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자신에게 점수를 부여한다면, 몇 점을 줄 수 있나요?”

이 질문은 입사 면접 때 받았던 질문 중에 하나이다. 현재의 피평가자 ‘나(A)’에게 평가자 ‘나(B)’는 어떤 점수를 줄 수 있느냐는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그때 ‘99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부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나(A)’는 ‘나(B)’에게 99점을 주었다. 나머지 1점은 입사 후, 귀사에서 배운 것들로 꽉꽉 채워 넣겠노라고 호언장담 하면서.

       사실 1점, 1도, 1초와 같은 차이는 극히 작은 차이에 불과하다. 변화를 갈망하고 현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1%의 변화가 크게 느끼질 테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 1%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대했다.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출판된 지침서들이 때로는 더 많은 규제로 우리를 옭아매고 있기에, 자유롭게 숨쉬고 판단하고 행동할 영역을 없애는 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도 있었다. 이 시대는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타인이 알려주는 판단에 너무 길들여져 있으니까.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주의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일쑤인 지침들이 꽤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다. 꿈과 야망이라는 그 작은 틈에 대해서, 가능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그리고 ‘여기’라는 시간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삶의 주인으로서의 ‘통제’에 대해서 등 총 네 개의 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시간을 공간화 한다는 내용이었다. ‘장소’라는 공간 자체는 인식이 쉽다. 집이라는 장소를 나와 거리를 걷고 회사라는 공간에서 일을 한다. 공간은 안과 밖이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은 구분하여 인식하기가 어렵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절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고 쉽게 믿어버리곤 한다. 언제나 지속될 것이라는 우둔한 믿음 덕분에 잃어버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많음에도. 잃어버리는 시간, 그 작은 틈이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틈이 만들어내는 격차는 너무나 놀랍도록 크다. 

        언제나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살고 싶은 게 현대인들의 소망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변화하지 않아도, 단지 1%만을 바꾸는 노력으로도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즐거운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미래를 위해 포기해야 했던 현재가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것과, 계속해서 잃어버린 시간만을 돌아보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지금’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도록 관점을 달리 만들어 주었다고 할까. ‘지금’은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바라보며 채찍질만 했던 ‘1%의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이라는 시간으로서의 순간만이 아니라, ‘여기’라는 공간으로서의 순간도 중요한 성공의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시작하면서 언급한 1점을 채우겠다했던 그 회사에 입사한 지금, 남은 1점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이곳에서’ 열심히 배워가고 있다. 채워야 할 1%를 무한히 채워나갈 각오와 설렘으로 무장하고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체부 프레드 (양장) - 보잘것없는 일상을 특별한 날들로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
마크 샌번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신데렐라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란, 어려서부터 나약한 여자를 만드는 교육으로 인해 능력과 인격으로는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줄 왕자의 출현을 기다리는 상태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신데렐라는 계모와 이복언니에게 학대받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동화의 여주인공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치려는 허황된 꿈을 꾸는 신데렐라를 비난하지만, 다시보니 신데렐라는 또 한명의 프레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단지 일상의 허드렛일을 불평 없이 해낸 착한 아이였다기 보다는 프레드적인 행동이 빛난 주인공이지 않을까. 
 

