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부 프레드 (양장) - 보잘것없는 일상을 특별한 날들로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
마크 샌번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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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데렐라콤플렉스(Cinderella Complex)란, 어려서부터 나약한 여자를 만드는 교육으로 인해 능력과 인격으로는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줄 왕자의 출현을 기다리는 상태를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신데렐라는 계모와 이복언니에게 학대받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동화의 여주인공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왕자를 만나 팔자를 고치려는 허황된 꿈을 꾸는 신데렐라를 비난하지만, 다시보니 신데렐라는 또 한명의 프레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단지 일상의 허드렛일을 불평 없이 해낸 착한 아이였다기 보다는 프레드적인 행동이 빛난 주인공이지 않을까. 
 

『우체부 프레드』를 보면 남들은 하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의 일을 즐겁게 행하는 프레드가 등장한다.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조금 다른 방법으로 남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가슴’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매일 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프레드는 백만장자도 아니고 위인전의 주인공도 아니다. 저자 마크 샌번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누구나 프레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며 그것은 쉽지도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일이다.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고 있는 의미를 찾는 열정과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 열린 생각은 굉장한 계기로 인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버스』에 올라탄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조금 더 새롭게 발견해 가는 것 그리고 자신의 즐거움을 함께 전하는 것이 프레드가 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이 책에서 줄곧 알려주는 진리는 희생이 아니라, 시선을 바꾸고 관점을 바꾸는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변화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일터를 찾고 싶었던 필자에게, 이 의미 있는 물음은 다시 한 번 가능성과 열정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학습력과 사고력이 뛰어나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행동력이 늘 부족하다고 여겨왔기에, 매일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관점으로 행동할 수 있는 점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신데렐라는 과연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필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그녀가 진정 ‘프레드’적인 인간이라면 그녀의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이 어린 시절 순진하게 믿었던 해피엔딩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둘기와 같은 작은 동물들에게 친절을 베풀었고 집안 구석구석 식물들에게 말을 걸고 물을 주는 그녀의 행위는 단지 착해서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그녀가 이들의 도움을 받고 결정적으로 천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우체부 프레드』에서 말한 ‘적합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비록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일(딸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일을 해야 하는)이 주어졌다 여겼을지라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친절했던 신데렐라. 그녀는 왕자를 만나서도 프레드적인 삶을 살았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들이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결말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신데렐라를 한 눈에 알아본 왕자의 능력을 칭찬해줘야 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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