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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남긴 선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8
마거릿 와일드 지음, 론 브룩스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손녀 돼지와 할머니 돼지.
할머니 돼지는 손녀돼자를 혼자 남겨 두고 가려니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아요.
부모 없이 할머니랑 함게 자란 손녀 돼지도 아마 할머니 돼지의 그런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할머니의 죽음을 그렇게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함께 모든 것을 하던 할머니
그 할머니가 손녀 돼지에게 남긴 것 무엇일까요?
책을 다 읽어도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습니다.
단지 그것을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서 있는 손녀 돼지의 마지막 모습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을 느꼈다면 그건 아마 할머니의 사랑이 그만큼 깊었다는 것이겠지요?
근데 책을 읽고 저희 할머니를 떠올리자 왠지 눈물이 납니다.
항상 병약하시던 할머닌 혼자서 투병생활을 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기억엔 언제나 뼈밖엔 없으셨던 할머니의 마른 모습밖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항상 저희 엄마를 안고 슬퍼하시던 외할머니의 그 모습이 어릴 적 이었는데도 기억에서 지워지질 않습니다.
아버지의 직장대문에 섬생활을 하시던 엄마한테는 항상 그런 할머니가 걱정이셨지만 어쩔 수가 없었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언제나 만나기만 하시면 우시던 두 분이 왜 그러셨는지 이해가 갑니다.
오랜만에 추억의 한자락을 열어 보앗습니다.
비록 슬픈 기억이긴 하지만 할머니의 모습을 그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