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매니지먼트 - 무의식을 내 편으로 만드는 궁극의 뇌 사용법
아키마 사나에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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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교와 MIT, 스위스연방공과대학 등에서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이끌며 지속가능성과 인지과학을 접목해온 아키마 사나에 저자의 『브레인 매니지먼트』. 기업 현장과 사회혁신 프로젝트에서 2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뇌과학을 개인과 조직의 전환 전략으로 끌어올립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뇌의 무의식적 습관을 관찰하고 개입해, 변화와 창의성을 촉발하는 궁극의 뇌 사용법 안내서입니다. 뇌과학이 밝혀낸 무의식 해킹의 비밀을 만나보세요.


저자는 변화와 무력감의 근원이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부의 뇌 습관임을 밝힙니다. 평소 우리는 성과를 좌우하는 뇌에 대해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말입니다.





현대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상수처럼 작동하는 뷰카(VUCA)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절전 모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서는 대신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본능적 경향 말입니다.


현실은 어차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속삭임은 사실 우리의 본성이 아니라 뇌의 자동적 패턴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체념과 무력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뇌의 폭주라 명명합니다.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개인의 가능성은 한없이 축소된다고 경고합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란 뇌라는 말을 다루듯 고삐를 쥐고 방향을 제시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절전 모드'를 선호하게 되었는지 설명하며, 산업혁명 이후 확산된 기계론적 세계관이 우리 사고를 얼마나 경직시켰는지 분석합니다. 기계론적 관점에서는 효율성과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것에 치우쳐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짚어줍니다.


수치화 가능한 요소만을 중시하는 태도는 빙산 위의 작은 부분만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와 창의성은 빙산 아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 즉 무의식, 감정,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구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짚어줍니다.


흥미롭게 읽은 파트는 뇌의 7가지 무의식적 특성을 정리한 부분입니다. 인간의 뇌는 타인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를 때보다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할 때 강력히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또한 협력적이고 공감적인 환경에 놓일수록 성장 속도가 배가된다고 합니다. 개인의 변화가 결국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자세와 표정에 대한 무의식적인 습관을 인식하지 못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해 뇌의 절전 모드가 가속화된다고 일깨워 줍니다. 작은 습관조차 뇌의 작동 모드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개인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세 가지 단계를 소개합니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깨닫기', 의식한 뒤에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사고 회로를 전환하는 '작용하기', 자신의 고유한 자질을 행동과 태도로 드러내며 삶의 방식으로 내재화하는 '체현하기'입니다.


책에는 각 단계별로 실천하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성장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을 돕습니다. 성장 마인드셋은 뇌가 유연하게 작동하며, 보이지 않는 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자가발전 모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개인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조직도 변화할 수 있을까요? HR 담당자나 팀 리더들에게 특히 유용한 파트도 있습니다. 팀과 조직을 위한 접근법은 그저 업무 효율을 높이는 테크닉이 아닙니다. 혁신의 전염성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와 함께 사회적 차원으로도 확장합니다. 개인과 조직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도구로서의 접근법을 알려줍니다. 이를 이끌 주체는 바로 뇌를 관리할 줄 아는 개인과 공동체입니다.


뇌를 노력으로 억누를 대상이 아니라 관찰하고 조율할 동반자로 바라보라고 제안하는 『브레인 매니지먼트』. 변화의 어려움을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뇌의 습관으로 설명하는 접근은 위로와 전략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번아웃에 대한 정의였는데요. 번아웃을 뇌의 절전 모드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상태로 해석합니다. 결국 휴식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뇌를 다시 자가발전 모드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행위가 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는 자책 대신 “아, 이것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구나. 그렇다면 다르게 다루면 된다”라는 새로운 관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변화의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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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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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전주홍 교수가 해부하는 5천 년 의학 혁명의 비밀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전작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가 생명이라는 근본 질문에 답했다면, 이번 책은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다섯 가지 장대한 흐름 속에 담아냅니다.


질병 치료 기술의 발전사를 나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세계관과 지식 체계의 변화를 꼼꼼하게 추적합니다. 이 책은 의학의 연대기이자 인류 지성사의 미시사입니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의학사를 관통하는 다섯 가지 핵심 키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의 노여움, 자연적 원인, 특정 장소, 분자, 그리고 정보. 각각의 패러다임은 누적된 지식과 해석의 지층 위에서 발생한 대전환이었습니다.





