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말하는 주체는 생명을 묻고 싶었다 - 어느 정신분석가가 말하면서 생을 마치는 인간들에게 삶을 고백하다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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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동안 정신분석가의 길을 걷고 있는 윤정 저자. 말에 관한 치료를 위해 신경생리학에 접목한 신경정신분석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은 정신분석 치료의 핵심인 '말'에 대한 고찰입니다.


인간의 말은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죽음'과 '생명'을 오가는 '말'입니다. 정신분석 치료는 언어를 제대로 선택해 말하는 치료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선택한 언어로 내뱉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라는 제목에서처럼 저자는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물으며 자아에게 말을 겁니다. 그런데 이 자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만족하며 착각하는 정신 영역이라고 합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확신하는 곳에서 '최초의 자아'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우리는 상상하는 만큼의 만족한 기대를 가지고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자아는 없습니다. 상상하는 만족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기에 고통을 느낍니다.


자아는 결핍으로 누적된 상실된 소외감을 갖게 됩니다. 그럴수록 언어 속에 결핍을 지닌 채 끊임없이 기대와 꿈을 가지고 삶을 욕망하게 됩니다. 이 감정들은 이후 삶을 역동적으로 이끄는 근원적인 토대가 됩니다.


윤정 저자는 이 여정을 부모님 서사로부터 시작된 내밀한 가정사를 드러내며 윤정 저자의 인생을 담은 서사적 고백으로 이어갑니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부모님이 처음 부른 이름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는 파트에서는 뜻밖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름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대신하는 영원한 대타자라고 합니다.


'이름'은 새로운 삶을 홀로 지향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제시어입니다. 이름을 부여받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자아를 발견하는 토대인 이름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윤정 저자는 정신분석학자 라캉의 이론을 바탕으로 언어와 무의식의 관계를 짚어줍니다. 우리 자아는 평소 아픈 정서를 숨기고 살아갑니다. 그런 삶의 모습에서 선택되는 언어와 말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삶 속에서 언어의 선택과 말은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 속에 머문 모든 삶의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며 피해자처럼 살아가게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하면 변화는 없습니다. 정신분석 치료에서 근원적인 문제는 자신의 선택이라고 합니다. 그 문제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언어와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신분석 치료라고 합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상처의 기억을 만든 자아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 시절 자아가 선택한 상처의 기억 속에 문제의 인식을 지닌 말을 하면서 말이죠. 자아는 늘 방어기제에 머문 결과에 불과한 겁니다. 몸은 이미지와 말로 이어진 기억의 집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말로 지어진 몸속에 의미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말속에 살아 낸 언어의 수행은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 그 집에서 거하면서 생명의 말을 하며 산다. 인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언어의 의미로 구성된 말하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 p184 


인간은 기억 속에 머문 자신을 바라보고 묻고 답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정신분석 치료는 말의 치료이고, 말하는 주체가 생명의 몸으로 다가설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말하는 주체가 노예적인 삶인지 주인적인 삶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담긴 <인간은 언어의 노예인가? 언어의 주인인가? 말하는 주체는 생명을 묻고 싶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스스로 말하는 주체로서 문제를 찾아가는 여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읽은 윤정 저자의 전작들에서 이야기한 주제들이 이 책에 총망라되어 윤정 신경정신분석치료 이론의 종합 편과도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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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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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34번째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식량 위기의 현주소와 해결 방안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농업기후전문가 서울대 남재철 교수의 신간입니다.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가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합니다. 배달, 외식 음식으로 식량 잉여 시대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고 믿는 우리에게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입니다.


팬데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수입 원재료의 가격이 오르며 식품 값이 많이 올랐다는 건 다들 체감할 겁니다. 글로벌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시대입니다.


기상청장을 역임하고 세계기상기구 집행이사 등 행동하는 농업기후전문가인 남재철 교수는 우리가 미처 실감하지 못했던 식량 위기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까지는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기후 변화가 식량 생산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었습니다. 기상 조건은 작물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식량 위기는 식량 안보지수가 세계 113개국 중 39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우리나라처럼 자급자족하지 않고 외국산 식량에 의존할 때 더욱 위험합니다.


