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츠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후배가 권해서 우연히 보게 된 '쵸비츠'라는 만화책은 무척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인조인간이나 로봇이 아닌 인형컴퓨터라는 특이한 설정도 신선했으며, 작고 귀엽고 깜찍한 모바일 컴퓨터들도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치이' 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주워온 컴퓨터가 다만 '치이' 라는 말밖에 하지 못해서 붙였다는 설정. 간단명료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어감도 좋아서 무척 잘 지은 이름이란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왠지 귓가에 '치이' 하고 목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치이'의 이름이 참 좋았던 반면 '치이'의 케릭터는 다소 불안정하다. 만화의 전개를 위해 어쩔수 없었던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갑자기 그것도 매우 빨리 말을 다 배워버린 '치이'는 아주 어색하다. 게다가 '치이'의 과거를 너무 장황한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전개가 나중에가면 다소 김이 빠져버리는 듯한 결말 때문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뭐니뭐니해도 이 만화는 주요 케릭터를 받쳐주는 주변 케릭터의 역할이 무척이나 돋보인다. '히데키'의 주변에서 인형컴퓨터와 관련된 각종 사연들을 가진 인물들과 또한 그들의 인형 컴퓨터들은 개성이 넘치고 또한 매력적이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스모모' 였다. 작고 앙증맞은 모바일 컴퓨터. 게다가 '스모모'의 아주 깜찍한 체조는 읽으면서 새삼 나도 따라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만약 '치이' 처럼 사람 크기의 인형컴퓨터라면 조금 부담스러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스모모' 처럼 조그만 모바일 컴퓨터가 실제 존재한다면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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