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초콜릿 - 두 자매의 삶, 달콤한 초콜릿, 꿈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
프랜시 박.진저 박 지음, 문수민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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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25세대의 한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 남자는 영양실조로 고생하던 가난한 집 아들이고 여자는 북에서는 금지옥엽 귀한 딸이었으나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터다. 미국이라고 쉬운 삶은 아니었겠지만 둘은 열심히 일해 안정된 삶을 마련하고 남자는 이제 조국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로 조국으로 갈 준비를 하던 중 뇌졸중으로 죽는다. 남은 세 여자는 똘똘 뭉쳐 그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그런 이야기다. 

본문에는 분명히 4명의 아이들에 대해서 나오는데 무슨 사정인지(죽었는지 어쨌는지) 나머지 두 명은 이름만 등장하고 말고 이 책에는 둘만 등장한다. 프랜시와 진저. 낯선 땅에서 가족의 울타리였던 아빠를 잃고 둘은 초콜릿 가게를 차린다. 처음하는 사업인데 승승장구 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어려움이 따른다. 믿었던 인테리어 업자는 돈만 떼먹고 공사는 엉망인데다 초콜릿은 잘 팔리지 않는다. 대출을 받자니 담보가 없이는 아무것도 없는 두 자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은 없다. 날마다 계속되는 어려움속에서도 둘은 엄마와 함께 똘똘 뭉쳐서 어려움을 이겨낸다. 복인지 재주인지 그래도 삶의 고비마다 도움이 되어 주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럭저럭 어려움을 이겨내며 반 평생을 초콜릿 가게에 바친끝에 성공적인 초콜릿 가게를 운영해 내는데 성공하는 뭐 그런 얘기다. 줄거리 자체야 평범한 구조지만 이들의 얘기가 실제 스토리라는게 이 책을 평범하지 않게 만든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림과 설명만으로도 침이 고이는 초콜릿도. 

책이 참 예쁘다. 표지도 너무 예쁘고 삽화도 아주 아름답다. 삽화를 위해서인지 책에 사용된 종이도 아주 좋은 종류다. 다만 나는 초콜릿을 좋아는 하지만 단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타입이라서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시종일관 두 자매가 입에다 초콜릿을 밀어넣는 내용을 읽고 있자니 처음에는 좋았는데 뒤로 가면서 약간 속이 안좋을 지경이었다. 물론 날이면 날마다 먹는건 아니겠지만 나는 그걸 한꺼번에 읽으니까 말이다. 삶이 어려울때 초콜릿보다 더한 처방전은 없다고 굳게 믿는 두 자매에겐 미안하지만 내겐 초콜릿이 그런 처방전이 못된다. 하지만 누구의 삶에나 그런게 존재할것이다. 누군가는 초콜릿이라면 누군가는 케익이거나 여행이거나 책이거나 또는 술!!!이거나 말이다. 비싼 초콜릿을 조금씩 먹듯이 야금야금 읽었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 책이다. 여튼 너무 많은 초콜릿을 한꺼번에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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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늙는구나 - 한 신문 기자의 감성적 생활 에세이
임철순 지음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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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무턱대고 산 책이다.  

노래도 늙는구나. 웬지 모르게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느낌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든것도 아닌데 왜 저 대사에 일순간 마음이 찡했는지 모르겠다.  

첫 장을 집어들고 흐음~소리가 나왔다. 한자가 강물 정도는 아니지만 시냇물 정도로는 흐르고 있는 책이었다. 아무래도 한자 세대인데다가 신문 기자이기까지 하다보니 한자를 많이 쓰는것도 이해가 갔다. 사실 한글이야 쓰기는 한글로 써도 음만 그렇지 내용은 한자인 경우가 많기는 하다. 한자를 배워두면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울때 무지 도움이 된다는걸 감안하면 한자를 배워두는게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본문에 한자가 많으니 읽는데 솔직히 약간 방해가 됐다.  

