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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 삼성을 매혹시킨 젊은 인재 7인이 전하는
강효석 외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어려울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4.8% 였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전년 보다 0.2% 포인트 낮은 4.6%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제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의 악재로 우리 경제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아 걱정입니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은행자금부족 등 외생변수가 기업과 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당분간 부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은 과거 수년간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기업체질을 바꿔온 바 있습니다. 큰 틀의 구조조정은 일단락 된 듯 보이지만 크고 작은 다운사이징 경영을 통해 환경에 대한 신속한 대응, 조직의 슬림화 활성화 등을 모색해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혁신 또한 외형과 실질 양면에서 중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파급 효과가 상당한 수준에 오른 바 있습니다. 기업과 개인 모두 혁신을 기치로 내세웠을 만큼 혁신이 부여한 이미지와 위상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 사회가 그 모토 아래 부단히 경주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혁신의 동기는 철저한 현실인식에 있습니다. 아울러 현실인식은 부단한 관찰과 분석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거칠게 표현하면 부단한 관찰과 분석은 '배움'과 연결될 것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배움의 동사 '배우다'는 보다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이나 교양을 얻는 것에서부터 습관이나 습성이 몸에 붙다는 뜻에 이르기까지 동사 '배우다'의 활용은 매우 넓습니다.
'삼성을 매혹시킨 젊은 인재 7인이 전하는 직장인의 성공 에너지'라는 다소 긴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배움』 또한 실제 삼성이라는 거대기업에서 성공한 7인의 성공담을 요약 정리해 놓아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험 만한 지식이 없는 것처럼 삼성에서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전하는 성공 스토리는 그들이 어떻게 직장인으로서 보기 드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관한 체험적 지식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책 뿐 아니라 이런 류의 실용서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읽는 순간엔 잊었던 친구를 찾은 듯 반갑지만 책을 덮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곧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내용 자체가 도덕적, 교훈적이라는 한계 내에 존재합니다. 달리 말하면 휘발성이 높다는 말과 통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네 번째 장의 일곱 번째 편, 〈회사 눈치 보지 말고, 블로그로 회사를 홍보하라〉에 옅게 반영되어 있어 다소나마 숨통을 트여주고 있습니다. 공저자 중 하나인 강효석이 개인 블로그를 회사가 인정하는 블로그로 연착륙시킨 방법은 현재 수백만 명의 직장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를 개인역량과 조직홍보를 연결하는 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묘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 자기계발과 관계망 형성, 벤치마킹, 열정 등 직장인이 갖춰야 할 소양은 익히 알려진 내용이라 반추하는 선에서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의 인재들이 쓴 책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특출난 방법을 기대한 독자라면 비범하지 않은 책의 내용과 구성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든 친구의 예처럼 잠시 잊고 있었던 삶의 지혜를 다시 길어 올릴 생각이라면 당신의 선택은 나쁘지 않습니다.
직장인은 누구나 그가 속한 회사에서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한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무언가 특출난 사람이 되려면 자심만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와 관계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핵심인재의 자리에 당신도 오를 수 있습니다. 우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적극적으로 배우십시오.
"치열하다는 삼성그룹의 각 부문에서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자리에 있든, 남이 보기에는 제아무리 볼품없는 것이라도 자신의 것으로 배우며 부족함을 메워 가는 자세였다. 이들의 습득능력은 단연 최고였으며 스스로를 온전하게 비움으로써 힘든 순간을 견뎌냈고, 겸손의 단계를 거쳐 비로소 배움에 이를 수 있었다. 어디에서나 기대를 받는 인재는 온전한 배움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그 배움의 기술은 그들을 차별화시키는 강점이 되었다."(p41 〈자신을 비우고 남을 인정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