첫 번째 관점 '신의 노여움으로서의 질병'에서는 오랫동안 신의 분노, 조상의 업보로 해석되어온 질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과학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미신적 치료에 의존하는 모습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과학적 설명이 아무리 정교해도 인간의 불안과 고통은 종교적, 정서적 서사 속에서 여전히 위안을 찾습니다. 질병은 여전히 인간의 의미 체계 속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관점 '자연적 원인에 따른 질병'에서는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이 등장합니다. 질병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sease에 체액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질병으로 본 관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disease는 균형의 뜻을 담은 ease와 부정 접두어 dis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병을 균형의 파괴로 이해한 오래된 관점은 지금도 면역 균형이나 호르몬 불균형 같은 현대 의학의 용어 속에서 살아 있습니다.


세 번째 관점인 '특정 장소에 놓이게 된 질병'에서는 해부학의 탄생 배경이 펼쳐집니다. 르네상스는 인체 내부를 들여다보려는 열망의 시대였습니다. 다빈치의 해부학 드로잉은 근대 의학의 서막을 연 기록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인체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심미적 욕망이 오히려 해부학을 발전시켰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네 번째 관점인 '분자가 좌우하는 질병'에서는 측정과 실험이 의학에 가져온 혁신을 다룹니다. 17세기 이후 측정과 실험은 의학의 표준 언어가 되었습니다. 파울 에를리히의 등장은 의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힙니다. 합성 염료를 이용해 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이 특정 세포에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에를리히는 이 과정을 비유하여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례는 오늘날 표적항암제와 면역치료제까지 이어지는 의학적 상상력의 뿌리라 할 수 있습니다. 에를리히의 발견은 인류가 질병을 분자 단위에서 정밀하게 겨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처음으로 제시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마지막 관점인 '정보가 말해주는 질병'에서는 현재 진행형인 의학혁명을 다룹니다. 현대 의학의 최전선은 정보입니다. 유전자를 암호에 빗대어 설명하는 방식은 유전자가 생명과 질병현상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는 개인 맞춤형 의료, 나아가 정밀의학 시대를 열었습니다.


전주홍 교수는 의학을 에피스테메(이론적 지식)와 테크네(실천적 기술)를 분리해서 보지 않고 고도화된 융합의 형태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브뤼노 라투르의 블랙박스 개념도 놓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의사가 내린 진단은 정확할 수 있지만, 그 결정이 어떤 맥락에서 도출되었는지 우리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 불투명성은 곧 윤리적, 사회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환자의 불안을 달래고 고통에 공감하는 일은 결국 인간 의사의 몫입니다.


의학의 역사는 곧 인간이 스스로의 고통을 해석해온 이야기입니다. 전문 용어 가득한 의학사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저자의 서술 방식은 일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의생명과학 지망생이라면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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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
미깡 외 지음 / 에피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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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창작자가 일상의 구석에서 끌어올린 음식물 쓰레기 주제를 중심으로 엮은 앤솔로지 『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


단순히 환경 문제나 소비 습관의 개선을 요구하는 캠페인성 텍스트가 아닙니다. 만화가, 에세이스트, 사진가, 브랜드 마케터, 에디터라는 서로 다른 직업적 배경을 가진 저자들은 음식의 시작과 끝, 나눔과 버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파동을 기록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봉투에 담아 내놓는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버려진 음식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존심, 후회, 애착, 나아가 관계의 흔적까지 마주하게 됩니다.





『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는 음식물처리기 가전 브랜드 미닉스와 에피케의 협업으로 시작된 에세이입니다. 일반적인 환경도서나 제로 웨이스트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개인의 감정과 경험이라는 렌즈로 재해석했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통계나 무거운 경고 대신,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발견하는 의미와 깨달음에 초점을 맞춥니다.


웹툰 《술꾼도시처녀들》로 대중적 공감을 얻은 만화가 미깡 저자는 「지금, 분쇄 중입니다」에서 음식과 인간의 관계를 독특한 언어 감각으로 드러냅니다.


​"그럼 너는 음식이 귀해서 〈먹어 치운다〉고 표현하냐? 너 그냥 쓰레기통 비우기 싫어서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 거잖아."라는 문장을 읽자마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도 무의식적으로 '먹어 치우는' 행위를 해왔던 것 같거든요.


우리가 음식과 맺는 관계가 얼마나 소비와 폐기의 관점에 갇혀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음식을 존중한다는 명분으로 끝내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행위조차도 실은 쓰레기 처리의 귀찮음을 피하기 위한 자기 위안일 수 있다는 사실, 이 아이러니는 우리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미깡 저자의 서사는 음식이 인간의 욕망과 게으름, 자기 합리화와 얽혀 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 덕분에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손현 작가는 「네가 변해야 모든 게 변한다」에서 자신의 삶을 음식물 쓰레기와 연결시킵니다. 과거에는 모터사이클과 자유로운 일기를 쓰던 사람이 이제는 아이가 남긴 음식을 자신의 몫으로 삼고, 육아일기를 씁니다.