과거 다섯 번의 대멸종은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 역시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탄소중립 개념은 이제 익숙하지만 그 실천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농업은 기후 의존도가 아주 높은 산업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병충해가 증가하고, 재배 적지가 변화하고, 가용 농업용수가 변하여 직접 식품 생산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식량 위기.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알려주며, 우리의 식량 문제는 이대로 괜찮은지 모두 함께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는 식량 잉여 시대에서 식량 부족 시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토양 침식 등으로 인해 꾸준히 식량 생산성이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해 작물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사회 전반 물가 상승으로 확산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식량 위기가 경제 위기로 이어집니다. 식량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그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수소장의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는 탄소중립과 식량 안보 없이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과 정치인들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트에 가면 널린 게 식품이니 굶어 죽는 식량 위기를 상상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식량 위기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식량 위기는 모든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식품 가격 폭등으로 저소득층에 의한 폭동 등 사회 대혼란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농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지구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부는 식량 위기에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식량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한민국은 어느 방향으로 행동해야 할지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에서 짚어줍니다.


우리의 곡물 수급 현황을 살펴보면서 우리 식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을 알려줍니다. 소고기, 육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사료용 수입으로 인한 곡물자급률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육식을 줄이는 식생활에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식량 자급 능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온실가스를 줄이도록 농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알려줍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기후 변화에 연계되어 발생하는 식량 위기인 만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기본입니다. 개인, 기업,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가능합니다.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왔음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낍니다.


저자는 특히 국민 개개인이 식량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식량 위기 대응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식량 위기를 넘어 식량 전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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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 후회, 집착, 불안을 멈추는 관계 회복 심리학
장자치 지음, 박소정 옮김 / 유노책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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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장 어렵더라고요.” 누구나 한 번쯤 내뱉어본 말일 겁니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지치고, 때로는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혹시....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건강한지 한 번쯤 점검해 보셨나요?


명쾌한 심리 처방으로 100만 조회수를 부른 칼럼을 쓰며 화제가 된 장자치 심리학자가 쓴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또 나도 모르게 상처받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소중한 관계가 서로를 찌르는 칼날로 바뀐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고, 상대방 탓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어린 날에 회복하지 못한 나의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부정적인 관계 패턴의 여섯 가지 관계 유형을 통해 자기 내면의 어떤 그림자가 관계를 희생양으로 만드는지 짚어줍니다.


절절한 애정과 처절한 고통의 경계에 서서 불안과 집착에 휩싸인 상태를 반복한 채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성장 과정에서 겪은 문제가 부정적인 관계 유형으로 이어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 문제는 희생형, 죄책감 문제는 통제형, 압박감 문제는 증오형, 불안감 문제는 무신뢰형, 권력욕 문제는 다중 연애형, 존재감 문제는 기생형으로 관계 속 나와 상대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유형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각 관계 유형이 가진 심리적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각 유형별로 속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봅니다.


희생이 곧 사랑이라는 착각에 빠진 희생형은 내 인생의 무게 중심과 가치를 타인에게 두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쓸모와 관련한 부정적인 가치관이 자라난 내담자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상처를 인정할 때 치유는 시작됩니다. 자신이 살아갈 가치가 있는지 확신이 없는 희생형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고통을 마주했다면, 그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관계를 회복하고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저자는 관계에서 점점 자기 자신을 잃는 희생형이 스스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들을 소개합니다. '너는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해!'라는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럴 때 수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왜 너는 내 노력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만 쓸모 있다고 생각해?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타인을 위해서만 일하나?', '왜 너는 그렇게 100퍼센트 확신하는 것처럼 말하지? 절대 아닐 거라는 건 또 뭔데? 열 번 시도해서 일고여덟 번을 실패해도 두세 번은 결과가 좋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등 맞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려면  희생에 관한 암묵적 계약을 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가?', '상대방의 희생에 어떤 느낌이 드는가?', '상대방의 희생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친밀한 관계에서 어떠한 희생이 이뤄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점검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넘겼다가 나중에 혼자 서운해할 때가 많지 않았나요? 그렇게 오해는 쌓여갑니다. 