『우체부 프레드』를 보면 남들은 하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일을 즐겁게 행하는 프레드가 등장한다.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 다른 방법으로 남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가슴’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매일 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프레드는 백만장자도 아니고 위인전의 주인공도 아니다. 저자 마크 샌번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누구나 프레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며 그것은 쉽지도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고 있는 의미를 찾는 열정과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열린 생각은 굉장한 계기로 인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버스』에 올라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조금 더 새롭게 발견해 가는 것 그리고 자신의 즐거움을 함께 전하는 것이 프레드가 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줄곧 알려주는 진리는 희생이 아니라, 시선을 바꾸고 관점을 바꾸는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변화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터를 찾고 싶었던 필자에게, 이 의미 있는 물음은 다시 한 번 가능성과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학습력과 사고력이 뛰어나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행동력이 늘 부족하다고 여겨왔기에,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관점으로 행동할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신데렐라는 과연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필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그녀가 진정 ‘프레드’적인 인간이라면 그녀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이 어린 시절 순진하게 믿었던 해피엔딩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둘기와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집안 구석구석 식물들에게 말을 걸고 물을 주는 그녀의 행위는 단지 착해서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그녀가 이들의 도움을 받고 결정적으로 천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우체부 프레드』에서 말한 ‘적합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비록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딸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는)이 주어졌다 여겼을지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친절했던 신데렐라. 그녀는 왕자를 만나서도 프레드적인 삶을 살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신데렐라를 한 눈에 알아본 왕자의 능력을 칭찬해줘야 할런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가 발전하면서 전쟁의 종류도 갖가지로 진화하고 있다. 국지 전쟁, 혁명  전쟁, 빈곤 전쟁, 생화학 전쟁, 기술 전쟁 그리고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취업 전쟁까지.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년 실업률에 따르면 2007년 11월 청년실업률은 7.1%에 이르고 있다. 이는 약 200만 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2004년 3월에 발표되어 2008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 효력을 갖는 ‘청년실업해소특별법’ 제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구직이 어려운 시기에는 적합한 직장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정보는 넘쳐나고 있지만, 알짜배기 정보들을 획득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정보들이 마치 모두 공개된 것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기업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정직하고 바람직한 정보는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안철수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기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서는 주식회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창업에서 겪은 문제점들과 이를 해결해왔던 경험들,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며 지켜왔던 신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깨어있는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그의 삶은 뭇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흔히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의 기준’이었다.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인재의 덕목과 흔히 말하는 스펙과의 관계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고, 각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도 막연하였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밝히는 안철수연구소의 인재는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기발전과 더불어 동료의 발전 및 회사의 발전을 두루 생각하는 사람이 안철수연구소에서 원하는 인재라고 했다. 다시 말해 사원 각 개인의 지속적인 발전을 회사가 함께 고민하고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나의 발전만큼 동료의 발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각 개인이 발전할 때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쟁 상대는 동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막 내딛은 입장에서, ‘쓴 맛’으로 표현되는 직장에서의 삶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의 행보가 매우 위안이 된다.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일구기까지의 고된 과정에 대한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벤처기업가로서의 자기 고민과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책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회는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한 길을 가는 외곬수를 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식정보사회에는 진정 끝없이 공부하고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향해 걸어가는 인재들이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때는 나와 같은 갈등과 자기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생성 되었는데 자기 인식의 벽 때문에 자신감을 미리 꺾는 경우도 자주 본다. (중략)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성공을 할 수도 있는데, 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가운데 자기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며, 이 자체만으로도 무척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S. 솔직히 가독성 관점에서는 박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용도 중요하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체험했다. 충격, 슬픔, 분노, 공포...... 이 모든 것이 나를 성난 파도처럼 휩쓸고 지나가 내 마음을 폐허로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것은 세상, 그리고 사람과의 괴리감이었던 것 같다. 그후 몇 주 동안 나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나의 신념을 꺾어야 한대도 진정 사람이라 할 수 있을가? 내게 보통 남자들처럼 사랑을 나누고 아내와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내가 간호사와 약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다 해도, 만약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서 보내야 한다 해도 내가 여전히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p. 13)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난 참으로 비참했다.
내 나이 열 다섯. 예쁘게 훨훨 날아갈 미래만을 꿈꾸던 그 시절- 나는 하반신 마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넋을 놓았다.
그때의 충격, 슬픔, 무력감을 잊을 수는 없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차 오르니까, 평생을 가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기적'같이 나는 지금 걷고 뛰고 넘어진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웃고 고민하고 다시 살아간다. 나에겐 과거가 된 그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실제로 일어난 불행이다. 고들립 박사는 정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좌절의 상태에서도 '인간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책을 선보였다. 

