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읽는 아들러 - 내 인생을 살기 위한 심리 수업
박예진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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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모습이 나의 최선일까?” “이대로 괜찮을까?” 30대에 접어들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경제적 문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젊음의 패기로 무작정 부딪치기엔 지친다는 생각이 몰려올 때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게 되지만 세상 앞에 홀로 서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심리학 책이 있습니다. 정통 국제 아들러 학파 한국 대표이자 국제 공인 아들러 심리 치료사인 박예진 저자가 들려주는 아들러 심리 수업 <서른에 읽는 아들러>입니다.


프로이트, 융과 함께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 개인 심리학의 창시자로서 ‘용기의 메신저’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아들러 본인은 키가 작고 몸이 약해 불안과 열등감으로 가득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신체적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며 경험한 것들이 그의 학설의 바탕이 됩니다.


아들러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성장 욕구로 봅니다. 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삶에 대한 관점과 태도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겁니다. 즉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의 열등감이 스스로 나아가게 하는 동기가 된다고 봅니다. 불안한 존재들을 위한 아들러 심리학입니다.


변화를 끌어낸다는 건 우리에게 자기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 존재의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증명하느라 애쓰는 30대가 겪는 열등감, 불안, 혼란. 아들러 심리학은 격려하고 용기를 내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이죠.


박예진 저자는 우리는 이미 30년을 견고하게 살아온 존재임을 짚어줍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잘 버티고 있음을, 그런 자신을 사랑해 주자고 합니다. <서른에 읽는 아들러>에서 조급한 불안을 이겨 내야 하는 서른에 꼭 필요한 아들러가 남긴 27가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30대 초반은 의존감과 독립심 2가지의 감정이 상충하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좀 더 준비가 많이 된 다른 30대 또래와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낍니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내가 처한 상황을 평가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스로의 잘한 점, 부족한 점을 인정한 후 인정의 범위가 외부로 확장되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라고 합니다. “(이러이러한) 점은 참 잘했어. 그리고 (이러이러한) 부분은 다음엔 (이렇게) 개선하면 되지 뭐!”


<서른에 읽는 아들러>에서는 왜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지,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려줍니다. 특히 모든 감정은 목적이 있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감정은 단순히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넘어 우리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내부에서 자라 외부로 확장되는 개념임을 짚어줍니다.


감정을 다스리면 인생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감정을 성숙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보니 화난 경험을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게 아니라 그 경험이 주는 깨달음을 인지했을 때 우리는 감정을 더 잘 전달하며 편해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내 불안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에서는 기억을 다루는 방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서 과거를 해석하고, 그 과거의 영향을 현재에도 말하고, 미래에도 어떻게 될 것이라는 자기 예언적인 사고를 한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억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기억이라면 현재 갈망하고 유지되기를 원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부정적인 기억은 현재에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로 나타납니다.


기억에 대한 감정은 현재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는 걸 바탕으로 저자는 기억과 기분을 바꾸는 감각 활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 삶의 긍정적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언들이 이어집니다.


그가 맺는 관계를 보면 그의 내면이 보인다라고 하듯 나의 관계 패턴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우리는 안전감, 가치 인정, 수용, 상호성, 자기 정의, 영향 주기라는 6가지 욕구 중 1가지라도 결핍돼 있으면 관계를 맺는 상대방으로부터 그 결핍을 채우려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관계 중독 치유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관계에서 아들러 심리의 조언이 이어집니다.


고민 중에 자아 존중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 칭찬은 하지 말라는 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칭찬은 보통 무언가를 '잘' 했을 때 하는 건데 여기서 '잘했다'는 기준은 외부에 있다고 합니다. 칭찬을 원할수록 더욱 외부 시선과 평가에 민감해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을 격려하자고 합니다. 격려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행위보다 행위의 주체인 존재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격려는 존재를 인정하고 수용해 주며, 그 사람이 잘하든 못하든 노력한 부분을 인정해 주는 겁니다.


30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향한 격려라는 부분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물론 나를 있는 그래도 인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늘 부족한 면이 더 크게 부각되니까요.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 놓아두는 장애물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니 뜨끔해집니다.


내가 무엇을 회피하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회피하고자 하는 나의 두려움을 충분히 마주해보라고 합니다. 두려워하는 나를 그대로 인정하자고 합니다. 회피하며 자기 기만 속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나은 삶이 펼쳐질 테니까요.


나에 대한 관점, 타인에 대한 관점, 삶에 대한 관점과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전략을 알려주는 <서른에 읽는 아들러>. 한계를 스스로 만들지 말자고 조언합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거나, 누군가의 비난에 주눅 들거나, 과거의 실패에 발목 잡히거나, 미래의 불안에 떨고 있거나, 관계에 대한 서툰 감정들을 갖고 있다면 아들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던 서툰 감정들을 성숙한 용기로 바꿔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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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 한일 근대사 속살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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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저자의 <한일 근대 인물 기행>을 인상 깊게 읽은 터라 신간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작에서는 핵심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한일 근대사를 훑었다면, 이번에는 특별한 역사적 사건 두 가지에 초점 맞춥니다.