“희생이 없다면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하지?”, “날 좋아한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네가 나를 아프게 하니까 나도 네게 상처 주는 거야!”,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상황을 못 믿는 거야”, “언젠가는 반드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을 거야”, “네 마음에 진짜 내가 있기는 해?”


친밀한 관계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주특기인 희생형 관계 유형, 더 이상 나답게 자유로이 살기 힘들어지고 부담감과 무력감에 지치는 통제형 관계 유형,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품은 채 힘들어하는 증오형 관계 유형, 신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관계에서 모순적으로 신뢰감이 일그러지는 무신뢰형 관계 유형, 상실감을 잘못된 방식으로 채운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 누군가와의 관계를 마치 자신의 목숨처럼 묘사하는 기행형 관계 유형에 대해 펼쳐집니다.


혹시라도 실수했을까 봐 계속 과거를 곱씹고, 상대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유형의 이야기 시작점에는 서로 유사한 내면의 불안, 갈등, 충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장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인생의 수많은 관계 맺음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걸 알게 되면 단순히 관계의 친밀도만 놓고 볼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덜 오해하고 더 사랑하는 관계는 내면의 나를 마주하는 데서 시작한다." -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을 마주하면 분명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데 익숙합니다. 게다가 이성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 문제에서 비롯한다는 걸 간과합니다.


저자는 이성적인 사고가 가장 비이성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어줍니다. 더불어 자기인식 문제는 혼자 힘으로는 힘들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 알아내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내가 나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방과 서로 판단한 내용을 공유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때 서로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 관계는 한결 친밀해질 거라고 합니다.


저자는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공감 언어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결국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는 건강한 관계를 위해 함께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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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전해 드립니다 교양이 더 십대 6
태지원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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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상상하는 미래는 어떤가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미래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지금의 상식이 미래에도 통할까요?


중고등학교 사회 교사 태지원 저자의 책 <미래에서 온 뉴스>는 훗날 미디어에 비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대했던 이야기도 있을 테고,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도 있을 겁니다.


학벌, 고령화, 양극화, 기후 재난, 정상 가족, 지방 소멸, 장애인 인권을 주제로 AI 고양이 기자 '꿈꾸 냐옹'이 전합니다.


구제 시장 동묘 벼룩시장에서 특이한 점퍼를 찾은 냐옹 기자. 그 정체는 바로 '과 점퍼'입니다. 미래에는 이렇게 소속 대학이나 전공 학과 이름이 큼직하게 적힌 과 점퍼가 뉴스에 등장할 만큼 신기하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냐옹 기자는 서열, 차별, 학벌, 입시 경쟁, 사교육 문제로 키워드를 확장하며 각종 사회문제를 짚어줍니다.


과거 '명문대'라 불린 그 학교들이 냐옹 기자의 시대에는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데요. 놀랍습니다. 대학 평준화가 이루어진 시대인 겁니다.


학비 전액 무상, 누구나 공부 가능. 입학 기준은 느슨하고, 졸업 기준은 까다롭게. 졸업이 어려운 만큼 적성과 진로를 충분히 고민해 대학에 지원해야 합니다.


학벌에 따른 부작용이 심해지자 대학과 기업이 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고 학문 중심 대학, 예체능 중심 대학, 직업과 실무 중심 대학 등 대학마다 각자의 강점 영역을 키우기 시작한 겁니다. 입시 제도뿐만 아니라 대학 제도, 사회 전반적인 인식까지 함께 변한 미래의 모습이 반갑습니다.


70세 모델의 런웨이 소식을 전하며 시니어층의 활발한 영향력을 전하는 냐옹 기자. 시니어 인턴쉽은 기본이요, 시니어 멘토로 인생 2막을 살 수도 있고, 한 마디로 노인을 위한 나라가 된 미래의 모습을 전합니다. 젊은 세대와 함께 사회를 주도하는 주요 구성원으로서 '노인', '노년층'이라는 말이 지금과는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미래에는 '노숙자', '쪽방촌'이라는 말도 낯선 말이 되었다고 전하는 냐옹 기자. 노숙자 없는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요?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이뤄져야 가능해질까요? 미래에서 전하는 뉴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미래에 가장 궁금한 건 지금의 기후 위기가 어떤 상태일지입니다. 과연 미래 세대는 기후 재난으로부터 안전해졌을지... 이런 상상을 하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지 않도록 각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는 의미도 달라질 겁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화가 되었고 1인 가구가 늘어난 현재의 가족은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까요? 생활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넘어 가족이 되는 세상. 그 구성원은 결혼을 통한 이성 부부에 한정되지 않을 겁니다.


