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몸 만들기 4주 혁명
마츠모토 히토시 지음, 박재현 옮김, 한동길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산악자전거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틈만 나면 자전거를 끌고 산과 들을 누비던 때, 계절이 그렇게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 좋았다. 계절이 오고 가는 걸 실감나게 경험하던 때이기도 해서 주위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자전거 예찬론을 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자전거가 표상하는 건강 이미지도 물론 좋았지만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며 마음껏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과 더불어 한 몸이 된 것 같은 벅찬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마도 그런 기분이 이후 수년 동안 자전거 타기에 몰두하게 된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자전거 타기는 의사들이 운동 종목으로 권장할 만큼 남녀노소 무리 없이 체력을 증진하기에 좋은 대중적인 운동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4년 다카마츠노미야 G1 우승, 최고령(45세) 우승 등 경륜선수로서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저자는 현직 스포츠 트레이너로서 다년간 쌓은 경력과 노하우를 '파워 체인지 트레이닝'이라는 독자적인 이론과 실기로 집대성했을 만큼 자전거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전도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이 책,〈자전거로 몸 만들기 4주 혁명〉에서 자전거에 갓 입문했거나 어느 정도 맛을 들인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자전거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를 아낌없이 전달하고 있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식습관이 서구화함으로써 체내에 지방 함유량이 과다한 현대인들의 주관심사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는 '살빼기'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살빼기에 관한 일반의 오해와 운동 후의 변화 등을 세세하게 안내함으로써 당위와 다분히 감성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운동 이론과 실제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전문적인 이해와 이성적인 식견을 갖추도록 이끌고 있다. 따라서 독자는 이 부분을 통해 그릇된 상식과 세간에 널리 퍼진 편견을 어느 정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부는 자전거가 대표하고 있는 유산소 운동을 되짚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유산소 운동인지, 나에게 꼭 맞는 안전한 유산소 운동은 무엇인지를 가려운 곳을 용케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구석구석 의문사항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1부와 2부를 전부 숙지했다면 이제 실전이다.

 

3부와 4부는 자전거 타기가 아무리 좋다해도 무턱대고 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느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전거 타기도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필수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운동하면 좋을까 하고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궁금증을 짚는 저자의 세심한 배려에 감탄하고 나면 이내 4부, '자전거로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과 맞닥뜨린다. 이 파트는 자전거의 종류별 특징, 나에게 꼭 맞는 자전거 선택법, 자전거를 탈 때 사용하는 근육, 자전거를 위한 근육 트레이닝 등을 다루고 있는 만큼 무척 실제적이다.

 

5부는 일종의 심층학습이다. 자전거를 이용한 '서킷 트레이닝' 방식을 다루고 있다. 두산백과사전은 '서킷 트레이닝'을 체력 트레이닝에 시간이라는 요소를 더하여 근육·호흡·순환기능의 점진적 발달을 목적으로 하는 트레이닝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서킷 트레이닝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제자리 걷기(20회) → 스쿼트(6회) → 제자리 걷기(20회) → 버드독(20회) → 제자리 걷기(20회) → 사이드 브리지(좌우 10회) → 제자리 걷기(20회) → 바비(6회) →제자리 걷기(20회) → V자 복근(10회) →제자리 걷기(20회) → 프런트 런지(12회) →제자리 걷기(20회) → 팔굽혀 펴기(6회) → 제자리 걷기(20회) 순이다. 만만치 않은 운동량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체지방률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방법이라고 하니 관심을 가질만하다.

 

6부는 자전거와 각종 장구에 관한 입문 성격이 짙다. '자전거를 구입할 때 알아야 할 것', '자전거의 안장과 페달 세팅법', '그립과 핸들 세팅법' 등 자전거를 선택하고 그 자전거를 자신의 몸에 맞게 조율하는 각종 방법을 친절하게 풀어놓았다. 10년 전 만해도 제대로 된 자전거 안내책자는 많지 않았다. 수십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내 몸에 맞는 자전거 사용법을 읽힐 수 있었다. 이 책과 같은 교과서가 있었다면 그런 시행착오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전거 구입과 사용법을 익히는 필수코스인 만큼 꼼꼼히 챙기길 권장한다. 7부 또한 페달링법을 소개하는 등 6부를 쓴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트레이너를 곁에 두었다고 생각하고 자주 꺼내 읽으면 또 다른 운동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문답 형식의 내용전개와 간단한 그림들이 이해도와 시각효과를 강화하고 있어 읽는 데 큰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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