내용은 몇몇은 아주 좋고, 몇몇은 기본 나쁠정도로 마음에 안들었고 고만고만한 글도 있었다. 노래도 늙는구나라는 소제목에 나온 김창환씨에 대한 얘기라든가 연암 박지원과 창해의 다툼에 대한 얘기는 재미도 있고 배워둘만한 부분도 많았다. 이 부분은 좋았는데 책의 말미에 나온 대만으로의 여행을 적은 부분은 왜 그랬는지 몰라도 온통 한자로 도배를 해놨는데 말하자면 한자를 통한 일종의 언어적 유희를 보여주는 부분인데 그 한자를 잘 모르다보니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문제는 중간쯤에 나오는 젊은 여자들에 대한 단락이다. 세상에는 꼴보기 싫은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가 훨씬 많지만 남자들은 항상 여자들을 흉본다. 당연한 일이긴 하다. 정반대로 여자들은 같은 여자보다 남자들을 흉보니까. 같은 여자들을 더 흉보는 여자도 많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그렇다. 나이든 남자가 젊은 여자를 흉본다. 솔직히 꼴불견이다 싶다. 물론 상대 여자도 꼴불견이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해도 연세도 있으신분이 뭐 대놓고 젊은 여자가 어쩌고 저쩌고를 운운하면서 책으로까지 흉을 보나 싶다.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젊은 여자가 그렇게 꼴보기 싫으면 살포시 눈을 감으시라. 눈꺼풀은 그럴때 쓰라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당신들이 세수만하고 나오면 될때 열댓가지 화장품으로 무장해야 하는 여자들이 시간이 더 없는건 당연지사 아닌가.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면 그 여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 챙겨보내고 남편 아침 챙겨먹이고 자신은 화장할 시간도 없이 나왔을수도 있다. 전날 야근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늦게 일어나 어쩔수 없이 지하철에서 화장을 해야하는지도 모른다. 보는 입장에서야 뻔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여자 입장에서도 결코 좋아서 지하철에서 화장하지는 않는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쳐다보기 싫으면 눈 감고 있으라. 마시던 커피잔 발 밑에 내려놓고 가는건 일고의 여지도 없이 꼴불견 행태지만 당신은 담배꽁초 길에 버린적 없는지 뒤에 사람 오는데 담뱃재 턴적 없는지 한번 반성해 보시라. 테이크 아웃 커피잔 들고 왁자지껄 엘리베이터 타는게 신경쓰인다라....그 여자들도 멋진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싶지 그렇게 들고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게 아니다. 짧은 점심 시간에 밥먹고 커피 한잔 마시려니 별 수 없는 거다. 이런 사소한 흠집 잡기를 책으로 내다니 싶다. 물론 본인은 사소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넣었겠지. 그런데 같은 젊은 여자 입장에서는 참 사소한 걸로 도대체 연세가 몇인데 그러세요?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그 다음 얘기에서 여자들이 아무래도 좀 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는 피트백이 있었지만 그래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 부분은 약간 화도 나고 기분도 나빴다. 그리고 그 나쁜 기분이 다른 좋은 글들에 대한 감상까지 망치는걸 어쩔수가 없다. 사람이 다 그렇지 뭐.  

좋은 글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글에 대한 얘기를 무지 길게 썼다. 공평하게 따지자면 그러면 안되겠지만 어쩌겠나. 본디 사람이란게 좋은 부분에 대한 감상은 짧게 한마디로 좋았다면 되지만 나쁜 부분에 대한 감상은 구구절절하다. 그 부분만 없었으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수 있었을 책인데 웬지 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요즘 회사일로 내가 사회적으로 약간 약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것같다. 원체 기분이 전반적으로 꿀꿀하다보니 책을 읽으면서도 그 감정이 그대로 반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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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2011-07-1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돼 댓글을 올립니다. 그 책을 쓴 사람으로서 공연히 기분 나쁘게 한 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책을 다 읽으셨나 본데 제목이 인상적이었다니 고맙습니다.

강아지 2011-07-14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니를 배려하는 착한분이신가 봅니다.
기분이 나쁠땐 만사가 다 삐뚤게 보이기 마련이지요. 그러다가도
마음 편안해지면 온갖 밉상들 조차 다 어여뻐 보이는 삶과
세상의 이치겠지요.

