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듀드니 지음, 연진희 외 옮김 / 예원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아침형 인간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책이 유행했을때 참으로 뭐랄까... 황당함이 느껴졌다. 이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의 요지는 덜 자고 일찍 일어나서 일을 더 많이 하라는 얘긴데 그런 택도 아닌 얘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소란을 피우며 편승하는걸 이해할수가 없었다. 뭘 얼마나 더 일해야 하는건가 싶었다. 솔직히 아침형 인간이라는것 자체가 믿을수 없는 얘기다. 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인간의 대부분이 일출과 일몰에 의해 조정되는 생체시계가 내재되어 있다는걸 알고있다. 그리고 그 시계는 우리가 임의로 조절할수있는 시계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약 70%정도의 인간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자는 사람이고 나머지가 일찍 일어나는 타입과 늦게 자는 타입으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이런 생체시계는 바꾸기 어려운 체질이라고 한다. 나는 명백히 올빼미 족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밤에 깨어있길 좋아하고 아침에는 일어나기 힘들어하니까. 아니면 단순히 나 자신에게 오롯히 속한 시간이 밤뿐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낮이란 시간은 참으로 바쁘고 귀찮은 시간이다. 대부분이 직장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라 이 시간은 나의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돈을 받고 고용인에게 팔고있는 시간이랄수 있겠다. 밤시간이야말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인 것이다. 늦은 밤, 모두가 잠든 시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전화하는 사람도 없고, 도시의 소음마저 줄어든 시간. 얼마나 안심되고 푸근하며 매혹적인 시간인지. 한 시간 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다보면 어느새 시계는 2시를 가르키고 다음날 아침을 걱정하며 잠자리에 드는것이 나의 일상이다. 모두가 그저 잠자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밤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낱낱이 밝혀주는 이 책과 함께라면 밤으로의 여행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고요함, 푸근함, 아름다움과 함께 웬지 모를 공포와 광기를 간직하고 있는 밤으로의 여행을 한껏 즐겨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자수집광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0
존 딕슨 카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가 가득할지도.... 

연속살인사건과 세 개의 관에 등장하는 펠박사가 이 작품에서도 탐정으로 등장하는데 이 사람의 사건해결방식은 별로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솔직히 세 개의 관에서의 트릭은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해된 두 피해자가 알고보니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였다는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연속살인사건에서는 아무리 사건에 경찰의 요청이 없었다지만 친구에게 보험금을 타게 해주기위해 사건을 조작하지를 않나 싶더니 이 편에서는 아예 살인자를 그냥 보내준다. 트릭 자체도 살짝 너무 말장난같은데 싶은 느낌이었지만 아무리 우발 살인이라지만 살인자를 그냥 보내주고 사건 자체를 미해결로 넘기다니 너무하다. 더구나 피해자가 무슨 큰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살인사건에서도 범인을 알면서도 열차에 타고있던 유일한 경찰과 탐정은 범인의 정체를 숨겨준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연류되어있고 또 피해자가 너무나 악당인것도 있어서다. 그 정도는 되야 범인을 봐주는건데 도둑질 하려다 실수로 친구를 죽인것까지 봐주는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그점이 쪼금 실망인 작품이지만 트릭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제의 코담뱃갑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8
존 딕슨 카 지음, 전형기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갑자기 이 작가의 책을 사게됐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가의 작품 다섯 권을 한꺼번에 구입하게됐다. 그 중 해골성이라는 작품을 빼고 네 권을 다 읽었는데 그 중에서는 제일 괜찮다. 화형법정은 정말 재미없었고 연속살인사건은 주인공들 빼면 트릭은 별로였고 모자수집광사건은 그럭저럭 정도였는데 비교해보자면 이 작품이 제일 나은것 같다. 불행한 결혼에서 막 빠져나온 매력적인 여주인공. 이제 막 새 사랑을 시작해 결혼을 약속했는데 전 남편이 돌아오면서 불행이 닥쳐온다. 전 남편이 갑자기 한 밤에 찾아와 한 방에 있는중 건너편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것. 전 남편과 같이 있던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고 있는 그녀가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녀의 매력에 빠진 정신과 박사는 그녀를 구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범죄의 트릭은 정말 여주인공이 다 쥐고 있다는 점이 키포인트랄까. 이 작품이 카의 최고작품이라고 하던데 나는 뒤에 수록된 제 3의 총탄이 더 마음에 들었다. 