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장에서 나남신서 1179
송호근 지음 / 나남출판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사회학자 송호근의 시대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동안 각종 신문에 쓴 칼럼을 모아 단권으로 엮은 것이다.

어느 세대라고 10년 동안 숨가쁜 일이 없었을까마는 지난 10년은 우리 세대에게 정치 과잉과 경제적 쇠락을 강제한 10년이었다. 어느 때보다 정치적 냉소는 깊어갔고 실물경제는 체감지표 저 아래를 맴돌았다.

희망이 사라져 가는 듯한 이 상황을 사회학자의 눈이 피해갈리 없었겠다 싶다. 저자는 그 10년을 두루두루 적고 있다. 예리한 메스를 대기도 했고, 정밀한 현미경으로 뚫어져라 관찰하기도 했다.

피아(彼我)가 구별된 시대를 건너온 우리 세대가 직면한 현 사회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전선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회가 아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주장하는 바에 귀 기울이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에 과연 우리의 눈과 귀가 어느 곳을 향해 열려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들이 자신을 향해 있는 한 아집과 상대 흠집내기의 확대재생산은 불가피하다. 공론(空論)을 남발하는 사회에 남는 것은 거듭되는 혼란과 회복 불가능한 좌절뿐이다.

따라 배우고 싶을 정도로 논리 전개가 명쾌하고, 부러울 정도로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칼럼의 특성상 정해진 분량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꼼꼼히 담은 저자의 수고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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