기분좋은 날이 많으셨음 좋겠군요. 좋은 책들을 즐겁게
읽을수 있기 위해서요. 많은책을 읽는 서재의 달인이시니
그리 되시겠지요만. 모쪼록 많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가노코와 마들렌 여사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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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는 책 내용은 확인도 않고 고양이 얘기로구나 하면서 덥썩 사버리고 만 나. 막상보니 고양이가 나오긴 나오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성장소설이랄까 하는 느낌이 강해서 속으로 쳇~하고 불만을 가졌는데 읽을수록 빠져들고 말았다. 요 근래 청소년용의 성장소설을 읽고 실망한 경험이 있어서 이 작품의 진수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표지에 나오는 세 고양이는 주인공인 마들렌 여사와 미켈란젤로, 와산본이다. 고양이 집회에서 핵심인물쯤 된다고나 할까. 떠돌이 길냥이었던 마들렌 여사는 어느 번개 치는 날 우연히 가노코에 집의 늙은 개 겐자부로의 집으로 피하게 된다. 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고양이지만 마들렌 여사는 겐자부로의 말을 알아듣게 되고 둘은 부부사이가 되면서 그녀는 가노코의 집에 정착하게 된다.  

마들렌 여사가 가노코의 집에 온 무렵부터 가노코의 삶에도 변화가 생긴다. 늘 빨던 손가락을 입에서 떼고 학교에 가고 어려운 말을 배우고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그 중에서도 스즈와의 우정은 참으로 귀엽다. 문경지우라는 말을 배우자 그런 친구가 생겼음에 기뻐하는 가노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곧 이별이 닥쳐온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두 번의 이별로 가노코는 조금 더 성장한 듯이 보인다. 아주 짦은 얘기다. 하지만 그 속에 만남과 이별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다.   

표지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선뜻 살 마음이 들었던 책이기도 한데 표지에 나오는 분위기가 정말 딱 책의 분위기다. 어쩜 저렇게 디자인을 잘했나 싶을 정도로 책과 어울리는 그림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적절하다 싶을 정도로 안배를 잘한듯 싶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니 사슴 남자라는 책이 있었다. 이 책에서 가노코가 아빠에게 자신의 이름의 유래를 묻자 사슴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나니 얼마전에 본 일본 드라마가 생각났다. 새로운 학교에 취직해서 새 삶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공원에서 본 사슴이 말을 걸면서 나를 도와서 이 도시를 구해야 한다면서 남자 주인공을 괴롭히는 드라마다. 퍽 재미있게 본 드라만데 혹여 그 작품이 이 작가분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에 사슴남자라는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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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더움 

오늘의 책 :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일본은 가만보면 의외로 고양이에게 관대한 나라다.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을 전혀 하지 않던 나라여서인지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관대한 면이 있는 나라다. 물론 내가 일본에서 살아본것도 아니고 단지 드라마나 영화, 책들을 통해서 알게된 간접지식뿐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우리나라보다는 동물에게 많이 관대하게 보여진다. 여우나 개, 뱀등을 신으로 모시는 신사의 존재가 역향을 미치는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단순히 좀 더 잘사는 나라의 여유일지도. 어쨌든 일본 사람들의 그런 면은 참 괜찮게 느껴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협한 작태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나는 개를 먹는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소, 돼지는 잘도 먹으면서 개는 안돼!라고 외치는건 위선적이고 기만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하는걸 타인도 사랑하라는 법은 없으니 사랑하지 않는건 상관없는데 문제는 미워한다는 점이다. 미워하고 혐오한다. 우리 개들을 데리고 다니면 예외없이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그애들을 미워한다. 자신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았는데. 그걸 따져물으면 길에도 똥을 싸서 그렇단다. 우리 개들 똥은 다 치우는데. 길의 똥은 대개 길냥이들의 것일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길 한가운데 싸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보기 흉할뿐이지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크게 미워할 이유도 없는데 미워한다. 아마도 달리 만만하게 미워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리라. 대개 분풀이 살인이 힘없는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집중되는것처럼 만만하고 약하기 때문에 미워하고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때리면 문제가 되지만 짐승은 때려도 큰 문제가 안생기니까... 

사진 속에 보이는 일본의 고양이들은 길냥이조차도 여유만만해 보인다. 그런 사진만 골라서 찍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 분위기의 사진만 책이 실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책 속의 냥이들과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저렇게 화합하고 잘 살수 있는데 왜 그러지 못할까 싶다가도 사람끼리도 죽이는 세상인데 하물며 사람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짐승이야 싶기도 하다. 신문 기사를 보면 세상이 참 흉흉해 보인다. 그렇다고 세상이 더 못해졌다고 볼수는 없다. 옛날에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으니까...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고 해도 옛날보다는 나아졌다. 겨우 2~30년전만해도 아닌 밤중에 경찰에 끌려가서 죽던 세상이고 더 뒤로 가면 양반쯤되면 아랫것들을 무시로 죽일수 있던 세상인데 그때에 비하면 세상 정말 좋아진거 아닌가. 행복한 길냥이로 가득한 책을 보면서 별별 생각을 다한다 싶지만 어쩔수 없이 그늘속에 가려진 모습에 마음이 쓴인다. 인간들로 가득한 세상을 힘겹게 헤쳐가고 있는 세상의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 우리가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해야하는 살생.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와 전기를 위해서 희생되는 동, 식물들. 생각은 많지만 실천하는건 별로 없다. 그저 일회용품 적게 쓰고 전기 좀 아끼는 정도. 그나마도 전기세가 아까워서 아끼는게 더 큰 이유다. 길냥이에게서 시작해서 생각이 좀 너무 멀리까지 온것같다. 웬지 우울한 날이라서 이런 저런 안좋은 일들이 더 떠오르는것 같다.  