분명 버스는 휠체어로 승하차 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는데 정작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을 저는 한 명도 못봤습니다. 이동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이 편히 외출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냐옹 기자가 알려주는 미래에는 교통 약자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 <미래에서 전해 드립니다>. 이런 변화는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를 위한 사회를 꿈꾸나요? 그 길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분명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길입니다. 이렇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우리는 더욱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상상 뉴스'라는 주제로 토론, 논술을 진행해도 좋습니다. 자신만의 상상 뉴스를 만들어보며 이 땅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생각을 펼쳐보이는 겁니다. 그 상상력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상 뉴스를 만들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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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쫌 아는 10대 -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도심항공, 우주 로켓까지 이토록 새롭고 환경을 생각한 미래 과학이라니! 과학 쫌 아는 십대 17
서성현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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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출퇴근, 여행, 이사.... 아니면 지하철, 기차, 비행기 같은 이동 수단도 떠오르나요?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이동할 수 있어야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순이라고 해도 내가 생활하는 데 쓰는 물건들은 이동을 통해 나에게 와야 합니다. 이처럼 이동은 우리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과학 쫌 아는 십 대 시리즈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모빌리티 mobility는 그저 탈것을 뜻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mobile (이동성이 있는) + ability (~할 수 있는)의 합성어입니다. 이동 그 자체이자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과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엔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마치 이동한 것과 같은 경험을 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모빌리티에는 온갖 최신 과학 기술이 들어갑니다. 기계, 전자, 화학, IT 등 우리 삶에 적용된 모빌리티 기술을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에서 짚어줍니다. 탈것의 변천사를 비롯해 각종 모빌리티 영역을 다루며 미래 모빌리티를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과거에는 이동하려면 동물의 힘을 빌리거나 사람의 두 발이 필요했습니다. 기계의 발명으로 인해 동력을 내는 기계 장치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탄생합니다.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자율주행차, 드론, 에어 택시 등 더욱 혁신적인 이동 수단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는 인간의 이동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이동에 관한 과학’을 탄생시켰습니다. 과학기술 발달로 이동은 더욱 빨라지고, 안전해지고, 쾌적해졌습니다.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에서는 엔진과 배터리의 역사와 함께 작동 원리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합니다. 휘발유 차로 시작해 전기차, 수소차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의 성장은 에너지 활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동 수단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환경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라는 이념으로 발전한 모빌리티는 이제 환경을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더 다양하게, 더 안전하게, 더 깨끗하게를 추구하는 모빌리티의 발전 방향을 짚어줍니다.


어린 시절 과학 그림 대회에 제출할 그림을 그릴 때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기억나시나요? 여전히 현실화되지 않았다니 서운하지만, 그래서 드론의 활용성이 확장되는 걸 실감할 때면 두근거립니다. 전기 자동차의 등장처럼 앞으로는 전기 비행기의 실용성이 기대됩니다.


도심에서 전기 비행기를 활용한 모빌리티를 도심항공교통이라고 합니다. 배터리와 모터를 활용한 친환경적 모빌리티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입니다. 우리나라도 로드맵을 세운 상태이니 상상으로만 그려졌던 미래가 실현되는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더불어 지구 밖으로 우주를 향하는 꿈이 로켓의 탄생을 시작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NASA가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 기지를 만들어 사람이 직접 우주 탐사하는 시대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모빌리티 쫌 아는 10대>에서는 이동의 역사와 미래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저 탈것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계되는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가 몰랐던 이동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어 청소년들이 술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학 쫌 아는 십 대 시리즈. 모빌리티 편은 더 나은 이동 수단의 등장 뒤에는 온갖 문제들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여정이 담겼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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