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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의 영성 - 토미 테니가 제안하는 거룩한 균형잡기, 토미 테니 시리즈 4
토미 테니 지음, 이상준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웃을 향한 긍휼'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의 차이와 균형을 마르다와 마리아를 통해 풀어낸 책.
예배에 관한 놀라운 통찰과 해석으로 유명한 토미 테니의 신작, 『균형의 영성』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이 아닌 베다니에 머물기를 원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관한 막막한 질문을 우선 던짐으로써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저자의 말을 비리면 인성과 신성을 두루 갖춘 예수님은 신성이 요구하는 예배와 인성이 필요로 하는 섬김이 모두 필요했다는 것.
'마리아와 마르다의 마을 베다니'로 시작하는 성경 속 베다니의 풍경은 예배와 섬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이었다. 베다니는 이제 지명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베다니 안에 마리아와 마르다가 있었듯이 우리 안에도 마리아와 마르다가 있다. 그리고 그 양자는 분열하는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나누는 동역의 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우린 자주 분주한 마르다를 책망하고 말씀을 사모한 마리아를 칭찬한다거나 반대로 바쁜 와중에 도울 생각을 하지 않은 마리아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르다의 헌신에 감동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마르다가 있었기 때문에 마리아가 편안히 예수님의 발 아래 앉아있을 수 있었으며 마르다 또한 마리아로 인해 예수님 자체만을 사모하는 데 이를 수 있었다고 말이다.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정작 이웃의 곤란을 돌보지 않는 사람을 참된 신앙인이라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이웃을 향한 긍휼'이 조화를 이룬 성숙한 신앙의 표가 선명하게 아로새겨지길 소망한다.
* 책에서 마리아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표상한다. 마르다는 '이웃을 향한 긍휼'을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