일본에 의한 강제 개항과 경복궁 점령입니다. 불평등 조약이라며 시험에도 자주 나와 낯설지 않은 강화도조약이지만 그 과정은 사실 세밀하게 알진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 강화도 조약으로 귀결되는 강제 개항 과정을 세세히 짚어줍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있었던가 갸웃할 수도 있는 경복궁 점령 사건도 있습니다. 동학농민운동 기간 중 벌어진 사건입니다. 역사학계는 그동안 일본의 거짓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했던 역사가 이 시기에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는 걸 이 책에서 낱낱이 밝힙니다.


일본의 에도막부가 끝나고 메이지 천황의 친정이 시작되며 메이지 신정부는 새로운 외교관계 수립에 박차를 가합니다. 천황이 주체가 되어 근대적 외교로 탈바꿈합니다. 조선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을 따르고 있던 상황이라 국서를 접수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일본에서는 조선과 전쟁을 벌이자는 정한론이 거세집니다. 하지만 메이지 6년의 정변으로 불리는 일본 정치사 대변혁으로 정한론은 어영부영 되어버렸고, 대신 대만을 침공하며 갈증을 해소합니다. 대만 침공으로 이어진 배경 역시 참 스펙터클하더군요. 당시 중국의 속국인 류큐왕국(현 오키나와현)을 일본 영토로 편입시키며 류큐왕국과 대만과의 다툼을 일본과 청의 싸움으로 만들어버린 겁니다.


이쯤에서 조선에서는 흥선대원군이 실각하고 고종이 친정을 개시합니다. 일본은 조선과의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를 얻습니다. 개항의 계기를 만든 운요호 사건도 일본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했던 사건이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이 무력으로 영종성을 함락시켰는데도 조선 조정에서 오간 대화를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입니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버젓이 나와 있는데 얼빠질 정도로 한심한 대화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조선 최초의 근대조약이라는 강화도조약이 1876년 체결됩니다.


1894년은 한국사 타임라인에서 꽤 많은 사건이 등장하는 해입니다.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청일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의 주목을 받지 못한 사건이 하나 더 있음을 짚어줍니다. 1894년 7월 28일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건입니다.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에서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주장을 뒤엎는 증거들을 하나하나 밝힙니다.





눈앞의 편한 길만 찾는데 익숙한 고종은 부정부패, 매관매직, 삼정의 문란과 탐관오리들의 수탈이 극심해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을 청군을 차병해서라도 토벌하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는 청을 불러들이니 일본이 가만있을 리가 없지요.


청은 조선 정부의 요청으로 속방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은 제물포조약에 의해 공관과 거류민 보호 명목으로 조선에 군을 집결시킵니다.


하지만 일본의 기록을 보면 일본군 파병 목적은 어느새 바뀌어 있습니다. 반란을 신속히 진압시키고, 반란 평정 뒤 조선 내정 개혁을 위한 청과의 협상이 잘 안되면 일본 단독으로 정치개혁을 실시토록 하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어떠한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군대를 경성에 주둔시켜 두라고 합니다.


저자는 당시 『주한일본공사관기록』을 통해 일본이 얼마나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지 짚어줍니다. 무려 경복궁 포위 계획이 기술된 기록까지도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언제나 부인입니다. 조선 병사와의 우발적 충돌로 시작되어 어쩔 수 없이 응전하다 왕궁에 들어가 국왕을 보호까지 하게 되었다는 식입니다. 이후의 역사는 친일내각에 의한 갑오개혁이 시작되었고, 청일전쟁으로 이어집니다. 조선은 외부세계와 연결해 주던 전신마저 단절됩니다.


국제적 눈초리를 의식한 일본 정부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까지는 국제법을 잘 지켰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정서를 가졌다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던 기록에 있었고,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사건이 한일 근대사 역사 왜곡의 시발점인 겁니다.


한일 근대외교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 일본의 침략 야욕이 훨씬 전부터 노골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정이 얼마나 무능했으면 일본이 저토록 뻔뻔하게 굴었을까 치가 떨립니다. 분명 결과를 알고 읽는데도, 긴장감을 몸에 두른 채 읽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소설 읽는 것처럼 흡인력 좋은 전개 방식 덕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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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 - 삶을 소진시키는 습관에서 탈출하는 법
그램 데이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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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걱정꾼인가요? 세상 쓸데없는 짓이 걱정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시시때때로 걱정 꼬리물기가 이어집니다. 걱정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진시킬 때가 많습니다.


