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 일의 속도가 성과를 좌우한다
기베 도모유키 지음, 장인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일이 빠른 사람 vs 일이 느린 사람.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누구나 쉽게 업무 속도를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스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빠름빠름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베 도모유키 저자는 일본 IBM에 IT 엔지니어로 입사 후 글로벌 경쟁에서 통하는 사람인가, 즉 어디서나 성과를 낼 수 있는가를 고민했습니다. 결국 그는 8년 만에 임원직으로 승격할 정도로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고 팀 관리를 잘 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작업 방식이 남다르고 남들보다 엄청나게 빠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길래.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살펴볼까요.

 

 

 

엘리베이터에는 열림-닫힘 버튼과 층 버튼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먼저 누르나요?
편의점에서 도시락, 음료수, 디저트를 살 때 계산을 가장 빨리 끝내고 식사할 수 있는 순서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닫힘 버튼과 도시락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은 문이 닫히는 부분입니다. 편의점에서는 도시락 바코드를 먼저 찍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동안 다른 상품을 계산해야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공통점이 발견되나요. 가장 오래 걸리는 작업을 중심으로 계획 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빠르게 한다고 해봤자 겨우 초 단위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습관화되면 반복, 장기간 작업에서 결국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업무 속도는 신속성, 효율성, 정확성 이 세 가지가 두루 갖춰져야 합니다. 단축키를 사용해 말 그대로 빠른 시간 내 끝내는 습관, 20점짜리 업무를 80점짜리에 필요한 노력을 들이는 헛수고하지 말고, 한 방에 끝낸다는 신조로 일해야 합니다.

 

 

 

업무 속도를 높이는 다양한 실천 Tip이 소개됩니다. 마감은 절대 넘기면 안 됩니다. 100점을 위해 용쓰다 기한을 넘기는 것보다는 50점짜리 결과물이라도 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필기하기 좋고 내용 파악이 빠른 노트 선택법, 수첩 활용법, 메일 사용법 등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많아요.

 

 

 

저자는 특히 단축키를 강조하는 편인데요. 마우스에 손대지 않고 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합니다. 일 처리 빠른 사람은 거의 모든 작업에 단축키를 활용한다고 해요. 특히 Alt 키는 신의 키! 컴퓨터는 기본적으로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처음엔 고생하더라도 필수 단축키들은 꼭 외워 활용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나만 빨라서는 의미 없습니다. 팀워크가 중요하잖아요. 수신한 메일에 OK 한마디만 이어도 반드시 회신을 바로 보내는 습관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대기시간이  모이게 되면 결국 많은 시간을 버리게 됩니다. 팀 업무에서는 무조건, 무슨 일이 있어도 즉시 결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해요. 회의나 전달 사항에 그림으로 명확히 소통하는 방식도 꽤 흥미로워 보였어요.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저자는 유혹을 물리적으로 차단해버리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여전히 사용 중이라는군요. 이미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이들은 비행기 모드를 이용해 습관적으로 켜서 시간 낭비하는 일을 막으라고 합니다.

 

한정된 24시간 안에서 시간 짜내는 기술은 자기계발을 위해 필요합니다. 가장 책 보기 좋은 지하철 꿀자리까지 소개하네요. 아이패드로 책을 읽거나, 영어공부, 생각, 휴식 등 그날 상태에 따라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투자할지 결정하면 됩니다. 중요한 점은 어중간함 없이 쉴 때는 확실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확인과 건전한 의심으로 문제를 정확히 인식한 후 생각하는 단계인 사고.
업무 속도에 가장 중요한 사고 속도는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비즈니스 기술이라고 합니다. 시중에 다양한 프레임워크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는군요.

