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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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아이슬란드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 방송에서 접한 이후 아이슬란드 여행을 버킷리스트로 삼은 분들이 많을 거예요. 화산, 빙하, 호수 등 다채로운 자연으로부터 힐링을 받을 수 있는 환상의 나라 아이슬란드를 책으로 먼저 만나봅니다.


반지 모양의 링을 닮아 링로드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1번 도로를 따라가면서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를 소개합니다. 아이슬란드는 겨울에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중요한 아이슬란드 여행은 계획을 잘 세워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인들의 단기 여행 코스부터 장기코스, 그대로 따라 하면 되는표준 일정이 실려 있어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관광지와 다양한 액티비티, 투어 등 여행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일정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이슬란드에서는 자동차 여행을 추천합니다. 운전이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일부 비포장도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도로사정 및 셀프 주유법, 유료 주차장 주차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동 루트를 세밀하게 소개되어 있어 전반적인 이동 여정을 미리 알 수 있어 도움됩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으로 알아서 이동할 수 있지만 지역을 입력할 때 영어 철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내비게이션도 있다는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소한 깨알팁까지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동 중에 식사는 언제쯤 어느 지역에서 하면 좋은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아이슬란드에서 꼭 즐겨야 하는 액티비티 best 10, 초현실적인 관광지 best 5, 각종 투어 등 즐길거리가 가득합니다. 여름과 겨울 아이슬란드 여행법은 조금 차이 나는데 계절에 따른 액티비티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은 빙산 호수 요쿨살론도 절경입니다. 영화 007시리즈의 <뷰 투 어 킬>의 오프닝 장면과 <다이 어나더 데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신이 지구를 만들기 전에 시범 삼아 만들어놓은 곳이라는 아이슬란드답게 자연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동부 피요르도 매력 있고, 가는 길은 힘들지만 눈은 즐겁게 해줄 서부 피요르에서 유럽의 서쪽 끝을 만나고 올 수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제2의 도시 아쿠레이리는 북유럽 바이킹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습니다. ​


트래킹의 천국 란드만나라우가도 놓칠 수 없습니다. 상세한 일정이 소개된 란드만나라우가 트레일 코스로 따라 하기만 해도 든든한 일정이 됩니다. 광활한 지평선을 만날 수 있는 내륙 하이랜드는 거친 화산 도로여서 오프로드 자동차가 필요한 곳입니다.


아이슬란드 전문가의 노하우와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며 아이슬란드 여행을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 아이슬란드를 가장 잘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실린 최고의 정통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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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불안하다면 - 불안감을 추진력으로 바꾸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지음, 양소하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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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사전적 의미로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몸이 편안하지 않은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신체적 감각과 생각에 모두 작용합니다. 두려움은 현재 위협에 대한 감정이고 그 위협이 사라지면 즉각적으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불안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감정이라는 데서 두려움과는 차이 있습니다.


불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감정입니다. 특히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필수불가결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불안의 원인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생존 메커니즘으로 유용하게 작용하지만 미친 듯 끈질기게 울려대는 경고음처럼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뉴욕시립대학교 심리학 및 신경과학 교수 트레이시 데니스 티와리 저자는 불안을 잘 활용하는 방법을 <불안이 불안하다면>에서 알려줍니다. 왜 불안을 느끼는지 이해하고 불안의 경고 시스템에 귀 기울였을 때 불안을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음을 짚어줍니다.


불안 그 자체를 고치는 게 아닙니다. 불안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불안할 때 기분 좋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대신 불안감의 멈춤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불안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를 괴롭히지만, 문제를 해결하면 불안은 저절로 폭파되는 시스템이니까요. <불안이 불안하다면>에서는 불안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불안감을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불확실성이다." - 책 속에서


불안감이 삶을 방해하는 상태인 불안장애에 이르면 가정, 직장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불안장애의 증상은 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방해합니다.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하는 생각과 행동이 불안을 더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 잘못된 방법의 바탕에는 불안감을 몹쓸 것으로만 생각해서 빨리 없애버려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불안의 정체와 존재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인간 진화에서 왜 불안이 뿌리 뽑히지 않고 살아남아있는지, 우리가 느끼는 불안으로 무엇을 성취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문제는 현대에 이르러 불안을 장점에서 단점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가벼운 불안감조차도 원치 않는 부담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회피하고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만 합니다. 불안이 질병이 된 겁니다.