주 양육자가 된 변화를 통해 음식물 처리기의 분쇄처럼 에고의 분쇄를 담담히 들려줍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비우는 행위가 곧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는 과정과도 연결됨을 보여줍니다. 음식의 순환은 곧 삶의 순환이며, 남은 음식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결국 인간관계와 자기 성장의 비유로 읽힙니다.


사진작가이자 브랜드 수파클링레모네이드의 대표 임수민 저자는 「정서적 <비움>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에서 비움은 단순히 버림의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과정과 맞닿아 있음을 들려줍니다.


"내 소유욕의 실체를 들여다보니 그 감정은 내가 만들어 낸 이상과 희망을 대상에 입히고 있었다."라고 고백하며 비움은 새로운 균형을 찾는 과정임을 일깨워 줍니다. 일하는 표류자로서 프리랜서의 삶을 채움과 비움의 균형이라 정의하는 대목은,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일상에서 '균형'을 다시 묻는 이 책의 맥락과 맞닿아 있습니다. 저자는 삶에서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지 묻습니다.





휴먼스오브서울의 편집장이자 브랜드 마케터 정두현 저자는 「버리는 마음」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순간의 불쾌함을 솔직하게 기록합니다.


"요리를 할 때는 하나하나가 소중했지만 지금은 최대한 빨리 눈앞에서 치우고 싶은 존재들이다. … 불과 30분 전까지 날 설레게 했던 냄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음식의 찬란한 순간과 버려지는 순간이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줍니다.


사람 관계는 음식을 닮았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서둘러 잊고 싶었던 인간관계들을 음식물 쓰레기와 연결해 들려주기도 합니다. 그의 글은 버림을 통한 단절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예쁘게 버리는 법에 대한 제안으로 끝을 맺습니다.


20년 차 에디터이자 라이프스타일 작가 이민경 저자는 레시피에 무엇을 더 넣을까가 아니라 한정된 재료로 어떻게 더 맛있게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론을 넘어 음식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재료를 아끼는 태도에서 시작해 음식을 존중하는 법을 삶 전반으로 확장합니다. 우리 곁의 좋은 물건, 좋은 사람을 아끼는 것처럼 음식을 소중히 대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까라고 말입니다. 오늘의 한 끼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태도의 총합임을 일깨워 줍니다.





『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는 음식물 쓰레기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통해 욕망, 관계, 성장, 태도라는 본질적 문제를 탐구합니다. 버려진 음식은 결국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감정과 맞닿아 있고, 비움은 곧 자기 성찰과 연결됩니다.


다섯 명의 창작자가 보여주는 다양한 시선은 냉장고 속 남은 반찬을 다시 보게 만들고, 동시에 우리의 자세까지 점검하게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버려야 할 찌꺼기가 아니라, 내 삶의 이야기가 담긴 흔적으로 보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보며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드는, 의외로 철학적인 에세이집입니다. 환경, 삶, 관계, 그리고 마음의 비움까지. 일상에서 가장 흔하지만 가장 쉽게 잊히는 문제를 새로운 감각으로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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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 - 고립을 넘어 타인과 세상에 나를 연결하는 법
제러미 노벨 지음, 이한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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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시인인 제러미 노벨의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 코로나19 이후 더 깊어진 외로움 팬데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외로움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불확실성 → 불안 → 방어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결과이며, 심장 질환과 면역력 저하까지 초래하는 공중보건 위기라고 말합니다.


특히 외로움이 심각하게 작동하는 다섯 구역 (트라우마, 질병, 노화, 다름, 현대성)을 짚으며, 누구나 이 길목을 지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 내면의 강력한 생각들이 표출되지 못하고 억눌려 있을 때 누구나 겪는 감정이 바로 외로움이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습니다. 타인을 돕는 행위가 행복감을 낳는 '헬퍼스 하이'를 만들어 고립을 해소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9.11 어린이 미술 프로젝트에서 확인했듯 예술과 창의적 표현은 외로움 극복의 강력한 키가 될 수 있습니다.


SNS 속 수백 명의 친구가 있어도 정작 전화할 한 사람 없는 시대, 『외로움 벗어나기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구역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그 다리를 누구와 함께 건널 것인가요?


혼자 사는 청년부터 간병 중년, 노년층까지 외로움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따뜻한 동행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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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 내 아이의 영재 모먼트를 키워주는 7가지 심리 육아법
에일린 케네디 무어.마크 S. 뢰벤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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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집착하는 아이, 다른 사람을 탓하는 아이, 잘하는 것만 하려는 아이. 이런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의 아이는 이미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적 아동 심리학자가 40년간 수많은 영재 아동을 상담하며 얻은 통찰을 응축한 결과물 머리 좋은 아이 성장 보고서 《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 영재성이 독이 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7가지 해독제를 만나보세요.


