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신전 - 19마리 고양이들이 전하는 행복전도서
강인규 지음, 한은경 사진 / 아토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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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강화도로 귀촌해 19마리 고양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고양이신전 지기의 에세이, 고양이신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TWEE 님의 일러스트가 고양이신전의 격을 더 높이네요 ^^

 

길고양이 구조활동을 하며 캣대디의 삶을 산 14년의 결과는... 고양이 대가족이군요. 고양이라는 존재 자체에 무신경했던 그가 아내와의 연애시절, 그저 잘 보이려는 일념으로 시작된 관심이 그를 변화시켰습니다.

 

경계하던 길고양이들이 조금씩 살갑게 대해줄 때 느끼는 감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죠 ^^ 작은 생명체가 그를 제대로 홀려버렸습니다. 좋은 것만 보면 좋겠지만 그때부터 상처 입은 길냥이들의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이 동네에 이렇게 길냥이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법.

 

 

 

2002년 첫 번째 길고양이 꼬마에게 간택 받은 후 고양이 집사의 운명이 시작됩니다. 4차원 고양이 니지,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이는 나르샤, 광묘교 교주 호도, 어리바리 바보 삼룡이 기드온, 장애묘 랑이, 부부의 로망 고양이들 등 제각각의 성격을 가진 고양이들의 에피소드가 웃음과 감동을 주네요.

 

묘연으로 맺어진 고양이들. 대부분은 구조활동으로 만난 아이들입니다. 그 외 병원에서 데려온 아이, 가정에서 자란 아이, 평판 좋지 않은 보호소에서 데려온 아이 등 출신 성분도 제각각. 무릎냥이가 있는가 하면 친해지기까지 몇 년이 걸린 아이도 있을 정도로 성격도 제각각. 하지만 이 아이들 모두가 고양이다운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곳이 바로 고양이신전입니다.

 

"모든 길들여진다는 것이 그러하듯이 나는 이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 - 책 속에서

 

 

 

고양이들을 통해 편견 없는 시선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하고, 즐거움과 동반되는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기도 하고. 단순한 의무감만으로는 견뎌내기 힘든 생활입니다. 정말 사랑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직 인간만이 좌절하고 인간만이 포기한다."는 말이 오래 기억 남네요. 온갖 편견 속에 희생 당하는 힘겨운 삶을 지고서도 살아내는 길고양이들. 그들에게 아홉 번째 목숨을 줄 수 있는 건 인간의 사랑으로 가능한 일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서로 사랑하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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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8-31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