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사랑법 - 돌보고 돌아보며 사랑을 배우다
우석훈 글.사진 / 상상너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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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제학자, 초보아빠, 길고양이 식솔들의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 우석훈의 일상 속의 반짝이는 행복을 담은 책 <아날로그 사랑법>. 길고양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MB정권 시절의 이런저런 사회 문제에 대한 일상사도 풀어놓고 있다.

 

아날로그 사랑의 시작은 ::돌봄:: 이었다.

마당에 들어선 길고양이를 챙긴 지 4년. 매일의 행복.

그 속에서 생겨난 인간적인 즐거움 혹은 가끔 있는 아픔을 통해 길냥이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가 하는 돌보는 사람의 정체성을 소소하게 풀어놓은 책.

양아치들의 공화국에서 약간의 숨을 쉴 수 있는 돌봄의 공간은 삶은 치열해도 그들의 평온한 모습에 자신도 평온해지고 휴식을 취하는 나름의 호사라고 말한다.

 

 

 

성취와 쟁취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결국 행복에 대해 무감각해지거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당연시 하는 사회. 행복하지 않은 게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불행한 것. 행복은 우리가 흘려보내는 순간에 숨어있는 것을 저자는 고양이를 돌봄으로 느끼게 되었다. 삶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너무 둔감해져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간과한 채 살아가는 듯하다고... 행복을 느끼는 법을 제대로 배우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산다는 건 수많은 감동과 감사로 채워나가는 것. 그렇지 않으면 삶은 닭가슴살처럼 퍽퍽해지는 것 (p156) 

내가 먹이를 준다 해서 그들이 내 고양이는 아니다. 자식도, 자신의 삶도 마찬가지. 살면서 집착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p169)

 

 

 

꾸밈없는 문체와 편하게 풀어놓는 이야기에 폭 빠져들게 된다.

좌파 입장으로 살면서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의 근심걱정을 안고 사는 그의 작은 해피엔딩은 길고양이를 통해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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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5-20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오늘 살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