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봤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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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벨 리 

                         -에드거 앨런 포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아실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애너밸리였습니다.

그녀는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 밖엔

다른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 리는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하였답니다.

천상의 날개 달린 천사까지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만큼의 그런 사랑을.

그것이 이유였습니다.

오랜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서는

구름에서 바람이 불어와

나의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은

내게서 그녀를 빼앗아

바닷가 왕국

무덤 속에 깊은 곳에 가두어버렸습니다.

천상에서도 우리의 반만큼도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나를 시기했던 것입니다.

그랬습니다. 그것이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바닷가 왕국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듯이…)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강했습니다.

우리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리하여 천상의 천사들도

바다 밑 악마들도

내 영혼과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을 갈라놓지는 못했습니다.

달이 비추면

나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꿈을 꿉니다..

별이 뜨면

나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을 느낍니다.

그렇게 나는 밤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있답니다.

바닷가 그곳 그녀의 무덤 곁에….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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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의 주범은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차입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지칭하는 용어다. 즉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금리의 비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거래 방식이다.

지난 2년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1% 초저금리를 이용한 캐리 트레이드가 주요 투자기법 가운데 하나로 각광받아 왔다. 캐리 트레이드는 그 간 상품가격의 급등과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 대량 매수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여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국제 투자패턴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FR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를 우려하면서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T는 캐리 트레이드가 최근 금융시장의 이상 흐름을 빚어 냈다고 전했다.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는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투자처인 금값은 급락하고 있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급격히 상승했다.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 6일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은 2년여 만에 최악의 외인 매도세를 기록했다. 미 국채와 이머징마켓채 사이의 금리 차이는 한 달 사이에 1%포인트 벌어졌다.

이 모두 주요 투자자들이 기존의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FT는 전했다.

캐리 트레이드를 이용했던 투자자들은 약달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저금리 달러를 차입했으나 최근 경제흐름이 예상을 빗나가자 황급히 달러를 사들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달러 가치는 크게 상승했고 동시에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급락했다.

아울러 투자자금의 이동속도는 빨라졌다. 국제 자금흐름 추적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에 따르면 최근 국제 금융자금은 최소 8년 만에 가장 빠르게 음료와 담배 등 방어주 투자로 흘러들어 갔다.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자금이 경기변화에 그다지 민감치 않은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FT는 FRB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전 금리수준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FT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그간 과장된 자금 흐름은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FRB는 지난 1994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 인플레이션을 단속했으나 국제 금융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락하고 오렌지 카운티는 파산하는 등 위기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캐리 트레이드는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켰고 98년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는 파산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10년 전과 달리 투자기법이 발달해 캐리 트레이드의 후폭풍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와 보험사, 연기금까지 투자 다각화로 위험이 분산됐다는 분석이다.

크레디 스위스 에셋 매니지먼트(CSAM)의 부회장인 로버트 파커는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사고나 리스크를 앞서 고려할 만한 리스크 관리 모델을 개발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경기 회복세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메릴린치의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보워스는 "금리인상 전망은 이미 경제성장에 대해 회의적으로 돌아선 증시에 추가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경기 전망에 대해 비관론으로 돌아섰다. 갤럽의 조사에서 앞으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미국인은 43%인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51%에 달했다. 한 달 전에만 해도 낙관론이 비관론이 우세했으나 최근 주가하락 등으로 경기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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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MS)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11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올라 새로운 폭풍이 될 것이며 현재의 경기 회복 사이클은 역사상 가장 짧은 것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로치의 보고서를 옮긴 것이다.

또다른 '퍼펙트 스톰(폭풍:Perfect Storm). 글로벌 성장 기대치의 상향 조정이 이제는 위험에 직면했다. 지난해 하반기 놀라운 상승세는 올해초에까지 이어졌으나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의 불길한 조합이 초기 국면에 불과한 세계 경기의 회복세를 위협하고 있다.

오일 쇼크? 현재 유가 수준인 40달러는 2000년대초 일반적인 가격이었던 평균 29달러에 비해 38%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상승은 완전한 충격으로 거의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믿는다.

