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모든 바에서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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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이 마약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데는 의존성, 중독성, 브레인 데미지등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의사들의 말을 빌자면 대마초는 마약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의존성과 중독성이 낮으므로 사실 거의 마약으로 분류될수 없는 종류이고 알코올 즉 술은 의존성과 중독성으로 보면 마약으로서도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란다. 다만 아직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는 말이다. 술을 마셔본 사람이라면 그 위력을 어찌 모르겠는가. 숙취로 고생하고는 내 다시는 안마시겠다고 맹세하고는 다음날 또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혹시 알콜중독인가하고 걱정한 순간도 있을것이다. 말하자면 나 역시 술을 무척 좋아한다. 술을 좋아하는 시점에서 이미 어느정도인지는 몰라도 알콜중독 증상일꺼라고 생각할때도 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유쾌하면서도 두려운 책이었다. 이 정도는 아니지라는 안도감과 그래도 혹시라는 두려움. 삼가해야지 라는 생각과 그래도 조금씩은 먹어줘야지라는 생각이 교차하면서 우습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솔직히 책 내용 자체는 정말 재미있다. 알콜중독인 주제에 자신의 상태를 담담히 비웃듯이 얘기하는 주인공도 매력적이고 같은 병원의 환자들도 어쩜그리 다들 개성적인지. 다만 엄청나게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심 한구석 찔리는듯한 기분을 맛볼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책장에 꽂아두고는 두고두고 경계로 삼아야겠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 지경까지가는데는 오래 걸릴것같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또다시 나를 괴롭힌다. 다만 한가지 위가 튼튼해서 한도없이 술을 마실수 있어서 더 쉽게 알콜중독이 된것같다는 주인공과 달리 내 위는 예민해서 그렇게 마실수는 없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얄밉던 내 위가 살짝 고마워진달까. 이 자기합리화의 생각조차도 알콜중독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살짝 머리가 아파온다. 마실것인가 말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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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다이 獨 GO DIE - 이기호 한 뼘 에세이
이기호 지음, 강지만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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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에세이란 부제에 맞게 책 사이즈가 정말 딱 한 뼘이다. 책은 작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작지않다.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 남편으로 산다는 것. 아빠로 산다는 것. 강사로 또 때로는 스승이라는 입장으로 산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조근조근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듯하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그런 책. 내용은 적지만 생각은 많은, 우리의 오늘날과 스스로의 자화상을 다시 한번 가만히 뒤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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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트헨과 안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29
에리히 캐스트너 글, 발터 트리어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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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동화책을 읽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당연히 동화책이기 때문에 내용은 (어른인 내게는)시시하고 줄거리는 단조롭고 끝은 해피엔딩이다. 마치 틀로 짜맞춘듯이 딱 맞는 세계가 바로 동화속의 세계다. 요즘은 그런 틀을 깨는 동화책도 나오는 모양이지만 내 생각에 그런 책은 동화가 아니다. 동화가 가지는 미덕이란게 바로 그런 점이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그런 틀속의 세상이 바로 동화책의 최고 장점이고 미덕이다. 살다보면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기에. 그래서인지 가끔씩 동화책을 읽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큰 활자의 단순한 줄거리를 시시해하며 읽다보면 웬지 모르게 행복한 느낌이 든다. 그런 기분이 좋아서인지 어린시절 읽어보지 못한 책에 대한 억울함인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동화책을 많이 샀다. 사서 한번 보고나면 쌓아두기 일쑤다. 그러다 일찍 결혼한 친구의 아이들이 크면서 그 애들에게 나눠주게되었다. 