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의 거상 - 대한민국 15개 기업의 블루오션 성공 리포트!
안치용 지음 / 해바라기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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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한경쟁 구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테지만 오늘날 기업은 과거와 또 다른 환경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을 몇 개의 용어가 그런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국적 기업'과 '세계화'가 그것입니다.

오마에 겐이치가 '국경없는 경제'를 역설한 것이 1990년이니까 그것만으로도 벌써 16년이 흘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기업은 기업에게 이윤을 가져다주는 블루오션을 찾아 세계 전역을 상대로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에서부터 영업방식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손이 가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떠나야 한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거대 기업도 판단 착오로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오늘날 기업이 처해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는 사이 장기적 이윤 확보보다 생존보장이 우선 순위가 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이 블루오션의 거상으로 소개하고 있는 기업들은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독특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일본이 하면 우리도 한다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두드러진 약진과 박카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 무모해 보일 정도로 뚝심을 발휘한  광동제약 비타 500의 성공 신화, 청소기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온 한경희 스팀 청소기 사업 부문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은 예시에 불과합니다.

이 책엔 이들 기업 외에 또 다른 가치로 무장한 9개 기업과 두 명의 개인이 어떻게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치 앞다퉈 경쟁이라도 하려는듯 독자를 의자에서 끌어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기업 현장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때로 앞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 골방으로 데려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직원들의 고투를 지켜보게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 독자는, 블루오션의 거상은 부단한 노력 끝에 오는 달콤한 칭호라는 것을 짐작해 낼 수 있습니다.

그들 기업과 개인은 하나같이 '1%의 희망을 성공으로 바꾼' 이들이며, '소비자를 지향하되'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장본인들입니다.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 던지듯 뚝딱하고 나타나 해당 분야를 호령하는 자들이 아니란 것입니다.

대학 시절, 조동성 교수의 『재미있는 경영 이야기』를 읽으면서 빠져들었던 생생한 성공 신화의 현장을 근 20년 만에 다시 둘러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습니다. 그새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는 원칙 같은 것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얘기되어 온 '창조성'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부단히 자기를 혁신하도록 하는 그것을 성공한 기업은 공히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블루오션은 안주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금과 같은 기업환경 속에서는 언제고 레드오션으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희망적인, 그래서 불안정한  바다일 뿐입니다. 푸른 바다로 나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알았던 기업과 개인들을 통해 오늘 우리 기업과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물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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