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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규 언더그라운드 여행기 - 젊은예술가의 세계기행 2
박훈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첫째 이 책은 여행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작가는 호주와 영국을 돌아다니지만 그곳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 그리고 본인이 가야할 길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책에 그림이 많다. 책의 왼쪽 페이지는 글이고 오른쪽 페이지는 그림으로 되어 있으니 책의 반은 그림인 셈이다. 스케치인데 작가가 초상화 화가로 살때의 일인지라 주로 초상화로 되어있는데 솔직히 나는 그 그림톤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림에 작게 작가의 메모가 되어있는데 그 글자가 너무 읽기 어려웠다. 어떤 글은 정말 알아볼수 없을 정도였다. 아예 없다면 모를까 글을 넣을꺼면 당연히 읽을수 있는 수준으로는 넣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있는데 읽을수가 없으니 솔직히 짜증났다. 제목의 여행기만을 보고 여행기인줄 알았는데 솔직히 여행과는 별 관계가 없는 얘기다. 오히려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젊은이의 방황기라는게 더 어울리겠다. 미리보기를 봤지만 거기에는 호주에 딱 도착할 무렵까지의 얘기까지밖에 없어서 여행기가 아니라는걸 짐작치 못해서 그냥 샀는데 여행얘기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사람에 대한 얘기다. 초상화 화가로 살아가면서 호주에서 만난 사람. 런던에서 만남 사람. 자신에 대한 얘기. 이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지만 내가 기대했던 여행이 아닌지라 별반 재미가 없었다.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볼만도 하겠건만은 나와는 삶에 대한 생각 자체가 너무 다른 사람인지라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아서 내게는 지루하기만 했다. 사족이지만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사람치고는 책 디자인이 너무 후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