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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박성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04년 7월
평점 :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책은 내게 매미에 대한 흥미를 불러옴과 동시에 지난 여름의 매미 울음 소리를 상기시켜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지금이 여름날 같았다.
주인공은 시끄러운 매미 소리를 듣는걸 싫어한다. 그러다 우연히 생의 마지막을 두고 있는 매미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은 시끄럽게 울더니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곧 죽어버리자 왠지 미안함을 느끼며 매미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었다.
내가 매미에 호감을 갖게 된 계기는 시골에 내려갔을 때, 아빠와 동생과 함께 뒷산에 올라가 매미 허물을 관찰했을 때부터 이다. 어렸던 나로서는 그것이 얼마나 재미 있었던지 모른다. 이제는 철도 들고, 나이도 먹어 허물을 채집하진 않지만 내게는 어린 시절 여름의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주인공은 개미 떼에게 공격 당하는 매미애벌레와 이름 모를 애벌레를 보고 동정심을 느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개미 떼에게 공격
당하는 매미를 보고 안쓰러워 했던 일과 온 몸에 개미가 붙어 있는 지렁이를 구해 준 기억이 났다.
이 책에서는 매미 울음소리를 단순히 맴맴 소리로 표현하지 않고, 쭈르르 쭈르르 축축, 매에에에 등으로 표현했다. 갑자기 여름에 듣던 다양한 매미의 울음소리가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파브르 곤충기'에 나온 매미의 한살이는 정말 이해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림과 함께 비유와 세부적인 것 까지도 세세하게 적어놓아서 매미의 한살이를 이해하기 쉬웠다. 또 알과 갓 태어난 애벌레의 모습을 그림으로 만나서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이 책을 잡자마자 나는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 갔다. 우리 집에도 가끔씩 매미가 붙어 울기도 한다. 그래서 평소에 매미를 안 좋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는 나도 매미를 관찰해 보고 싶어졌다. 또 매미에게 호감이 갔다. 내년 여름, 시골에 내려가게 되면 꼭 뒷산에 올라가 매미 애벌레의 허물을 다시 끔 관찰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