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1
김영주 지음 / 안그라픽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까지는 아주 좋았다. 공항에서 숙소에 도착하는 부분까지도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 약간 이상하기 시작했다. 이거 내 취향이 아닌데 싶은 느낌. 설마~시작부분은 아주 좋았는데 라는 마음에 계속 읽어가다 저자가 자기는 베지테리안이고 먹는데 아무 의미도 부여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읽는 순간 아 이거 실수했다 싶었다. 비록 책 안에서의 만남이라고는 해도 이것도 엄연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얘기나 마찬가지인데 서로간의 취향이 너무 다른면 그 얘기는 재미가 없기 마련이다. 저자는 나와는 너무 달랐다.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쪽으로. 나는 먹는데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인데 그녀는 먹는것은 단지 에너지 보충일뿐이란다. 고기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와 야채만 먹는다는 그녀. 음악은 때로는 중대한 경험의 순간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나와 음악이 없으면 안된다는 그녀. 개인적인 편견으로 기독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와 기독교인이라는 그녀의 만남은 현실에서라면 스쳐지나고 말것을 책을 일단 산 관계로 나는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안되었다.(불행히도 그녀가 낸 3권의 여행책을 한꺼번에 모두 사고 말았다) 첫째로 제일 마음에 안드는것은 머무는 여행이라면서 별로 오래 있지도 않다는 점이다. 세어보니 3주일 남짓 있었던데 그걸 가지고 머무는 여행 운운하는것은 심하다. 머무다는 말을 쓰려면 족히 1년은 넘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3주일가지고 무슨... 전 세계의 모든 요리가 있다는 미국에서 참치 샌드위치만 죽어라고 씹어대는 그녀가 나는 미련스러워보였다. 어차피 여행객으로 간것인데 죽어라고 여행객처럼 보이기 싫다고 중얼거리는것도 짜증스러웠고 중반부에 차를 몰면서 무서워하는것도 어느 정도야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길게 나오니 보기 싫었다. 한마디로 앞부분의 반은 내게는 완전 읽는게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다행히 후반부에 한번 더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가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동행이 있어선지 지나친 감상도 찌질함도 적당히 배제되어 있어 후반부는 건졌구나 라는 느낌정도? 그녀의 두번째 여행기는 내가 좋아하는 토스카나 지방의 얘기다. 은근히 기대하고 산 책인데 저자가 이책의 느낌 그대로라면 나로서는 그다지 기대할게 없겠다. 하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좀 바뀔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토스카나 편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