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분
조너선 그린 엮음, 김은령 옮김 / 청년의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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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이라면,
그런 말을 한 이가 누구든 예사롭게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순간이라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솔직하게 하리라는 기대를 저마다 갖고 있으니까요.

며칠 전에 책방에서 본 책입니다.
몇 줄 읽다 내려놓았는데 눈에 계속 밟히더군요. 물론 그 때야 다른 책을 사느라 밀쳐두었던 것인데 아무래도 책제목이 머릿속 깊이 박혔던가 봅니다. 그 날도 그 책이 여지없이 제 눈에 꽂혔으니까요.

옷을 사주기로 하고 아내를 책방에 부른 터여서 평소 제 습관대로 두어 시간을 훌쩍 넘도록 있을 수도 없었지만, 마침 읽고 있던 책도 없고 해서 선뜻 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책 속 인물들 각각의 이야기와 직접 대면하면서 나를 잠잠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그 때나 지금이나 많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뭐랄 까요?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색다른 느낌 때문이라고 할까요?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애써 그려보면서 읽게 되더군요. 이렇게 읽게 되는 데는 조금은 다른 형태의 책이라는 생각에서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간략하게 기록해놓은 상황묘사가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왕과 왕비, 의사, 철학자, 살인자, 순교자, 운동선수 등 신분을 떠나 유명세를 탔던 사람들이 남긴 말을 그 목소리 그대로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날것’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과 맞닥뜨렸다고 느낄 때, 또는 내 생을 찬찬히 돌아보고 싶을 때, 아니면 남은 날을 두고 곰곰이 생각에 잠길 때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나는 ‘마지막 1분’에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산다면, 글쎄요? 평소와 다른 삶을 지속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저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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