걱정이 올림픽 종목이었다면 집에 금메달이 가득했을 거라는 걱정 많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 자신도 걱정이 많았다는 그램 데이비 저자는 30년 넘게 걱정과 불안을 연구해온 심리학자입니다.


걱정과 불안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걱정꾼을 위한 실용적인 책을 내놓았습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은 우리가 걱정하는 이유, 걱정꾼이 되는 과정, 통제 불가능한 강박적 활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걱정 완화 워크숍을 통해 인생 회복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누구나 걱정은 합니다. 그램 데이비가 이 책에서 말하는 걱정은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파국적 걱정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파국적 걱정은 “~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걱정이 통제를 벗어나 커지기만 합니다.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자유의 여신상 실험을 예시로 듭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되는 일에 대해 걱정해보자”라고 합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걱정된다.’ → ‘그러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받게 될 것이다.’ → ‘그러면 제대로 반격할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내게 하는 행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면 나 자신이 나약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무려 23번째까지 이어지고) ‘그러면 나는 외로워질 것이다.’로 끝납니다.


걱정이 적은 사람은 어땠을까요? ‘나는 움직일 수 없다.’ → ‘나는 그런 상태를 받아들이고 즐긴다.’ 끝.


평생 자유의 여신상이 될 일이 없는데도! 걱정꾼의 걱정은 끝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왜 이런 파국적 사고를 이어가는 걸까요?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에서는 뇌과학 연구를 통해 걱정꾼이 되는 과정을 짚어줍니다. 어린 시절 발달 과정에서 걱정 유발 사건이 있었거나, 개인의 트라우마, 적대적인 사회경제적 조건 등이 반영된 환경적 요인 때문에 만성적 걱정꾼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과보호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걱정을 유발합니다. “걱정 좀 그만하라”라는 말 대신 부모는 걱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이가 느끼게 해야 하는 겁니다.


즉 걱정은 타고난 문제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된 습관인 겁니다. 이 지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학습된 특성이라면 또 다른 학습으로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걱정거리의 다섯 가지 대표 문제는 인간관계, 자신감 결여, 목적 없는 미래, 일에서의 유능, 재정 문제라고 합니다. 파국적 걱정꾼인지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사실 저는 걱정꾼 초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걱정 멈추기 훈련에 돌입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듭니다. 또 걱정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대부분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걱정으로 인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만성 걱정꾼들은 걱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걱정의 유익함은 걱정이 문제 해결 도구로 사용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강박으로 변질시키는 걱정꾼들에겐 걱정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걱정꾼들에게 중요한 건 위험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아닙니다. 위험성이 완벽하게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을 혐오하는 겁니다. 여기에 불안이 합쳐지면 악순환이 됩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는 걱정하는 동안 올라오는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자신감을 키워 문제 해결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걱정에서 벗어나는 실용적인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걱정에서 빠져나오는 중지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조언하고, 불확실성을 내 삶에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걱정꾼에겐 목표지향적 원칙보다 중단지향적 원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걱정이 적은 사람이 중단지향적 원칙을 적용하면 오히려 걱정이 늘어난다는 재미난 반전도 있습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에서는 걱정꾼이 사용해야 할 중지 원칙을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저는 특히 계획에 없던 일이 치고들어올 때 결국은 완수해 내지만 그 사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절여진 상태를 경험합니다. 스스로도 이 문제를 인지하기에 느슨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마음은 다지지만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걱정 습관으로 걱정 활동을 관리하고 통제가 어려운 걱정 충동을 다스리는 힘을 회복하는 연습하는 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걱정을 다스리는 첫 단계인 ‘걱정 기록하기’는 자신이 매일 어떤 식으로 걱정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게 하고, 걱정이 현실이 된 확률을 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후 ‘걱정 분류하기’ 단계에서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걱정과 나에게 중요하고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을 구분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인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그 외 걱정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신선한 훈련법이라든지 걱정을 중화시키는 마법의 문장을 소개하며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문제 중심 대처 능력을 강화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예시로 보기 쉽게 알려주는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16가지 심리학 걱정 완화 워크숍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의 꼬리물기를 중단하기 위한 마법의 문장을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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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 쇼펜하우어 대화의 기술 (책속 부록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연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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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토론할 때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로 덤벼들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말싸움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답답하기만 하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을 쇼펜하우어가 해주고 있습니다.


