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ㅣ 스스로 말해요 1
오선화 글, 연주 그림 / 주니어아가페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은 받는 것과 주는 것 모두 필요해요. :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내가 안녕하세요 말하니까〉, 〈내가 고맙다고 말하니까〉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건 단 하나. 그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그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참 많이도 바뀌어 이젠 그것들에 앞서 아이들이 어서 자라 좋은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큰 듯보이기도 하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부모의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압력에 아이들이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임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그런 부조리한 세상을 만든 제도를 뜯어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러느라 그 고통은 모두 아이들 몫으로 남는다. 받은 사랑을 나눠주며 살아야 할 아이들이 정작 사랑을 받지 못하는 세상에 필요한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오직 하나, '무한한 사랑' 뿐이다. 사랑을 가득 품은 아이가 남 또한 사랑할 수 있겠기에 어릴적부터 사랑은 아이들에 넘치도록 부어져야 함은 당연하고 옳다.
이 책,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와 〈내가 안녕하세요 말하니까〉, 〈내가 고맙다고 말하니까〉는 아이들이 받은 사랑이 어떻게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지 세심하게 아름답게 들려주고 있다. 받는 사랑이 좋은 줄은 누구나 알지만 '받기만 하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서 얻는 만족과 행복의 크기에 비할 바 아님을 잘 모르는 세상에 귀한 경구가 되고 있기도 하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데 힘을 쏟는 한편 받은 사랑을 아이들이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또한 가르쳐야 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이 더불어 사는 곳임을 일깨워야 한다.
성경은 "네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명제는 누구나 아는 바와 같다. 하지만 이 구절의 방점이 "네 몸과 같이"에 있다는 건 잘 모르는 것 같다. "네 몸과 같이"는 이웃 사랑의 시초와 기준을 제시한다. 곧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난 여태 자기사랑이 적은 사람이 이웃을 넓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자기 존재의 근원에 밝은 사람이 그 근원에 따라 남을 오롯이 사랑할 수 있는 법이지 않은가. 여기서 그 근원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품을 입히셨다. 그래서 우린 어느 때든지 그 힘으로 나와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잠시 죄로 그 힘을 잃었다해서 그 근원적인 창조성이 꺾이지 않는 것 또한 근원이 내게서 비롯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힘써 사랑할 일이다.
이 책의 아이처럼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고, 앞서 "고맙습니다" 하고 감사를 표할 일이다.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서둘러 전하기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작은 표현이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것은 자명하다. 우리가 한결같이 사랑을 받고 싶어하듯이 이 세상이야말로 참으로 갈급하게 사랑을 얻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디서도 사랑을 주지 않으니 흉악한 사건사고와 비정한 배반의 시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아이의 입을 빌려 하고 싶은 이야기 또한 그런 것이리라 믿는다. 혼돈의 세상에 빛을 비추어 서로 사랑하며 사는 낙원. 그런 이상을 한낱 꿈으로 격하시키지 말라. 진리와 사랑이 강같이 흐르는 하나님 나라는 진리와 사랑으로 띠를 두른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곳에 임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 나라가 오늘 이곳에 임하기도 하고 이미 임해 있기도 하다. 하나님 나라가 죽어서 가는 곳이라는 인식은 지극히 단편적이다.

「내가 "사랑해!"한다고 말하니까, 친구가 환하게 웃어요. 내가 "사랑해요!" 말하니까,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살이 쫙 펴져요. 내가 "사랑해!" 말하니까,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흔들. 토끼는 좋아서 헤벌쭉 웃고 거북이는 신이 나서 달리기를 해요. 내가 "사랑해!" 말하니까,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풀잎이 살랑살랑 춤을 춰요. 내가 "사랑해!" 말하니까, 나비가 나풀나풀 날갯짓하고 물고기는 뻐끔뻐끔 노래해요. ....... 내가 "사랑해요!" 말하니까, 하나님은 "나도 널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말씀해 주셨어요.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온 세상이 다 웃어요.」 -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중에서
사랑의 표현 하나로 곁에 있던 친구와 할머니 표정이 바뀌고 멀리 있던 동식물과 조류가 행복에 겨워하는 모습은 우리가 에덴동산에서 누렸을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말과 같은 축복은 주변 곳곳으로 퍼지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언제든 우리가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복의 근원되신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는 일만큼 기대감 넘치는 일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기가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알 때 어린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통로로 사용되는 놀라운 은혜 가운데 거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쌓여 그가 세상에 사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는 데 참여하는 또 다른 복을 얻게 되니 더더욱 좋은 일이다.
하나님의 복은 오묘해서 나눌수록 커지는 진리를 오롯이 돋을새김하고 있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불어 이 책이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들의 심성을 하나님께로 고정하는 데 놀랍게 쓰이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 책이 오늘날 세상에 퍼진 '받는 사랑'에 일침을 가하며 오히려 '주는 사랑'이 나와 이웃, 그리고 더 나아가 민족과 나라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에 관한 꿈을 꾸도록 이끄는 방향타 구실을 하도록 만들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랑의 의미를 크고 넓게 깨닫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이 땅의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의 입말과 정겨운 일러스트레이트가 읽지 않고 보지 않아도 사랑의 의미를 저절로 깨닫게 하는 묘한 구석이 있다. 작은 판형으로 구성되어 유아들이 갖고 놀기에도(?) 좋다. 무엇보다 따뜻한 글과 색감에서 우러나오는 친밀감이 이 책의 장점인데, 읽어가다 보면 무한히 빠져들게 되니 주의할 것. 자칫 찌개 끓는 줄도, 곁에 있던 아이가 행복감에 젖어 곤히 잠든 줄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