내 돈 주고 산게 아깝지만 안읽는 책이 무슨 소용이야. 저게 바로 저 책이 가야할 곳이라고 위안하지만 억울하게도 그 아이들은 대부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테레비나 게임기, 컴퓨터에 정신이 팔려서 내가 준 동화책들을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럴때면 그 동화책들의 원망어린 눈초리가 느껴진다. 차라리 내가 가지고 있다 일년에 한번이라도 볼것을....도로 달랄수도 없으니 때늦은 후회다. 사실 동화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쓰지는 않는데 오늘 이 동화책을 읽고나니 웬지 기분좋은 웃음이 나서 뭔가 한마디 적고 싶어 이렇게 리뷰와는 별 상관도 없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다. 내가 에밀과 탐정을 읽고 열광했던 시절 이 책을 만났더라면 훨씬 좋았을거라는 아쉬움과 함께 내가 준 책을 외면하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다 때가 있거든.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그 책들 좀 읽어. 응~~이 이모가 나름대로 큰 돈주고 산 책들이란다. 애들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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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자매 1 - 살아 있는 주인공들 그림 자매
마이클 버클리 지음, 노경실 외 옮김 / 현암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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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그림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림이 그리다의 그 그림인줄 알았는데 다 크고 나서 독일인 동화 작가의 성이라는걸 알고는 정말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어쩐지 그림 동화책인데 그림이라고는 몇 장없더라 싶더니. 이 책은 그 후손들에 대한 얘기다. 동화속의 모든 인물들은 실제의 인물들이고 실제사건이라는 설정이다. 왜 그들이 오늘날에는 없냐하면 유럽에서 살 수 없게되어 그들도 신세계인 미국으로 이민을 온것. 이민온 이 곳에서조차 쫓겨나지 않기 위해 모든 동화책의 인물들이 모여있는 마을에 그림형제의 후손이자 주인공 자매의 할아버지가 마법을 건것이다. 그림형제의 핏줄이 이 마을에 머무는 이상은 동화속 인물들도 절대 이 마을을 빠져나갈수 없는 것. 그림 자매는 자신들의 내력을 모르고 살던 중 부모님의 실종으로 고아원을 전전하다 할머니의 요청으로 이 마을로 오게된다. 마법으로 인해 마을을 나갈수 없었던 할머니가 자신들을 찾아오지 않은것때문에 그들은 처음에는 할머니를 믿지 않고 이 마을의 불가사의한 일도 믿지않고 오로지 도망칠 생각만 한다. 그러나 하늘에서 거대한 거인의 손이 나타나 할머니를 납치하자 그제야 사실을 알게된 자매는 할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동분서주 최선을 다한다. 요즘 이런 종류의 동화뒤집기가 참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제법 괜찮은 축에 드는것 같다. 지나치게 현대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블랙유머로 흐르지도 않은 아직은 동화의 선을 지키면서 살짝 삐딱선을 타는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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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별
존스턴 매컬리 지음, 원은주 옮김 / 페이퍼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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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수도...주의 요망. 

마치 루팡같은 분위기의 소설이다. 절대 사람은 상하게 하지 않고 도둑질을 하는 검은 별. 거기다 대놓고 훔쳐가겠다고 경고까지 하는것도 똑같다. 상대인 탐정은 당연히 돈많고 할일없는 귀족집안의 자재다. 번번이 경찰이 검은별에게 당하기만 하는걸 보고 자기가 검은별을 잡을수 있다고 친구들 앞에서 큰소리를 친것이 검은별의 귀에 들어가 급기야 검은별로부터 선전포고를 받는다. 그 다음부터는 별 내용이 없다. 오래전 작품이다보니 큰 특수효과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미행에다가 단순한 속임수로 서로 속고 속이는 줄거리다. 당연히 처음에 한번 잡았는데 놓치고 탐정이 약간 곤욕을 치르고 도둑으로부터 놀림도 좀 당한 다음 수순대로 도둑이 지고 탐정이 이긴다. 정말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전형적인 도둑과 탐정이야기다. 읽으면서 초, 중학교시절 정말 많이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딱 그정도 나이때가 읽을 정도의 수준이다. 과도한 폭력도 살인도 없이 도둑과의 쫓고 쫓기는 게임은 내가 보기에는 식상하지만 중학생 정도의 수준에서라면 재미있을것 같다. 읽으면서 책 자체가 재미있다기보다 옛날에 많이 읽었던 루팡시리즈, 셜록 홈즈 시리즈, 그 외에 이제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많은 탐정소설이 생각나서 문득 추억에 잠기게했던 작품이다. 이건 여담인데 루팡시리즈를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제 다시 읽어보니 루팡이 약간 밥맛에 유치하더라. 오히려 일본 애니메이션인 루팡 3세가 더 재밌는게 이게 옛날에는 왜 그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뭐든지 다 재밌고 신났던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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