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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아서 7
알렉스 로비라 셀마 지음, 송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평화로운 왕국, 알보르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어둠의 제왕 눌이 왕국의 보물인 검과 왕자를 사로잡아 가면서 왕국은 일순 비탄에 잠긴다. 수많은 기사들이 검과 왕자를 찾아 먼 길을 떠났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왕은 왕위를 물려 줄 후계자를 물색하게 되고 '젊은 기사'가 물망에 오른다. 왕자의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왕위를 물려받는 것을 불명예로 여긴 젊은 기사는 왕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과연 그는 돌아 올 수 있을 것인가?
동화는 교훈을 담고 있다. 교훈은 구성원들이 그가 속한 사회가 설정한 이상 또는 목적을 향해 매진하도록 이끄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이데올로기가라는 말이 껄끄럽다면 그것을 가치로 바꿔놓아도 좋다.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왕국은 불안정한 심적 상태를 대표한다. 원형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중앙 감시탑의 간수가 밤낮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불안 심리가 반복되면 실제 간수가 지켜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탈 행위를 하지 않는 ‘파놉티곤’과 다를 바 없다.
불안은 인간에게서 미래를 앗아간다. 인간의 내면을 끝없이 옥죄는 족쇄와 같다는 생각에 쉽게 벗어낼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수많은 기사들이 어둠의 제왕 눌과 대적하기 위해 길을 떠났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현실은 왕국에 심각한 고통이었을 것이다. 분노가 체념으로,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어 간 그 곳에 고통스런 현실을 뛰어넘는 꿈외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우리 또한 마찬가지. 높은 현실 장벽에 넋을 놓고 있다보면 뛰어넘을 생각은 도무지 할 수 없다. 현실을 뛰어넘으려면 힘이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7가지 힘. 용기, 책임감, 목표, 겸손, 믿음, 사랑, 단결과 협동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그리고 우리가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덕목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