밀실에서 발사된 두 발의 총. 그 방에서 총을 쏜 범인은 자신이 쏜 총이 그를 맞히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둘 중 어느 총이 살인자의 총인가 고민하는데 날아온 뜻밖의 소식. 피해자는 전혀 다른 제 3의 총탄에 맞은것이다. 이 세번째 총은 어떻게 된것인가를 두고 경찰들은 고민에 빠진다. 두 작품 다 함정에 빠진 매력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무사히 사건도 해결하고 사랑도 찾는 둥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다. 어떻게 보면 유치한 트릭일수도 있는데 그래도 즐겁게 읽히는 추리소설이었다. 근데 이 작가의 추리소설의 특징은 정말 탐정이 별 특징이 없다. 보통은 연속되는 한 명의 탐정을 내세우기 마련인데 계속 탐정이 바뀐다. 그나마 펠박사라는 사람이 제일 자주 등장하는데 사건이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나버리기 때문인지 아니면 탐정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탐정들이 그다지 특색이 없이 인상이 흐릿하다. 좀더 매력적인 탐정이 나오면 훨씬 재미있을텐데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형법정 동서 미스터리 북스 19
존 딕슨 카 지음, 오정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속살인사건과 세 개의 관. 존 딕슨 카의 작품중 이 둘을 먼저 봤는데 솔직히 뛰어났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럭저럭 쓸만한 트릭에 등장인물도 귀여웠지만 오히려 탐정인 박사는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아서 좀 이상했다. 추리소설에서는 트릭이 물론 제일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탐정의 매력도 중요하기 때문인데 이 소설의 탐정역인 펠박사는 어딘지 모르게 흐릇한 이미자만 남길뿐 그다지 큰 의미를 주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그럭저럭이라는 생각에 이 편도 샀는데 이건 좀 실수다. 첫째로 여기서 탐정이 도대체 정확히 누구인건가? 이놈 저놈 몇 명이나 되는 사람이 나와서 탐정인양 행세를 한다. 마지막에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는 사람도 알고보니 탐정이 아닌거다. 거기다 마녀는 또 뭔지. 왜 굳이 마지막에 그 마녀가 정말로 환생을 한것인양 꾸민건지? 이부분이 정말 제일 이해가 안간다. 추리소설이라하면 모름지기 현실에 기초를 해야만 하는거다. 마술사의 트릭을 이용하는 정도가 추리소설의 한계여야지 정말로 초자연적인 존재인 마법사가 나오면 그건 판타지지 추리소설도 미스테리도 아니지 않나. 왜 마지막에 가서 300년에 걸쳐서 환생한 마녀의 얘기를 끌어다 붙인건지 이해가 안된다. 정말로 환생을 한 존재인지 아니면 그녀가 교육에 의해 그렇게 상상하고 있는지도 불확실하고 말이다. 하아~~이런 정도에서 벗어나는 추리소설 정말 싫다. 장르의 파괴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로맨스 소설이라면 두 남녀가(혹은 남남이든 여여이든) 사랑놀음을 펼쳐야 하는것이고 추리소설이라면 살인사건이 있고 탐정이 있고 마지막에는 탐정이 속시원히 범인의 트릭을 깨고 당신이 범인입니다!라고 질러줘야한다. 살인사건은 있는데 탐정도 없고 범인도 안잡힌거같고 트릭도 안깨진거 같고. 이걸 추리소설이라고 불러줘야 하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역사 오디세이
쓰지 유미 지음, 이희재 옮김 / 끌레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쓰지 유미라는 저자를 알게된것은 요네하라 마리 여사때문이다. 그녀의 번역에 대한 에세이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으로 일본 번역가로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로 마리 여사도 그녀의 말을 자주 인용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쓴 책도 두어권 추천이 되어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지 않았던건 마리여사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건데 전문적인 번역의 역사나 번역가의 일에 대한 얘기들이 꼭 재미있는건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번역가가 될 생각도 관심도 없다면 번역의 역사란건 참 지루하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말이다.(관심없는 분야가 재미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내가 이 책을 산건 순전히 반값할인때문이었다. 살까 말까하던 책인데 반값이라니 순간적으로 홱하고 넘어가서 이 책을 사고 말았다.  

그리고........... 솔직히.......그다지........큰...........재미가...........없었다. 크~~~이럴수가. 역시나 반값할인이란...이 책은 대부분이 프랑스의 번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것도 생각을 못한게 일본인인 저자가 프랑스의 번역사를 얘기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프랑스가 유럽대륙의 중심이다보니 유럽의 번역사에서 프랑스의 번역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밖에 없고 그것이 곧 유럽의 번역사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제대로 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대충 보고 산 내 잘못이긴 하지만 보는 내내 솔직히 지루했다. 그다지 못쓴 책도 아니고 책의 내용이 방대하거나 산만한것도 아닌데 큰 재미를 느끼기는 부족했다. 솔직히 일본의 번역사나 번역가로써의 자신의 얘기인줄 알고 샀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라서 특히 더 그렇게 느껴진거같다. 유럽의 변역사를 알고싶은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만 아니라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