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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꿈에 미쳐라 - 평범한 직장인에서 월 스트리트까지, 토종 한국인 재키의 꿈을 향한 지독한 도전
명재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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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간이란 게 참 마법 같아서-
무한대같이 길게만 느껴지는 때가 있는가 하면, 지나간 기억조차 남기지 않고 흘러버리기도 합니다.
스물 여덟에 이 책을 읽으며, '난 아직 2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한 서른이 되었습니다.
서른이 되어서도 ... 벌써 4월이네요.

꿈에 '미칠 수 있는' 시기가 꼭 정해진 건 아니지만,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는 것 같습니다.
안정을 꿈꾸는 서른 전후의 시기. 이 때는 꿈이 아니라 현실을 봐야하는 시기일테죠.

명재신이라는 저자는 굉장히 도전적이고 열정적이지만, 그녀가 MBA에서 공부하면서 아프고 힘들어하는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대학원 시절 세 번이나 응급실에 실려간 내 자신이 생각나 참 싫었습니다.

과연, 행복이란 것이... 현재의 고통을 담보로 살아야만 얻을 수 있을 것일까요...
아직도 전 답을 찾아가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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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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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 이 작가에게 반해버린 것 같습니다.
소재도 소재지만, 글 한 편을 위해 수집한 자료와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글쓰기에 대한 저의 이상적인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작가랄까요.

<멘탈리스트>나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미드를 무척 좋아하기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순 엉터리일거라는 글엔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수집한 자료와 근거가 손을 들게 만들어요.
뭐, 저 드라마들은 계속 볼 생각입니다만... 후후.

정말 굉장한 이야기꾼과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점심 시간을 투자해, 한 챕터씩 읽었습니다.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고 즐거웠습니다.
그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다려져요.
책을 다 읽고서 뒷장에 있는 안철수 의장님의 추천사를 보고, 폭소해버렸어요.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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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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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재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암환자 이야기는 남같지가 않다.
분명 우리는 이 상황을 이겨낼거고 다시 웃으며 이야기할 거란 걸 안다.
그래도 '마음'이라는 놈이 워낙 약하다 보니 자꾸 눈물이 송글 맺힐 것만 같다.
 
악다구니 써가며 싸우고, 고개를 절래 흔들며 성질을 부려도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인가 보다.
어릴 땐 세상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게 궁상맞아 보였다. 그래도 나이란 걸 먹어가니...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준비'라는 것이 멀지만은 않다는 걸 느낀다.

나의 오늘이 소중하고 내 가족의 오늘이 소중하고,
지금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참 소중하다.
참사로 고통받는 아이티의 사람들이 떠올라 더욱 숙연해진다.

행복하게, 힘껏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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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나에게 부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제작팀 엮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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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신파적이다. 눈물을 쏙 뺀다. 88번 버스를 타고 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릴만큼 마음이 미어지게 감동적인 사연들이 가득이다. 내가 보려고 산 건 아니고, 엄마에게 선물해주려고 샀다.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려던 게, 목요일 밤을 온통 투자해 끝까지 읽고 말았다.  

새삼 감탄한 건 일반 청취자, 그러니까 주부나 일용직 노동자나 선생님이나...모두들 한결같이 글쓰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쩜 그토록 맛깔나게 쓸 수 있는지. 문장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오랜만에 본 단어들에 놀랍고, 특히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히 잡힐 듯이 써내려간 문장들이 너무 근사했다. 일류 소설가가 이보다 나을쏘냐.  

개중에는 어디서 많이 들었음직한 그런 이야기도 끼어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삶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편지 한 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크고 커다란 영향.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 한 줄, 단 한 순간의 관심과 사랑.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과 넘치는 행복과 희망을 읽었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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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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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끔찍한 비극을 겪은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체험했다. 충격, 슬픔, 분노, 공포...... 이 모든 것이 나를 성난 파도처럼 휩쓸고 지나가 내 마음을 폐허로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럽고 두려웠던 것은 세상, 그리고 사람과의 괴리감이었던 것 같다. 그후 몇 주 동안 나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고심하기 시작했다. 나의 신념을 꺾어야 한대도 진정 사람이라 할 수 있을가? 내게 보통 남자들처럼 사랑을 나누고 아내와 춤을 출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면? 내가 간호사와 약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다 해도, 만약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서 보내야 한다 해도 내가 여전히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p. 13)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난 참으로 비참했다.
내 나이 열 다섯. 예쁘게 훨훨 날아갈 미래만을 꿈꾸던 그 시절- 나는 하반신 마비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넋을 놓았다.
그때의 충격, 슬픔, 무력감을 잊을 수는 없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차 오르니까, 평생을 가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기적'같이 나는 지금 걷고 뛰고 넘어진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좌절하지만, 웃고 고민하고 다시 살아간다. 나에겐 과거가 된 그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실제로 일어난 불행이다. 고들립 박사는 정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좌절의 상태에서도 '인간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책을 선보였다. 

책을 추천한 노란사과 만큼은 감명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고들립 박사의 삶이 눈에 잡힐 듯 아른거려서, 이 책 덕분에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불안 없이, 괴로움 없이, 자괴감 없이, 고통 없이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가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면 이런 책을 백만권이고 천만권이고 읽고 또 읽을 것이다. 

 

 

인간은 어딘가 정상이 아닌 사물이나 사람을 접할 때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이 불편하고 불안정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시도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애쓰는 이들도 있다. 내 상태가 생각만큼 끔직하진 않다고 나와 스스로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절친한 친구들이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속으로는 안스러워하고 속상해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내가 이렇게 긴장하고 염려하는 사람들과 염려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마음이 닫혀 있었다. 모두의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p. 14-15)

 비틀즈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대에게는 오직 사랑만이 필요해요. Love is all you need"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반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가사는 완벽하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꿔요. Love changes everything" 받기만 하는 사랑과 주기만 하는 사랑, 믿음직한 사랑과 배신한 사랑, 어떤 식의 사랑이건 이 세상의 사랑은 모든 것을 바꾼다. 그리고 순수하고 솔직하며 이타적인 사랑보다 더 깊고 진실한 사랑은 없다. (p. 22)

 이렇듯 인생의 불완전함을 깨달았기에 나는 그 순간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그들에게, 또 내 인생에 무한한 사랑을 느꼈다. (p. 28)

 하지만 생각보면 우습다. 정체성이란 어찌 보면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소진하지만 결국은 환상을 좇는 것에 불과하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손에 물을 쥐려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 (p. 33)

마찬가지로 희망 없음이 꼭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 없음은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다음과 같은 가장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어디 있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가? 그리고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p. 142)

 신이 주신 선물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우리가 그 가운데 속해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p. 150)
 
사실 그렇게 자신을 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는 모두 내 안에 숨겨진 일부분이 다른 사람에게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며 조금도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었을 때도 우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래. 너는 내 겉모습만 아니까. 만약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본다 해도 과연 네가 날 사랑할 수 있을까?' (p. 158)

비폭력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찾아보았다. "우리 자신이 이 세상에서 그토록 보고싶어하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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