심리적이든 생물학적이든 불안은 표준화된 치료법과 약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려는 움직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을 의학화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불안을 다루기 쉽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결과 끊임없이 불안을 없애려 노력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불안이 항상 질병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잊게 되었습니다.


<불안이 불안하다면>에서는 불확실성이 가능성이기도 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우리 뇌는 불확실성을 무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작용합니다. 우리 뇌는 불확실성을 감지하는 레이더로 진화해 온 겁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불확실성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측 불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위생 장갑을 사용하는 등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때 사람은 아주 작은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통제력을 얻게 됩니다.


전염병의 대유행 동안 불확실성은 우리에게 행동을 취하도록 자극했습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방지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예리한 상태로 만들어 전에 상상하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고통스러운 불안이 창의적이기까지 하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인상 깊은데요. 자기감정으로 끌려가는 게 두려워 대충 넘어가지 말고 마음과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깊게 파헤칠 때 불안은 창의력의 원천이 된다고 합니다.


불편함을 경험하도록 자신에게 허락한다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고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행동을 한다는 겁니다. 불안감에 대한 우리 반응이 창의적일 때 나오는 긍정적인 선택지는 불안으로부터의 선물이 되는 셈입니다.


완벽주의와의 관련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완벽주의는 우리를 멈추게 합니다. 완벽주의는 불확실성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하니까요. 우리가 가는 길을 좁혀버립니다. 완벽주의는 건강하지 못한 불안과도 같습니다. 저자는 건강한 불안을 위해 완벽보다 완성을 추구하라고 합니다. 완성주의자가 되는 겁니다.


어떤 것이 불안이고 불안이 아닌지 또 불안이 무엇에 좋은지 그리고 불안이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불안이 불안하다면>. 불안은 극복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불안은 미래에 관한 정보이기에 불안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불안이 매번 유용한 건 아닙니다. 때때로 불안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불안감이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느껴졌을 때조차 어떻게 올바른 방법으로 불안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저자의 경험을 통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유용한 걱정거리인 그 불안으로 목적성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불안을 목적의식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쪽으로 향할 때 불안이 용기가 된다는 걸 경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습니다.


"불안을 구제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를 구제한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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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앨러스데어 그레이 지음, 이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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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문학과 예술의 르네상스를 연 아버지라 불리는 앨러스데어 그레이 작가의 소설 <가여운 것들>. 소설 속 소설 형식을 취하는 독특한 구성이어서 읽는 내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소설인지 독자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올해 공개 예정이라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Poor Thing>의 원작 소설 <가여운 것들>. 엠마 스톤, 윌렘 데포, 마크 러팔로 등 인상 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 작가는 이 소설에서 편집자 역할을 자처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소설 속으로 풍덩 뛰어든 겁니다. 그래서 더 현실감 있답니다. 우연히 빅토리아 시대 맥캔들리스 박사의 저작물을 창고에서 발견됐는데 그 내용이 기막히게 놀랍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사실인지 의심이 들었지만 나름 조사해 보니 믿을만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제 우리는 맥캔들리스 박사의 시점으로 빠져들 시간입니다. 『스코틀랜드 공중보건 담당관 아치볼드 맥캔들리스 박사의 젊은 시절 일화들』이란 제목으로 쓴 글은 맥캔들리스가 스코틀랜드의 도시 글래스고에서 의대생 시절부터 한 여자를 만나 결혼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다룹니다.​​


글래스고 의대생인 '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궁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남겨준 돈으로 간신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보니 반듯한 옷차림에 신경 쓸 여력조차 없습니다. 가난이 발목을 붙잡는 느낌입니다. 빈약한 교우 관계 속에서 그나마 있는 친구 백스터는 그와 정반대입니다.


