때는 둘의 차이가 뭔지 느끼지 못했다가 뒤로 갈수록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지네요. 


품사의 기초가 있으면 아무래도 수월하게 접근 가능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기초가 없다고 해도 걱정 마세요. 잉글맵의 특허받은 마디 훈련법에는 이야기 구성, 6하 원칙, 힘의 이동으로 학습하는 방법도 있거든요. 학교문법에서의 품사 정의와 잉글맵의 품사 정의를 비교해보면 품사가 들어갈 수 있는 문장마디를 콕 짚어 소개한 잉글맵 쪽이 훨씬 공부할수록 수월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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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 고급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특허등록)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고광철 지음, 김두식 감수 / 제네시스에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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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분명 아는 건데도 해석이 안 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공부해보시겠어요? 영어문법기초 공부할 때 전통적인 5형식에 갇힌 한국 영어 시스템에서 문장마디와 문장매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영어 어순과 문장구조 학습에 특화된 교재인 만큼 기존 학교 문법에 익숙한 이들에겐 마디, 매듭, 꼬리표 같은 새로운 용어가 낯설 수도 있는데요. 어림짐작으로 대충 독해해왔던 저는 물론이고, 학교 문법에 빠삭하지 않은 아들이 애초에 이 방식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싶어 아들에게 넘겨주기 전 제가 먼저 살펴봤어요. 영어문법기초 튼튼히 세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주목해보세요.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에서 특허받은 영어구문 학습법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영어문법 공부법과 어떤 점이 다르고 실제 학습하는데 얼마나 유용할지는 반 정도 읽었을 때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은 기존의 5형식 공부를 할 때 수많은 예외 상황에 당황했던 것에서 벗어나 어순 패턴이 이해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끊어읽을 수 있게 되고, 문장이 갖는 고유한 입체 구조가 보이고, 문장이 길어지는 위치를 찾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데 명쾌한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우리말과 어순이 달라 명사를 중심으로 어순 훈련이 필요합니다. 5형식이 기본인 것처럼 인식해왔는데, 사실 80형식까지도 존재한다는 걸 알고 나면 경악할 겁니다. 5형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길고 어려운 문장은 그저 퍼즐 맞추기식으로 해석하게 되는 거죠. 기존에 문장 패턴 암기가 그래서 나온 거겠네요.


기본편에서 기본문장을 배우고 나면, 이제 기본문장이 어떻게 길고 복잡해지는지에 대해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 고급편>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생전 처음 듣게 되는 용어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문장매듭과 꼬리표입니다. 사실 이해만 되면 이처럼 수월한 것도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문장 늘리기의 기본 원리는 수학의 덧셈과 같습니다. 하나의 품사에 또 다른 품사를 덧붙여 가는 과정이니까요. 그 과정에서 흔적이 생기는게 그게 문장매듭입니다. 한마디로 접착제인 거죠. to부정사, 동명사, 분사 구문, 관계대명사, 간접의문문, 종속절, 복합관계사 등으로 배운 것들이 바로 문장매듭과 관련 있습니다.


대표 예문으로 말이 늘어나는 원리를 이해하고, 구문의 상세한 해설이 만족스러워요. 한 문장에 적용된 모든 매듭들의 위치와 번호가 입체적으로 시각화되어 있어 공부하기 편합니다.


학교문법 시간에 서술형식변화로 배웠던 게 바로 고급편에서 볼 수 있어요. 매듭의 방식과 꼬리표 유형에 따라 첨가형, 대체형, 축약형, 생략형으로 구분해 진행합니다.


꼬리표 유형 공부가 핵심 중의 핵심! 그 특성을 공부하면 영어구문 보이는 눈이 훅 올라갑니다. 반드시 정해진 자리에만 묶을 수 있다는 걸 왜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 건지. 영어 공부할 때 제일 곤욕이었던 수많은 예외들을 이렇게 접하니 꽤 간단히 설명되어 인상 깊습니다.


문장이 길어질 때 that절이 들어가기만 해도 추측식 이해로 넘기기만 했던 게 부끄러워질 정도로 이 책을 보면서 쉽게 이해되었어요. 이해되는 게 하나씩 늘어날수록 막 두근두근해집니다. 다양한 기호와 그림으로 시각화한 설명으로 전개되어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 공부할 때 세월아 네월아 하면 중도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저자도 꼼꼼히 천천히 보다는 빠르게 전체 3회독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기초문법 교재 유목민들, 이제 정착해보세요. <보이는 영어구문 잉글맵>은 어림짐작 수준에서 확실히 보이는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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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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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를 운영하는 이리앨의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볼만한 책, 인물, 노하우 등을 큐레이팅 하는 이리앨 저자는 돈, 성공보다 먼저 쌓아야 할 게 지식이라고 선언합니다.


수많은 콘텐츠가 올라오는 시대. 방대한 정보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굴된 지식을 잘 엮은 지식의 큐레이션이야말로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급 지식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언어, 문화 등의 장벽에 막혀 격차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리앨 저자는 이 책에서 1%의 사람들과 지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알아야 할 30가지를 내놓았습니다.


