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큰애를 데리고 녹예공(녹색당 예술 공동체) 모임에 다녀왔다.
이번 주의 과제는 녹색당 깃발을 보고 느낀 것을 종이박스에 표현하기였다.
큰애는 깃발에 있는 해바라기를 태양인줄 알고 불이 생각났다고 했다.
그래서 병원을 그리고 소방서와 소방차를 그렸단다.
아이의 상상력은 참 대단하다!
그에 비해 나는 정말 뻔한 것들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른 분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동안 나는 계속 이면지에 낙서만 해댔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나무가 생각났다.
녹색에서 나무를 연상하는 것도 사실 너무 뻔하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께 칭찬을 받았다.
어제 정동에서 열린 녹색당 후원을 위한 그린파티에서
우리 부녀가 그린 작품(?)들이 공간을 꾸미는 소품으로 사용되었다.
우리가 그린 그림들이 여기저기서 녹색당을 알리는 데 사용되어서 기분이 좋다!
아래는 어제 그린파티에 참여한 4 저자(김종철, 한재각, 이유진, 하승수)들의 책들
한재각 선배의 <네가 가는 곳이 어디라고?>를 읽기 시작했다.
목차를 보다가 선배와 나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몽골을 다녀왔다는 것.
'초원에 말을 타고 게르에서 잠을 자다' 문구를 읽으며,
말을 타고 달리면서 느꼈던 짜릿한 기분과
4인용 게르에 혼자 누워 오돌오돌 추위와 외로움을 삼켰던 기억을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