백스터는 유명한 외과의의 사생아로 태어나 현재 부유한 상속인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커다랗고 위협적인 몸을 가진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존재를 모른 채 자라난 탓에 결핍을 안고 살아갑니다.​​


백스터의 유일한 낙은 넓은 집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술을 개선시키는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연구가 놀랍습니다. 외과적으로 조립된 인간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성공합니다. 강에 투신해 사망한 임산부의 육체에 뱃속 태아의 두뇌를 결합해, 20대 여성이지만 정신 연령은 아기인 여성 벨라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탄생한 벨라는 백스터의 교육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갑니다. 그런 벨라를 마주하게 된 '나'는 단숨에 벨라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꿈속 여인과도 같은 벨라에게 결국 청혼을 하기에 이르는데...​​


그런데 벨라의 연애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너무나도 프리~합니다. 백스터가 '나'에게 보낸 편지에는 지금 얘가 다른 남자와 눈 맞아 도망갈 준비한다며 당장 오라고 난리입니다. 결국 '나'와 약혼 상태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떠나버린 벨라. 그런데 소설 초반에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라고 했으니 분명 해피엔딩일 거란 말입니다. 네. 벨라는 결국 돌아옵니다. 문제는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과정도 골 때린다는 겁니다. 벨라가 워낙 호색한이라 남자가 감당 못해서 도망갔... 이쯤 되면 이건 코미디 소설인가요? 근데 너무나도 진지하게 스토리텔링이 이어지니 웃을 타이밍을 자꾸 놓칩니다.​​





'나'에게 다시 돌아오기까지 벨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교육, 역사, 실업, 자유, 정부...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떠날 땐 어린아이였는데 돌아올 즈음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어 옵니다. 처음엔 기생하는 사람으로만 살았다가 이제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벨라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이후에도 순탄치 않습니다. 벨라의 진짜 남편이라는 사람이 등장한 겁니다. 지금의 벨라가 아닌 강에 투신한 여성 말입니다. 당시 투신할 정도로 절박했던 그녀의 남편이라면 앞으로의 일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독자가 벨라의 탄생에 얽힌 의문 따위는 생각도 못 하게 자꾸 사건이 몰아칩니다.​​


한편 맥캔들리스의 저작물과 함께 발견된 편지가 있었습니다. 벨라가 후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벨라는 이후 빅토리아라는 이름으로 그 역시 의사가 되어 살아갑니다. 맥캔들리스가 죽은 후에야 그 책을 읽고는 모조리 불태워버리고 싶었지만 "그 가엾은 바보가 존재했다는 것의 유일한 증거가 아니겠니."하며 남겨두기로 합니다.


대신 조목조목 남편의 글을 반박하는 편지를 남깁니다. 이제는 빅토리아의 시점으로 빠져들 시간입니다. 빅토리아는 백스터의 외모, 아내의 실체에 대해 맥캔들리스의 이야기 대부분이 허구란 것을 지적합니다.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섞다 보니 허구도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고 말이죠. 아내의 입장에서 맥캔들리스는 "그는 나 외의 다른 사람들에겐 그리 쓸모가 많지 않았다."라고 할 정도로 무능력한 인간이었음을 이야기하면서 백스터, 맥캔들리스, 빅토리아의 관계를 재정립해나갑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요? 작가는 편집자의 역할을 또다시 발휘합니다. 맥캔들리스와 빅토리아의 글을 모두 실은 다음 조목조목 역사적 사실을 증거로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독자는 속아넘어가게 되지요. 주석조차 일부는 허구거든요. 이런 깨알재미들이 가득한 <가여운 것들>입니다.


읽는 내내 불편한 요소가 곳곳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관에 대한 사회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말이죠. 버지니아 울프는 빅토리아 시대의 유령과도 같은 여성성을 죽인 후에야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고백했을 만큼 당시 여성에 대한 생각은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작가는 이 부분을 벨라를 통해 신랄하게 비꼽니다. 당연스럽게 정부를 둔 남성들을 상대로 한낱 파트너로 전락시켜버리는 벨라의 행동으로요. 빅토리아 시대의 성 도덕률을 전복시키는 벨라입니다. 가여운 것들!