책을 추천한 노란사과 만큼은 감명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고들립 박사의 삶이 눈에 잡힐 듯 아른거려서, 이 책 덕분에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불안 없이, 괴로움 없이, 자괴감 없이, 고통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가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면 이런 책을 백만권이고 천만권이고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인간은 어딘가 정상이 아닌 사물이나 사람을 접할 때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불편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쓰는 이들도 있다. 내 상태가 생각만큼 끔직하진 않다고 나와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절친한 친구들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속으로는 안스러워하고 속상해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내가 이렇게 긴장하고 염려하는 사람들과 염려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마음이 닫혀 있었다. 모두의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p. 14-15)

 비틀즈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대에게는 오직 사랑만이 필요해요. Love is all you need"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반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가사는 완벽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꿔요. Love changes everything" 받기만 하는 사랑과 주기만 하는 사랑, 믿음직한 사랑과 배신한 사랑, 어떤 식의 사랑이건 이 세상의 사랑은 모든 것을 바꾼다. 그리고 순수하고 솔직하며 이타적인 사랑보다 더 깊고 진실한 사랑은 없다. (p. 22)

 이렇듯 인생의 불완전함을 깨달았기에 나는 그 순간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그들에게, 또 내 인생에 무한한 사랑을 느꼈다. (p. 28)

 하지만 생각보면 우습다. 정체성이란 어찌 보면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소진하지만 결국은 환상을 좇는 것에 불과하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손에 물을 쥐려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 (p. 33)

마찬가지로 희망 없음이 꼭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 없음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다음과 같은 가장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 있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가? 그리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p. 142)

 신이 주신 선물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우리가 그 가운데 속해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p. 150)
 
사실 그렇게 자신을 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내 안에 숨겨진 일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조금도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도 우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 너는 내 겉모습만 아니까. 만약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본다 해도 과연 네가 날 사랑할 수 있을까?' (p. 158)

비폭력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찾아보았다.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그토록 보고싶어하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p. 1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열일곱 살. 미리 말해두는데, 난 공부를 못해. 하지만 세상에는 그것보다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제 스물을 훌쩍 넘긴 지금. 
언제나 멋지고 중요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지금 멋지지 않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해서, 조급할 필요는 없어. 
세상에는 멋지고 중요한 일이 많으니까. 곧 찾고 말테니까.  



> 좋은 구절 보기
.BEST.
"부모에게 물려받은 귀한 몸이니까 잘 위로해주도록 해요." 
뜨거운 물을 뿌려 엄마를 쫓아냈다.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저런 엄마를 두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런 때다. 아무리 매사에 대범한 나라고 해도, 가끔을 길을 잃은 듯 헤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말이 나를 안도하게 한다. 농담 같은 안내문이 나를 위축시키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오게 했던 것이다. 고민할 정도는 아니야. 어떤 곤란에 부닥칠 때마다 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넘어왔다. 혹시, 정말로 나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갖추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만 해도 목욕탕 안의 물은 한층 따뜻하고 부드러워진다.  

===================
지식이나 고찰이라는 건 어떤 대전제 후에나 가능하다. 즉 앞자리를 크고 강한 무언가에게 항상 양보할 정도로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굶주림과 허무라는 단어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코끼리와 개미만큼 다르다. 후자는 항상 전자에게 밟혀 죽을 가능성이 있다. (p.44) 

 도키다, 널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 그 누구도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으니까. 따지고 보면 너만한 나이에 그런 확신을 가진다는 건 주제 넘는 일일지도 모르고. 미래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렇지만 인간이란 언제나 움직이는 존재야. 언제나 한자리에 서 있을 수는 없어. 문제는 간단해. 대학에 가건 가지 않건, 준비는 해야지. 실패한다고 해도 다시 생각해서 정하면 되는 거니까. 가능하면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p.170-171)

그때 그는 자신이 훌륭한 자질을 가진 존재임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고, 패배감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기묘하게도 그것은 기분 좋은 패배였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상쾌했다. (p.2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