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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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가 발전하면서 전쟁의 종류도 갖가지로 진화하고 있다. 국지 전쟁, 혁명  전쟁, 빈곤 전쟁, 생화학 전쟁, 기술 전쟁 그리고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취업 전쟁까지.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청년 실업률에 따르면 2007년 11월 청년실업률은 7.1%에 이르고 있다. 이는 약 200만 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2004년 3월에 발표되어 2008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 효력을 갖는 ‘청년실업해소특별법’ 제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구직이 어려운 시기에는 적합한 직장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정보는 넘쳐나고 있지만, 알짜배기 정보들을 획득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 대한 정보들이 마치 모두 공개된 것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기업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정직하고 바람직한 정보는 모두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안철수의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기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서는 주식회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창업에서 겪은 문제점들과 이를 해결해왔던 경험들,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며 지켜왔던 신념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깨어있는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그의 삶은 뭇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흔히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의 기준’이었다.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인재의 덕목과 흔히 말하는 스펙과의 관계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고, 각 기업의 인재상에 적합한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도 막연하였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밝히는 안철수연구소의 인재는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기발전과 더불어 동료의 발전 및 회사의 발전을 두루 생각하는 사람이 안철수연구소에서 원하는 인재라고 했다. 다시 말해 사원 각 개인의 지속적인 발전을 회사가 함께 고민하고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나의 발전만큼 동료의 발전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각 개인이 발전할 때 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쟁 상대는 동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막 내딛은 입장에서, ‘쓴 맛’으로 표현되는 직장에서의 삶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의 행보가 매우 위안이 된다.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일구기까지의 고된 과정에 대한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벤처기업가로서의 자기 고민과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책이기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사회는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한 길을 가는 외곬수를 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식정보사회에는 진정 끝없이 공부하고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향해 걸어가는 인재들이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때는 나와 같은 갈등과 자기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생성 되었는데 자기 인식의 벽 때문에 자신감을 미리 꺾는 경우도 자주 본다. (중략)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성공을 할 수도 있는데, 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가운데 자기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며, 이 자체만으로도 무척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S. 솔직히 가독성 관점에서는 박한 점수를 주고 싶다''';;;; 내용도 중요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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