그저 따뜻한 포옹을 원하는 벨라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아내를 노동하는 남자가 집에서 부리는 노예와 같은 도구로 취급하는 빅토리아 시대 사고방식을 꼬집습니다. ​​


<가여운 것들>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의 포스트모던적 재해석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메리 셸리의 가족사가 슬쩍 들어있기도 하고, 프랑켄슈타인 소설처럼 진행하는 구조는 물론이고 허세 섞인 말투까지 모든 것이 흥미진진합니다. 엽기적이기까지 한 삽화도 예술입니다.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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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의 비밀과외 - 무조건 통하는 전교 1등의 합격 루틴
소린TV(안소린)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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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스텍 동시 합격하며 화제를 모은 안소린의 공부법 책 <서울대생의 비밀과외>. 서울대를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우등 졸업 후, 현재는 동 대학원 석사 재학 중이라고 합니다. 국내 유일 동시 합격을 했던 것도 놀랍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만년 중위권에 머무르며 공부에 딱히 뜻이 없었던 학생이었다는 과거의 이력이 더 놀랍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공부의 길을 걷게 되었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걸까요. <서울대생의 비밀과외>에서 비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 형편이 지긋지긋했던 어린 시절. 가난에서 벗어날 길은 성공하는 것이고 그 길에 튼튼한 사다리가 되어주는 것은 당시 중학생이라는 신분에서 공부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는 나중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공부할 의지는 이제 생겼습니다. 그렇게 중3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인터넷 속 조각글을 뒤지며 입시 정보를 긁어모으고 전교 1등, 수능 만점자, SKY 합격생 공부법을 분석하고 적용하며 체화하며 공부 습관과 공부법을 함께 일궈나갑니다.





무작정 무식하게 시간 들여 공부한다? 교과서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한다? 두루뭉술한 조언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줄여 빠르게 올바른 공부법을 터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공부 전략을 스스로 찾아내야 했던 그 경험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나누는 안소린 저자. 지금 바로 적용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초효율 공부 비책을 <서울대생의 비밀과외>에 담았습니다.


우연히 과학고에 대해 알게 되고 과학고 학생이 되고 싶어 뒤늦게 준비를 해보지만 결과는 불합격. 하지만 이미 그 즈음에는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굳건했고, 공부를 잘 하려는 의지도 높았기에 주춤하지 않습니다.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고등학교 3년 간의 장기 공부 로드맵을 세웁니다. 자습실의 NPC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공부에 대한 절대적인 인풋에 집중합니다. 나만의 최적화된 공부법을 정립하는 여정입니다. 성적은 자연스럽게 상승하다가도 최상위권 길목에서 멈칫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서울대생의 비밀과외>에서는 6가지 합격 루틴을 소개합니다. 학습 능률이 오르는 5:3:2 법칙, 게임의 원리를 활용한 퀘스트 공부법, 올바른 공부의 4단계, 문제집을 씹어 먹는 MUST 공부법, 각종 암기법, 시험지 분석 5단계, 3년 공부 로드맵 등 학습, 문제 풀이, 암기, 시험, 입시 전략에서 상위 1%의 기술을 알려줍니다. 안소린 저자가 알려주는 공부 기술은 디테일하면서도 기본을 놓치지 않는 방법들입니다. 임팩트 있게 딱 필요한 것만 알려주고 있어 책을 읽다가 지치거나 포기해버리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고등학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과목별 공부법도 별도로 알려줍니다. 교과서와 프린트물을 중심으로 시험 3주 전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방향을 짚어줍니다. 자투리 시간 활용법에 대한 조언도 큰 도움됩니다. 기술적인 방법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건 지치지 않는 마음입니다. 학습 동기를 성적 향상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공부 자극 콘텐츠는 어떻게 활용할지 공부 근육을 키워 공부를 계속하게 할 수 있는 유용한 조언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그저 어린아이의 태도만 갖추면 된다.어린아이처럼 새롭게 배우는 내용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라. 이를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으며 더 넓고 깊은 지식도 쌓을 수 있다." - 책 속에서


<서울대생의 비밀과외>로 똑똑하게 공부하는 법을 배워보세요. 저마다의 이유로 공부의 벽에 가로막힌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안소린의 초효율 공부법. 입시뿐만 아니라 평생 공부를 위한 튼실한 초석이 마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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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저자 은유 추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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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열풍이 불면서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용기를 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시작조차 힘든 일입니다. 독자의 가슴을 두드리는 개인의 서사를 이야기하는 자전적 에세이는 단순히 자서전이 아닙니다. 자아도취적 글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기록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하버드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의 글쓰기 강의를 하는 낸시 슬로님 애러니 저자는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의 진실한 의미를 들려줍니다.


