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좀 생겨서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의 소장판을 살까 했다. 일본어판은 있는데(일본어 공부한답시고 샀었지...휴우~~) 아무래도 이 대사의 맛깔스러움이란게...번역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이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며 다른 만화들을 돌아보며 문뜩 느낀건 내가 소장하고 있는 만화의 거의 90%가 일본것이고 10%정도만 한국만화란 사실이다. 그 순간 느껴지는 씁쓸함. 나도 한국만화를 사랑하고 싶다. 근데 내 취향이 아니다. 한국 만화 작가님들이 절대 실력 모자라서가 아니다. 정말로 내 취향이 아닌것이다. 나는 순정만화, 즉 사랑만화를 싫어한다. 그 유명하다는 궁도 겉저리 떼고보면 결국 고등학생들의 사랑타령인데 30이 넘은 내가 고등학생들 사랑타령보면서 공감하기 힘들다. 솔직히 한국만화에서 사랑타령을 빼면 별 얘기가 없다. 그 유명하신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에도 남여상열지사가 빠지지 않으니 말해 뭘하랴. 나는 식객을 사보고있지만 이 책도 100% 내 취향은 아니다. 내 취향에는 오히려 일본의 아빠는 요리사가 더 맞다. 호감도로 보자면 식객이 80 이고 아빠는이 90 정도.

이런 사정이니 주섬주섬 사모은 만화가 거의 다 일본만화인데...그것이 웬지 좀 씁쓸하단 말이다. 한국만화가 잘 나가는 시점에서 내가 일본만화를 사모은다면 그렇지야 않겠지만 울 나라 만화가 이렇듯이 죽을 쑤고 있는데 일본만화만 주구장창 사고있으니...이 어찌 씁쓸하지 않을수 있겠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좋아하지도 않는 책을 살 수는 없잖은가..한국만화의 폭이 넓어져서 내가 좋아하는 호러, 판타지, 추리, 요리 등등의 만화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또 그럴려면 누가 좀 사줘야 작가들이 그림 그릴거 아닌가..에궁에궁. 이거야말로 답이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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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 - 칼럼니스트 심연섭의 글로벌 문화 탐험기
심연섭 지음 / 중앙M&B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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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을 참 좋아하는 저는 술과 관련된 책이 나오면 꼭 사보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에세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세이, 칼럼, 수필 뭐라 부를지 모르지만 작가의 신변잡기를 잡다하게 적어놓은 얘기들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제게 건배는 딱 구미에 맞는 책이죠.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해도 말입니다. 하여 덥석 샀습니다. 너무 좋네요. 이 책.

너무 좋은데 왜 별은 4개냐 하면요. 5개를 줄만큼 꽉 찬 책은  언젠가 나올때를 대비해서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멋진 책이 나온지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을만큼 칼럼니스트 수탑님의 글은 훌륭하십니다. 군데군데 한자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눈에 거슬리만큼 많이는 아닙니다. 책 속에 면면이 녹아있는 유머는 또 어떻구요. 최초의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이 과장이 아니더군요.

이런 멋진 분이 이렇듯 일찍 가신것은 정말 우리나라 언론계의 큰 손실입니다. 술과 맛, 멋, 인생을 즐기시는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정말 한 잔 술이 땡기더군요. 수탑님과 함께 뉴욕에서 원자 마티니를 한잔 하고도 싶고. 중국의 8대 명주를 낱낱이 다 마셔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좋은 지기가 있어 같이 한잔 술을 즐길 수 있다면 인생에 뭐가 문제겠습니까. 수탑님. 살아계신다면 꼭 같이 한잔하고 싶은데..아쉽습니다.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사실 먹자. 죽자. 라는 분위기죠. 술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달을 보고 술이 생각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라니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술을 마심에 주위에 피해가지 않게 마신다. 건강에 해되지 않게 마신다는 생각은 또 어떻구요.

이런 멋진 책을 이제라도 소개해주신 출판사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좋은 글은 세월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직은 추운 겨울입니다. 따뜻한 술에 부침개라도 두고 이 책을 읽으며 수탑님과 같이 하는 기분으로 한 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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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블러드 5 - 밤의 여제
요시다 스나오 지음, 김진수 옮김, 토레스 시바모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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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재밌습니다. 괜찮죠.

판타지 소설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 축에 든다고 봅니다. 내용도 그렇고 화려한 일러스트도 그렇고 표지도 참 예쁩니다.

1권을 보고 좋다고 생각해서 다 샀죠. 평소 어리버리한 척(?)하는 주인공 아벨신부. 똑똑한 여주인공. 조연들도 개성있고 흡혈귀들과 인간과의 관계라든가 하는것.. 그들은 어디서 온것인가? 아벨 신부의 그 놀라운 능력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 신부는 어찌 그리 오래살며 또한 그가 갚고자 하는 죄는 무엇인가? 암중에서 활약하며 인류와 흡혈귀와의 전쟁을 획책하는 무리들의 진정한 정체는 과연?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될것인가!!

허나!! 우리는 결코 그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예. 알 수 없죠.

왜냐하면 작가분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5권 맨 마지막 부분의 역자후기에서 이 글을 읽고 난 후의 저의 황당함은 정말 이루 말로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진짜 황당하더군요. 물론 그게 작가분 죄도 아니고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좋은 책을 쓰실까 생각하니 정말 슬프더군요(겨우 36세시더군요)

그래도 황당한건 황당한겁니다. 비록 일본에서 연재하시던것 까지는 다 번역되실거라 하니 앞으로 1~2권 정도야 더 발행되겠지만 결코 우리 귀엽고 멋진 아벨 신부가 어찌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자신이 지운 속박을 벗고 우리의 여주인공과 잘 될것인지(개인적인으로 바라고있죠) 적과의 싸움에서 공멸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행의 길을 계속 걷게 될것인지..

이 수많은 궁금증들은 결코!! 결코!! 풀리지 않을거라는 뜻이죠.

제가 이 리뷰를 올리는 이유는 왜 미리 읽으신 분들이 이 얘기를 안해주셨는지 이해가 안되서입니다. 미리 좀 가르쳐 주시죠. T.T 이 답답함을 어찌 하라고...

이 책을 꼭 사고 싶으신 분들 이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사시기 바랍니다. 저는 정말 황당하고 슬프더군요. 아울러 작가님의 명복을 빕니다. 작가님의 책. 참 재미었고요 저는 읽는동안 아주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주신 기쁨에 감사하며 혹시 환생이란게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더욱 좋은 책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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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y86 2004-11-0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편은 완결내고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

ROM은 완결 내셨고, RAM 마지막 권을 연재하시던 중에. 작고하셨다고 하더군요..

에스델이나 카인과는 어떻게든 결말이 나지 않았을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