 

저자는 중복, 누락 없이 전체를 파악하는 MECE 프레임워크를 활용합니다. 전체 파악한 다음엔 피라미드 구조로 단계적으로 분해해들어 갑니다. 그리고 과제 해결을 위해 문제 원인을 파고드는 방식을 사용한다는군요.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에서는 기본적인 사고 프레임만 다루지만, 이것부터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바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거예요. 유난히 바쁠 땐 저도 모르게 허덕이는데 바쁘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여유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말이기도 해서 비즈니스 상에서는 삼가라고 합니다. 저도 갑자기 일이 치고 들어올 땐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타진하는 편인데, 저자의 조언 역시 못한다는 말보다 이 일 대신 한 가지는 마감을 늦추겠다는 등 타진책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일의 속도 향상은 결국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한 수단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사소한 작업 속도 향상이 습관화되면 결과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어요. 남의 빠름 습관이 반드시 내 성향과 일치할 수는 없지만, 보편적으로 해당하는 업무 속도 팁은 분명 습관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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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남녀
나혁진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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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리의 여왕' 최강희, 권상우 케미 못지않은 환상 콤비를 만날 수 있는 탐정 추리 소설 <낙원남녀>.

 

안전과 위험의 경계선이 갈리는 육체적으로 약한 여자들의 현실, 공들여 가꾼 가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층간 소음, 주차 시비, 험담 등의 문제를 점점 분노 폭발이란 형태로 나타나는 현실입니다. <낙원남녀>는 평범한 이웃에게 숨은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사악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소설입니다.

 

 

 

다짜고짜 피해자를 찾아와 덥석 함께 범인을 잡자고 매달리는 미궁 사건 전문 탐정 강마로.

학원 강사 유지혜의 시선으로 진행하는 <낙원남녀>는 묻지마 범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나' 유지혜는 아파트 후문에서 칼을 맞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당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데다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현재는 학원 강사로 일하는 중입니다. 

 

그날 이후 아파트 후문 쪽으로는 발걸음도 하지 않고 정문으로만 다니는 '나'. 여전히 어두운 밤길은 두렵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흠칫흠칫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듯 심각한 배경 상황을 깔고 가지만 로코 추리극답게 간간이 튀어나오는 코미디에 빵빵 터지기도 합니다. 밤길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맞닥뜨리며 변태로 오해하는 상황에서 온통 검은색 일색인 옷차림으로 '나'를 쫓아온 탐정 강마로까지 합세. 앞 변태, 뒤 스토커 상황이 연출되며 심란한 상황에서도 웃게 만드는 글발!

 

 

 

그렇게 어이없는 첫 만남 이후 멈춰 있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로 '나'를 설득하는 탐정 강마로에게 넘어가 범인이 잡히지 않은 살인 미수 사건의 피해자로서 그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게 됩니다.

게다가 묻지마 사건 이전에 같은 낙원 아파트 여성이 교살된 사건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피해자 모두 낙원 아파트 봉사단체 회원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살인 사건과 미수에 그친 '나'의 사건을 묶어 해결해나가게 됩니다.

 

서울대 박사과정 로봇 공학자라 소개한 탐정 강마로. 이미 한 차례 살인 사건을 해결한 전적도 있어 '나'는 그를 믿어봅니다.우리나라에 사립 탐정 이야기는 뭔가 아직 어색하지만, 신직업융성안에 사립탐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정부 공인 직업군이 아닐 뿐입니다. 강마로는 대한민국 사립탐정 1호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이라 밝힙니다.

 

 

 

어쨌든 아직은 수사권이 없는 탐정이기에 사건 담당 형사 몰래 정보를 수집하느라 애씁니다. '나'의 취조 수준이 출중해 담당 형사가 역으로 신문당하는 장면도 빵 터지네요. 형사는 민간인이 괜히 나서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강마로와 '나'에게 먹혀들 리가 없습니다.

 

 

 

원래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막장인 법입니다. - 책 속에서

 

낙원아파트 봉사단체 회원은 회장까지 모두 여덟 명. 피해자 '나'와 살해된 최순자 씨를 제외한 여섯 명을 용의자로 두고 그들의 동기와 알리바이를 조사합니다. 사소하지만 두 피해자의 연결고리를 파악해나가려 합니다. 최순자 씨는 구제불능의 음험한 소문꾼이었던터라 모든 이들이 일정 부분 살의를 품을 만한 요소가 많았습니다. 용의자들을 하나둘 만나면서 드러나는 비밀. 다들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낙원아파트 봉사단체 회원 중에는 드라마 작가도 있는데, 강마로의 추리에 심취하면서도 우리나라 현실에서 추리극은 뻔하고 작위적인 것일 뿐이라며 현실과 상상의 한계를 그어버립니다. 사실 이 부분은 외국 추리극에 비해 한국 추리극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를 설명한 부분이라 묘하게 납득되더라고요.