저자의 아들은 생후 9개월에 당뇨병, 스물두 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고 서른여덟 살에 사망했습니다. 평생 아픈 아이를 돌봐야 했던 그는 삶의 인질이 되어 살아왔었다고 고백합니다. 일찍 자식을 떠나보낸 엄마의 부서진 마음을 달래준 최고의 치료제는 자전적 에세이 쓰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치료제를 처방한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


자전적 에세이를 쓰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그렇게 웃으면서 또 거의 동시에 울 수 있었을까?"입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아름다움으로 채워진 순간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시작은 쉽지 않습니다. 뭔가 쓸 말이 많은 듯하면서도 꽉 막혀 있습니다. 이럴 땐 편집자가 되었다고 가정하고 책날개에 들어갈 글을 써보라고 합니다. 수천 가지 이야기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저자는 다시 한번 묻습니다. 당신은 글을 쓰는 대신 무엇을 하는지 말입니다. 그것에 대해 쓰라고 합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은 창작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아나가며 일단 글을 끝맺을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끝에 이르러서는 내 삶의 문제 해결과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 여정에서 저자의 노하우는 나도 잊고 있었거나 숨겨뒀던 내 안의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에서 발췌한 문장과 글쓰기 워크숍의 사례는 창작에 유의미한 단서가 되어 아이디어가 퐁퐁 샘솟습니다. 길잡이 코너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고민하며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 한 편의 글이 뚝딱 완성됩니다.


연습 사례 중 보자마자 당장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어요. "나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OOO을 갖고 있다."입니다. 아마도 그 글에는 숨어 있던 인정 욕구가 드러날지도 모릅니다. 날 가로막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도 있을 겁니다. 운 좋으면 통찰로 이어질 테고요.


저자는 아들뿐만 아니라 언니도 암으로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씩씩하게 생의 마감을 준비하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괜찮은 줄 알았는데 당시의 상황을 글로 쓰면서 비로소 생각만큼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내가 정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수많은 압력이 쌓여 분기점이라 말할 만한 시점이 나타납니다.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고 노력을 들였는지, 변화란 것이 얼마나 점진적이고 미묘하게 이루어지는지 드러나는 겁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이 나타납니다. 의식과 행동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동안 거부하던 것을 받아들이고, 아주 오랫동안 괴롭혀온 걱정거리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겁니다.


처음에 쓰는 글은 엉망진창일 테지만 연습용 와플인 셈으로 치면 된다고 응원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써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관점이 바뀌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디에서 막혀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새로운 통찰을 얻어서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다." - 책 속에서


수많은 변곡점을 맞닥뜨리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면 그로 인해 침묵하게 된다고 합니다. 멈추게 되고 구속당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은 평범하고 지루합니다.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물론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일일이 다 들려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여러 이야기들 중 선택하고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저자가 내주는 숙제를 하다 보면 일기를 써야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데 역시나 제발 일기 쓰라는 조언이 등장합니다. 곱씹고 글로 써서 해방시켜야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많은지요. 돌이켜보면 당시의 감정만 어렴풋이 남을 뿐이더라고요.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의 여정을 기록해야 한다." - 책 속에서


여기서 궁금증. "그냥 일기를 전부 모아서 책으로 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 "시도는 좋았어요, 베짱이 씨." 일기와 자전적 서사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저 말은 쏙 들어갑니다. 자전적 에세이는 단순히 서사를 내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그 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변화의 과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때로는 유쾌한 농담으로, 때로는 아릿한 슬픔이 깃든 담담한 문체로 끌어나가는 저자의 다채로운 글에 반하게 됩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은 애도의 여정 속에서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기술적인 방법론과 치유에 이르는 해방감에 이르는 법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핵심은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내면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 고통을 느끼는 걸 피하기만 해서는 그 길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진정한 치유를 위한 글쓰기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로 직접 보여주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예비 작가들의 필독서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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