참, 책 표지에 찍혀있는 고양이 발자국이 정말 끝내주게 귀엽다. 누가 디자인 했는지 몰라도 정말 마음에 든다. 세상에 이런 멋진 아이디어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아~~

 

 

 

 

 

 

 

이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안좋은 생각이 많이든건 승승장구에서 본 한 실험장면 때문이다. 아기 원숭이를 엄마한테서 떼어놓고는 한 로봇에서는 우유가 나오지만 철사로 되어있고 다른 로봇은 우유는 안나오지만 따뜻하고 기분좋은 천으로 되어있는 경우 아기원숭이들은 우유만 먹고나면 곧바로 천 로봇에게 간다고. 누구나 스킵십을 원한다는 뭐 그런 내용의 실험인데 그걸 꼭 실험을 해야 아는 일이니? 그런 실험을 하기 위해서 그 아기원숭이를 너무 괴롭히는것 같아서 솔직히 기분이 나빴다. 어린게 바들바들 떨면서 천조각에 매달려 있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너무 기분이 안좋았다. 거기에 더해 길냥이 책까지 보고 나니 웬지 이것저것 너무 생각이 많아지고 말았다. 아마도 저녁때 우리집 근처에 사는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나를 째려보던 옆집 할망구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슨 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길냥이에게 먹이를 줄때마다 노려본다. 그리고 내가 들어가고 나면 사료를 먹는 길냥이들을 쫓아낸다. 그런식으로 먹이줄때 딱 부딪힌 날은 내가 나올때마다 골목에서 노려보고 있다. 늙어서 참 할 일도 없다는 생각과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생각과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항상 동시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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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더움 

오늘의 책 : 발명마니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참 기발하고 우습다 싶지만 이런 생각을 연재를 하겠다고 의뢰한 출판사도 못지않게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발명이라고 해도 하나같이 실제로 가능하다거나 경제성이 있는 물건따위 없다. 오히려 발명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현대사회를 비꼬며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신문을 읽으면서 전쟁으로 사람이 죽고 환경변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는 현실을 걱정한다. 걱정을 하다가 보니 어느새 해결책을 생각해 본다. 문제는 해결책이 거의 없다시피한 어려운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생각은 공상쪽으로 빠진다. 그래그래 이런 방법도 있지~하면서 키득댄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에구~쓸데없는 생각을 했네라고 보통 사람은 생각할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마리 여사가 보통사람과 다르다. 공상이라고 생각하며 키득댈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그림으로도 한번 그려본다. 이렇게 만들면 어쩔까하고 머리를 굴리고 고민해본다.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이 책 발명마니아다. 

발상은 엉뚱하고 기발하지만 그 바닥에는 따뜻한 인간미와 사회를 비판하는 매서운 시선이 숨어있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와 함께 마리 여사의 진면목을 가장 많이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좋아하는 면이랄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책중 내가 좋아하는 베스트 3에 드는 책이다. 

 

 

 

 

 

 

 

 

요 며칠 만화책이 보고 싶어서 중고책으로 주문했다. 만화는 알라딘에는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회원직배송으로 주문을 했는데 3곳중에 2곳이 취소됐다. 한 곳은 말도 없이 배송을 안해서 알라딘에서 강제 취소. 다른 곳은 7권중에 3권이 없는데 나머지라도 보낼까요라고 물어보길래 한심하긴해도 그러라고 했는데 갑자기 이유없이 탈퇴를 해서 알라딘에서 역시나 취소. 실패율이 66%면 좀 심한데 싶다. 누가 하라고 시킨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좋아서 판다고 해놓고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다니. 무책임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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