 

강마로와 함께 용의자들을 면담하면서 나온 결론은 누군가는 너무 알리바이가 확실한 상태고, 누군가는 의심 덩어리 상태라는 것. 누구는 범죄 동기가 있는 것 같고, 누구는 그렇지 않고. 최순자 교살 사건과 '나'의 사건을 한데 엮어 살피다 보니 막히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덜떨어진 촌극 같은 상황만 연출하던 강마로. 오히려 '나'보다 추리 실력이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날카롭다가도 너무 순진해서 대책 없는 낙관론자 같아 보이고. 약에 쓰려고 해도 쓸 데가 없는 탐정 오타쿠일 뿐인지. 그러던 중 우연히 밝혀진 강마로의 비밀은 '나'와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어버리는데.

 

공군 대령으로 예편한 낙원아파트 봉사단체 회장, 드라마 작가, 음대 교수, 30대 부부, 가수 지망생인 용의자들. 범인은 누구? 왜? 어떻게?를 하나하나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영화 <범죄의 여왕> 이미지가 오버랩되기도 했어요.

 

<낙원남녀>는 소설 속 용의자 중 한 사람인 드라마 작가의 말처럼 작위적이기보다는 어떤 계기로 사건을 해결하는지 연결고리가 매끄럽게 다뤄져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독자에게 들려줄 때 생각보다 긴 시간을 소모해 살짝 지루할 뻔했어요. 그 부분 빼고는 결말까지 로코 추리극의 면모를 보여줘 즐겁게 읽어냈습니다.

 

작가님 다른 책은 뭐가 있을까 살펴보니 편집자 출신 나혁진 작가는 영화화 진행중인 <브라더> 원작소설 작가로군요. 추리소설 전문 작가로서의 행보 눈여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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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혼나면서 배운 성공 일습관
김무귀 지음, 장은주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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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17년 일본 경제경영서 대상 수상한 책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작가로 등극한 김무귀 저자는 재일교포 3세입니다. 한국을 떠난 지 100년이 넘었으면서도 일본에서 한국 이름을 고수하며 살아온 가족이라니, 호감도 쑥쑥.

 

 

 

"공부는 잘했는데, 왜 일은 못하는 걸까?"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은 도깨비방망이 같은 듣도 보도 못한 특급 비법 같은 건 없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을 완성해 익히는 일머리 방식과 사소한 습관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 77가지를 알려줍니다.

 

글로벌하게 일하는 김무귀 저자가 실수하고 혼쭐나면서 '아랫사람의 시선'에서 풀어내 6개국으로 번역 출간되어 호평받은 책입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경제경영서라는 이유로 일본 경제경영서 대상을 받은 만큼 비즈니스맨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최고 수준의 일을 하는 일류들에게서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 머리 좋고 학벌 좋아도 일머리가 없으면 단계를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기본, 자기관리, 마음가짐, 리더십, 자아실현 관점으로 본 일머리.

 

난 이미 실무 경력을 일찌감치 졸업한 단계라 판단하면 일을 초월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단계를 읽으면 됩니다. 단계별로 소개한 프로페셔널의 행동지침을 업무 경력에 맞춰 읽으면 되는 겁니다.

 

비즈니스맨이 갖춰야 할 기본은 사실 숨겨진 비법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몸에 배어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어떤 직종이든 일류 다운 일이란 결국 기본의 축적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메일을 칼같이 답장한다는 행동지침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처리하는 습관을 의미합니다.

 

 

 

결심하기 나름인 고칠 수 있는 습관이 진짜 업무 능력을 좌우합니다. 일류의 자기관리 방식은 시간, 용모, 건강, 마음, 성장 관리를 조화롭게 맞추고 있었어요.

 

불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려면 당연해서 민망할 정도인, 죽을힘을 다해 일찍 일어나라고 합니다. 더불어 수면의 질이 중요하기에 매트리스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어요.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을 위한 조언은 저도 단단히 실천 중입니다. 스트레스 충당금이라 부르는데요. 어차피 30%는 의미가 없으니 포기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불쾌한 일이 생겼을 때 분노의 태풍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큰 만큼 비일상의 취미가 필요하다는 부분도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야말로 업무 생산성을 좌우한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사회로부터 일방적으로 강요된 가치관으로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경쟁하는 한국인. '자신의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지 않기에 자기 긍정감이 유독 낮습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분야에서 끝까지 해내려고 기를 쓰는 비극이 비일비재합니다.

