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선정 글로벌 CEO 132인 - Different World-One Dream, Chief Executive Officer
남편과원숭이 편집부 엮음 / 남편과원숭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와 그 속에서 같은 속도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실에 안주한 일반인들에게 '늦지만은 않은' 깨달음을 주곤 합니다. 바쁘게 산다고 하는 말 안에 숨겨진 일상적인 게으름을 돌아보게 하는 타인의 성공담은 보다 치열하게, 또는 정열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새다짐을 주기도 합니다.

 

출판사 「남편과 원숭이」의 편집부에서 편역한 『글로벌 CEO 132인』은 전세계적으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을 총 7개의 장으로 나눠 그들 각각의 어제와 오늘을 간결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누구나 알만한 금융계의 워렌 버핏과 IT업계의 스티브 잡스, 월마트를 창업한 존 멕케이, 최근 로버트 슬레이터의 『마사 스튜어트.COM』로 알려진 마사 스튜어트 등 특정 분야에서 랜드마크가 된 인물들의 면면은 가히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케 해줍니다.

 

숲을 보는 것과 나무를 보는 것의 차이와 각각의 장점을 알고 계실 겁니다. 저도 그 말의 의미에 대부분 동의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없을 때 나무들을 세밀히 관찰하면 그 숲의 윤곽을 대체적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책이 세계라는 무대의 최일선에서 항로를 진두지휘하는 인물들을 통해 숲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 동향을 여실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면 지나친 헌사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의 가치가 발휘되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제한된 분량에 수많은 인물들을 담다보니 세밀한 부분이 기술되지 못한 아쉬움은 두고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한 인물의 업적과 그 과정으로서의 고군분투를 2면, 또는 3면에 담기엔 역부족입니다. 아무리 축약하고 집약적으로 서술한다고 해도 인물의 전부를 그리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아쉬움은 각 패러그래프와 행간을 통해 기대하지 않은 분야에서 의외의 인물이 말을 걸어오도록 만든 저자의 수고를 통해 달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선 평소 잘 나가던 분야만이 주목받는 조류는 멀찌감치 물러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수의 인물들이 생소할 정도로 사회적 트랜드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인물들의 생만큼 굵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세계적 흐름이 도도하게 흐르는 강가에 다다른 느낌이 드실 겁니다. 그리고 다시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에 잠길 겁니다. 이 책이 부속품이라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용기와 꿈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은 지금도 여전히 그 함의의 힘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132인이 그 점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그것에 전력투구했습니다. 성공은 '선택과 집중'의 열매라는 사실을 그들만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또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여러분 곁에 '반면교사'로 두고두고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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