30가지 이야기들은 인생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자질을 다룬 책을 기반으로 합니다. 새로운 비법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게 아니라 평범하고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1%의 사람들은 그 기본을 깨닫고 실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는 인생 지식을 알려주는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내 것으로 받아들여 활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 맞춰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도 실행으로 이어지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을 소개합니다.


저마다 성공을 바라지만 성공을 이끄는 데는 무수한 선택의 과정이 있습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건 굿초이스네요. 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핵심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우리는 그동안 1순위에만 치중해왔습니다. 급하고 중요한 1순위는 어차피 누구나 다 당장 하는 건데도 말입니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2순위에 속하는 일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입니다. 2순위에는 보통 계획, 예방, 관계, 새로운 스킬 배우기 같은 것들이 속합니다. 2순위야말로 인생의 변화와 발전의 비밀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2순위의 일들을 잘 해낼 수 있는 공략법과 새로운 스킬을 빨리 정복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팀 페리스의 일 공식과 쇼헤이 오타니의 골 매트릭스를 통해 알려줍니다.


우선순위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는 잘못된 선택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생각이 팩트와 멀어지면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 약점일 수 있는 것들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열 가지 방법을 정리한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를 정리해뒀습니다. 통념으로 접근할 때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다음에는 착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보이지 않는 고릴라>로 다시 한번 연결합니다.


성공이라 하면 먼저 생각 드는 경제적 자유.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조건들을 이야기하는 책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은 앞서 선택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온 착각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미 다 읽어본 책이라 할지라도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의미와 연결고리를 짚어주는 점이 만족스러운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입니다.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머리로 이해한다 치더라도 자신의 방식으로 전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목이 폭풍 공감되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에서는 수동적인 사람들과 세태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걸 알려줍니다. 이민자 출신으로 성공한 게리 바이너척의 성공 요소를 분석한 <잽, 잽, 잽, 라이트훅>은 동기부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인생은 철저하게 본인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너무?) 채찍질하는 느낌의 책도 있던데, 평소라면 읽어보지 않았을 그런 책도 이리앨 저자의 소개로 핵심만큼은 잘 챙겼습니다. 다만 제가 읽지 않은 책을 소개한 경우,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원저자의 책에 등장하는 문장인지 이리앨 저자의 말인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아쉬웠어요.


역경의 고통 속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과 스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통쾌한 설득 심리학> 책에 등장하는 설득되는 원리, 고객을 얻는 원리에 대한 명문장도 인상 깊었고,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 미출간본인 책도 몇 권 소개되어 있는데 조만간 꼭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는 큐레이션 하는 법 그 자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면서도 하나의 주제에 책을 어떻게 연결해 지식과 사고방식의 확장을 일궈내는지 그 여정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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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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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방구석 미술관> 1권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Invitation edition으로 한국 편도 깔맞춤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 최장 기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미술관 앞 남자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 1탄에서는 오르쉐 미술관 거장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교양 미술에 입덕할 수 있었는데요. 이름과 대표 작품 정도는 알고 있었던 서양 미술에 비해 한국미술은 아는 게 없을 정도로 소홀했다는 게 더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조원재 표 감칠맛 나는 스토리텔링으로 또 한번 즐겁게 입덕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네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은 20~21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명의 화가와 작품 탄생 배경을 들려줍니다.


최근 이건희 컬렉션으로 이슈된 화가 이중섭, 국민화가 박수근,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편에서 처음 알게된 화가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 고흐는 아는데 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132억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는 모르고 있었을까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에서 세계 속에 놓인 한국미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미술 작품 150여 점을 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로 봤다고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조원재 저자의 도슨트는 감동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에서 이제는 작가의 삶을 알면서 작품의 의미를 짚어나가게 됩니다. 작품 탄생 계기를 아는 것이야말로 작품에 담긴 영혼을 읽는 거라는 걸 이 책에서 배운 셈입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 일컫는 나혜석은 당시 영국 여성 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신여성으로서 근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실천하고자 애썼던 화가입니다. 나혜석의 발걸음에는 최초라는 단어가 계속 붙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낙인은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으로 끝나게 만들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에 미스터리한 자화상을 남긴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알고 작품을 바라보니 그제야 보이는 게 많습니다.


인상주의의 대가 모네를 떠올리게 하는 나혜석의 작품을 비롯해 세잔과 피카소에게서 이어지는 유영국의 추상미술, 백남준보다 먼저 작품을 인정받고 세계에 이름 알린 미술계의 원조 월드클래스 이응노 등 한국미술이 서양미술에 비해 못하다는 편견을 벗어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응노 작품을 보며 깜짝 놀랐어요. 키스해링만큼이나 멋진 작품이 많더라고요. 월드 아티스트였지만 왜 백남준은 아는데 이응노는 낯선지 그 이유가 책에 나옵니다.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멋진 작품을 선보인 김환기, 산수의 정서를 접목한 추상화를 선보인 유영록 등 소중한 한국미술 화가들을 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입니다.


20세기 한국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자신과 시대의 고민을 작품에 녹여내 한국인의 정서와 우리 역사가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인만큼 책장에 꽂아둬야 할 책입니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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