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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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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앞두고, 여교사가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 소설이 시작합니다.
단 하나뿐인 가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아이를 잃은 그녀는......충격적인 고백을 하죠.
 
이 반에 딸아이를 살해한 살인자가 있다고.
 
자식을 잃은 부모인 동시에 학생들을 보듬어야 하는 교사이기에-
그녀는 딸을 살해한 학생들을 경찰에 맡기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복수를 결심합니다.
 
 
소년 범죄는 형을 오래 살지 않습니다.
한 생명을 앗아버린 것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운 벌이지요.
그 벌을 대신해, 여교사가 내린 벌이 얼마나 가혹한지... 소설은 각 인물들의 고백으로 전개됩니다.
 
소름돋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참으로 가슴 서늘한 소설이었어요.
많이 슬펐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그때, 바로 그 순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해해 주었다면.
내 마음이 이렇다고 이야기해 주었다면.
읽는 내내 참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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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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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닿을 수만 있다면, 

이 길의 끝에 안심할 수 있는 결과가 있다면, 

걷는 게 이렇게 고되지 않을 것 같다. 욕심이겠지만.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다. 

걸어서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이 길의 끝에 안심할 수 있는 결과가 있다하더라도, 

걷는 건 고된 일일 게다. 언덕을 오르는 건 힘들겠지. 

 

언제나 살아간다는 건, 걸어간다는 건 고된 일이었다.  

다만 그걸 의식 저편에 묻어두고 살아갔을 뿐. 

 

[밤의 피크닉]을 통해, 삶이라는 지치고 힘든 길을 걸을 때...... 

함께 걸어간다는 것 자체가 주는 작은 평안과 행복을 위안삼아- 힘을 내 걸어갈 수 있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법정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과 김길태 사건과 꽃샘 추위까지 더해, 마음 부대끼는 봄날이구나. 

시린 겨울이 끝날 것 같진 않지만.. 곧 있음 봄이 내린 꽃길을 걷게 되겠지. 숨가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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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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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라고는 평가했지만, 이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그 두꺼운 책 2권을 모두 읽게 만든 힘은... 보통의 내공으로는 할 수 없는 거다.

처음부터 2권 중반까지는 손에서 놓고 싶지도 않았다.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야기감으로는 별로다.

사람마다의 식성이 있듯이, 책을 읽는 것도 싫고좋음(내가 땡겨하는 '이야기' 방식이나 소재가 아닐 뿐이다. 

 

달이 두 개인 것은 참 근사했다. 하지만 비밀 종교단체는 뭔가 굉장히 식상했다.

참말로 글을 쓴다는 것, 소설을 쓴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나같은 독자들의 좋다, 싫다까지 일일이 듣지 않고 귀를 막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테니...

소설가란 직업을 갖고 사는 건- 참 혹독한 시련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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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녘 백합의 뼈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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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궁금해서 두근거리고, 눈앞에는 책 속의 전경이 확- 펼쳐져야만 온다 리쿠 답다고 생각한다.   

가슴 떨려서 잠 못 이루게 할, 진하디 진한 더블샷 한 잔 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더블샷인줄 알았는데, 마시고보니 샷 추가가 안된 연한 블랙커피와 같은 느낌.  

온다 리쿠의 애지중지 사랑받는 캐릭터인 미즈노 리세도 약했고,  마지막 반전도.. 심장이 쿵쿵거릴 정도는 아이어서 '에이 뭐야'라고 불평할 정도였다.  

백합의 용도마저도 살짝 아쉬웠기 때문에 마지막 장을 덮기 전에 앞을 뒤적거렸다.  

혹시 내가 발견하지 못한 반전과 즐거움이 있지 않나 싶어서 말이다.

 

그래도 그녀는 절대 실망은 시키지 않는 작가, 온다 리쿠다.  

끝까지 덥석덥석 읽게 만드는 작가인 건 분명하다. 

게다가 첫 장의 에필로그(어떤 독백)만큼은 정말 끝내준다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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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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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자신이 본인 입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작품이라 했단다.

그렇지만 역시, 「삼월은 붉은 구렁을」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그 상상력!

이야기가 샘솟는 그 문장력은 정말 기가 막힌다.

어쩜 이런 소재를 생각해냈을까. 어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어쩜 이런 캐릭터를 그려낼 수 있을까.

정말 놀랍고 신선할 따름이다.

 

길치인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들... 아이폰의 지도 보기 기능 등을 무척 사랑해마지 않는다.

만약, 네비게이션처럼 눈앞에 3차원 입체 지도가 그려진다면 정말 근사할 것 같은데 말야.

게다가 기억력이 엉망이라 오늘 아침에 한 결심을 오후에 잊어버리는 나로서는, 시각 정보를 모두 외워버리는 능력도 참 근사해보이는데-

하지만 망각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숨쉬고 살아간다는 말... 하하... 그 말이 더 와닿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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