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의 비밀 구글에서 훔쳐라 - 인터넷 발전의 성공 신화를 이룬
장유엔챵 지음, 하진이 옮김 / 머니플러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구글의 핵심은 파격적인 창의력이다. 기존의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고 다시 이를 허물어뜨린다."

 

알타비스타와 라이코스 등 검색엔진 기업들이 포털 사이트로 이동한 후에도 여전히 검색기술 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놀라울 정도의 형식 파괴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창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여타 기업과 달리 구글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그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는 행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수많은 사용자들의 발길을 구글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구글의 선택은 적절해 보인다.

 

물론 검색엔진 한 분야에 전력투구하는 집중화의 전략은 파이를 키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단점을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개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기업 생존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깨지지 않도록 잘 간수하라."는 빌 게이츠의 경영철학에 맞닿아 있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담아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은 일견 현명한 투자전략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그 전략은 오히려 어느 한 바구니에서 다른 바구니의 손실 이상의 보상을 기대하는 요행심리를 부추긴다. 반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면 우선 담겨야 하는 바구니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고 일단 담고 나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구글은 인터넷 업계에 불황이 닥치자 또 한번 변신을 모색한다. 바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던 것. 창업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전문경영자  에릭 슈미트의 삼두마차 시대가 화려하게 열린 후 구글은 업계 최고의 수익을 올리면서 기업 브랜드 가치가 2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기업 내부에서 조차 기술과 경영을 분리한 집중화 전략이 유효하게 관철된 결과였다.

 

구글은 위기의 때마다 적절한 변화를 지속해 왔다. 일반 기업들이 사업영역의 확대와 기존 사업 부문의 폐지를 필두로 한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새로운 시장에서의 생존을 모색할 때 구글은 그들과 전혀 다른 차원에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했다. 그리고 그런 전략적 선택이 뚜렷한 효과를 냈다.

 

시장상황은 고정적이지 않다. 따라서 기업은 생존과 수익창출을 보장받기 위해 끊임없이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기업구조를 변모시켜왔다. 이 점에 있어서 구글의 선택은 특이해 보인다. 구글은 시장변화에 따라 기업 구조를 바꾸는 수동적인 지위를 벗어 던지고 오히려 시장을 기업구조 안으로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기업전략을 선보였던 것.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구글은 여러 기업들이 포털 사이트로 넘어간 후 검색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되며 수익창출은 물론 수많은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한 동안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그 말처럼 구글에 어울리는 말이 없다는 생각이다.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를 선택했으며 선택한 그것을 보다 발전적으로 확대재생산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경영혁신 등 자기 구조 조정에 전사적(全社的)으로 집중했다. 결과는 이미 알려진 바다.

 

구글은 여전히 변화를 모색한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던진 질문처럼 구글 제국 또한 몰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조짐이 여러 곳-검색처량에서 2위 야후에 비해 6% 정도 앞서는 36%의 불안한 수위와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클릭률에서 5위로 밀려난 현실-에서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구글이 어떤 선택을 할지 두고 볼일이다. 과연 구글의 신화는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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