 

 

 

 

기업가 정신, 엄격한 눈높이의 마음가짐 유무가 자아실현이 가능한 리더와 공부는 잘하지만 일은 못하는 사람을 나눈다고 합니다. 최고 수준의 일에는 최고 수준의 철학이 필요한데 일에 자신만의 철학을 담고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자아실현을 향한 길로 나아갑니다. 이기는 분야에서 승부해야 하고, 일하는 이유에 대한 자기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에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다 해보라고 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단순한 질문이 일류 다운 일을 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자아실현에 필요한 요소는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 중 한두 가지에만 집중하면 괴로워집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만을 고민해도 괴로워집니다. 스스로 재주의 덫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내 인생인데도 나를 위해 살아가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입니다.

 

"진짜 자아실현이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그것은 자신의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알고만 있는 지식은 소용없습니다. 일류라 하기엔 부족한 1.5류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절박감'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어떤 직종이든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지침을 소개한 <최고들의 일머리 법칙>.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머리 부족을 메울 똑똑한 직장인들의 성공 일습관. 일의 본질을 건드려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일 습관과 자아실현을 익히는 교과서로 활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김무귀 저자가 어머니와 함께 쓴 <일류로 키우는 법>도 출간 예정이라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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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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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연표도, 지도도 없이 우아하게 읽는 세계사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저널리스트는 스스로를 아마추어 역사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세계사를 전면적으로 다루기보다 과감하게 세부를 무시하고 핵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아테네에서 이 책의 도입부를 쓰는 저자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독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저자의 입담은 책을 읽는 내내 유지됩니다. 스토리텔링처럼 흐르는 방식이면서도 핵심은 어찌나 잘 붙들고 있는지, 게다가 신선한 내용도 많아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과 주장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걸 분명히 밝힙니다. 돌팔이의 영역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까지. 이 저자 볼매더라고요.

 

세계사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저자는 먼저 왜 인간은 과거의 이야기에 사로잡힐까 묻습니다. 지나온 발자국을 반성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일까, 차라리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

 

그에 대한 답은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과거다."라는 데 있습니다. 인류를 중심으로 창조 또는 진화가 완성되었다고 전제하기에 역사는 결국 인간입니다. 46억 년의 세계사 중 7만 년의 인류 역사는 지극히 짧은 시간임에도 말입니다. 인간이 자연에 맞선 시점부터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 일반적 접근 방식인데 이것 역시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닌 자연의 정복자로서 가치를 두었을 때라는 걸 짚어줍니다.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과 주요 도시의 발전을 통해 세계사를 설명합니다. 과거의 사례들을 통해 역사를 만든 영웅들과 악당,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상 및 작품 그리고 세계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룹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름, 사건, 날짜가 없습니다. 그림, 연표, 지도도 없습니다. 옛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그들이 어떤 걱정에 빠져 있었는지 진심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말이죠. 그래도 태초의 역사부터 인지 혁명, 농업 혁명 정도까지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축약본 느낌처럼 빠르게 짚어주니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쇤부르크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목적에 더 집중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그들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의미 있다는 것을요.

 

역사에는 일종의 가속 추진제인 빅뱅의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알아채는 때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입니다. 역사적 사건이 가진 결정적 의미는 나중에서야 드러나는 겁니다. 어쨌든 역사가 결정된 대전환의 순간들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사건들을 먼저 다룹니다. 그리고 모든 도시의 어머니 바빌론을 시작으로 현대 상하이까지. 세계의 중심지가 이동한 경로를 살펴보면서 인류사의 진행 과정, 고등 문명의 흥망성쇠에 관한 지리적 의의를 살펴봅니다.

 

 

 

앞서 다룬 주제를 요약하는 Top 10 목록만 쭉 모아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인류 역사를 바꾼 영웅 Top 10에 알렉산더, 나폴레옹 같은 인물은 없습니다. 오히려 마리 앙투아네트, 할리드 아사드가 자리 잡고 있어 신선했어요.

