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 

이 책을 쓴 저자가 궁극적으로 또한 지속적으로 말하는 몸말입니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사뭇 달라진다는 얘기겠지요. 



펩시가 콜라전쟁에서 코카콜라를 이길 수 있었던 힘도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준 프레임을 바꿨기 때문이랍니다.  펩시는 코카콜라의 성공요인이 콜라병에 있다고 생각했다는 군요. 그래서 콜라병을 능가하는 병의 디자인에 골몰했답니다. 

하지만 직원 존 스컬리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곤 소비자들이 콜라를 사면 남김없이 다 마시더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펩시병을 코카콜라병보다 크게 만들었구요. 소비자들이 들고 가기 편하게 다양한 크기의 패키지 상품을 시장에 내놨답니다. 이쯤 되면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기존 프레임은 일종의 강박관념과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직 그것 하나 외엔 눈에 들어오는 게 없게 되는 거구요. 조직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건 시간문제겠지요. 그렇게 되면 다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나와 우리 조직이 그런 상태라면 의도적으로라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사물을 관찰하려고 부단히 힘써야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지요. 잘 맞는 옷처럼 몸에 익숙해져 있을 테니까요. 존 스컬 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불편을 감수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외부 저항이 만만치 않고 새로운 프레임이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또한 작지 않습니다.

 

최근 제 주변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직장이란 원래 승진 대상 자리가 늘 모자라지요. 그래서 다들 열심히 그 자리를 향해 달려갑니다. 편법도 마다하지 않구요. 어떤 줄이든 잡으려고 부단히 애씁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모두 승진하는 것은 아니어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체념에 빠지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지요. 자리가 없어서 그렇게 저렇게 험한 꼴을 당하면 말이죠. 자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실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생각하기에 귀찮기도 할 테구요. 그런다고 자리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많겠지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책의 주제에 한정해 보면 견고한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프레임은 늘 그렇습니다. 결과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발을 내디디면 그만큼의 길이 열리는 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갖고 사는지, 또 어떻게 하면 쓸모 없는 프레임을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제가 다양해서 눈에 잘 들어오구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내 경우와 견줄 수 있어 좋습니다. 꽉찬 게살처럼 내용이 알찬 이 책을 여러분께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