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선배가 알려주지 않는 인생지략 70강 - Life Strategy
쑨옌 지음, 김지현 옮김 / 파인트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삶에 정답이 있을까? 되는 대로 살지 않는 한 좌충우돌하기 쉽고, 그러다 보니 도드라진 부분이 둥글게 변모해가더라는 것이 인생 선배들의 얘기이고 보면 인생이란 필시 살아본 만큼 아는 것일 게다. 거기에 무슨 훈계가 있을 것이며, 높은 가르침이 있을 것인가. 살아보면 안다는 초로의 말씀이 정답 아닌 정답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회사 선배가 알려주지 않는 인생지략 70강』은 무리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지배적이었다. 이 책에서 말 한대로 살고 행동한다면 어느 누구라고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그렇다. 너무 정답이라는 얘기다.

 

가벼운 얘기라도 정답만 오고 가면 하품부터 나오는 게 대화의 속성인데, 이 책은 특정 계층으로서의 직장인이나, 불특정 다수인 일반인 어느 쪽에도 핀트를 제대로 “G추지 못했다. 어른스러움과 아이 같은 교활함이 선을 넘나드느라 피사체가 흔들리듯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힘이 떨어져 버렸다. 다행이라면 교훈적인 내용이 주는 자기 성찰의 기회를 주는 점일 것이다.

 

기왕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쓰고 번역할 요량이라면 ‘인사담당자의 경험을 살려 직장인의 섣부른 행동의 예를 적나라하게 적시한 어느 책'이나 '직장인의 애환을 구구절절이 그려놓아 공감의 폭이 크고 넓었던 또 다른 책'과 같이 타깃을 명확히 한 책을 택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책이든 그 책 속에서 진리를 길어 올리려는 독자라면 버릴 것은 없다. 소제목으로 사용된 '비바람을 맞지 않고는 무지개를 볼 수 없다'(제2장)라든지 '나무처럼 모진 바람을 견뎌내야 뿌리가 깊고 잎이 무성히 자란다'(P54)는 말과 '강변에서 맴돌기만 하는 사람은 영원히 건너편 강기슭에는 가 볼 수 없다'(P80)는 말은 가슴에 새길 금언으로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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