 

아테네는 역사상 가장 고상한 척했던 도시라 설명하고, 잊힌 여왕인 알자바에 대해서는 <헝거게임>의 캣니스에 비유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와 칭기즈칸을 합한 것보다 더 대담하고 당돌했던 여성이라 소개하질 않나, 미친놈과 영웅은 한 끗 차이라는 점도 짚어줍니다. 꼼꼼히 읽으면 빵 터지는 포인트가 제법 많습니다.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이름 모를 꽃 이야기를 하며 이름을 아는 순간 달라 보인다는 말이 기억나는데요. 쇤부르크 저자도 인류 역사를 바꾼 말들을 소개하는 파트에서 비슷한 의미의 말을 합니다. 부재하는 것들에 이름을 붙이면서, 상상 속 대상을 언어로 지칭하는 순간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됨을 역사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언어가 가진 폭발력에 집중해 인류 역사를 바꾼 연설들을 Top 10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서양에서 형성된 정신을 살피며 인류가 만들어낸 이념을 다루고, 역사를 바꾼 발명, 발견, 기술혁신을 통해 인간의 시대를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중심적 역사 서술.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로 역사철학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중요한 사건일수록 뒤늦게 알아차린다."라는 말처럼 파국을 경험한 후에 깨닫게 되는 인간.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사를 세계를 파괴하는 자기애와 자신을 포기하기에 이르는 이타적 사랑이라는 두 가지 형태의 극단적인 다툼의 과정으로 바라봤습니다. 그 결과를 우리는 인류의 진보라고 부르고 있고요.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에서 다룬 역사적 사건과 인물 스토리는 우리 미래의 모습이 어떨지 예측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덜 사악한 행보로 방향 잡을 수는 있습니다. 역사를 되짚어보는 의미가 거기에 있다는 걸 알려준 책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네요. 우리가 모르거나 잘못 알았던 역사적 진실들을 보너스로 소개합니다. 오해, 의도적 조작에서 비롯된 것들의 진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에 의문을 가지도록 끝까지 당부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짧지만 우아하게 46억 년을 말하는 법 <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유럽 중심 세계사임에도 조금은 특별한 세계사 이야기책입니다. 책 속에서도 내 친구 유발 하라리를 몇 차례나 강조하는 쇤부르크 저자, 은근 재미있는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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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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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작가의 첫 탐정 추리소설, 메르세데스 3부작 완결편 출간 소식에 들썩들썩~
첫 편 <미스터 메르세데스> 읽은 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리뷰를 살펴보니 2015년에 국내 출간된 책이더라고요. 벌써 2년의 세월이! 첫 탐정 추리소설로 2015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니 역시 킹옹 짱!

 

묻지마 테러 사건을 다룬 <미스터 메르세데스>에 이어 <파인더스 키퍼스>는 사이코 스릴러가 가미되어 날카로움이 빛났던, 개인적으로 세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요. 해마다 한 권씩 출간되더니 드디어 마지막 완결편 <엔드 오브 왓치>로 메르세데스 3부작을 마치는군요.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사건 피해자 혹은 피해자 가족을 대상으로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로 새로운 사건들이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탐정 추리소설인 만큼 메르세데스 3부작을 잇는 자는 은퇴한 호지스 형사. 사건의 피의자 브래디와 호지스와의 질긴 악연이 볼만합니다. 호지스는 나이도 많고 훅 끌리지 않는 형사 캐릭터인데다가, 2권에서는 활약이 두드러지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밉상도 아니어서 무난한 인물입니다. 오히려 범죄자와 피해자들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일 때가 많았어요. 마지막 편 <엔드 오브 왓치>에서는 드디어 미친 브래디와 암에 걸려 남은 생이 얼마 안 되는 호지스와의 마지막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킬러 브래디 사건을 다시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엔드 오브 왓치>.

1권 <미스터 메르세데스> 편에서 훔친 메르세데스 벤츠를 몰고 일자리를 구하러 시티 센터에 모인 사람들 사이로 돌진한 사건. 차 한 대가 저지른 참혹한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급대원의 시선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 인상 깊네요.

