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 - 칼럼니스트 심연섭의 글로벌 문화 탐험기
심연섭 지음 / 중앙M&B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술을 참 좋아하는 저는 술과 관련된 책이 나오면 꼭 사보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에세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에세이, 칼럼, 수필 뭐라 부를지 모르지만 작가의 신변잡기를 잡다하게 적어놓은 얘기들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이런 제게 건배는 딱 구미에 맞는 책이죠.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해도 말입니다. 하여 덥석 샀습니다. 너무 좋네요. 이 책.

너무 좋은데 왜 별은 4개냐 하면요. 5개를 줄만큼 꽉 찬 책은  언젠가 나올때를 대비해서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멋진 책이 나온지가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을만큼 칼럼니스트 수탑님의 글은 훌륭하십니다. 군데군데 한자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눈에 거슬리만큼 많이는 아닙니다. 책 속에 면면이 녹아있는 유머는 또 어떻구요. 최초의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이 과장이 아니더군요.

이런 멋진 분이 이렇듯 일찍 가신것은 정말 우리나라 언론계의 큰 손실입니다. 술과 맛, 멋, 인생을 즐기시는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정말 한 잔 술이 땡기더군요. 수탑님과 함께 뉴욕에서 원자 마티니를 한잔 하고도 싶고. 중국의 8대 명주를 낱낱이 다 마셔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좋은 지기가 있어 같이 한잔 술을 즐길 수 있다면 인생에 뭐가 문제겠습니까. 수탑님. 살아계신다면 꼭 같이 한잔하고 싶은데..아쉽습니다.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사실 먹자. 죽자. 라는 분위기죠. 술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달을 보고 술이 생각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라니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술을 마심에 주위에 피해가지 않게 마신다. 건강에 해되지 않게 마신다는 생각은 또 어떻구요.

이런 멋진 책을 이제라도 소개해주신 출판사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좋은 글은 세월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직은 추운 겨울입니다. 따뜻한 술에 부침개라도 두고 이 책을 읽으며 수탑님과 같이 하는 기분으로 한 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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