나혼자산다 방송 덕분에 쇼펜하우어 열풍이 불면서 더 이상 쇼펜하우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철학자,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입니다. 아니, 이런 책도 썼다니...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논쟁의 법칙 <항상 옳은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사후에 '논쟁적 토론술 (Eristische Dialektik)'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유작입니다. 풍자와 독설로 가득한 이 책에는 대화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의 논쟁 외에도 일상 대화에서도 사실 어려움은 많습니다. 포장 속에 감춰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센스가 남다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저는 좀 둔감한 편이어서 고민이 많거든요. 그래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대화를 주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모욕하고 비하하는 뉘앙스의 멘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상대가 화를 내도록 유도하라, 약점을 잡아 몰아붙이라, 상대의 주장을 확대해석하라, 불리하면 삼천포로 빠져라, 이미 승리한 것처럼 뻔뻔스러운 태도를 취하라 등등. 인신공격과 거짓 선동 술수라고 생각했던 조언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고상하고 점잖은 대화법 책이 아닙니다. 철저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입니다. 근데 이게 또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에게 대화와 토론은 단순히 진리를 찾기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려는 인간 본성을 따라갑니다.


이쯤 되면 권모술수의 달인인가 싶을 테지만,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논쟁의 법칙 38가지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보다 더 현실적인 교훈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가 주장한 전제가 옮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인정하려 들지 않아 답답한가요? 공격술을 배워보세요. 반대로 상대방이 내 주장을 물리칠 만한 논거를 포착했다는 낌새가 든다면 방어술을 배워보세요.


최소한 상대의 주장을 의심스럽게 만들어버리고, 궤변에 맞서는 궤변 전략으로 맞대응하면서 말이죠. 내가 아무런 반론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 말이 허튼소리라는 인상을 은근히 심어줄 수도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말이지 읽다 보면 뜨악할 정도로 치사한 방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 아닌가요? 정치인들 토론회라고 하는 번듯한 자리에서 말이죠.





쇼펜하우어 대화의 기술을 담은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는 현실 기반 철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명 전투 교본입니다.


진실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기술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논쟁에 휘말릴 때 딱 필요한 기술입니다. 철학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번역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예로 들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버무려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와 해석을 바탕으로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정리한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토론술은 왜 이런 방식이 되었을까요?


쇼펜하우어는 감옥 같은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고뇌, 고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철학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오로지 이겨서 허영을 채우는 존재라고도 합니다. 그렇기에 논리와 토론을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권기대 번역자는 쇼펜하우어의 논쟁적 토론술을 토론술의 마키아벨리즘이라고 명명합니다. 얼핏 보기엔 권모술수처럼 보여도 단순 기만책이 아니라 생존의 지혜라고 말이죠.


상대방의 술책에 넘어가 입심이 달릴 때, 논리보다 여론에 떠밀릴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게 도와주는 38가지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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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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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신선함과 충격을 느낍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공주들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소설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만이 삶의 숙원인 듯 묘사된 공주 이야기가 어느 순간 싸하게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그렇게 성장합니다. 공주 대신 여성의 삶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연여름, 배명은, 손소남, 문녹주, 이지연, 류조이 여섯 작가의 공주 이야기 비틀어 보기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공주 이야기 원작과는 달리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구원의 왕자 따윈 없이 말이죠. 조력자는 있을 뿐. 그리고 그 끝은 희극이냐 비극이냐를 구분하기 힘든 묘한 유쾌함과 씁쓸함이 공존합니다. 우리 삶처럼요.


엄지공주, 라푼젤, 신데렐라, 백설공주,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바드돌바우어공주 이야기가 SF, 호러, 코미디, 판타지 장르로 재창조되는 즐거움을 맛보는 시간입니다.


사실 공주 이야기 원작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캐릭터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구나 싶어 깜짝깜짝 놀랐어요.


엄지공주는 두꺼비에게 납치당해 도망갔다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고, 라푼젤은 그저 탑에 갇힌 머리 긴 공주 캐릭터만 기억하고 있었건만. 원작 줄거리를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이게 이렇게 전개되었다고? 이런 결말이었다고? 하면서 어찌나 놀랐던지요.





공주 이야기를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킨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신데렐라는 왕위계승전에 휘말려 지구에 도피 중인 외계공주로, 엄지공주는 차별받는 소수종족으로, 라푼젤은 성소수자로, 백설공주는 백인계 혼혈인으로, 바드돌바우어공주는 고달픈 직장인의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오래된 공주 이야기가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공주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의심과 반항도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연여름 작가의 말 中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혐오, 인종차별 등을 겪는 사회적 약자라는 점입니다. 낡은 고정관념 세계관에 묶인 여성들입니다. 고정관념이라는 굴레에 갇힌 채 억압받는 저마다의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과거 동화 속 비극이 조금은 단편적이었다면, 오늘날의 비극은 오히려 그 주제가 폭넓어진 점이 현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듯해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여섯 작가의 다채로운 톤을 통해 다양한 여성상을 제시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디즈니 공주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왕자님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의 모습 대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동적인 공주 이야기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할 때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섯 작가들이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바라보세요.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는 단순히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차별과 혐오를 할까?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을까? 작가들이 던진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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