 

브래디는 결국 볼베어링이 담긴 양말에 맞아 혼수상태로 지내게 되는데요. 호지스는 그가 정신을 차렸음에도 연기하는 것으로 의심합니다. 어느 날 시티 센터 사건의 피해자 중 심각한 부상으로 전신마비가 되었던 딸과 그녀를 돌보던 엄마가 살인, 자살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브래디의 머리를 박살 내 혼수상태로 만든 장본인 홀리와 함께 흥신소를 운영 중인 호지스. 비관 자살이 아닌 유도된 자살 사건으로 의심할만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호지스와 홀리는 다시 한 번 이 사건에 뛰어듭니다.

 

 

 

자살한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재핏 커맨더 게임기. 그중 한 게임이 자살 사건과 관련 있었습니다. 여러 색깔 물고기 중 분홍색 물고기를 터치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고전적인 게임인데 데모 영상이 수상쩍습니다. 영상 속 노래가 최면 효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어요. 최면에 걸려든 자의 머릿속에선 어떤 목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대로 행동하게 되는 거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브래디입니다. 깨어날 가망성이 없다던 살인범 브래디 말입니다.

 

어느 날 정신 차린 브래디는 계속 무뇌아인 척 연기를 해왔던 겁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인드 파워(염력) 능력이 생긴 데다가, 연습의 연습을 한끝에 다른 자의 머릿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능력까지 갖습니다. 남의 머릿속에 들어가 제2의 인격을 심어버리고 인간 드론화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모든 이의 머릿속으로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우연이겠지만 재핏 커맨더의 피싱 홀 게임이 최면 효과를 연출하고 있었기에 이 게임의 데모 영상을 보는 이들의 머릿속으로는 침투하기 쉬워졌습니다.

 

실제로 몇몇 게임에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정상인에게도 발작, 가벼운 최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 말입니다. 장시간 플레이를 자제하고 간질 환자는 플레이를 삼가라고 되어 있죠. 포켓몬 시리즈 중 한 편에서도 두통, 시력 저하, 메스꺼움, 발작 증세로 방영 전면 금지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사일 몇 대가 연속으로 발사되는 장면이 스트로브 효과를 연출했기 때문이라는군요. 재핏의 피싱 홀 게임 역시 물고기와 배경음악의 조합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겁니다.

 

 

 

브래디는 재핏 게임기로 호지스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개조한 게임기와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들의 자살을 유도하는 브래디의 복수는 아찔하기만 합니다.

 

"모든 인간은 자살 유전자를 타고난다."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발현되지 않습니다. 브래디의 방식은 그걸 켜는 것이었습니다.  불안한 아이들의 두려움이 먹이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살은 전염성을 띠게 됩니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상에 십 대 자살 사건이 뜨면 일곱 명의 자살 시도자가 생긴다고 하니 자살 전염성은 상당히 강합니다. 

 

영감은 탁월했으나 언제나 한 발씩 늦어 매번 좌절감을 맛본 브래디. <엔드 오브 왓치>에서는 브래디가 왜 그토록 자살에 매료되었는지 언급합니다. 그와 함께 자살하는 아이들의 심리도 꿰뚫고 있습니다. 성 정체성, 학업 스트레스, 가정불화, 신체 불만 등 아이들의 고민을 드러내며 십 대 자살에 관해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메르세데스 3부작 중 1, 2권은 전형적인 탐정 추리소설 기법이었다면 완결편은 스티븐 킹 작가 특유의 초자연적 공포가 심어졌습니다. 머릿속으로 침투해 결국엔 몸까지 빼앗는 브래디의 방식으로요. 역시 그저 평범한 탐정 소설로 끝내지 않는군요.

 

은퇴 형사 호지스. 심장마비도 왔었고, 이번엔 췌장암까지. 고통 속에서 브래디와의 마지막 결전을 치릅니다. 더 이상의 메르세데스 시리즈는 없다는 걸 소설의 결말로 분명하게 드러낸 스티븐 킹 작가. 뭔가 찝찝함이 남는다던지, 오싹함이 남는 결말은 아니고 무난하게 마무리한 탐정 추리소설입니다.

 

<엔드 오브 왓치>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스티븐 킹 작가가 언급하는 책과 영상물이 유독 많았어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모킹 제이, 크리미널 마인드, 더 와이어, 호건의 영웅들 등이 등장해 스티븐 킹 작가가 본 것들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는. 2017년 8월 Mr. Mercedes 미드 방영 예정이라니 원작 소설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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