중국 경기의 착륙. 추가적인 유가 상승은 중국의 공급(Supply) 체인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할 것이다.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중국의 경기 착륙 시도와 국제 유가의 상승 리스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은 명백하게 세계 경제에 부정적이다.

미국의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 사이클에 후행하고 있다. 현재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번 정상화 캠페인을 착수하던 때인 1994년초보다 더 크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와 리파이낸싱(Refinancing) 사이클의 완화는 자산 의존적인 미국 경제에 큰 리스크 요인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로 차입해 상품이나 주식 등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을 지칭하는 용어다. 즉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 고금리의 비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거래 방식이다.

취약한 요소들의 상호 작용. 여전히 불균형한 글로벌 경제에서 유가와 중국,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변수들은 막바지에 도달한 경기를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고조되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 반등 사이클을 역사상 가장 짧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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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연구소 메일중에서....

주말에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한 내용을 보내드립니다.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적절히 조합하면 항상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 1. 잘못된 상식: 좋은 체격을 갖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바벨(역기)이나 덤벨(아령)
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 효과적이다.
진실: 체격을 바꾸려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1.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건물 주위를 걸어 다니는 것이 몸매를 가다듬기
위해서는 그래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벨이나 덤벨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신진대사율(우리의 육체가 체지방을 소모시키는
비율)을 현저히 높일 수 있다. 근육이 불어나면 신체는 그 새로운 근육을 지탱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체지방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유산소 운동보다 휠씬 더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문제의 핵심 즉,
육체의 에너지 사용률을 다루기 때문이다.

2. 유산소 운동만 한다면 아무리 음식 섭취량을 줄인다 하더라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물론 체중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전체적인
모습을 변화시킬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큰 배의 모습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면, 십중팔구
작은 배의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물론 원하는 것이 그 정도였다면 다행이지만,
내가 말하는 변신은 결코 그런 모습이 아니다.

3.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체지방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몸매가 바뀐다. 어깨는 더욱
넓어지고 허리는 더욱 가늘어진다. 팔에 근육이 형성되며, 복근에 가늘게 윤곽이 잡히고,
두 다리에 힘이 실린다. 힘이 세지고 자신도 생기며 강력해지는 것이다.

#2. 잘못된 상식: 웨이트 트레이닝은 젊은 운동선수들에게나 적합하다.
진실: 나이에 관계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1. 우리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근육질을 잃게 된다. 이런 과정은
25세 정도부터 찾아오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자기 몸에서 지방의 양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미국 남자의 몸에 쌓인 지방은 30대 초반부터
60대 중반까지 약 18%에서 36%로 두 배 정도 늘어난다. 같은 기간에 미국 여성의 경우,
체내 지방이 평균 33% 내지 44% 정도 불어난다.

2. 그렇다. 우리는 늙어감에 따라 살이 찐다. 살이 찌면 근육이 줄어들고, 근육이 줄어들면
힘이 없어진다. 힘을 잃어면 어쩔 수 없이 쇠약해지고 여러 가지 신체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불가피한 현상이 아니다.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트 트레이닝이 모든 사람들-특히 황혼기에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서-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고 한다. 토프츠의 한 대학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60세부터 72세에 이르는 남자들에게 주 3일간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근육의 유연성과 힘이 평균 200% 증가했다고 한다.

#3. 잘못된 상식: 근육은 운동하는 동안 자란다.
진실: 근육은 휴식과 피로회복 중에 자란다.


1. 바라는 경이로운 변화는 운동하고 있을 때가 아닌 운동 후 쉬고 있을 때 일어난다.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운동을 하는 동안 우리 몸에 실제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2.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근력운동의 원리는 운동을 통해 근육섬유에 부담을 주어 이를
약간 손상시킨 후, 근육 재생력을 동원해 이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는 체내에 저장된 지방에서 얻는다.
쉽게 근육세포를 하나의 건물로, 그리고 운동을 미동의 지진이라고 생각해 보자. 지진으로
인해 건물에 구조적인 파손이 생기면 보수팀이 달려와 파손된 부분을 수리한다. 그러면
수리된 부분은 예전보다 더 튼튼해질 것이다.
-Bill Phillips, <Body fo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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