두 저자는 부모가 흔히 간과하는 아이만의 반짝이는 순간, 즉 영재 모먼트를 어떻게 지켜내고 확장시킬 수 있을지 묻습니다. 중요한 점은 영재성 자체를 타고난 특별한 운명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양육 태도와 아이의 심리적 과제에 주목하며,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는 심리적 균열을 짚어냅니다.





"남들처럼 키우면 남다르던 아이도 남들과 똑같아진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똑똑한 아이들은 또래와 구별되는 특징 때문에 더 외롭거나, 지나치게 완벽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지나치게 경쟁에 몰입하는 등 다양한 위험을 안게 됩니다.


부모가 이를 특별함의 징후라며 방치하거나, 반대로 지나친 압박으로 몰아붙이는 순간, 아이의 영재 모먼트는 쉽게 꺾여버립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잠재력은 종착점이 아니라 기르고 익혀야 할 역량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재능은 스스로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가 올바른 균형 감각을 가지고 지켜내야만 아이의 영재 모먼트는 지속됩니다. 결국 부모가 단순히 지켜보는 존재에서 재능을 지켜주는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장 먼저 꺼낸 주제는 완벽주의입니다. 많은 부모가 완벽주의=열심히 하는 아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성과를 떨어뜨리는 함정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실수에 집착하면 시작도 못 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높은 기준은 유지하되, 엄격한 완벽주의의 덫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장의 부모 가이드는 실수를 학습의 일부로 인정하는 법, 그리고 자기연민을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리한 아이들이 겪는 난관 중 하나는 외로움입니다. 놀랍게도 똑똑한 아이들은 또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자는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는 일은 여러 면에서 수학 문제 푸는 법을 배우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관계 맺기 역시 파악하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한 기술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사회적 기술을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히 친구들과 잘 지내라는 말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거절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대화의 첫 문장을 꺼내는 용기 같은 구체적 기술이 요구됩니다.


지능이 높은 아이일수록 세상의 어두운 면을 일찍 인식합니다. 그렇기에 불필요한 불안을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입시와 경쟁 사회의 압박을 일찍 체감하면서 내가 잘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불안을 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큰 걱정거리는 어른이 책임질 수 있다는 안심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또한 정서적 과민 반응을 다스리는 전략을 가르쳐야 합니다.


경쟁은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경쟁심은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립니다. '내가 졌어'가 금세 '나는 못 해'로 돌변합니다. 이 순간 아이가 실패를 개인의 본질적 결함으로 해석해버립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승리 여부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모델링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패배의 경험을 견디고 재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경쟁 사회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생존 기술입니다.


똑똑한 아이들이 종종 마주하는 문제 중 하나는 권위에 대한 예민한 반응입니다. 교사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박하거나, 사회적 위계 구조를 직관적으로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높아 논리적 허점을 빨리 포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민한 아이가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면 문제아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무조건 권위에 순응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 정신과 사회적 조화 사이의 균형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장 흔히 하는 고민 중 하나는 똑똑한데 왜 공부는 싫어할까입니다. 저자는 내적 동기의 부재에서 찾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지루함을 즉각 해결해 주려 들면, 아이는 자기 동기를 개발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흔히 보이는 학원 순례는 부모가 아이의 동기를 대신 만들어주려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외부 자극만으로 동기를 유지하는 아이는 결국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잃습니다.


저자는 세 가지 전략—능숙도 개발, 자율성 지원, 연관성 부여—를 통해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입니다.


마지막은 행복의 문제를 다룹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바쁜 스케줄에 묶여 놀 시간조차 부족합니다. 저자는 행복을 단순한 감정 상태가 아니라 학습과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봅니다. 특히 야외 활동은 아이들의 행복과 자존감을 높이는 최고의 처방이라고 합니다. 어른들도 자연 속에서 단 5분간만 활동해도 기분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잠재력이 골치 아픈 짐이 되면 안 됩니다. 《머리 좋은 아이는 이렇게 키웁니다》는 똑똑한 육아의 핵심 요소를 잘 짚어줍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공감 능력, 적절한 한계를 설정할 자신감, 아이에게서 고개를 돌리기보다는 더 자주 바라보려는 책임감, 자라고 배우는 아이의 능력에 대한 신뢰감입니다.


아이의 재능 보호자로서 지켜야 할 원칙들을 부모 가이드 형태로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체크리스트, 실제 사례, 구체적 해결책으로 구성된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머리 좋은 아이들이 겪는 독특한 심리적 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해결책들이 풍부하게 담겨있습니다. 아이의 재능을 보호하고 성장을 자극하는 7가지 심리 육아법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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