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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달까지 - 파리에 중독된 뉴요커의 유쾌한 파리 스케치
애덤 고프닉 지음, 강주헌 옮김 / 즐거운상상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저 표지와 제목을 보자 순간적으로 생각난 단어.은하철도 999. 미리보기에 저 제목이 나온 판화의 그림이 나오는데 정말 은하철도 999라는 생각이 들 정도여서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막상 사서 보니 내용은 그렇게 낭만적인것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저자가 95년도부터 세기말까지 파리에서의 삶을 적어놓은 책이다. 저자가 칼럼리스트라서 그런지 파리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나쁜점까지도 조목조목 이방인의 눈으로 자세히 관찰해놓았다. 파리인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 파리에 살면서 파리의 삶에 익숙해지지만 결국은 이방인일수 밖에 없는 자신의 입장. 태어나자마자 파리로 이사와 살고 있지만 어쩔수 없는 미국인의 마인드를 가지고있는 자신의 아들에 대한 얘기까지 개인적인 문제부터 시사적인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벌써 8년이나 지난 일이고 2000년도에 미국으로 돌아왔기에 이 책의 몇몇 부분은 내가 모르는 내용도 있다. 내가 8년전의 파리의 일이 설혹 신문에서 봤더라도 기억이 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요커라는 우리에게 낯선 사람이 파리지엥이라는 역시 우리에게는 이방인을 세심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본 글들은 아주 재미있다. 지금 그가 뉴욕에서 어찌 사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의 아들 루크가 뉴욕에 잘 적응했는지도, 루크와는 반대로 파리에서 낳았지만 미국에서 자라게 될 그의 둘째는 어찌되었을까? 약간 오래된 책이라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아주 유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